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냄새 솔솔 풍기는 스페인 고산의 김장(?)하는 날
뜸한 일기/먹거리

김치를 제대로 만들 줄 모르지만, 그래도 나만의 방식으로 김치를 담그니 제게는 소중한 나만의 레시피가 된 김치 담그기. 해외 생활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김치 만드는 방식을 터득해나갔는데요, 그래서 이 김치는 개별화된 맛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세월이 좋아져서 어디서든 한국 재료를 구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제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는 인터넷 주문 외에는 좀 어렵답니다. 대도시에 가야지만 한국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아시아 마트가 몇몇 있기도 하지요. 운이 좋으면 한국 식품을 살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비슷한 일본 제품이나 동남아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답니다. ^^ 그래도 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한지...... 아이들도 발렌시아에 가는 날이면 아시아 마트에 가자고 합니다. 

최근에 발렌시아에 다녀온 아빠가, (뜬금없이 산똘님 또 수제 맥주 대회에서 상 받았어요~ 상 받으러 다녀온 날) 기분이 참 좋았는지 아시아 마트에서 무랑 생강, 부추, 배추 5포기를 사 왔습니다. 얏호~! 여기서 절대로 구할 수 없는 식재료이지요. ^^; 어떤 분은 스페인 고산 텃밭에서 재배해보라고 하시지만, 여기는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특별한 고산 기후로 제대로 못 자라고 꽃대를 키우기 때문에 조금 어렵습니다. 성장 속도가 아주 짧은 빨강 무나 열무는 가능하지만, 포기 배추는 좀...... ㅜㅜ 물도 없는 이곳에서...... ㅜㅜ 그리고 경험해보니 배추 재배하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이 고산 기후로는...... 그냥 겉절이 배추 기르기는 게 낫겠어요. 

욕심 같아서는 20포기, 50포기라도 하고 싶었던 김장. 그런데 5포기 김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보시기에는 김장 같지 않은 김치 담그기이지만, 제 마음은 김장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그래도 한두 달은 먹겠다 싶은 게 말이지요. 

게다가 요즘 배추 가격이 너무 저렴해졌어요. 역시나 발렌시아도 배추 시즌인가 봅니다. 1포기가 1.40유로를 왔다 갔다 했으니 좀 싸다고 느껴졌습니다. (1유로는 약 1300원 정도)

대박! 가격도 저렴하여 조금 더 했으면 마음은 욕심을 부렸지만, 제대로 된 용기도 없고, 5포기가 딱 적당했습니다. 아이들도 아직 어리고......! 하지만, 아이들도 김치를 너무너무 좋아하지요. 이번에 하기도 전에 김치 달라고 성화였네요. 사실, 김치 안 먹은 지 거의 한 달은 넘거든요. ^^;

소금물에 절인 배추를 꺼내어 이제 슬슬 김치를 담가볼까? 하고 커피를 마십니다. 하하하! 김치 담그는 일도 집중을 요구하기에......

 

제가 스페인에 처음 와 살 때는 아시아 마트도 없던 시절, 아니, 있어도 물건이 풍부하지 않던 시절, 불굴의 한국인들은 김치 담글 때 넣을 액젓이 없어 올리브 절임에 있던 국물을 넣어 사용했답니다. 특히, 안초비 올리브 열매 절임에 있는 국물을 말이지요. 그게~ 비슷한 맛을 내주니 말이지요. 

요즘에도 한국 액젓을 구할 수 없지만, 저는 태국의 피시 소스를 사용하여 김치를 담근답니다. 다행이다~ 이 피시 소스라도 있으니...... 

 

마늘, 양파, 생강을 넣고 다져줍니다. 요즘은 또 좋아져 다져주는 기계가 있으니 얼마나 일이 쉽게 될까요? ^^;

부추와 무, 당근을 썰어 김치속재료를 만듭니다. 아이들도 먹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게 만들지요. 

