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조금씩 나무해오는 남편
뜸한 일기/자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여전히 장작 뗄감을 사용하는 농가가 많습니다. 물론, 스페인에서도 외곽의 거주지나 별장 등에서는 여전히 벽난로를 사용하는 곳이 많답니다. 하지만, 모두가 장작을 마련하기 위해 나무하러 가지는 않는답니다. 대부분, 나무하는 농가에서 땔감을 사 오는 게 흔한 일상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참나무집] 가족은 나무하러 가끔 산으로 간답니다. 우리 소유의 산이 없으니, 언제나 산림감시원의 허락이 떨어진 마른 나무만 잘라 장작을 사용할 수 있답니다. ^^ 그래서 대부분의 나무가 둘레가 크고 넓은 소나무가 많답니다. 작년에는 설해목(雪害木)이 많이 생겨, 이웃 아저씨네 나무를 정리하면서 굵은 참나무를 많이도 잘라 썼답니다.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진 나무가 아주 많았거든요. 다행히 그렇게 나무는 조금씩 해서 창고에 마련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올해도 여전히 하루하루 (조금씩) 나무를 해야만 했답니다. 나무를 잘 말려야 불에 잘~ 탈 수 있으니 말이지요. 긴 시간을 두고 준비해둬야 한답니다. ^^



제 블로그에 전부터 자주 오신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집은 온 식구 동원하여 산으로 나무하러 간답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아빠가 전기톱으로 나무하는 곳에서 놀았고, 조금 크니, 또 불쏘시개인 큰 솔방울 찾으러 산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게 우리의 계절 순환의 한 모습이기도 하답니다. 


본의 아니게 제 유튜브 채널로 이 나무하는 모습을 설명해드릴 수 있네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풍경인데요, 숲에서 마른 나무를 발견하면 찜해뒀다가 
이렇게 적당한 날 가서 나무를 잘라옵니다. 보통 화재감시 기간인 6~9월은 빼고 말이죠. 


솔방울은 언제나 가서 가져올 수 있는 월동준비이지요. 
아이들도 손쉽게 할 수 있어서 필요하다 싶으면 소풍 겸 그렇게 산으로 갑니다. 


이렇게 한 나무는 장작 창고에 잘 쌓아 두고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면 잘 말라 
겨우내 사용할 수 있답니다. 



세상 어느 곳보다 따뜻한 우리 집이지만, 산똘님은 항상 퇴근 후에는 나무를 해온답니다. 

아니, 어디에서 근무하는데요? 하고 많이들 물어오시는데......

남편은 자연공원 안내소, 홍보실, 관리실에서 근무하는 테크닉 요원이랍니다. 



그래서 퇴근 후에는 찜해둔 나무를 저렇게 잘라서 몇 날 며칠을 이렇게 차로 날아옵니다. 

마른 나무였는데 병충해 예방으로 껍질을 다 벗겨버렸다네요.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라고 공원 내, 이렇게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저게 소나무 한 그루인데 대단히 크고 통이 넓어서 하루아침에 옮길 수 없었네요. 

눈 무게에 견디지 못해, 뿌리째 뽑힌 이 설해목이 덕분에 우리 집 난로로 오게 되었습니다.  



잘 말려 잘~ 써야겠다는 남편. 이제 산꾼이 다 되었습니다. 


 


오늘도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난로에는 장작이 활활 잘 타오르고 있습니다. 

따뜻한 우리 집에서 따뜻한 봄을 상상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장작을 해서 쓰냐고 다들 물어보시지만요, 이렇게 우리 손으로 직접 해서 쓰니 

숲이 주는 고마움이 무엇인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이게 다 추억으로 쌓이겠지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화이팅~! 합시다. 


추신. 


지난번 [윤식당2] 현지인 반응에 대한 기사가 전국에 걸쳐 광고된 사건이 있었죠? 많은 분들이 기사 링크를 남겨주셨는데,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비록 그 기사를 쓴 기자가 (제 허락도 없이) 자신이 쓴 듯 기사를 썼지만, 뭐, 이런 연예부 기사는 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냅뒀습니다. 재미있게도 그 기사를 베낀 기사와 동영상이 또 탄생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그런 현상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게 연예기사구나!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그 기사에 댓글 다신 분들 중 눈에 많이 익은 아이디가 몇몇 있었어요. 

