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니 더 자연스러워지는 남편의 한국식 제스처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7년 봄, 짧은 한국 방문기

2년 만에 다시 온 한국. 

제주도 여행을 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흘렀다니요?! 정말 시간 빨리도 흐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2년 만에 다시 온 한국, 역시나 엄청나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뭐 이리도 빨리 변해가고 있는 것일까요? 외형적으로 변한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추세, 이슈 등의 방향성이 쉽게 변해가는 것에도 상당히 놀랐답니다. ^^; (하하하! 이 언닌 맨날 놀라는 일만 있나 봐요)


아무튼, 오늘은 한국인만큼이나 한국 오면 더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스페인 남편의 한국식 제스처에 관한 글이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아주 특이한 제스처와 감탄사, 행동양식 등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 외국인 남편이 서서히 우리에게 동화(?)되어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역시, 사람은 살고 봐야 해. 처음엔 요상하다 하여 별나라라며 놀려대던 남편이 어느새 자기가 이 별나라 행동을 하고 있으니...... 우리에겐 엄청나게 소소한 행동양식이지만 외국인 눈으로는 아주 신기한 것들이었나 봐요. 



남편이 사진 찍을 때마다 손가락을 V자로 하고 있어요. 


하하하!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인들의 제스처라고 그렇게 말하더니 이제는,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워 V자 하지 않으면 이상하다는 남편. 한국 오니 이 손가락 V자 세상입니다. 그래서 하트를 하라고 시켜봤더니, 그건 오글거려서 아직 못하겠다는 이상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죠? 이 V자는 외래문화인데 한국식으로 정착하였으니......

참 우리나라 사람들 손가락 표현력 대단합니다. 손가락 하트 누가 만들 생각했을까요? 사실, 많은 나라에서 손가락 하트는 돈 세는 용도인데 말이지요. ^^;



산또르 남편님과 세 딸래미들. 

어디서 이런 제스처를 배웠을까요? 

한국에서 사진 찍을 때마다 저러고 찍었답니다. 신기방통



남편이 반주할 때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에잉? 뭐? 


이건 정말 재미있는 일화에요. 

한국 친구들하고 술을 마실 때마다 남편이 이해하지 못한 행동이 하나 있었지요. 바로 술을 '건배'하고 잔을 부딪치고 마시고 난 후, 다들 소리를 "캬~!" 혹은 "아~!" 내면서 마시는 행동 말입니다. 


"그 소리 낼 필요가 있을까?"

하면서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조심스럽게 해주길 여러 번 들었답니다.

 

"그 소리 내지 않고도 마실 수 있겠니?"


심지어 한국인은 소리 내지 않고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결론까지 도달하기도 했죠. 

하긴, 스페인에서는 술 마실 때도 소리를 내지 않으니 얼마나 신기했겠어요? 


그런데 산또르님이 드디어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식 행동을 해야 한다고...... ^^* 특히 맥주마스터로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까 노력을 하지요. 

"캬~! 조쿠나(좋구나)!"

이런 소리를 이 외국인 남편은 내기 시작했습니다. 

'조쿠나'는 최민수 버전. 헉?! 난 최민수가 이런 말을 했는지 몰랐는데, 친구가 이렇게 가르쳐주고 있다는......



한국에서 술 마시며 찍은 사진이 없어 

위의 사진은 참고로 사용합니당~!



허리 굽혀 인사하는 남편, 매너남이 되기로 작정했어요. 


비행기에서 우리 가족을 알아보시는 몇 분을 뵙고 남편이 그 후 꽤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고...... 


그러더니, 어디 사람들 만나러 갈 때마다 제게 인사를 먼저 보입니다. 

허리를 공손히 굽혀 

"안녕하세요?" 머리 숙여 인사하는 남자. 

"좀 자연스러워?" 하고 묻는 남편. 


아직 어색하지만, 오~~~ 잘한다! 소리가 나오는 그의 노력에 좀 감탄했습니다. 한국에서 매너남이 되기로 작정한 것인지 계속 잘하는지 물어보는 남편이 참 기특했습니다.



이번 한국 여행에서도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

지금 제가 집필하고 있는 책이 있는데요, 출판사 편집 담당자님과 만났던 순간에도 

우린 이렇게 가족을 대동하여 만났답니다. 역시 한국식으로 매너 있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남편. 

(리 편집자님들 어쩌면 이렇게 매력 있는지......! 동안 피부에 동안 외모에 깜놀~!)


 

한국에 왔으면 야식 배달은 먹어줘야지~! 


