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고양이 장식품 속 진짜 고양이

산들무지개 2017. 9.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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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시골에 살면서 우리의 반려묘는 다 해방(?)이 되었습니다. 해방이라뇨? 도시에 있을 때는 집안에만 갇혀 살았는데요, 시골 오니 코를 킁킁거리면서 자연의 냄새를 맡는 고양이가 안쓰러워 그냥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얼마나 자유롭게 잘 돌아다니던지......! 물론 첫해는 고양이가 집 나가 이틀 정도 들어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잘 돌아와 준 고양이는 그 해부터 계속 자유로운 고양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집고양이는 현재 9마리가 있습니다. 다~ 자유로운 고양이입니다. 제가 오히려 도움을 받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쥐로부터 닭 모이를 지켜주거나 근처의 뱀을 물어 없애는 등...... 

⊙◈⊙

아이들이 학교 가기 위해 부산히 일어나 아침 식사를 먹던 중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한꺼번에 "아아아악~!" 소리를 내더군요. 그러다 동시에 "깔깔깔~!"하고 웃어댔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을까? 아이들 눈을 따라 올려다 보니, 창문에 무엇인가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 화살표가 있는 창이었습니다. 

저 창에는 제가 그동안 수집해온 여러 종류의 고양이 장식품이 진열되어 있지요. 대단한 열정으로 수집한 게 아니라 참 조금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장식품들이랍니다. ^^* 

저 고양이 장식품 중 우리 고양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

  

부엌 창에 있는 고양이 장식품들은 네덜란드, 모로코, 멕시코, 스페인 등지의 물건입니다. 

저 인형들 사이에 우리의 고양이, '양말'이 있었습니다. 양말? 이름이 양말입니다. ^^* 

아이들 아빠, 산똘님은 지리산 반달곰을 떠올리며, 

가슴에 흰색 반달이 있다고 '반달'이라고 하자고 했지요. 

하지만, 우리 가족은 민주주의(?)! 

아이들 셋이 발에 양말 모양 흰색이 있다고 '양말'이라고 이름 짓자고 투표를 했지 뭐에요. 

그래서 이름이 '양말'이 되었습니다. 

양말이 부엌 창 위에서 아침 식사하는 우리 가족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고양이 속에 진짜 고양이야~! 하면서. 

정말 보는 내내 재미있어 한참을 웃었습니다. 너무 귀여워~!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반겨줘서 제가 동영상을 한번 찍어봤는데요, 편집하고 나니 그 재미가 더했습니다. 실제로 양말이의 엉뚱미가 넘쳐나 아이들이 영상을 접하고 자지러지게 웃었어요. 이렇게 자지러지게 웃는 아이들을 보니 짧지만, 그 생생미가 사진보다는 낫다는 것을 알았지요. 동영상을 본 큰 애가 그럽니다. 

"엄마, 이 영상, 유튜브에서 '좋아요' 누군가는 눌러줄 거야~!" 그러는 겁니다. 

"하하하하! 유튜브에서 '좋아요' 누르는 사람은 큰이모밖에 없어~!" 이랬더니 아이도 막 웃네요. 큰이모를 위해 영상을 열심히, 많이 만들어 올리라는 아이. 아이 말처럼 여러분도 한번 이 동영상 보시고 재미있는지 소감을 한번씩 댓글에 적어주세요~! ^^* 

아무튼, 뜻하지 않게 고양이 장식품과 나란히 한 진짜 고양이 모습에 

우리 아이들과 제가 빵 터진 하루였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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