"거기서 다들 뭐하시는 거에요? 독자님들~!", "하하하! 제 블로그는 안 찾아오시고...... 딱 걸렸습니다." 이런 말이 막 튀어나오면서 많이 웃었어요. 항상 반갑고 좋은 그대들 덕에 제가 행복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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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2018.01.26 08:53 신고 URL EDIT REPLY
울엄니 말씀이 산에 살면 부지런해야 된다~하시더라구요.잔잔한 일도 많고 몸 움직여야 뭐든 생산이 되는곳이라 그런듯해요.
산똘님 나무하는 모습에 울아부지 생각이 나요.
시골은 땔감으로 장작 쓰니까 농사일 끝나면 수시로 나무 하러 산에 가셨거든요.겨울동안 쓸 장작을 여유있게 모으려면 그렇게 부지런해야 됐어요. 그시절 저도 불쏘시개 할 것 찾아 언니랑 부지런히 산으로 다녔던 기억이 나요.
산똘님 나무 해 오는 모습에 가족들이 뿌듯해 하지않을까~~~^^ 아마 세 공주들도 크면 솔방울 줍던 추억 떠 올릴 거예요.
에효~하늘나라 계신 울아부지 생각나서 행복한 아침이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7 03:12 신고 URL EDIT
저는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우리는 연탄보일러 쓰는 아파트에 살았는데, 할머니집에 갈 때마다 할아버지께서 유일하게 산일을 하셨는데 지게 지고 나무를 베러 가는 일이었어요. 옛날 선비였기 때문에 공부만 하셨는데, 나무하는 일은 꼭 할아버지께서 하셨죠. 일은 다 할머니와 자식들이 다 하고...... 하하하!
즐거운 날 되시고요, 그리운 키드님 아버님, 키드님께 즐거운 추억으로 남으셔서 마음이 뭉클합니다. 화이팅!!!
BlogIcon 조수경 2018.01.26 10:04 신고 URL EDIT REPLY
누구든 선녀를 만남으로써
나무꾼이 되는거죠??~ㅎㅎ
거목이 가족의 따끈한 땔감이되고
부지런하신 산똘님 나무향 물씬 즐기시며
기분 좋은 노동이라 여기며 해내실듯요^^
연탄 땔 때는 쌓인 연탄보며
흐뭇했는데~~ㅋ
장작을 때는 집은 쌓인 장작 더미만 보아도
등따숩고 배부르겠죠~~!!!
산 속 정화 차원에서두 여러모로
돌려주는 세상살이 솔선수범이시네요^^
한국은 얼음 냉동고 -18°C 한파 속에서
산들님의 따뜻한 포스팅 한 몫 해주시네요~
건강조심 화이팅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7 03:14 신고 URL EDIT
아니요, 얼마나 엄살 부린다고요!!!
나무하기 싫어서......
그런데 또 시간 지나면 나무가 없다고 또 걱정. 그렇게 사이클처럼 나무하러 다닌답니다. 하하하! ^^
맞아요. 집에 쌓인 장작 더미만 봐도 흐뭇하답니다. 우와~! 이거 쌀 보는 느낌으로 보인다니깐요!!!

우와, -18도. 이거 정말 인가요? 너무 춥네요. 아~~~ 조수경님,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이 한파 잘 이겨내시고 우리 따뜻하고 행복한 봄 맞기로 해요. 화이팅! ^^*
자유 2018.01.26 10:12 신고 URL EDIT REPLY
가마솥에 불때는 시골로 시집가서 몇년 사는동안 힘들었는데 지금은 또 아궁이가 그리운 이유를 모르겠네요.남편이 뜨끈하게 불지펴주고 색시는 그옆에서 고구마 굽고싶어지니..변덕이 심한거 맞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7 03:15 신고 URL EDIT
그렇죠. 항상 사람은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는 존재니까 말이지요. 아무리 힘들었어도 돌이켜보면 다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게 이게 진짜 사는 힘이 되어주나 봐요.

자유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화이팅! ^^
영원 2018.01.26 10:13 신고 URL EDIT REPLY
나무하는 모습보니 정겹네요
힘들어보여도 이게 아이들에겐
잊을수없는 추억이되겠죠
저도 시골생이라 어릴때
겨울에 나무 많이했어요
추운날 따뜻한 소식 잘봤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7 03:16 신고 URL EDIT
오~ 그렇군요. 사실, 산똘님은 따뜻한 도시 출신이라 이렇게 나무 많이 한 적이 한번도 없었지요. ^^; 그런데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평생 해본 것처럼 척척 잘하는 모습 보니 놀랍기도 하답니다. ^^

영원님도 따뜻한 겨울 나세요. 화이팅~!!!
박동수 2018.01.26 10:24 신고 URL EDIT REPLY
산드라가 커서 아빠를 도와 장작 팰 날이 곧 오겠지요. 쌍둥이가 커서 장작을 나르듯이.
테니스 구장의 난로에도 나무를 때는데 화력이 좋은 반면 생각보다 하루에 때는 양이 많아요
집으로 돌아올 때 장작이 줄어든거 보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지금 한국은 테니스 선수 정현 붐이 일었습니다.
세상에 내가 살아 생전에 메이져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죠코비치를 이기는 걸 보다니...
크흑 눈물난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7 03:19 신고 URL EDIT
우와~! 그런 멋진 소식이 있었군요.
대단한 선수네요. 정말 반가운 이 기분, 역시 저도 한국인이네요.
스페인 테니스 선수로는 라파 나달과 발렌시아 출신의...... 누구더라?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앗! 이 기억력......
그런데 경기를 보면, 테니스 선수들 인내력 때문에 매번 감탄한답니다. 다들 이렇게만 묵묵히 인생을 살아간다면 ...... 이런 의지력 참 놀랍더라고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7 03:30 신고 URL EDIT
Juan Carlos Ferrer~! 후안 까를로스 페레르
BlogIcon SUNHANBUJA 2018.01.26 19:03 신고 URL EDIT REPLY
대단하십니다!!
한국도 아니고 스페인 시골이라니~~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화이팅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7 03:20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

