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가족

혼자 여행하는 게 고문이라는 남편

산들무지개 2017. 12. 1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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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오늘도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아이들도 바람 덕분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안에서만 놀았는데요, 저는 이것저것 정리하다 2014년에 독자님께 받은 편지와 선물을 아이들에게 전달해줬습니다. 그때 당시 이름 스티커를 선물 받았는데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고이 보관하고 있다가 드디어 누리와 사라에게 선물해줬습니다. ^^ 좋다고 난리가 났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아이들 보니 정말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우리 재영님은 어디에서 뭘 하고 계실까요? 절 언니처럼 생각해주신 우리의 독자님...... ^^* 

제일 처음 블로그 생활을 할 때 저와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이 참 많으셨는데 시간 따라 소식을 모르는 경우도 꽤 있네요. 그때는 소통에 목말라했던 때라 참 순수하게 마음 열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큰 행복이었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이랍니다. 암튼...... 오늘은 이렇게 집안에서 시간을 보냈지요. 

그런데 아이들 아빠 산똘님은 2박 3일 바르셀로나 주말여행을 떠났답니다. 전에 수제 맥주 대회에서 상 받은 게 있는데 상품이 대학원 과정 수업 듣는 게 있었거든요. 오늘 현장 학습하러 간다며 갔는데...... 톡이 왔는데 그러네요. 

"혼자 하는 여행은 고문이야."

이제는 가족과 함께 가지 않으면 고통이라는 남편이 자기가 좋아하는 수업 여행하면서도 이러네요. 


수제 맥주펍 참관을 하고 있다면서 보내온 사진입니다. ^^

남편이 바르셀로나에서 머무는 곳은 도미토리 형태의 게스트하우스인데요, 전 같으면 주위 젊은 친구들하고 어울려 잘 돌아다녔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체력이 닿질 않아 그냥 나갈 생각이 없다네요. (여보~ 그러다 우울증 걸리겠어)

그런데도 재미있게 공장 견학도 하고, 나름대로 아주 시간을 잘 사용했다네요. 

이날 집에서 먹은 떡볶이 라면을 보여주니 남편이 난리입니다. "아~~~ 나도 같이 끼고 떡볶이 먹고 싶다!!!" 

애들 다 퍼주고 남은 떡볶이 사진인데 남편 입에서 침이 고입니다. 평소 좋아하지도 않은 떡볶이가 이날 따라 무지 먹고 싶다네요. 

그렇게 우리를 홀로 2박 3일 둔 남편이 이제 돌아오네요. 

 

기차 탔다고 보내온 사진. "남편, 웃어봐~! 너무 피곤해 보이네." 했더니 바로 웃으면서 사진 찍어 보내줍니다. 이제 기차 탔으니 오늘 밤 남편 얼굴 보냈네요. 

아이들도 아빠 웃는 모습 보고 활짝 웃으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남편, 우리도 이렇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어.

그러나저러나 내일은 제가 외출할 시간이네요. 과연 내일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을까요? 

지금 차를 정비소에 맡겨서 내일 고쳐질지도 모르니...... 안 고쳐지면 1박 어디서 하고 올 상황이...... 

가족이란 이런 느낌인가 봐요. 어딜 나가면 식구들이 보고 싶고,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 전에 한국에서 우리 모녀가 한 달 정도 있는 시간도 남편은 한 달이 꽤 큰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매일 전화로 톡을 하면서도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는 사실이 고문이었다는 것. 겨우 2박 3일의 외출이지만, 남편의 마음은 우리와 함께하고 싶은 날들이었네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 남자가 태어나길 딸바보 아빠로 태어난 것 같기도 하니...... 더 그런 것 같네요. ^^

↗ 별 재미없는 동영상이지만, 소소한 우리의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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