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한국으로 우편물 보내기 정말 어렵네요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 우체국이 몇 년 전 민영화가 되면서, (아마도 10년 전인 것 같습니다. ^^;) 우체국이 참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살다 보니, 이렇게 엉망이 되어가는 우체국은 처음으로 보는 듯도 합니다. 물론, 일정한 법으로 우체국 시스템이 운영(?)된다고는 하지만, 스페인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우체국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체국 피해 본 사람들의 집단(Afectados por ADT Postales y el Grupo Correos)"이라는 웹페이지도 존재할 정도니 말입니다. 


게다가 민영화되면서 재정 감축을 위해 시골이나 작은 도시에 있는 우체국도 하나둘 없앴고요, 시골 사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보게 되었답니다. 바로 저 같은 사람들은 더욱더 말이지요. 물론, 대도시나 인구가 조금 많은 소도시에는 이런 문제가 없이 잘 운영되고 있지만, 말입니다, 돈이 안 된다고 생각되는 마을에서는 우체국이 없어지고, 우체국이 있더라도 잠깐 문을 여는 사무실 정도가 다입니다. 



그렇다면 시골에는 우편물이 어떻게 도착하나요? 



저도 처음에는 힘들겠구나, 했는데...... 여러 마을을 하루에 다 도는 우체부가 있습니다. 물론, 마을에서 떨어진 농가는 찾아와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우체부도 하루아침에 여러 마을을 돌아야 하기에 참 시간이 빡빡하답니다. 이거 대단하다고 생각했지요. 우체부 한 명이 저쪽 산 마을 넘었다가 또 이쪽 산 마을로, 이 마을 끝나면 또 다른 마을로 옮겨 다니는데 성자가 아니라면 정말 어려울 그런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헉~!!! 대단하다. 우리 우체부 머리에서 빛이 나는구나!!! 성인이시구나! 남편과 감탄을 했죠. 


 


▲ 평소에는 한국에서 소포가 오면 이렇게 우체부가 차로 가져온 물건을 건네줍니다.


아무튼, 저는 매번 우체부 덕분에 한국에서 오는 소포를 아주 잘 받아봤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곳에서 한국으로 작은 우편물을 보낼 일이 생겼답니다. 큰 도시 나가면 보내야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갈 일이 없어 이곳에서 소포 보내기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우체부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지금 어디예요?" 


전화로 시도했죠. 그때가 아침 10시였습니다. 


"이웃 마을이에요."


"아~~~ 그런가요? 그럼 언제쯤 우리 마을에 도착할 예정인가요?"


"아마도 12시 이후에나 도착할 것 같아요."


이렇게 불특정한 12시 이후에 저는 마을에 나가 골목을 돌며 우체부를 찾아야 했답니다. 날마다 들어오는 시간이 달라 그때그때 일정을 물어봐야만 했죠. 그날은 12:30분 시청 앞에서 우체부를 만날 수 있었죠. 



▲ 우편물을 보내기 전에 무게를 재봅니다. 거리에서 무게를 잴 수 없으니 말이지요.


 


드디어 우체부를 찾고, 우체부 앞에서, 즉 길거리에서 한국으로 보낼 소포의 송장을 작성합니다. ^^; 하하하! 웃음이 나오죠. 거리에서 우체부 붙잡고 사무 보는 그 느낌이...... 우체부도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하여 배달하니 따로 사무실이 있는 게 아니지요.  


"요금이 얼마죠?"

"잠깐만요."

하고는 저 멀리 있는 우체국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확인합니다. 

"16.20유로요."


이렇게 비교적 쉽게 우편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우체부는 오늘은 어렵고 내일 빠른 우편으로 보낼 수 있다고 하네요. "정 그렇다면 다른 마을 우체국에 들려서 보내시던지......" 


