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안 오면, 물값을 내야 하는 스페인 고산 생활
뜸한 일기/자연

올해는 참 비가 적게 내렸습니다. 보통 이맘때면 폭우가 쏟아져 한바탕 피신을 해야 할 처지인데 말입니다. 올해는 오는 둥, 마는 둥, 산에는 버섯도 나지 않았고, 샘에는 물도 적게 흐르고 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의 계절은 비에 따라 구분되는 듯도 하는데...... 어찌 올해는 구분할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 [참나무집] 가족이 사는 스페인 고산의 농가에서는 대부분 빗물을 받아 생활합니다. 아니, 지금 어느 시대에 빗물을?! 하고 의문을 가지실 분도 있지만, 이곳의 전통적인 물 공급 방법은 이 "빗물 받아서 사용하기"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R자가 들어가는 달에만 빗물을 저수탱크에 받아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1월(Enero), 2월(Febrero), 3월(Marzo), 4월(Abril), 5월(Mayo), 6월(Junio), 7월(Julio), 8월(Agosto) 9월(Septiembre), 10월(Octubre), 11월(Noviembre) 그리고 12월(Diciembre)입니다. "R"자가 들어가지 않는 달은 5, 6, 7, 8월로 요 넉 달에는 빗물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따뜻한 계절과 우연히 맞아떨어집니다. 스페인 고산에서는 공기 중의 미세먼지 및 꽃가루 등의 오염물질이 비와 함께 내린다고 전통적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아무튼, 이 여름의 달을 제외하고 비가 세차게 내려주지 않아 요즈음 큰일입니다. 

▲ 요즘 날씨가 엄청나게 좋습니다. 하지만 거센 바람과 추위로 이 고산이 을씨년스럽네요.

▲ 앞마당에 있는 물 저장 탱크, 수조. 수시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 작년 이맘때는 비가 이렇게 많이 내려줬는데......

그런데 올 초 폭설로 녹은 물이 가득해진 물 저장 탱크의 물이 점점 하강하여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 그럼 어떡하지? 이웃집 로사할머니네 저수 탱크 물을 좀 받아쓸까? 생각도 나고...... 왜냐하면, 로사 할머니께서는 마을에 들어가 사시기 때문에 이 농가에 저장해놓은 물을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이런저런 물 걱정으로 요즘 보내고 있는데 다른 농가의 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벌써 두 이웃은 물탱크 트럭을 불렀습니다!!! 

▲ 보통 이런 물 트럭을 부른답니다.

빗물을 받아 사용하니 평소에 물값을 낼 이유도 없었고, 수도세 등의 세금을 낼 이유도 없었는데 비가 오지 않으니, 이곳에서는 물을 주문해야만 한답니다! 물 탱크 트럭이 요즘 이곳을 왔다갔다 하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스페인 고산 생활이 이상적이면서도 이럴 때는 원초적인 걱정에 휘말리기도 하네요. 물이 부족해!!!! 하지만 어쩌겠어요? 부족하면 돈을 내고 물을 사야죠. ^^; 비가 내리지 않으면 스페인 고산에서는 물값을 내야하는 신기한 광경이 펼쳐지지요. ^^; 

▲ 이런 비라도...... 아니, 눈이라도 제발 내려주라~~~

어떤 분은 이런 스페인 고산의 농가 생활을 참 안타까운 눈으로 보십니다. 제발 그럴 필요 없으시답니다. 나름대로 전통적인 방법으로 살아가기 때문이지요. 대신 수도값, 물세 내지 않아 넘 좋은데 말입니다. ^^* 

일단 비가 오지 않으면 그게 문제가 되는 자연환경이라...... 그냥 그러려니 있는 그대로로 편하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오늘 여러분 덕분에 좀 놀랐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공감수가 평소보다 훨~씬~ 많아서 오호! 아직 이 블로그를 잊지 않으셨구나!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티스토리 카테고리 해외생활 인기순에서 제외되었더군요. 노출이 안 되어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링크 남겨둡니다. 동영상도 있으니 구경하러 오세요~~~

☞ http://spainmusa.com/772 

2017/11/09 - [뜸한 일기/아이] - 감회 새로운 쌍둥이 육아, 6년 후의 변화


공감수에 상관없이 살다가 여러분의 응원에 정말 놀랐던 하루였습니다!!! 역시 힘이 되더라고요! 

Thank you~♥!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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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마미 2017.11.10 08:42 신고 URL EDIT REPLY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그곳까지 미치고 있는건 아니겠지요. 아니길 바래봅니다~^^
서울은 오늘 황사가 온다고 하네요.
댓글은 처음 써 봅니다만 언제나 설레는 마음으로 들르는 곳이랍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2:57 신고 URL EDIT
진진마미님,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곳곳에 나타나네요. 맞아요. 이상하게 올해는 비가 올 시기에 비가 오지 않네요. 조그만 아이들도 지구 온난화를 걱정할 정도니......
생태계를 존중하고 겸허해져야 이 인류의 과제도 잘 풀릴 듯하네요.