 

재미있게도 저깔끔하고 풋풋한 배추 냄새가 나는 김치를 더 좋아하여 풀을 넣지 않습니다. 그래서 좀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좋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백김치 두 포기, 우리 부부는 매운 김치 3포기로 갈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김치를 먼저 담그고요. 사실, 엄마가 백김치 광입니다!!! ^^; 

 

그리고 우리 부부를 위한 매운 김치를 담갔습니다. 한국에서 보내준 친정 엄마표 고춧가루~!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마을 냉동실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먹는데 우와~ 정말 맵고 맛있어요!!! 

짜잔~! 깨끗한 유리병에 담으면 끝! 이게 우리 집 김장(?)이 끝났습니다. 

산똘님은 이때 맥주를 만들고 있었는데요, 집 안팎을 왔다 갔다하면서 코로 냄새를 킁킁 맡으면서 하는 말이, 

"우와~!!! 한국의 냄새가 난다! 아흐~! 좋다!!!" 그럽니다. 

생강, 마늘, 양파, 고춧가루 냄새가 한데 어우러져 섞이면 나는 냄새를 맡으면서 그러네요. 

그래서 이날은 한식을 먹었습니다. 

"우와~! 김치 너무 맛있다!!! 환상적이야. 바로 이게 한국의 맛이지!" 

기분이 좋아진 남편이 연신 감탄을 했습니다. 정말 한국의 맛이 날까? 저는 내심 걱정이 된 날이기도 하고요.

바로 만든 김치를 옛날 우리 친정엄마가 해주시던 방식대로 조금 더 다져 참기름으로 버무려 주니 아이들도 좋아하네요. 맵지만 맛있다면서 정말 밥도둑 역할을 든든히 했네요. 조금 꺼냈는데 더 달라고 하는 아이들 덕에 더 만들어 더 먹었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신기하게 한국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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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2017.12.12 02:46 신고 URL EDIT REPLY
강원도 고랭지배추가 유명해서 스페인 고산에도 배추가 잘 자랄것 같은데 아닌가봐요 ㅜㅜ 그래도 작은 김장(?!)이라도 하셔서 겨울 한두달은 고산표 김치를 먹을 수 있어서 좋을것 같네요 한국은 북극의 한파가 몰려와 영하10도를 웃도네요 거기도 많이 춥다고 하셨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뿅!!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3:48 신고 URL EDIT
네~ 스페인 고지대는 건조한 기후이기 때문에 한국 고랭지배추가 자라기엔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인 게 스페인 지중해 연안의 풍부한 해안 평야에서는 채소가 잘 자라줘 이렇게 배추를 구할 수도 있네요; ^^*
오~~ 여기도 아침에 영하를 가리키는데 한국은 더 춥네요. 부디 건강 조심하시고요,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고 소통해줘서 넘 기뻐요. 화이팅!
maison 2017.12.12 03:04 신고 URL EDIT REPLY
요즘 한국도 김장철이라(좀 지났죠)...독거노인인 저는 여기저기서 김장김치 얻어다 먹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냉장고에 널린게 김치라 김치 귀한줄 몰랐는데...산들님 미니 김장하시는거 보니 감사히 먹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할수만 있다면 한통 보내드리고도 싶고요..ㅎㅎ