다른 마을이라 하면, 아랫마을인데 여기서 40분 차 타고 나가야 하기에 괜찮다고 했죠. 혹시나 소포 보낼 기회가 있을지라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그 마을의 우체국 시간표를 좀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그게....... 그게 좀...... 13:00 ~ 13:30분만 열어서 시간 잘 지켜야만 한답니다."



헉?! 겨우 30분만 문 연다고요? ㅠㅠ 세상에!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물론 요즘은 모든 가정에서 차를 이용해 큰 도시에서 장보고 볼일을 보기는 하지만, 시골 마을에서는 편의시설이 이렇게 점점 사라져버리고 있지요. 그것처럼 우리 우체부도 마을에 왔다가 우편물만 전달하고 쌩하고 가버리니 30분 정도 돌다 갔다고 생각하면 될 거에요. 참...... 요즘 점점 우체국에서 우편물 보낼 일이 어려워지는 스페인입니다. 택배는 더 심각하죠. 택배는 시골에서는 보낼 곳이 없고, 오더라도 물건이 쌓여야 택배를 보내주는 일이 허다합니다. 


이번에 한국으로 보내는 우편물 때문에 그래도 이런 시스템을 알게 되었지만요, 우체부께서 더 쉬운 방법을 가르쳐주셨는데...... 그 방법이......


"먼저 타바코(Tabaco, 스페인에서 담배 및 신문 등을 파는 가게)에 가셔서 보낼 우편물 무게를 재요. 그런 다음, 인터넷으로 국제 우편물 요금 조회해서 그 무게에 맞는 우표를 그곳(타바코)에서 사세요. 그런 다음, 우편함에 넣어주시면 절 찾지 않아도 된답니다. 하지만, 큰 물건은 EMS로 보내야 할 때는 오늘처럼 절 찾으면 돼요. 아니면, 이웃집에 맡겨두면 제가 보내드릴게요."


으음...... 알겠어요. 담뱃가게에서 무게 달고 우표 사서 붙여 우편함에 넣으면 된다는 것요?! 이렇게 하여 간단하게 정보를 알게 되었답니다. 


이번에는 배송조회를 해야 하기에 우체부를 직접 만나 물건을 보냈지만, 일반 우편물은 이렇게 쉽게 국제우표를 사서 붙여서 보낼 수 있네요. 


아무튼, 그렇게 제 물건을 가지고 간 우체부. 


그 다음날, [참나무집]에서 7Km 떨어진 우리 마을에 있는, 우리 집 우편함에서 그 영수증을 받았답니다. 바쁘게 우편물 배달하시는 우체부가 우리 우체통에 영수증을 넣어두고 간 거죠. 아~~~ 정말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우편물 보내기가 정말 불편하고 느리고 어렵네요. 하하하! 



이런 편의시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이 현상이 참 씁쓸하네요. 물론, 미래에는 우편물이 필요 없어지는 세상이 올 수도 있고,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고 해도 지금 당장, 이런 소소한 일들이 불편하니 참 삭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을을 오가는 우체부 덕분에 이렇게라도 이어진다니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


