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세도시에서 느낀 소소한 사람 사는 정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이베리아 반도는 선사 이전부터 참 좋은 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류가 출현하여 정착하여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었기에 인류 화석도 많이 발견되고 다양한 문화가 그 후로도 쭉 이어져 상당히 화려한 문화유적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가 들른 부르고스(Burgos)라는 중세도시는 중세풍의 아름다운 대성당과 건축물 등 참 많은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근처의 아따푸에르카(Atapuerca)라는 곳은 고고학적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어 유네스코의 세계 인류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답니다. 그곳은 인류의 기원과 비밀을 풀어줄 대단한 인류화석이 발견되었고, 또 지금도 발견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우리 가족은 평소 보기 힘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약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고고학자가 설명해주는데 스페인어라 아마도 한국인이 참석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했답니다. 한국인 해설자가 없으니 말이지요. 



아따푸에르카는 여전히 고고학이 연구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20세기 초반에 철도를 놓기 위해 땅을 파면서 발견한 장소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고대 곰 동굴이라고 생각하여 시작하여 발굴했다고 하는데요, 발굴하면서 

어마어마한 수(2,000개 정도)의 인류 화석을 동굴 안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호모 하이델베르크(하이델베르크인(Homo heidelbergensis 호모 헤이델베르겐시스[*])은 신생대 제3기 홍적세 중반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나 호모 안테세소르(Homo antecesor 900.000년 전)로 추정되는 이 뼈에는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짜 맞추어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다네요. 

고고학을 전공하고 실제로 이곳에서 발굴까지 하고 연구하는 안내인이 들고 있는 

저 해골은 '미겔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미겔론의 머리 검사 결과, 치아 부분에 상처가 나 있었던 흔적을 발견했다네요. 

그런데 상처가 더 심해지는 흔적이 발견되고 죽기까지는 6개월가량이 걸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네요. 



고고학자들은 이 미겔론이 상당히 사랑 받은 사람이었다고 하네요. 

보통 그 상처로 살아남기 힘든데 6개월이나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옆에서 

누군가가 잘 보살펴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음식을 씹지 못하니, 옆에서 누군가가 잘 씹어서 먹여줘서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었다는 말에 

참 인류는 나면서도 사람과 관계하지 않을 수 없는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느꼈네요. 


아무 흥미로운 이곳은 고고학 현장뿐만 아니라 박물관, 체험관 등으로 나누어 

학구열이 높은 이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장소가 되겠습니다. 


체험관에서는 원시시대에 했던 방법으로 벽화를 그리고, 불도 붙이는 방법을 배운답니다. ^^*


http://www.atapuerca.org/

궁금하신 분을 위해 링크 남깁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부르고스 중세 도시의 시가지에서 본 풍경은 참 남달랐습니다. 



이곳은 작은 도시답게 젊은이층도 있지만 노년층도 많이 있었습니다. 

잘 차려입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산책하는 모습도 보고, 좀 색달랐습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하는 시선들이 참 따뜻하더라고요. 

어떤 할머니는 목도리를 땅에 질질 끌고 다니셨는데, 주위 사람들이 다가와 할머니 옷을 

마치 자식처럼 다시 챙겨 입혀드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스페인의 참모습을 보려면 유명 관광지보다는 오히려 이렇게 작은 마을이 더 깊은 맛을 주는구나! 

싶었지요. 



제가 운이 좋아 이런 모습만 보았는지, 참 어른들 대하는 이곳 사람들 모습이 큰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길을 잘못 든 시각 장애인에게는 직접 다가가 어디 가느냐? 말을 걸어주고, 가는 길 방향까지 

알려주는 모습에서 보기에는 험상궂게(?) 생긴 이 사람들이 참 따뜻하다는 걸 알았지요. 



아이들을 데리고 스쿠터(쌩쌩이) 타고 방문한 박물관에서 저는 깜짝 놀랐답니다. 



고고학 박물관 앞에 타고 온 스쿠터를 놓아둘 공간이 없어 방황하고 있는데 

경비원이 다가와 그러는 겁니다. 


이곳에 놓아둘 수 없어요! 


아이들과 돌아온 길을 다시 가야 하는 걸까? 순간 이런 생각이 들 참에

경비원께서는 그러시네요. 


따라서 오세요! 특히 어린이들! 

아이들에게 직접 말을 걸어 우릴 데리고 간 곳은 박물관 안쪽 심사대였습니다. 

자~! 이곳에 이 쌩쌩이들을 안전하게 주차하세요~! 


아이들도 순간 얼었던 마음을 활짝 열고 웃었네요. 

박물관 안까지는 이 쌩쌩이를 타고 갈 수 없으니 이곳에 주차해 놓으세요~! 라고. 

쌩쌩이를 놓아둘 수 없는 곳이지만, 일부러 경비원께서 오셔서 우리 아이들을 배려해준 모습에서 소소하지만 큰 감동을 받았네요. 


그렇게 우리는 이 부르고스라는 도시에서 참 인상 좋은 사람들 모습을 보았답니다. 

참 괜찮은 동네구나, 싶었지요. 

그러고 보니, 스페인 사람들 은근히 순진하고 착하네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의 참모습은 역시나 사람 모습 소소히 보이는 작은 마을이 최고네요. 