사진으로 보는 김치비주얼은 훌륭한데요.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맛나게 드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3:50 신고 URL EDIT
오~ 아니, maison님이 독거노인이시라뇨~!!!! 깜짝 놀랐어요. 그래도 주위에 많은 분들이 잘 챙겨주시니 외로울 틈이 없을 것 같기도 해요. 맛있는 김장김치를~~~ 오늘 maison님이 참 부러워졌어요. ^^
오늘도 고운 댓글 고마워요. 감기 조심하세요!
김경숙 2017.12.12 04:50 신고 URL EDIT REPLY
현제사우디아라비아에 근무중입니다.
배추김치 참 어렵지요
주어진 환경에서 잘하셨습니다.
저도 처음 이곳에와서 배추보고
깜놀 했지요.
이곳현제시간은 밤10시50분 입니다.
내일VIP손님 파티있어서
약식.식혜.김밥등등 준비했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3:50 신고 URL EDIT
오~ 만나서 반가워요. 김경숙님도 먼 곳에서 우리의 음식을 만드시는군요. 정말 반갑고 이런 소소한 소식이지만 웬지 흐뭇한 느낌입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해외생활 우리 멋지게 살아봅시다. 화이팅!!!
지영희 2017.12.12 06:24 신고 URL EDIT REPLY
와...텃밭 10년째 가꾸며 여름엔 야채를 거의 자급 자족 하고 있는데 배추는 산들씨와 같은 생각 으로 안하고 있다가 올해 처음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역시나...파는것 처럼 속이 꽉 안차더군요.물론 처음 심고 20여일동안엔 매일 가서 살피고 물주고 달팽이 잡고 그외도 벌레 죽이는 저농약도 분무기로 뿌려주고...실로 손이 많이 갑디다만 엉성한 속든 배추를 김장 하고 나니 맛은 파는배추와 달리 고소한맛과 특이하게 진한맛이 나요. 10년만에 배추 기르기 성공 해서 김장까지 해 보니 너무 좋아서 내년에도 도전 해 보기로 했습니다.산들씨도 도전 해 보세요.도전에서 성공했을때의 성취감 죽이지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3:53 신고 URL EDIT
부럽네요. 한국에서는 배추 모종을 판매하니 한결 쉽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곳은 아예 모종 자체를 팔지 않아 직접 모종을 재배해야 하는데...... 좀 계산을 잘해야 하는데 매번 실패랍니다. ㅜㅜ
겉절이 배추는 여러번 해봐서 괜찮은데 이 포기 배추는..... 아마 여름이 아주 뜨겁고 쨍쨍하고 금방가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비가 적게 내리니 관계 시설을 잘 이용하지도 못하죠.
저도 한국에 살게 되면 한번 도전해보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BlogIcon 조수경 2017.12.12 10:13 신고 URL EDIT REPLY
한반도는 지금 냉동실~~~!!^^
한파 경보 속에서 칼바람을 저지하는
산들님댁 배추 다섯포기 김장(?!) 담그기~ㅎ
아기자기 살림살이가 꿀맛입니다.
월동준비로 김치와 쌀과 고기만 있으면
폭설에 갇힌다 해도 걱정없다는데~
속이 노릇노릇한 배추~~😛
완성된 김치에서 시원한 사이다맛이 느껴지는건
그냥 느낌인거죠??ㅋ
한동안 큰 반찬 걱정은 덜으셨으니
얼마나 뿌듯하실까요~!!
사이다맛 같은 청량한 산들님표 김장 이야기에
푹 빠져 보았습니다♡

