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떼로부터 포도를 지켜라!
뜸한 일기/먹거리

우르르~! 딸랑 딸랑 딸랑~! 

어디선가 무리가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에서 집중하여 놀던 세 아이가 동시에 함성을 지릅니다. 

"양 떼다~! 포도를 지키러 가자~!"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세 아이는 후다닥 신발을 신고 밖으로 또 후다닥 나갑니다. 양 떼 무리는 왜 아이들에게 이런 방어를 받게 되었을까요? 하하하! 재미있게도 여름에는 딱딱하고 익지 않아 녹색이던 포도가 요즘 한창 잘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더불어 야생 배도 아주 잘 익어가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양 떼가 지나가고 나면 우리가 먹을 게 없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눈을 켜게 되었습니다. 자고로 아이들이 요즘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덩굴 덩굴 배나무 위로 자라나 있는 야생 포도이거든요. 

아이들이 사랑하는 양 떼이지만 가끔 배려(?) 없는 무리 때문에 아이들도 난리랍니다. 

엄마는 예쁜 화단을 망치는 양과 염소 때문에 가끔 화나고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을 빼앗겨 요란스럽게 양 떼 소리만 들리면 밖으로 나갑니다. 물론, 양치기 아저씨가 한눈파는 사이에 요것들이 한바탕 일을 저지르는 것이지요. 

들판의 평화로운 양 떼, 하지만 들판의 풀만 먹는 게 아니라 자라나는 나무의 여린 잎까지 다 먹어버리고, 우리 집 근처 과실수의 열매마저 다 따먹어버립니다. 봄에는 체리, 여름에는 야생 배, 지금은 포도와 사과...... 

보기엔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녀석들이 뒷발로 서서 앞발로 가지를 타고 먹어버립니다. 

익어가는 포도가 주렁주렁 달렸으니 아이들도 신났습니다. 

이번에는 양 떼에게 양보 못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때요? 먹음직스럽게 보이죠? 

하지만, 야생이라 그런지 입에 침이 막 고일 정로로 신맛입니다. 하하하! 표정 보세요~! 

그런데 양 떼가 지나가면 느닷없이 말이나 당나귀가 또 지나갑니다. 그럼 포도는 멀쩡할까요?  

 

이번에는 당나귀 나타났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나가더니...... 저렇게 행복한 웃음을 보입니다. 

저 당나귀는 체리 나뭇잎을 싹 뜯어먹었습니다. ㅡ,ㅡ

참나무 위로 오르는 덩굴 덩굴 포도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은 또 난리입니다. 하지만 이웃 아저씨는 당나귀를 잘 관리하십니다. 

이웃 농가에 거주하는 화가분이신데 말을 타고 풍경 좋은 곳에 가셔서 작업하시기 때문에 

저렇게 낭만적으로 산책을 하십니다. 아저씨 덕분에 아이들도 신납니다. 

아저씨는 또 유유히 길을 떠나고 우리는 또 포도를 지켜냈습니다. 

"얘들아~! 동물들도 포도 먹을 권리가 있어. 조금만 떼어주자~!" 

"응~! 알았어. 그래서 우리가 다 안 따는 거야."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하면서도 포도를 다 내어주기 싫어 수호의지를 지킵니다. 동물은 자기들 생각 안 하고 다 먹어버린다고...... ^^*

아이들은 방과 후 집에만 오면 오후에 밖에 나가 포도를 따 먹습니다. 

정말 다행인 게 먹을 만큼만 따 먹는다는 사실입니다. 

욕심 같아선 다 따버리고 말 텐데 아이들도 아는지 함부로 다 따버리지는 않는군요. 

