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스페인 장거리 기차,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요?

산들무지개 2017. 8. 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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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그렇게 오래 살면서 자주 장거리 기차를 이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도 고속도로 시설이 잘되어 버스를 자주 탔지, 오히려 기차 탈 일이 적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은 기차 제조국으로 아주 유명하지요? 초고속 기차 제조에 성공하여 지금은 스페인의 대도시를 잇는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었답니다. 보통 버스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가 Ave 초고속 기차를 이용하면 (시속 350Km) 90분 만에 도착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그것에 맛 들인 산똘님은 마드리드 수제 맥주 행사에 참석했다 요즘은 기차 타는 맛에 또 여행한다는 사실......


그런데 지중해 해안가를 달리는 초고속 기차도 있습니다. 물론 Ave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풍경과 분위기로서는 최상의 기차가 아닌가 싶답니다. 이번에는 발렌시아에서 바르셀로나를 잇는 낭만이 철철 넘치는 Euromed기차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uromed 기차는 탈고(Talgo)라는 스페인 기차 회사에서 제조한 기차로 시속 240Km 훌쩍 넘어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더라고요. 유럽의 여러 나라에 기차를 판매하여 독일과 동유럽 등지에서 비슷한 기차를 볼 수 있답니다. 이번에 우리 부부가 기차여행을 했는데요,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는 발렌시아 노르드 기차역(Valencia Nord)입니다. 

이곳은 장거리와 근거리 기차가 자주 오가는 곳으로 100년이 넘은 아름다운 기차역으로 유명하지요. 


2015/10/07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나만 알고 싶은 스페인 타일 데코, 발렌시아 기차역

2017/03/13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특집] 발렌시아는 지금 불꽃 축제 중입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요, 보통 근거리 기차가 많아 입구도 지하철처럼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발렌시아에는 또 다른 최신 기차역이 있습니다. 

이름은 소로야 기차역(Valencia Sorolla)입니다. 

소로야는 발렌시아 출신의 인상파 화가입니다. 

그 분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이렇게 지었지요. 

이곳은 초고속 기차만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공항 같지 않나요? 



그렇게 스페인 기차역은 가끔 공항처럼 검사대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바르셀로나 산츠역으로 검사대가 있습니다. 

대도시의 기차역에는 빠질 수 없는 검사대이지요. 

제가 사는 카스테욘 도시에도 이런 검사대가 있어 참 신기하게 생각했지요.



이제 기차를 타려면 이렇게 긴 줄을 따라갑니다. 

승차권을 일일이 검사하고, 가끔 주민증이나 여권을 대조하기도 합니다. 




기차 플랫폼에서 기다리는 기차. 

자신이 탈 기차 칸은 이렇게 문에 적혀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큰 짐을 넣어둘 수 있는 칸막이 공간이 있습니다.

상당히 큰 짐도 넣어둘 수 있어 참 편리합니다. 

좌석은 기차 한 칸에 36좌석 밖에 없답니다. 

공간이 아주 작지만, 여유가 있게 느껴졌습니다. 



승무원이 지나가면서 이어폰을 줍니다. 

여행 중의 무료함을 달래줄 목적으로 영화 상영이나 음악을 들을 수 있지요. 

안타까운 점은 영화가 다 스페인어 더빙이라 선택할 수 없다는 점...... ^^; 



좌석 등받이에는 이렇게 식탁 판이 있고요.

의자 사이에는 이렇게 사소한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작은 휴지통이 있습니다. 

휴지통이 있어 참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짜잔~! 기차의 낭만, 기차 식당! 을 기대했으나 

아니, 이런 세련된 바(Bar)가!!!

이곳에는 여행 중 무료한 사람들이 와서 풍경을 보면서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시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지중해 연안을 달릴 때 보는 이곳에서의 낭만은 말씀 안 드려도 알겠지요? 



기차 바의 내부는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어때요? 세련되었죠? 

이곳에서는 스페인식 샌드위치인 보카디요, 샌드위치, 달달한 도넛 등의 간식거리, 

과자 등을 판매합니다. 

물론, 가끔 통로를 오가며 커피와 먹거리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오징어~, 땅콩~"이 아닌 "카페? 모빌 까로(Movil Carro~, 움직이는 수레)"라고 합니다. ^^*


우리는 이곳에서 스페인식 샌드위치와 물을 구입해와 좌석에 앉아 영화를 보면서 식사를 했는데요, 

스페인 기차에서는 이렇게 좌석에 앉아 마음껏 뭘 먹어도 상관없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바르셀로나 갈 때는 웬 커플이 컵라면을 먹고 있어 깜놀했는데요, 

알고 봤더니 기차 바에서 컵라면을 팔더라고요. 

재미있죠? 

스페인 기차에서도 컵라면을 사 먹을 수 있다니!!! 



닭가슴살과 클레멘트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인데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부부는 아주 기억에 남는 기차여행을 했답니다. 

(위의 사진은 덤)



조악한 제 유튜브 채널입니다. 

이 영상 속에 지중해 풍경이 나옵니다. 

어떤 풍경인지 한번 구경해보세요.  


이렇게 스페인 내의 기차여행도 참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어 괜찮구나 싶었습니다. 

한국과 조금 비슷하면서도 다른 풍경인가요? 

아날로그적이면서도 여유가 있는 스페인의 장거리 기차였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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