아직은 멀고도 먼 이야기 같은
아이들 진로 문제죠~~!!!
고3 수험생인 아들 진로문제는
다음주 발표되는 수시 접수 발표 보면서
1월에 있을 정시 지원까지~~~!!
긴~~고민의 시간 되지싶어요.
걱정 해 주시는 산들님 응원으로
좋은소식 전해 드릴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3:55 신고 URL EDIT
한국 정말 엄청 추워졌다고 모두들 말씀해주시네요. 부디 건강 유의하시고요, 이 추운 계절 정말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 대신 메밀묵, 찹쌀떡 좀 드셔주세요!!! 하하하! 먹고 싶어라~
그러게 배추 만들고 나니 더 한국이 그리워진 것 있죠? 노릇노릇한 속 보면 침이 막 고이고...... 역시 배추는 이런 맛에 먹는구나 싶어요. 수육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수육을 한번 했다 실패한 경험 때문에 다시 시도하지 않고 있답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아들둘맘JSA 2017.12.12 12:24 신고 URL EDIT REPLY
피쉬소스도 되는데 우리나라액젓이 수출이 안되나보네요...가족들이 한국식 김치를 즐기신다니 몇포기라도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3:56 신고 URL EDIT
그러게 말이에요. 아마 액젓도 있을 것 같은데 한국 마트에서만 팔 것 같아요. 여기서 온라인 주문을 해도 택배가 들어오는데 문제가 있어 지금 머뭇거리고 있답니다.
아들둘맘님 마음 만은 정말 고맙습니다.
옆에 좋은 이웃 계신 듯하여 정말 든든하고 좋네요. 고맙습니다~~~~
모경 2017.12.12 23:57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의 글에선 정이 왜 느껴지는 걸까요? 가족간에 끈끈한 정이 풀풀 묻어 나오는것 같아 읽는 내내 제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가 스며 듭니다. 가족 모두 건강 하시길~~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3:57 신고 URL EDIT
모경님이 따뜻하신 분이라 이렇게 글도 따뜻하게 읽어주신 거에요. ^^* 그 덕에 저도 오늘 이렇게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모경님도 항상 건강하시고요, 추위는 물러가라~~~ 따뜻한 겨울 맞길 바랍니다. 화이팅!
ㅇㅇ 2017.12.13 01:32 신고 URL EDIT REPLY
아흐~ 방금 무친 김치 참 맛있겠네요. 심지어 재료 구하기도 힘든 스페인에서 간만에 먹는 김치가 아이들한테 얼마나 꿀맛일까 상상도 안 갑니다 ^^
+ 산똘님의 맥주는 정말 최강이네요 ! 블로그에 가끔 들를 때마다 상 탔다는 얘기가 써 있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3:58 신고 URL EDIT
하하하! 이렇게 센스 있으신 독자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러게 남편이 맥주대회만 나가면 자꾸 상을 받아오네요. 실력이 있는 게 분명해요~!!! ^^*
oo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행복하세요. 화이팅!
레니 2017.12.13 08:57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우연찮게 태국에서 3개월 있었는데요
친하게 지냈던 유학생 어머님이 80포기김장을
하셔서 도와드렸는데 목욕욕조에 배추 절이고,
여기 무는 써는 즉시 까맣게 변하고 물이 나와요.
그래서 딴딴한 파파야를 대신 채썰어서 넣구요,
한국에서 액젖을 가져왔는데 80키로 양념은 택도 없지요.
그래서 제가 태국 피쉬 소스 넣자고 그리고 사이다를 살짝 섞으면 단맛도 나고 시원한 맛도 난다고 설득했어요.
불안해 하셨지만 그렇게 양념치대서 이틀후에
먹었더니!!!
그 어머님 이제껏 담근 김치중에 젤 맛있었다고
하시네요.
태국에서 김장도하고 수육도 만들어 먹고...
산들님 글보니 한참 몇년전이 생각났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4:00 신고 URL EDIT
우와!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파파야를 채썰어넣는 것! 지금 환상이라면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산들무지개 상상 좀 해주세요!!! 딱 좋아요!
피시소스에 새우 넣고, 견과류에 파파야 샐러드~! 우와! 먹고 싶어라! 그런데 김치로!!! 짝짝짝! 대단, 대단! 정말 상상만 해도 맛있겠어요.
파파야 구할 수 있다면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참신한 아이디어, 고마워요. ^^
2017.12.13 17:54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4:01 신고 URL EDIT
내년 11월까지 드실 수 있다고요?! 아~ 부러워라, 부러워!!!
정말 묵은지해서 푹 삶아 찜해서 먹어도 정말 맛있겠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묵은지 찜인데...... 언제 이걸 먹어보려나~~~~
OO님이 저대신 마음껏 맛있게 드셔주세요. 화이팅!
수선화 2017.12.13 19:09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고산에서 담그는 김장김치 맛이 궁금하네요 사진상으론 나름 맛있게 보이네요
김치 맛나게 드시고 추운겨울 따뜻하게 지내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4:05 신고 URL EDIT
맛이 그냥 깔끔하고 시원하답니다. ^^
경기도식 김치와 비슷할 거에요. 한국 갔다가 먹어본 김치 중에 경기도식 김치가 가장 제가 한 김치와 맛이 비슷하더라고요.