새가 와서 먹고, 염소가 와서 조금 먹고, 당나귀도 먹을 테니 말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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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 2017.09.15 22:49 신고 URL EDIT REPLY
새콤달콤 중독성있는 포도맛
먹어 본 사람들만이 아는
침샘자극 제대로네요~ㅎ
예쁜 공주님들 앵두입술 사이로
포도가 쏘~~옥..ㅋㅋ
어린시절 형제가 많은 집에서 자란 저역시
욕심내며 전투적인 노력이 필요했는데~!!ㅋ
예쁜 아가씨들이 동물친구들과 벌이는 먹거리 사수하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들인지라
뭘 해도 예쁘기만 합니다.
행복한 시간 언제나 현재 진행형~
사연 즐겁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9.16 18:26 신고 URL EDIT
조수경님 댓글에 저도 행복 미소가 지어져요. 어쩌면 이렇게 표현을 예쁘게 하실까?
저도 어릴 때 전투적인 노력으로 먹거리에 심취했던 적이 있지요. 하하하! 추억이 새삼 솟습니다. ^^*
요즘은 그렇게 전투적이 아니어도 잘 사는구나 싶은 게 좀 마음에 여유 가득 담고 빈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려고 한답니다.
아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우리 가을 분위기 마음껏 즐기자고요. 화이팅!
BlogIcon 프라우지니 2017.09.16 00:47 신고 URL EDIT REPLY
그렇군요. 다른 동물들과 함께 나누는 아이들이 사랑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9.16 18:28 신고 URL EDIT
시골에서 동물과 교감하면서 자라나 그런가 봐요. 이 느낌을 잊지 않고 자라나 주면 좋으련만...... 유년기를 잊고 사는 어른이 많기에....
지니님도 잘 지내시죠?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신금옥 2017.09.16 00:49 신고 URL EDIT REPLY
아휴~~~ 이뻐라 맘이 참 어여쁜 아이들이예요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않았어요 어여쁜 마음을가진 아가씨들! 나중에 훌륭한 인품을 지닌 어른으로 자랄거예요 행복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9.16 18:29 신고 URL EDIT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금옥님. ^^*
아직 어려서 순수한 마음 보는 재미로 저도 참 기쁘답니다. 다들 사춘기 되면 어렵다는데...... 아직까지 여자 아이 셋 기르는 재미로 산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화이팅!
수선화 2017.09.16 06:50 신고 URL EDIT REPLY
자연이 주신 풍성한 열매을 동물과 나누는 모습은 청아한 가을 하늘처럼 예쁘군요^^

저번에 갔던 부안댐 근처에 엄지손톱만한 상수리가 있었는데 저도 줍지 않고 그냥 왔답니다
다른때 같았음 그냥 안오죠
산들씨 글 읽으면서 작은변화라고 할까요

이 가을 탐스런 포도알처럼 산들씨 예쁜 가족
사랑이 주렁주렁 ♡♡♡
행복이 넝쿨째 들어갑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9.16 18:32 신고 URL EDIT
오~ 상수리가 개암인가요? ^^
여기도 요즘 개암이 많이 나는 시기랍니다. 참나무 도토리와 개암이 떨어지니 여기선 멧돼지가 땅을 파헤치고 산을 헤집고 다니고 있어요. ^^; 참 재미있는 녀석들이에요. 멧돼지가 도토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숲에 들어가면 어떻게 땅을 팠는지..... 실력 한번 대단하더라고요.
수선화님의 작은 변화도 아주 기쁘고 행복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도 아주 기쁘답니다. ^^*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2017.09.16 14:10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9.16 18:35 신고 URL EDIT
우와~ 넘 부러워요.
저도 요가하고 싶은데 시골에 요가 강사가 지금 허릴 다쳐서...... ㅜㅜ
집에 레몬나무가 있다니 너무 환상적입니다. 레몬이 주렁주렁 열리면 생선소스와 레몬즙, 설탕, 매운 고추, 다진 마늘을 넣어 태국식 소스를 만들어 먹으면 환상이고, 케잌 만들 때 레몬 껍질을 갈아 넣으면 또 맛있고, 레몬청을 만들어 놓으면 생선 요리에 올려 오븐에 구워내면 또 맛있어요. 레몬을 참 좋아하기 때문에 정말 부럽습니다.

역시 기회는 찬스이니 언제든 망설이는 일이 있어도 한번 저질러 보는 게 최고랍니다. 한번 하는 게 어렵지 한번 하고 나면 그것이 익숙해져서 그 어려움은 사라지지요.
정말 낯선 것을 두려워하다간 아무것도 못하기에 그 문턱만 잘 넘으면 만사 오케이~! 입니다. 화이팅, 오늘도!!!
윤아 2017.09.19 15:02 신고 URL EDIT REPLY
천사같은 아이들과 산과들이 아름다워
사진으로만 봐도 행복해집니다
감사합니다
BlogIcon 비단강 2017.09.22 11:21 신고 URL EDIT REPLY
맨 밑의 포도송이 사진 좀 보내주세요~~.
야생포도라 맛은 시다고 하셨지만 사진으로 보면 오염되지 않고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묻어납니다.
사진 보내주세요.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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