아마도, 우리 인류는 처음 출현할 때부터 이런 사람의 정으로 살아온 것은 아닌지 이 부르고스 여행을 통해 저는 절절히 느꼈답니다. 참 괜찮은 유적지에 박물관, 사람 사는 모습, 다 좋았던 여행이었네요. ^^*

여러분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방문해 보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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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분다 2017.04.11 14:13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영향이였을까요?
오래전부터 님의 글을 보면서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씩 알게되다가 약 삼주전에 8일 일정으로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어요. 패키지 여행으로 짧은 일정이지만 특색있는 스페인의 마을과 자연을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 자유여행으로 방문하면 더 깊이있게 스페인을 알 수 있겠지요? 언젠가 다시 스페인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나날이 즐거운 날 되세요~ 고맙습니다.
세레나 2017.04.11 15:45 신고 URL EDIT REPLY
부르고스라는 곳이 참 매력적이고 마음이 포근해지는곳이네요. 사람사는곳은 어딜가나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류역사속에서도 사람과 사람의 밀접한 관계가 결코 혼자서는 결코 삶을 영위해 나갈수 없음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다음 포스팅을 기다리며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박동수 2017.04.11 17:48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유럽사람이 살다가 아프리카 사람이 살다가 다시 유럽사람이 살다가
탕헤르에서 스페인 어디로 가는 배를 타고 건널때 빤히 보이는 육지가 막상 멀더군요
20분만 지나면 퇴근이다. 오늘 저녁은 벗이 찾아와 닭백숙을 대접해야겠다....
BlogIcon 뉴가바 2017.04.11 19:55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바르셀로나 빼고 북부는 못가봤는데 너무 가보고 싶네요 ㅜㅠ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귀요미 2017.04.11 21:42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감사히 잘 보고 느끼네요
항상 기운내시고 산들님을 응원합니당
BlogIcon 오메이징 2017.04.12 10:09 신고 URL EDIT REPLY
미겔론 이야기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사랑받는 다는 건 정말 중요하죠~ㅎ
스페인이 그냥 건축물만 대충 보고 오는 곳이 아니군요~ㅎㅎ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BlogIcon 비단강 2017.04.12 14:44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안녕하시지요?
회사가 어려워져서 한전과 협의할 일이 생겨서 오랜만에 외근 나왔는데 해가 참 좋네요.
우리네 살림살이도 사월 햇살처럼 피어났으면. 부르고스처럼 따사로웠스면 좋겠습니다.
BlogIcon 프라우지니 2017.04.12 19:40 신고 URL EDIT REPLY
문화는 달라도 사람 살아가는 법은 비슷하고,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우리가 말하는 "정"도 있는것이 외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BlogIcon 하기하기 2017.04.13 20:06 신고 URL EDIT REPLY
언제쯤 이런데 가볼 수 있을까요?
은경 2017.04.23 17:08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잘 지내시나요? 전 항암 6차 마시고 내일 퇴원해요
흐를수록 2017.04.24 21:47 신고 URL EDIT REPLY
산들은 요즘 왜 글을 안올리세요 매일 산들님 글 보면서 힐링하는데요 요즘 글이 안올라 궁금하네여... 악플러들 개가 짖는다 생각하시고 신경쓰지 마세요 말종이라 생각하세요 항상 산들님글 보고 입가에 미소가 스르르륵 하네요!!!!
2017.04.25 18:39 신고 URL EDIT REPLY
매일 들어와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좋은글 항상 감사합니다...
기다리고있어요
BlogIcon 비단강 2017.04.26 10:17 신고 URL EDIT REPLY
지난 토요일
북한산에 소풍 가는 길
온 산이 출렁이는 봄보리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봄이 즐거웠으면 합니다.
산들님댁에도 즐거운 봄이...^^
Sponch 2017.04.26 20:22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오랜만이예요. 저희 가족은 4주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제 일상에 복귀했답니다. 한동안 소식이 없으셨네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 싶어요. 별일 없길 바라며 좋은 글 기다릴게요.
신이정 2017.04.28 03:40 신고 URL EDIT REPLY
신들님 요즘 잘지내구 계세요?가끔 글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무슨일 있는건 아니시죠??
무지개 장미 2017.04.28 04:01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항상 즐거운 글 눈팅하고 있었어요. 요새 글 안올라와서 궁금해요. 잘 지내시는거죠?
키드 2017.05.01 12:27 신고 URL EDIT REPLY
글이 올라와있나 ~
또 들어와보게 되네요~~
글 기다리고 있을께요~~
BlogIcon 귤귤냥이 2017.05.02 00:34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행복한 봄날 가족분들과 이웃분들과 함께
따스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인터넷으로 산들님과 함께한
작은 인연에 늘 감사드려용 ^^
bruto 2017.05.03 10:50 신고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오랜동안 뒤에서 구경만하다 몇자 적어봅니다.여기는 코앞이 대선이라 시끌벅적 합니다. 거기는 요즘 어떤가요?. 항상 거기있을것만 같았던 누군가의 부재가 이렇게 허전합니다.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 혹시나 하고 고개 돌려보면 여전히 빈자리,
bruto 2017.05.03 10:56 신고 URL EDIT REPLY
"무소식이 희소식" 이럴때쓰는 전매특허같은 문구로 마음전합니다 .어느새 팬이되고, 친구(동의하신다면)가 되어버린 한 구독자가 산들님과가족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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