설마?! 야식까지? 저는 이걸 믿을 수 없었지요. 그런데 같이 옆에 있던 친구나 가족은 아무 거리낌 없이 배달을 시켜줍니다. 아~~~ 이 늦은 밤에 이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한국인인 제가 오히려 몸 둘 바를 몰라 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 고민을 했었죠. 


그런데 우리가 시킨 야식은 거의 양념치킨~! 한국에서는 양념치킨이 최고라는 남편. 

손으로 뜯기 시작합니다. 손으로 뜯어먹는 우리네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남편. 


"먹고 살기 위해선 이렇게 같이 해줘야 해~!"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아이들도 야식으로 양념치킨이 그렇게 좋을까?!

그런데 더 놀란 것이 요즘은 비닐장갑을 끼고 먹는다는 사실! 

역시 뒷북의 달인 산들무지개입니당~

^^;

스페인에서 이거 하면 대박 날 거라는 남편 ^^; 정말일까? 



하도 양념치킨을 시켜먹으니 심지어 쌍둥이 누리가 그럽니다. 

"엄마, 왜 한국에서는 닭 사냥을 이렇게 많이 해?"

푸하하하! 닭 사냥이라뇨! 아이가 궁금한 것이 왜 닭을 이렇게 많이 잡는다는 뜻이겠지요? 

우리 고산에서는 많아 봤자 일 년에 한두 번인데 한국에서는 여행 내내 먹었으니 아이도 놀랐겠지요? 


이렇게 우리 가족은 2년 만에 친정식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가끔 보는 식구지만 우리 아이들은 왜 그렇게 할머니, 이모 품에 꼭 안기는지...... 이뻐 죽겠어요. 식구를 느끼나 봅니다. 그게 사랑이지요. ^^*


암튼, 저는 기분 좋게 원주 시민으로 대선 투표도 했습니다!!! 


인증샷 찍는 법을 몰라 남편이 찍어준 사진 올립니다. 다들, 인증샷 화려하게 찍던데....... 좀 더 잘 관찰하고 찍을 걸 했습니다. 



손가락 표시로 지지 후보 연상케 하지 않도록 주먹 쥐었는데 

이제는 당당히 표시해도 된다면서요? 

그러나 저는 비밀로 하겠습니당~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화이팅! 

추신. 올려주시는 소중한 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정성껏 읽습니다. 

그 응원에 항상 감사드리고 여러분 덕에 저도 행복합니다.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신고


* 저작권 방침 *

스페인 고산 생활의 일상과 스페인 이야기 등을 담은 이 블로그의 글과 사진은 글쓴이 산들무지개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하거나 불펌은 금물입니다. 정보 차원의 링크 공유는 가능하나, 본문의 전체 혹은, 부분을 허락 없이 개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글쓴이의 허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이전 댓글 더보기
바다 2017.05.11 03:28 신고 URL EDIT REPLY
와~투표까지~ 잘 하셨네요^^
그 곳에서 여기저기 심지어 한국까지 오기는 쉽지않은 일인데ᆢᒺ정신이 대단하군요.
아이들까지 대동하고서ᆢ보통 에너지가 아니에요.산들님의 세딸들이 그 기를 이어받아 어떤 일들을 해낼지, 짐작이 가고도 남아요.
추억 마니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2017.05.11 09:13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Richard 2017.05.11 10:20 신고 URL EDIT REPLY
ㅎㅎ 투표까지 깔끔하게 끝내셨군요^^
V자 저도 항상 사진찍을 때마다 하게 되는 포즈라 ㅎㅎ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ㅎㅎ
남은 기간도 더 알차게 보내고 가세요~!!
BlogIcon 비단강 2017.05.11 10:52 신고 URL EDIT REPLY
지금 우리는
더욱 풍성해지는 산들님의 참나무를 보고 있는 중