한국에서는 전화 한 통만 하면 우체국에서 직원이 직접 방문하여 짐을 가져가는 일도 있다고 하는데...... 스페인에서는 한국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점점 쇠퇴하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네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이제 우편물 보내는 방법을 알았으니 종종 우리 마을에서도 무엇인가를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이 들었네요. 즐거운 날들 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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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차포 2018.01.27 06:30 신고 URL EDIT REPLY
지금 같은 추세면 한국도 일이십년안에 인건비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스템 유지하기 힘들거라 생각 합니다. 미국도 우체국가면 노인 직원들만 가득 합니다. 우체국에 가면 늘 줄 길고 모든게 느릿느릿.....정년이 없으니까요..팔십 넘어도 은퇴 않해도 되는 직업군이라요. 스페인도 아마 인건비 문제로 누적적자 감당이 안되어 민영화 시켰을거 같은데.....세상은 좋아지는데 의외로 많은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겠다 싶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12 신고 URL EDIT
네~ 맞습니다. ^^;
아마 미래에는 이런 우편 시스템이 더 줄어들어 있을 것 같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요~
mia. 2018.01.27 08:02 신고 URL EDIT REPLY
민영화가 문제인듯 싶어요. 여기도 정권바뀌면 스멀스멀~ 적자네어쩌고 하면서 민영화시도를 하려고하는데~ 공공부분은 안했음 좋겠어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11 신고 URL EDIT
그러게 말이에요. 공공부분은 정말 보편성이 부여되기에 모든 이들이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적극 힘써줬으면 하네요. ^^
maison 2018.01.27 09:52 신고 URL EDIT REPLY
고생하시네요. 저 어렸을적 깡시골에 살았는데 저희 마을에도 민영우체국이 있었어요.
예전엔 중앙정부의 손길이 시골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해 오지에는 지역 유지들이 민영우체국을 운영하고는 했었죠. 정부의 일부 지원을 받고 말이죠. 지금도 있을거에요.
그런데 한국의 시골도 산들님네 참나무골과 다르지 않아서 점점 인구가 줄어들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낳고 있지요. 좀 외진 시골마을같은 경우는 시골버스 배차가 더 이상 적자를 감당할수 없어 버스노선을 폐지하고 대신 마을에서 차를 이용해야 할때는 주민들이 콜택시를 불러서 이용한다네요. 비용의 대부분은 지자체에서 부담하구요.
어디든 다들 도시로만 인구가 몰려드니 시골살이는 다 힘든가봐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10 신고 URL EDIT
우와~ 그래도 지자체 부담이라니 넘 좋은데요? 하긴 시골에서도 아이들 학교 다니는 환경이 아주 좋아 제가 감탄하기도 했네요. ^^*

그런데 이런 좋은 시설로 OECD 자살률 1위라니...... ㅠㅠ 눈물 나옵니다.
maison | 2018.01.29 03:51 신고 URL EDIT
어차피 시골버스 운행 적자를 메꾸는데 들어가는 예산을 주민들 택시비 이용요금으로 투입하는거라 지자체도 큰 부담은 없다고 하네요. 주민들 입장에서도 하루 한두번 운행하는 버스시간 기다리는것 보다는 필요할때 아무때나 불러 탈수 있는 택시가 더 편하고요. 요금은 100원인가..500원인가 암튼 동전 하나만 내더군요. 나머지는 택시기사가 지자체에 청구하고요.

자살률이 높은건 사회 안전 복지망이 부실해서가 아니라...소득 양극화가 너무 극단적으로 심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가진 사람은 점점 더 큰부자가 되어 가는데.....가지지 못한 사람은 주류사회에 진입할 기회조차 원천 차단당하는 현상이 만연한지라...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5:50 신고 URL EDIT
소득 양극화라면 빈부격차를 말씀하시는 거지요? ㅡ.ㅡ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너무 소비물질주의에 물들어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버는 사람만 많이 벌게하는 시스템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돈 많다고 요즘은 존경받는 시대이니 참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그런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고 있는데 가끔은 주눅 들기도 하고...... 그렇네요. (특히 한국 가면......^^;)
오늘도 좋은 댓글 고마워요~~~
키드 2018.01.27 13:36 신고 URL EDIT REPLY
이런 공공기관은 민영화를 안했음 하는데,글쎄요
우리나라도 지금부터라도 고민을 해봐야 될 문제인듯해요.이런저런 국가 비용 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 .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는 택배나 우편 서비스 정말 편하게 이용하고 있군요~~늘 접하는 편한 서비스라 감사함을 덜 느끼고 살아 왔었네요~얼마전에도 집배원 자살로 뉴스에 나왔었는데,좋은 서비스 만큼 적절한 노동시간보장 임금보장 되는 사회가 되었음 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08 신고 URL EDIT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요.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가....... 우리는 편리한 것에 익숙해져 그것에 따라오지 못하면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탓하는 게 아주 쉽게 느껴지지요. 실제로 정말 시간 맞추느라 힘든 일을 하시는데 말이지요. ^^ 같이 고민해주셔서 넘 고마워요. 키드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요~
sparky 2018.01.27 14:39 신고 URL EDIT REPLY
글을 읽어도 감이 잘 오진 않네요 그래도 배달부가 산들님 옆으로 와서 받아 가는게 신기 하고요
여기는 정부, 민영 있는데 집옆에 민영은 좀 안가고 싶어요 운전을 해서라도 정부소속 우체국 갑니다 한국민영은 아직까지는 좋은것 같네요
산들님은 우편 발송이 힘들다고 하시는데도
그래도 도시 사람으로서 산들님의 그 힘든 생활 방식이 좋아 보이는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분명 도시 삶이 편리 하긴 한데도 말이여요
항상 시골생활을 동경해서인지 산들님 시골 생활 보면 대리 만족 한답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07 신고 URL EDIT
많은 분들이 같은 느낌을 적어주셔서 그래도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무조건 편하기 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아날로그적인 생활이 더 여유가 있고 편해보인다고 말이지요. 고맙습니다. ^^*

