뜸한 일기/자연

요즘 내가 하는 봉사일, 참 큰 보람을 느껴요

산들무지개 2014. 10. 1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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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우우! 이제야 집에 도착해 저는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1달 일정의 환경 자원봉사 일을 하고 있는데요, 아침 9시 30분에 시작하여 오후 3시 즈음에 끝난답니다. 오늘은 이웃의 세 마을 아이들이 다 자연공원에 놀러 와 같이 활동하느라 지금에서야 끝났네요. 오후 5시......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오는 중에 피곤했는지, 우리 쌍둥이들은 차에서 잠이 들었네요. 얼마나 신 나게 놀았는지 피곤한가 보구나 싶답니다. 


앗! 제가 하는 일이 궁금하다고 하신 독자님께 제 소식을 오늘은 전할게요. 


저는 10월 한 달, 스페인 고산에서 4명의 동료와 함께 환경봉사활동을 합니다. 



어떤 봉사 활동이냐구요? 


1. 이곳의 산과 들로 다니면서 역사로 기록해야 할 중요한 자산들을 문서화하고 있습니다. 큰 나무나 샘, 우물 등 상태를 점검하고 기록합니다. 나무의 둘레, 크기, 상태, 등을 세세하게 정보 분석하여 문서로 만듭니다. 


2. 이런 샘이나 우물 등은 이곳에서 아주 필요한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화재 시 어떤 곳에서 물을 찾을 수 있는지 긴급하게 헬리콥터나 소방서에 알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단 중요한 것이 우리의 산림을 보호하는 것이잖아요? 그래야 산소도 많이 나오는 깨끗한 지구를 살릴 수 있잖아요? 


3. 이 지역을 방문하는 등산가나 버섯 채취자, 목축업자에게 정보를 알립니다. 

어떤 곳이 보호 식물군이며, 어떤 곳에서는 버섯 채취를 할 수 없으며, 어떤 곳에서는 동물의 배설물, 오물을 버릴 수 없는지...... 등등을 알려 드립니다. 


4. 또한, 우리가 가는 곳마다 관광적 가치가 있으면 하나의 루트를 창조해 GPS 등록, 새로운 방문자를 유혹합니다. ^^



요 네 가지가 요즘 제가 하는 일이랍니다. 외국에 나와 살면서, 이 지역을 도울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저도 이곳에 속한 한 일원임을 알게 되었고, 이런 일원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참 좋네요. 게다가 지구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주는 일을 하니까 더 좋고요. 


그럼 사진으로 보여드릴까요? 



요즘 우리의 스페인 고산의 버섯 상황을 위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특별한 종의 버섯인가, 이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버섯인가, 독버섯인가, 뭐 이런 저런 버섯 종류를 문서화하고 (물론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버섯 전문가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정보를 습득한답니다.) 버섯 채취자에게 특별한 주의를 시킨답니다. 




산과 들로 다니면서 루트를 GPS에 표시합니다. 깃발 있는 곳은 특별한 나이 많은 나무를 표시한 것이거나 특별한 보호 조치가 필요한지 표시를 해둔 것이랍니다. 또한, 이 루트는 관광객이 다니기에 쉬운 길로 관광화해도 될 것 같은 부분을 최종적으로 문서로 만듭니다. 



이렇게 지도와 컴퓨터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거나 표시되어도 중요한 의미가 없는 샘이나 우물 등을 찾아 나섭니다. 찾는 도중 물론, 쓰레기는 필수로 줍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안티프래킹 반대 운동도 했고요. 위의 사진은 페냐골로사 정상에서 찍은 안티프래킹 데모입니다. ^^

이 비스타베야 평원은 지하에 큰 암반이 있어 그 암반을 두두두두두 수압파쇄기법을 이용해 가스를 찾는 집단이 생겨 그것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이 수압파쇄기법은 무거운 금속을 암벽 사이에 투입해 다른 성질을 이용해 암반에 금이 생기게 만들어 가스를 획득하는 기법으로 미국에서 아주 경제적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 미국 프래킹을 스페인에서 수입해 지금 가스를 찾고 있다네요. 아이고, 그 가스 찾는 일이 아주 큰 환경 파괴를 하니 모두가 가만히 있지를 못했던 것이지요. 


참고로 비스타베야는 핵운반물질이 이 지방을 지나가지 못하도록 법으로 약 30년 전에 정해놓은 친환경 마을이랍니다. 



땅을 두두두두두 뚫고 암반을 약하게 하여 지질 이상을 오게 하며 생물학적 위험에 처하게 하는 프래킹이 이 스페인 고산에도 왔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얼마나 지구가 아름답고 이 땅이 얼마나 소중한지 참 아끼며 보살피며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문서로 만들어 후대에 전해줄 수 있는 어떤 기록이 있다는 것도 참 좋고요. (제가 그 역사를 만드는 일원이라 생각되어 참 보람이 됩니다.)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느낌보다 적극적으로 사회 일원이 되어 공헌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참 큰 의미로 다가온답니다. 지구 환경 보호는 지루하지도 않고 재미없는 것도 아니며, 나날이 갓난아이가 새 세상을 보며 놀라는 그런 놀라움으로 다시 보게 된답니다. 


맨날 환경 보호 어쩌고저쩌고 여러분, 지루해 보일 수도 있는데요, 실제는요? 아주 재미있고 보람차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여러분도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응원의 공감 꾸욱

제가 힘이 팔팔 나서 환경 보호 아주 잘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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