책 출판의 큰 가지에는
산들님 필생?의 작업이 그 과실을 맺는 중
그 위 고국방문의 작은 가지들에는 여행과 놀이와 문화체험이 주렁주렁
그 위 더 작은 가지에는 점점 커가는 아이들의 추억만들기가 한창 꽃을 피우는 중이고
그 옆의 굵은 가지에는 하늘산책길에서 소통하기가 한창 열리고
그 위 좀 작은 가지들에는 무궁한 이야기의 실타래가 열리는 중...
신나는 여행하다 가세요.^^
삼돌이 2017.05.11 12:48 신고 URL EDIT REPLY
아카시아 꽃이 만개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그윽하고 달콤한 아카시아 꽃 향기에 취해 보세요
잘 아시겠지만 저녁 무렵에 향기가 진동합니당..
박동수 2017.05.11 17:30 신고 URL EDIT REPLY
후회없이 닭사냥을 추천드립니다.
원주에서 닭백숙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춘양이네 가서 백숙을 한번 드셔요
외곽 약간 산중턱에 있는데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미리 예약하셔야 합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maison 2017.05.12 00:07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을 일컬어 '다이나믹 코리아'라고 하잖아요. 여기 살면서 날마다 보는 저희들도 하룻밤 자고 나면
휙휙 바뀌는 환경과 사회와 시스템들이 버거울때가 많은데...몇년에 한번씩 오시면 그 변화가 오죽하시겠어요.
다이나믹 하고 눈부신(?) 발전도 좋지만....이젠 좀 여유도 필요한 사회가 아닌가 싶어요.
너무들 치열하게 사니 숨이 턱턱 막힐때가 많아요. 1년이 가고 10년이 가도 변함없는 평화롭고 안정된 환경에서
살고 싶어요.
마드리드 새댁 2017.05.12 05:33 신고 URL EDIT REPLY
항상 조용히 글 읽고 가는 애독자였는데 거의 한달간 글이 안올라와서 무슨일이 있으신가 너무 걱정했었는데 ^^ 한국에 깜짝방문 하셨네요!!!
한국을 떠나온지 3달밖에 안돼서 너무 그리운데, 사진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조심히 돌아오세요~!
Real 2017.05.13 07:46 신고 URL EDIT REPLY
원주가 고향입니다 ㅎ 글만 읽었는데 원주에서 투표하셨다는 내용보고 댓글 달아봅니다 :) 닭이야기 보니 어릴때 가족들이랑 자주가던 단관택지 호반닭갈비생각이납니다. 저는외국이 아닌 경기도에 살지만 고향 힌번 가기가 참 어렵네여 한시간이먄 가는데 ...:ㅜ
jerom 2017.05.13 17:15 신고 URL EDIT REPLY
강원도 산불은 피해가셨는지?
닭만 드시지 마시고, 족발도~~~
어어어엇 2017.05.14 15:09 신고 URL EDIT REPLY
원주 시민이셨어ㅇㅁㅇ!!!!! 제가 좀더 돌아다녔다면 만날수도 있었다는 말ㅇㅁㅇ!!!!!!!! 아깝네요...
히까리 2017.05.18 04:52 신고 URL EDIT REPLY
늘 따뜻하게 잘 보고있어요^^♡
다른 나라의 문화라던가...아님 그곳 사람들이 우리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던가.
참 재미있게 표현하시네요
밝음 2017.05.19 00:42 신고 URL EDIT REPLY
앗.저와같은 원주민이시네요..방가방가요~~~~~♡
장수영 2017.06.25 23:39 신고 URL EDIT REPLY
산둘님 반갑습니다
아 피곤해 2017.08.03 05:26 신고 URL EDIT REPLY
어익후....
뮤네카가 셋이나..
늘 재밋게 봅니다...
2017.09.01 22:33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이용희 2017.09.12 15:34 신고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방송에서도 행복한 모습 보고 참 부러워하는 한사람 입니다. 두분이 진심으로 삶에 만족하시는게 느껴집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햇살처럼 2017.09.24 14:59 신고 URL EDIT REPLY
강원도 정선 민둥산 정상에 만발한 억새를 보고 다녀오는 길입니다. 억새가 피는 고산 평원의 산들님 댁이 생각 났어요^^
양념치킨 먹을 때 비닐장갑을 끼우면
아이들은 흘리지 않고 아주 잘 먹지요!
간장치킨 양념치킨 정말 맛있지요.
한국 방송에 가족들의 삶이 노출되어
한국에서 더욱 예의 갖춰 행동하시려는 산또르님 멋지시네요,
그리고 집에서 키우는 여왕님들(닭들)이 생각나
맛있는 치킨을 먹으면서도 닭 사냥을 많이 했다고 걱정하는 쌍둥이들 너무 귀여워요.
산돌님 블로그에 머무를 때 마다
참 사랑의 의미와 가족, 부부에 대해 배웁니다.
곰쑥마늘 2017.11.13 12:35 신고 URL EDIT REPLY
와...이제야 알았네요. 원주에 가족들이 계시다니^^
오늘도 원주에서 열독하고 있습니다!!
초록 2017.11.13 15:28 신고 URL EDIT REPLY
글이 재미있어 우연히 들어오게 됐는데 원주 분이라니 더 반갑네요^^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사시는 거 같아 보기 좋아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