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스페인 남편의 야심찬 새해 계획

산들무지개 2018. 1. 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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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새해 계획 중 우선순위로 세운 일로 지금 한창 열심입니다. 과연 이 사람도 작심삼일이라는 블랙홀에 빠질까요? 아니길 바라면서 남편이 추구하는 우선 순위는...... 따단~ 다름 아니라 "한국어 배우기"입니다. 

이미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2시간 안에 한글을 다 읽을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읽는 건 가능해도 뜻은 몰랐답니다. 게다가 읽을 때도 버버벅~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제목으로 들어가 보세요~

2017/12/10 - [국제 수다] - 2시간 만에 한글 읽은 스페인 남편의 한국어 걱정

그러다 요즘 들어 한국어 배우기에 다시 도전하고야 말았답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고, 한국과 인연이 이렇게 많이 닿았는데 배우는 건 당연하다고 말이지요. 


에이, 그렇다면 전부터 배웠어야지?! 라는 말은 절로 나옵니다. 결혼한 지 몇 년이나 흘렀는데 지금 와서 배울 생각을 해?

뭐, 늦었다고 배우지 못하는 법은 없지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최고의 순간일 수도 있다는 말! 남편은 그 말을 믿고 늦었지만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다름 아니라 아이들도 커가고.......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남편도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너희들은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고, 언젠가는 한국 가족과 만나 즐겁게 이야기할 수도 있으니까, 평소 엄마하고 대화 많이 하면서 한국어 배우도록 하자. 지금 못해도 언젠가는 잘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배우면 되는 거야. 아빠도 너희들과 함께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요즘 배우고 있잖아. 

너희들 배우는 속도가 너무 빨라 따라갈 수가 없지만, 그래도 한국어 배우면 좋은 점은 있을 거야. 맞지? 

한국 가족과 만나 인사도 하고, 수다도 떨고...... 혹시 알아? 우리가 한국에 가서 살게 될지도?! 

뭐, 요즘은 많은 외국인이 한국어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지만, 스페인 남편에게는 참 어려운 배우기입니다. 이곳에 한국 아내와 딸들이 있지만, 매번 일상에 치여 마음 다잡고 공부는 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참 좋아졌어요.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아져서...... 휴우우! 다행이다. 정말 쉽게 가르쳐주고 배울 수 있는 동영상이 많아 말이지요. 

한국이 아주 멀리 있는 나라이지만, 딸들이 한국 국적을 가진 만큼, 남편에게도 특별한 나라입니다.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지요. 그러니 매번 한국 정세에 관심을 두고, 한국 관련 책도 사서 보고...... 한국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분석한답니다. 그런 면으로 보면 참 고마운 사람이기도 하지요. 

덕분에 열심히 시작하는 한국어 공부가 쭉 이어졌으면 하네요. 최소한 한국 가서도 어디 가서도 망설임 없이 무엇인가 주문할 수도 있고, 목적지도 제대로 찾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은 지난번 배운 한글 복습 단계에 있고요, 지금은 이 복습 위주로 배우고 있답니다. 한국인 강사가 얼마나 재미있게 가르쳐주는지 남편이 아주 좋아합니다. 

남편의 야심찬 새해 계획이 어떤가요? 반갑기도 하죠? 혹시 한국 가면 수월하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라네요. 사실, 유아 한국어는 어느 정도 하는데, 좀 수준을 높여 단계적으로 배우고 싶나 봐요. ^^

요즘 아이들과 아빠는 서로에게 적극적으로 영향을 받아 한국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네요. 

우리 첫째 딸은 정말 아빠보다 더 잘 읽고 쓰니...... 아빠가 깜놀하여 자신에게 채찍질입니다. 히이잉~! 더 열심히! 결국 따지고 보니, 아이와 함께하고픈 남편만의 계획이기도 하네요. 딸이 한국어를 배운다면, 나도~!!!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흥칫뽕~ 딸바보~ ^^*

오늘도 즐거운 하루~!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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