그나저나 이렇게 큰 응원이 되는 말씀을 적어주셔서 정말 기쁘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오신다니...! 부족함 많은데도 이렇게 이쁘게 봐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진진마미님도 즐거운 일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애바 2017.11.10 08:59 신고 URL EDIT REPLY
적당히...라는게 힘든거 같아요~비야 알맞게 내려주렴~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2:57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그래도 이런 기회에 배우는 게 참 많은 고산 생활이랍니다. 위기는 곧 배움이라는 진리를 터득하고 있는 요즘이지요.
애바님, 댓글 고맙습니다. ^^* 즐거운 주말 되세요.
쇠뭉치 2017.11.10 12:35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자연의 조화를 느끼는 글이네요.
스페인 고산평야이기 때문에 골짜기에서 졸졸 흐르는 물을 상상했는데
그래서 대롱을 통해 물을 받아 저장하는 모습을 꿈꿨는데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 조모조마하게 느껴지네요.
물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시겠어요.
산똘님은 가꾸어 놓으신 텃밭의 채소들 생각에 뒤척이시는 마음일 것 같고요.
오늘도 올려주신 사진을 보면서 아빠한테 안긴 아이가 사라이고 그 옆에서 웃는 아이가 누리아이고
뒤에서 얼굴만 조금 보이는 아이가 산드라지요? 또 제 마음은 점을 쳤답니다.맞으면 좋겠는데..
산드라, 누리, 사라야. 지난 번에 한국에 왔을 때 만났더라면 확실히 알 것인데 아쉽단다.
할아버지는 너희가 그처럼 보고싶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3:00 신고 URL EDIT
스페인은 자연환경이 한국과 무척 다르답니다. 골짜기에서 물 흐르는 이상적인 시골은 아니랍니다. 이곳은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로 바닥이 다 말라있답니다. 하지만, 이곳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지요.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 저도 뭐, 이런 척박한 곳이 있어? 하고 진정 못했답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이곳도 이곳 나름대로의 벅찬 감동과 아름다움을 준다는 걸 깨우쳤답니다. ^^*
정말 제게는 많은 곳을 가르쳐준 자연입니다. ^^*

아이들 생김새로 드디어 이름을 맞히셨네요. ^^ 이렇게 항상 이쁘게 봐주시는 쇠뭉치님.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고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화이팅~!
원서맘 2017.11.10 13:32 신고 URL EDIT REPLY
글을 읽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질문합니다. 물탱크에 받아놓은 빗물은 어떻게 신선(?)하게 보관하시는건가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3:02 신고 URL EDIT
여기는 해발 1,200m라 빛을 차단만 해도 물이 신선하답니다. 하지만, 옛부터 지혜로운 방법으로 물을 신선하게 보관합니다. 그것은 생석회 한 덩어리를 저수탱크에 넣은다는 거죠. 생석회는 세균을 죽이고 물을 깨끗하게 유지한다고 하네요. 사람 몸에 해롭지 않을 정도로 넣기 때문에 무척 지혜롭고 과학적인 방법이지요. ^^
Sponch 2017.11.10 19:51 신고 URL EDIT REPLY
외국 생활을 하면서 한국서 살 때 보다 훨씬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산들님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네여! ㅎㅎ 부디 비가 충분히 내려 물걱정이 없이 지내시길 바래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3:03 신고 URL EDIT
그렇죠. 한국은 참 환경도 그렇지만 편리한 곳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런 편리함보다 불편한 이곳에서 배운 게 훨씬 많은 듯도 하답니다. ^^;
아직까진 물이 충분하지만, 비가 당장 내려주지 않는다면 너무 조마조마한 걸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기다리는 수밖에......
Sponch님 따뜻한 그곳, 맘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artokki 2017.11.10 19:59 신고 URL EDIT REPLY
한동안 찾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이며 부부의 모습이 아주 좋아보입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홈스테이는 않으시려는지요? 어서 물 걱정이 해소되길 바랍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3:05 신고 URL EDIT
네~ 오랜만에 찾아와주셔서 무척 반갑습니다. ^^ 우리도 홈스테이를 하고 싶지만, 5인 가족이 살기에 설계된 집이라 불가능하네요. 나중에 돈 많이 벌어 혹시라도 이런 홈스테이할 수 있는 옆 집을 산다면 몰라도...... ^^; 그때까지는 불가능이랍니다.