Sparky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8.01.27 23:45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05 신고 URL EDIT
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
그러게요. 저도 언제부터인지 모를 환경 오염 덕에 좀 많이 놀랐답니다. 게다가 유행처럼 우르르르 무엇인가를 탓하다 또 옮겨져 다른 것으로 우르르르 몰려가는 현상이 신기할 때도 있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조수경 2018.01.28 11:16 신고 URL EDIT REPLY
숨막히는 숨바꼭질 놀이 하듯 스펙타클한
우체부 찾아 삼만리 하셨군요~!!!
근무시간을 정해 놓고 상시 오픈해도
쉽지 않은 거리인데
고생많으셨네요~~
그나마도 하루에 한번꼴로 지나친다니
그 또한 다행스럽다 생각됩니다~ㅎ
한국 우체국은 정부기관으로
국제우편은 가끔 말썽이 있다는데
국내 배송은 '친절 신속 정확'에
완벽하다 생각될만큼 한번도 실망스런 적이
없었네요~^^
택배 배달 서비스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최고가 아닐까 싶을만큼이죠~ㅋ
불편한게 있으면 좋은 점이 더 많으니
그래서 또 살아가지는거죠~!!
산들님, 오늘도 화이팅하시고
가족모두 행복한 시간 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04 신고 URL EDIT
이제는 적응해서 그러려니 하고 있답니다. 편한 상태에서 불편함을 경험해서 그런지, 이런 불편함 후에 편안함을 찾으면 그렇게 감사하기도 하더라고요. ^^*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화이팅!
2018.01.28 16:00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1.29 03:02 신고 URL EDIT
안녕하세요? 질문해주신 부분에 대한 답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라오꽁 2018.01.29 08:48 신고 URL EDIT REPLY
재밌네요 ! ^^
보듬누리 2018.02.10 21:03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에선 원만한 시골에도 편의점은 있어서 편의점에서 붙이면 국내뿐만아니라 국제도 보낼수있는것으로 알고있는데 그점은 보내본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네요^^ 그래도 3000원 밖에안해서 택배는 좋은것같아요.. 점점 우편은 사라져가서 오히려 우편이 힘드네요... 그냥 컴퓨터로 써서 우편으로 보내주는 전자우편이 편해서 우편이 사라져가는듯 하네요...
형호 2018.03.14 21:48 신고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스페인 마드리드서 ems로 8kg정도의 옷을 한국으로 보내면,대략 금액이 어느정도될까요? 혹시,일반 소포로 보낼 경우에 금액과 예상 소요일 여쭤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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