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가족

스페인 고산에서 조용히 지나가는 내 생일

산들무지개 2018. 1. 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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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 우우우우! 바로 접니다. 하하하! 

이 글을 쓰는 시간 특정 오늘은 제 양력 생일이었습니다. 음력 계산이 어렵다는 시댁 식구를 위해 양력으로 정한 날이었지요. 

그런데 오늘도 언제나 그렇듯 조용히 흘러갔습니다. ^^; 남편과 아이들의 축하 인사와 뽀뽀를 받으니 그저 또 좋은 하루였네요. ^^ 아침부터 시부모님께서도 축하의 전화를 걸어주셨고요. 그런데 시댁 시누이는 절 아직도 30대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아흐~ 좋아라. 아직도 어려 보이나 보네! 하면서 좋아했어요.) 시어머니께서는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되었냐고 한탄을 하십니다. 당신도 이제 서양 나이로 70세라고...... 


아침에 일어나니 기쁘게도 비와 눈이 내렸네요.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 꽤 걱정이었는데, 이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촉촉한 비가 세상을 적시고, 쌓인 눈은 어느새 녹아 또 대지를 촉촉이 적셔줬습니다. 아이들은 적게 내린 눈에도 좋다고 환호를 지르면서 밖으로 나가 눈을 찾아 나섰습니다. 

"반칙하기 없어. 옷 다 입으면 문 앞에서 하나, 둘, 셋~ 출발하면 동시에 나가는 거야."

누가 쌓인 눈 더 많이 찾아내나 내기라도 하듯 아이들은 문 앞에서 공정하게 거래(?)를 합니다. 

"절대로 뛰기 없어. 천천히 걸어서 눈 찾으러 가는 거야." 

그렇게 눈 찾아 아이들은 또 즐거운 아침을 즐겼네요. ^^*

 

그리고 대망(?)의 생일상?! 작년처럼 올해도 소소한 밥상을 챙겨 먹었습니다. 미역국을 했더니, 남편과 아이들이 작년에 했던 질문을 또다시 하네요. 

"한국에서는 왜 미역국을 생일에 먹어?"

매번 설명해줘도 이런 질문을 하는 아이들...... 아이들 눈에는 신기하기 따름이지요. 케이크가 아닌 미역국을 먹는 문화가...... 

"있잖아. 엄마가 너희들을 낳고 나서도 줄곧 미역국만 먹었단다. 미역국은 축복의 음식이야~"하고 설명해줬더니 아이들이 또 이야기해달라고 조릅니다. 

"우리 엄마도 나를 낳으셨을 때 미역국을 드셨어. 할머니 어머니도 할머니 낳으실 때 미역국 드셨고......! 그러니 축복하는 의미로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거야."  

"우와~!" 이렇게 또 매년 하는 질문과 대답을 해주면서 생일 식사를 했네요. 

그런 후, 저녁에는 오붓하게 다 함께 [참나무집] 극장으로~! ^^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요. 당연히, 팝콘도 튀겼습니다! 

아빠가 준비한 팝콘을 세 아이가 싸우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사이좋게 세 곳에 나누어 담아줬습니다. 팝콘과 영화라는 마법의 단어에 아이들은 참 행복해했네요. 

"어쩐지, 엄마 생일이니까 이렇게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네." 하하하!

그렇게 하여 이날밤,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영화 한 편을 보고 푹 잤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겨울에 생일 맞으신 여러분들 모두 생일 축하드려요. 화이팅!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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