artokki님, 항상 즐거운 일 가득하시고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화이팅!
다르마 2017.11.10 22:35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블로그가 참 이쁩니다.
다람살라의 청전스님 추천으로
블로거 방문했는데 상끔한 스페인의 향기를
잔득 받아 갑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2:43 신고 URL EDIT
어머~! 다르마님, ^^* 정말 반갑습니다.
이렇게 기쁜 댓글에 감동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청전스님께서 추천을 해주셨다뇨? 소식도 안 드린지 오래 되었고, 정말 다시 뵙고 싶은 마음 가득한데...... 아이들이 크면 꼭 다시 찾아뵙고 싶답니다. 스님께서 우연히 소식을 접하신지는 모르겠지만, 꼬옥~ 강릉댁이 안부 드린다고 전해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다람살라에 머무는 기간, 스님 덕에 배운 것도 많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많이 공부한 계기가 되어 감회가 새롭답니다. ^^
아무튼, 다르마님~ 부족한 제 블로그까지 찾아오셔서 이런 소식 남겨주시니 정말 고맙고 반갑습니다.
하루하루 행복하시고요, 언제나 보람 가득한 날 되세요~
그냥 2017.11.10 22:55 신고 URL EDIT REPLY
식수는 사드시는건가요?
저도 밀라노에서는 물을 두가지로 사거든요
마시는용으로 쁘리짠떼ᆢ식수로는 나츄랄레ᆢ~^^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3:06 신고 URL EDIT
요즘에는 다들 식수를 생수로 사서 먹죠? 여기도 그렇답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는 몸에 좋은 물이 나오는 샘이 몇 군데 있답니다. 그곳에서 샘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지요. 맛이 매우 좋고, 신장병에 좋다고 소문이 났네요. ^^* 그나마 샘이 있다는 게 큰 위안입니다.
조수경 2017.11.10 23:02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나라도 올 해 봄부터 강수량이 절반두 미치지 못 해 심각한 수준이라 합니다.
수도세가 없는 산들님댁 고산지대에두
가뭄의 불편을 몸소 느끼시니 물 저장탱크를 들여다 보시는 산똘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시겠어요~!!ㅜ
어서 단비가 내려 주길 기도 해 봅니다~^^
유조차가 아닌 수조탱크롤이 차량이 있다는게
다행이면서 신기해요~ㅎ
다소 내용과 동떨어지는 시선 고정~~ㅋ
유리창문 청소를 얼마나 깨끗이 해 놓으셨는지
창 밖 고양이 너머 풍경이 맑디 맑은
한 폭의 그림같아요~~^^
산들님댁 생활에 불편 없기를 힘 실어 드립니다.
화이팅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3:08 신고 URL EDIT
한국에서도 수조탱크 차량이 있을 거에요. 단지, 일반적이지 않을 뿐이지요. 여기는 동물용 물탱크와 식수용 물탱크로 구분하여 공급한답니다. 그러게 동물도 살아야 하니, 비가 와주지 않으니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도 걱정이네요. ^^;
항상 멋진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조수경님,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동경언니 2017.11.11 20:47 신고 URL EDIT REPLY
오랜만에 덧글을 다네요.
우리 산드라랑 쌍둥이가 참 많이 컸어요.너무나 예쁘게.^^*
엄마도 많이 큰 것 같네요.하하하
기억 나세요? 너무 자연 주의라 쌍둥이 벌거벗겨? 그냥 내 보낸걸 기겁해서
그러면 안된다고, 가리라고 했던거 저 였지요.깔깔깔.
아마도 가장 오래된 독자 중의 한 명이 저 아닐까, 싶은데요?!
오래된 것 뿐만이 아니라 전 산들님 글과 가족에 중독이지요.
늘 신문 보듯 매일 들러보고,내가 키운 것도 아니면서 흐믓하게 오래 사진을 들여다 봅니다....

비가,와줘야할텐데....
수돗물 콸콸이 괜시리 미안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3:10 신고 URL EDIT
어머~ 잊지않고 매번 이렇게 찾아와주시니 저야말로 반갑고 고맙고 감회가 새롭고 그렇네요. 그러게 그때 동경언니님과 나눈 댓글 소통 잊지 못할 거에요. 정말 즐거웠던 날들이었습니다.
블로그 초짜 생활에 그렇게 큰 위안은 또 없었던 것 같네요. 다~ 지금까지 이어온 큰 인연이 아닌가 싶어요. 항상 고마워요. 동경언니~!!!
맹고우 2017.11.12 01:16 신고 URL EDIT REPLY
아이고 고산에는 비, 블로그에는 방문자가 많이 많이 오길 바랍니다 ~~ 하트를 누르고 싶은데 제가 티스토리 회원이 아니어선지, 시스템 오류인지 '현재는 공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하는 메시지가 뜨네요. 하지만 산들님 블로그 글은 항상 알차고 재밌으니까 곧 순위가 올라갈 거에요~~
BlogIcon YJT(사진여행) 2017.11.12 18:13 신고 URL EDIT REPLY
석회를 넣어 보관하는 방법이라..
정말 특이하면서도 친환경적인거 같은 선조들의 지혜군요.
그곳에도 비가 많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화야 2017.11.13 12:58 신고 URL EDIT REPLY
제가 살고있는 제주도(시내20분거리 중산간)도 가뭄이면 제한급수, 바람불면 마실도 힘들고, 눈내려 3일간 고립도 되었었고,,,
평소엔 다를거 하나없는 생활인데,가끔씩 스팩타클 해진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좋은게 더 많은거 같아 요렇게 잘살고 있네요.
항상 잘보고 있는데 처음으로 댓글 남겨 봅니다. 행복한 비소식 제주도에서 기도합니다~
BlogIcon 맛있는진저브레드 2017.11.24 00:13 신고 URL EDIT REPLY
비가 너무 많이 오는 영국에 살고 있어서. ^^ 비가 안 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그게 아닌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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