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가족

아이들도 효과 보는 스페인의 대중적인 감기 치료법

산들무지개 2017. 12. 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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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이, 둘 다 기관지에 문제가 생겨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바람이 너무 세차, 밖에 나돌아다닐 수 없어 그랬는지, 면역력이 조금 떨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의사 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내린 처방은....... 항생제가 아닌, 훈증 요법이었습니다. 물론, 해열제 처방도 해주셨지만, 잠자기 전에 꼭 이 훈증 요법을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이 치료법은 스페인에서 상당히 대중적으로 알려진 감기 치료법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훈증 요법을 전통적으로 신뢰하며, 또, 하는 방법이 아주 간단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일부러 병원까지 찾아가 이 훈증 치료를 한다는데요, 스페인 가정에서는 아주 쉽게 집에서 이 훈증 요법으로 감기를 다스린답니다. 

사실, 스페인식 훈증 치료는 별 게 아니랍니다. 그냥, 끓인 허브물에서 나오는 따뜻한 증기를 마시는 것입니다. 감기 치료에 좋은 허브 백리향(타임), 솔잎, 유칼립투스 등을 넣어 끓여주면 된답니다. 서양에서도 이런 훈증 요법이 동양 의학 못지않게 자리 잡아 왔습니다. 따뜻한 증기를 마시면 코를 뻥 뚫어주고 있던 콧물도 나오게 한다니 우리 [참나무집] 가족이 자주 사용하는 치료법이랍니다. ^^* 

몇년 전에 소개한 치료법이지만, 처음 오시는 분을 위해 여기서 간단히 하는 방법을 사진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 냄비에 2리터 정도의 물을 넣고 끓여줍니다. 

▶ 백리향(타임), 유칼립투스, 로즈메리, 솔잎, 국화꽃, 오레가노, 찻잎 등의 허브를 준비합니다. 

허브 한두 가지가 있으면 됩니다. 

 ▶ 준비한 허브를 끓인 물에 넣고 뚜껑을 닫고 우려냅니다. 

이렇게 준비하여 뭘 하느냐고요? 어떻게 훈증을 하느냐고요? 다름 아니라, 부분 사우나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너무 뜨겁지 않게 조금 식힌 다음, 타올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속 깊이 마셔주면 된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 집은 아빠와 아이 둘이서 훈증 치료를 했습니다. ^^

너무 웃긴 훈증 요법이지만,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하라고 해주실 정도로 믿음이 있는 치료이지요. 일단 민간요법부터 먼저 시도한 다음, 약을 먹어도 늦지 않다는 우리 의사 선생님, 최곱니다!!!

 

이렇게 부녀가 타올을 쓰고 저렇게 증기를 마셔대고 있습니다. 아빠와 누리는 호흡기가 좋지 않아요. 훈증 치료로 한번 나아보려고 합니다. 집에 마침 준비된 허브가 없어 국화차를 넣어 끓여주었습니다. ^^; 

"이제 우리 누리, 혼자서 훈증해 봐~!" 

아직 어린아이이지만, 이 치료는 검증된 자연 민간요법이라 다들 좋아합니다.

아이가 어떤지 아빠는 수시로 확인합니다. 

엄마, 속이 뜨끈해져 와~!

이제 거의 끝무렵으로 향합니다. 

아이 얼굴에서 땀이 나오면서 콧물도 나오는 것이 정말 효력이 있네요. 일단 속에 든 콧물을 다 빼줘야 하기에 "엄마, 코 닦아죠!!!" 연신 이 말을 하는 아이. 옆에서 지켜보던 언니와 사라가 그럽니다. "아빠, 그럼 우리 이 국화차 마셔도 되는 거야?" 하하하! 마실 수 있을까요? 

누리가 하는 말, "안 돼~! 내 콧물이 뚝뚝 떨어졌어~!" 두 자매가 동시에 "우웩~!"을 외칩니다. 요즘 스페인 고산은 영하의 날씨로 떨어져버리고 말았네요. 한국의 겨울도 서서히 더 추워지고 건조해지겠죠? 여러분,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호흡기 감기 걸리거나, 건조해지면 이 방법을 한번 해보세요. 여러 날 자기 전에 하면 더 좋다네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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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추워진 고산 날씨와 안부 인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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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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