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글쓰기 프로젝트/트러플의 세계

밥과 트러플, 의외로 잘 어울리네!

산들무지개 2018. 1. 3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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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요즘 트러플(truffle, 트뤼프trueffe, 서양 송로버섯) 시즌입니다. 역시, 생산지에 살고 있는 우리 [참나무집]에도 트러플이 들어왔습니다. ^^* 겨울이면 이웃 농가에서 이렇게 트러플을 선물로 받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산똘님 수제 맥주와 교환한 트러플이 우리 집에 들어왔어요. 우와~! 남편 덕분에 올해도 또 트러플을 먹게 되었구나! 속으로 엄청나게 좋아했습니다. 제가 트러플 덕후거든요. 사실,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도 그것을 알고 일부러 트러플과 수제 맥주를 교환하여 이웃과 나누어 먹는답니다. 아이고~! 잘됐다, 고마워! 남푠~!


그래서 매년 트러플이 나는 겨울 시즌에는 제가 꽤 큰 고민에 휩싸인답니다. 과연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하고 말이지요. 

스페인 고산평야에서 나는 트러플은 투버 멜라노스포룸(Tuber melanosporum)으로 굉장히 좋은 버섯으로 유명하지요. 세계 3대 진미에 속하는 이 트러플...... 그런데 먹다 보니, 이게 음식보다는 향신료로 쓰인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이 좋은 향의 서양 송로버섯을 어디에 올려 먹을까? 많이 고민하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이 트러플이 밥과 엄청나게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았답니다. 물론, 한식과의 궁합도 그리 나쁘지 않았답니다. 아주 좋았어요!!!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무심결에 밥맛이 없어 예전에 집에서 해 먹던 간장 달걀 밥이 기억이 났습니다. 이럴 바에는 트러플달걀밥을 해 먹자, 하고 먹어보니, 우와~! 이거 진짜 심플하면서도 엄청나게 맛있었습니다! 



자, 위의 사진처럼 아주 간단하게 준비했습니다. 

먼저 흰밥에 달걀부침을 올리고 소금을 솔솔 뿌린 후, 트러플을 갈아 올렸습니다. 

어떤 분은 비싼 서양 송로버섯을 이렇게 간단하게 막~ 먹어버린다고 굉장히 놀라시더라고요. 

하지만, 트러플 궁합이 가장 좋은 녀석이 사실은 달걀이랍니다. 

게다가 흰밥은 담백함이 살아있어 어느 재료보다 더 트러플 향을 잘 느낄 수 있지요. 


단순한 음식이 가장 맛있다! ^^*



달걀은 한쪽 면만 익히고, 노른자는 익히지 않는 게 참 맛있어요. 

사실, 저는 익히지 않은 노른자는 절대로 먹지 않았던 사람인데요, 

이 트러플을 갈아 올린 달걀을 먹어 본 후로는 이 맛에 빠져 항상 이렇게 먹는답니다. 



겨울에 나는 투버 멜라노스포룸(Tuber melanosporum) 우리 고산의 명물이지요. 

신선한 우리 집 닭장의 암탉이 낳은 달걀과 함께 훌륭한 먹거리입니다. 



서양 송로버섯은 오래 보관할 수 없어 7일 이내에 먹어줘야 한답니다. 

아니면, 냉동고에 넣어 냉동 보관을 할 수 있고요. 

아니면, 말려서 가루를 내어 조미료로 사용할 수 있답니다. 

이 겨울, 신선한 서양 송로버섯을 먹는 재미가 아주 좋아서 저는 아끼지 않고 팍팍 갈아서 먹었습니다. 



쓱싹쓱싹 달걀을 숟가락으로 푹푹, 밥과 함께 잘 섞어줍니다. 

트러플 향이 밥과 달걀에 묻어나 의외로 맛있어 깜짝 놀랐답니다. 

굉장히 고소하고, 또 굉장히 향기가 좋아 먹으면서 아~! 하는 감탄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한 입 먹을 때마다 감탄~! 하하하! 옆에 있는 트러플을 또 갈아 올리면서 먹었네요. 



이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서양 송로버섯. 

한식과도 참 잘 어울리는 것이, 왜 아직 우리나라의 세프들은 한식을 개발하지 않고 있는 걸까? 

의아해했죠. 


여기서 제가 해먹은 한식과 트러플 한번 구경해보시죠. 



▲ 트러플 비빔밥 


2016/02/01 - [무조건 글쓰기 프로젝트/트러플의 세계] - 외국인 남편도 반한 '트러플 비빔밥'



▲ 트러플 김치 볶음밥


2017/02/10 - [무조건 글쓰기 프로젝트/트러플의 세계] - 김치와 트러플(truffle), 어울릴까?



▲ 트러플 야채죽


어때요? 정말 다 맛있어 보이죠? 사실, 이 트러플 요리 말고도 아주 다양한 요리를 했는데요, 하나같이 맛이 괜찮았습니다. 어제는 트러플 올린 특별한 피자도 해 먹었는데...... 이 레시피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공개할게요. 사실, 공개하지 않은 트러플 요리 레시피도 엄청나게 많지만......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여러분께 다 공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단, 기회가 닿으면 말입니다. 


이렇게 한식으로 응용한 트러플 올린 우리식 요리가 참 맛있어요. ^^ 나중에 유통구조가 많이 바뀌어 가격도 조금 덜 비싸고, 대중화된다면 꼭 한번 한식으로 시도해보셨으면 하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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