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오르가닉 집

스페인 우리 집에서 싣는 실내화가 도대체 몇 켤레?

산들무지개 2017. 12. 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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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진짜 추워진 것 같아요. 오늘은 저도 글을 쓰기 위해 놀이방 겸 공부방 난로에 장작을 활활 태우고 따뜻하게 준비했답니다. 하지만, 장작 난로라 신경 쓰지 않으면 어느덧 사그라지는 불씨에 또 추운 기운을 느끼고 후다닥 장작 가지러 밖으로 나가지요. 어휴~~~ 추워라, 소리가 절로 나오는 스페인 고산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될 수 있다면 이렇게 한 자리에서 오손도손 무엇인가를 하면서 집안에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추우니 어쩔 수 없어요~~~

↗제 동영상을 며칠 전에 올렸는데 한번 찾아가 보시면 요즘 얼마나 추운지 조금 아시게 될 겁니다. ^^

잠자러 가기 전에 포스팅 하나 올리고 자겠다고 다짐하고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았는데요, 괜히 혼자 미지의 누군가에게 또 무엇인가를 알리고픈 이 마음이 조금 외롭네요. 하하하! 글 쓰는 작업이 사실은 외로운 작업이거든요. 내 소릴 들어줄 누군가에게 별것 아닌 것마저 다 털어버리고 싶은 이 마음...... 아니면, 너무 늦어서 그럴 수도 있고요. 

아무튼, 이렇게 글을 쓰는 와중에 우리의 스페인 고산 집 구조가 좀 독특하다 싶었답니다. 날씨가 추우니 제가 신고 있는 실내화마저 재미있게 들어왔습니다. 

사실, 스페인 가정집에서는 집안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거든요!!!

저는 유럽에서는 다들 집안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요,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신발을 벗고 집안에 들어가는 희한한 풍경을 봤기에 유럽이라고 다 같은 문화가 아님을 알았답니다. 

스페인처럼 날씨가 온화하여 겨울에 난방시설이 없는 곳에서는 어쩌면 그래서 신발을 더 신지 않을까 합니다. 난방하는 추운 곳에서 신발 신고 들어간다면 집안의 따뜻하고 차가운 공기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신발에서 떨어져 나온 불순물이 공중에 떠돌면 안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스페인 가정집에 신발을 신고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 집에 사는 구성원들은 실내화를 엄연히 신고 활동합니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시골집에서는?!!! 보통 스페인의 시골집은 2층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은 외부인에게 공개된 장소와 같고, 2층은 침실과 같은 사적인 공간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1층은 대부분 신발을 신고 들어가도 되고요, 사적인 공간으로 갈 때는 어떤 곳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할 경우도 있답니다. 바로 우리 집 같은 경우에 말이지요. 

1층은 우리 가족은 실내화를 신고 생활하지만, 가끔 신발을 신고 오가기도 합니다. 

그러니 바닥에 흙이 쌓이는 건 당연하답니다. 

흙이 쌓인다고 놀라지 마세요! 

스페인 사람들은 흙이 쌓이기 전에 바로바로 빗자루질하더라고요.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집안이 그래서 깨끗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우리같이 한국 - 스페인 문화가 공존하는 집안의 사정을 보니...... 이거 참! 도대체 실내화가 몇 켤레인지 모르겠어요. (사실, 두 켤레인데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과장한 것임) 

2층의 사적인 공간에서는 보통 이렇게 신발을 벗고 생활한답니다. 

1층의 타일 깔린 공적인 공간에서 사용하는 실내화입니다. 

▲ 그런데 재미있게도 공부방에 들어갈 때는 또 실내화가 바뀝니다. 

왜냐고요? 타일 깔린 곳에서 신는 실내화가 야외 신발과 섞여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보통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인데요, 요즘 겨울이라 추워져 다른 실내화를 놓아두었습니다.

▲ 꼬질꼬질하지만 아이들이 신는, 타일 깔린 1층의 실내화입니다. 

이 신발을 신고 밖에 오가기도 하니...... ㅜㅜ

▲ 하지만, 아이들은 놀이방에 오면 이렇게 또 신발이 바뀝니다. 더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어요.

 이것은 무엇이냐?!!! 하하하! 대형 발싸개입니다. 

스페인 시부모님께서 사용하시던 30년 이상 된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물건이지요. 

주로 놀이방 책상에 놓고 사용한답니다. 

한국처럼 바닥 난방 따뜻한 곳 얼마나 좋겠어요?! 이럴 때는 더욱더 온돌이 그리워지는 겨울이네요. 도대체 몇 켤레를 두고 집안에 왔다 갔다 해야 하는지...... 동생하고 통화하면서도 저는 그럽니다, 요즘 무릎이 시려오고 그렇네~ 언니, 따뜻한 곳에서 푹 자고 나면 괜찮을 텐데...... (뜬금없이) 그래서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롱패딩 부러운데?!  하하하! 이곳의 삶의 방식이 이러니 나름대로 존중(?)은 해줘야 할 것 같다는...... 그런데 신발 처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신발 가게도 아니고...... 식구 5명 X 2 실내화 = 10 켤레에 외출용 신발 5켤레, 등산용 5켤레, 장화 5켤레, 샌달 5켤레, 엄마 아빠 구두, 아흐~~~!!! 신발장이 꽉 차고 상자 하나도 꽉 차고 지금 겉도는 신발만 해도...... ㅜㅜ 우리 신발 가게 하나 냅시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저는 이만 자러 갑니다. ^^ 아무쪼록 따뜻한 겨울을 위해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아자!!!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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