대단하긴요. 어디나 사람 사는 동네면 다 비슷하고, 사는 데에는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답니다. ^^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maison 2018.01.26 19:29 신고 URL EDIT REPLY
수고스러우시겠지만 돈 많이 버시네요.
겨우내 따뜻하게 지낼 연료를 전기나 화석연료로 썼더라면 난방비 엄청났을텐데...
한국은 지금 영하 15~17도의 한파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고...앞으로도 얼마나 더 갈지 기약이 없는데...
이번달 난방비 얼마나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ㅠ
산들님네 벽난로 피부로 느껴지는 따스함도 좋으시겠지만...눈으로 보는 비주얼만 봐도 따뜻함이 전해오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7 03:21 신고 URL EDIT
그러게 난방비 엄청나게 많이 절약하고 있답니다. 옛날 마을 아파트에서 살 때는 한 달에 300유로씩 보일러 기름값을 냈는데...... 이곳에서는 절반의 절반도, 절반도 안 되는 돈으로 겨울을 납니다. ^^
엄청난 한파를 덮친 한국이네요. 부디 무사히 잘 이겨내시고, 하루하루 건강하세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화이팅~!!!
2018.01.26 20:57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7 03:22 신고 URL EDIT
아니요, 아이들이 더 커가니 비로소 날개가 더 돋아난 것 같아요. 어딘가 자유롭게 함께 같이 다닐 수 있을 듯해요. ^^*
정말 다행이에요. 아이들과 움직일 수 있는 시기가 왔다는 게...... ^^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화이팅!
BlogIcon 탑스카이 2018.01.27 07:43 신고 URL EDIT REPLY
오랜만에 나뭇꾼 산똘님이 ㅎㅎ
한국선녀와 스페인 나뭇꾼 ^^
설해목 덕에 따뜻한 겨울은 보장받으셨네염
올해는 여기도 너무 추워서 난방비가 장난아니에여 ㅠㅠ
얼른 동장군이 사라져주길!
나이드는게 빨라지든 말든요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14 신고 URL EDIT
그러게 말이에요. 눈 때문에 나무가 많이 쓰러져 죽었는데, 그 덕에 우리가 조금의 혜택을 보내요. ^^; 역시 생태계입니다.

탑스카이님, 추운 겨울 따뜻하게 잘 보내시고요, 우리 즐거운 봄 위해 화이팅해요~! 화이팅!
mia. 2018.01.27 07:53 신고 URL EDIT REPLY
와우~ 나무 대단해요. 저걸로 도마 만들고 싶어요. ㅎ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15 신고 URL EDIT
저도 도마 만들고 싶다고 똑같이 남편한테 이야길했는데요, 하는 말이 소나무는 칼자국 생기면 날카로운 나뭇결이 올라와 좋지 않다네요. ^^;
키리 2018.01.27 23:57 신고 URL EDIT REPLY
한달 전 스페인을 2주간 다녀왔어요. 스페인이 뭔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갔는데 다녀와서 검색 중 ㅠㅜ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하고 많은걸 뒤늦게 알았다능. 암튼 행복하게 사시니 부럽네요.스페인은 맑은 하늘, 교양있는 운전매너가 기억에 남아요. 높은 산 위에 하얀마을들이 있는 걸 보고 저기도 사람이 사는 동네일까 궁금했는데 ㅎ 궁금증이 해소됐네요. 산 중턱에 걸치듯 있는 마을들이 넘 신기했어요. 남편분이 넘 좋으신 분 같아요 행복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17 신고 URL EDIT
안녕하세요? 키리님. ^^*
만나서 반가워요. 우와~ 그래도 2주 괜찮은 시간을 보내셨군요. ^^
스페인의 푸른 하늘은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더라고요. 심지어 북유럽인들도 스페인 날씨 때문에 살고 싶어하고요. ^^

오늘도 행복하세요.
BlogIcon 코리아배낭여행 2018.01.28 05:19 신고 URL EDIT REPLY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넘 부러운 1인입니다.
공감 꾹 누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17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

하루하루 좋은 일 가득하세요~
BlogIcon 우브로 2018.01.28 09:30 신고 URL EDIT REPLY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나라면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한 번쯤 살고싶은 생활이예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항상 행복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18 신고 URL EDIT
다들 자신에 맞는 환경을 만들고 적응할 수 있겠죠. ^^* 항상 화이팅입니다. ^^

즐거운 월요일, 알찬 날들 되세요.
2018.01.28 15:09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20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우리 독자님도 그때를 기억해주시고 좀 뭉클합니다. ^^* (넘 좋아요.) 잘 지내시죠? 아가아가한 아이들이 이렇게 커서 엄마를 보살피네요. 요즘은 엄마 보살핀다고 얼마나 챙기는지...... ^^;
이렇게 자라는 모습,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참 좋네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추운 겨울 따뜻하게 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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