수선화님의 따뜻한 말씀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1도 더 따뜻해졌어요~~~ 수선화님도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즐거운 일 가득하세요. 화이팅!
jerom 2017.12.13 20:04 신고 URL EDIT REPLY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불교사찰식 김치를 담궈 보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해초(다시마)와 버섯(표고),무를 한데 넣고 끓인 육수를 젓갈 대신 쓴다고 합니다.

엔초비가 쌀 때 사셔서 젓갈을 담그셔도 되고요.
항아리에 엔초비 넣고, 소금 깔고, 엔초비 넣고 소금 깔고....
수개월간 뼈까지 다 삭을 때까지 숙성시키고 ,
채에 걸러 맑은 액젓을 담그네요.

저희집은 설탕대신 사과와 배 같은 과일을 갈아서 넣습니다.
미원과 설탕이 없는데도 과일의 단맛 덕분에 김치가 시간이 지나도 맛있답니다.

마늘과 상극인 저 때문에 저희집 김치는 마늘과 생강이 다른 집 절반도 안되게 들어갑니다.
덕분에 묵은지 먹을 때면 군둥네 안나고 시원한 김치가 되어서
이웃들도 탐을 내는 묵은지가 완성된답니다.

배추김치 속에 자르지 않은 무 한덩이 넣고,
드실 때 송송 썰어드셔보세요. 단무지가 명함도 못내밀정도의 맛을 자랑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4:06 신고 URL EDIT
제롬님 이렇게 김치 조예가 깊으신데 하실 줄은 아시죠? 부디 제롬님 어머님께 많은 것을 전수받으세요.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댓글 읽어보면 제롬님 어머님은 능력자임이 틀림 없으세요. 많은 것 배워두세요~~~ 우와! 그런 의미로 무지 부러운 걸요.
jerom 2017.12.13 20:05 신고 URL EDIT REPLY
아 마당도 넓고하니,
구덩이 파서 항아리 묻어서 드셔보시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천연 김치냉장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4:07 신고 URL EDIT
한국이 좀더 추워서 땅에 보관해도 더 괜찮지 않을까요? 여긴 바람만 많이 불지, 겨울 온도는 그다지 춥지 않은 듯해요. 겨울 날씨가 쨍쨍하니......
Sponch 2017.12.13 20:44 신고 URL EDIT REPLY
배추가 정말 싸네요! 여기는 여름이라 한국서 가져온 열무씨를 키워서 열무 김치를 만들었답니다. ㅎㅎ 열무도 물을 많이 줘야 하더군요. 빗물 탱크가 있어 걱정없이 열무를 잘 키울 수 있었답니다. 근데 열무 키우기 보다 어려운 것이 열무 김치 만드는 거라는 걸 알게 됐지 뭐예요. ㅋㅋ 열심히 키운 열무가 맛있는 김치가 됐음 좋았겠으나 맛이 그냥 그래서 서운했답니다. 지금 다시 열무를 키우는 중인데 이번에는 좀 더 잘 하고 싶어요.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4:09 신고 URL EDIT
배추 정말 싸죠? 이번 겨울이 특별히 더 싼 것 같아요. 전에는 두 배로 비쌌던 것 같은데......
저도 열무 키워서 열무김치해먹어요!!! Sponch님 열무 김치 맛없게 나와도 실망하지 마세요. 고추장 있잖아요. 밥에 열무김치, 참기름 넣고 고추장에 비벼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아무리 열무김치 못 나왔다고 해도 이렇게 비비면~~~ 조합 기가 막힐 것 같아요. ^^
BlogIcon 프라우지니 2017.12.13 23:40 신고 URL EDIT REPLY
온가족이 다 김치를 좋아하신다니 좋겠습니다. 저는 김치하면 그날 퇴근한 남편이 젓갈때문에 "냄새타령"을 한답니다.^^; 백김치도 직접 담그신다니 대단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04:10 신고 URL EDIT
프라우지니님. 백김치 담그기 정말 쉬워요. 제가 하는 방식은 정말 쉬워요. ^^; 풀을 쏘지 않아 그렇거든요. 그냥 심심한 맛으로 먹기 때문에 괜찮답니다.
프라우지니님 남편분도 김치 좋아하시잖아요? 일부러 그러신 것 같은데...... 아무쪼록 김치로 행복한 날들 우리 되길 바래요. 화이팅!
BlogIcon 세아이멋진아빠 2017.12.14 10:18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장을 하고나면 올해한해 마무리 잘했다 생각하지요~~
김치 맛나게 드세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2.14 22:10 신고 URL EDIT
아~ 그렇군요. 세아이멋진아빠님도 올해 잘 마무리하셨나요? 저는 김장은 했지만, 아직 마무리 못한 일이 있어 무척 분발하고 있답니다. 아무쪼록 남은 2017년 12월 보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2018.04.23 21:15 URL EDIT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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