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 스페인 보행자 신호등
스페인 이야기/시사, 정치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 가족은 휴가에서 막 돌아온 참이랍니다. 스페인이 얼마나 큰 나라인지 이번 여행을 통하여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더 느꼈답니다. 우리 집에서 스페인 남부 카디즈까지가 8시간이니...... ㅠ,ㅠ 정말 남편과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해도 피곤함은 줄일 수가 없었네요. 그래서 발렌시아 시부모님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오니 그나마 피로는 많이 준 것 같습니다. 

여행담을 바로 올리고 싶었으나, 정리해야 할 사진이 많아 정리되는 대로 올리도록 하고요, 오늘은 발렌시아에서 처음으로 본 소소한 소식 하나 올리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환경에 익숙해져서 어떤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시내를 걷다가 본 보행자 신호에 오?! 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보행자 신호의 뭐가 즐거웠냐고요? 

보통 제가 알고 있는 신호는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본 신호는 치마를 입은 여성상을 보이는 보행자 모습이었지요. 


위의 사진처럼 말이에요. 

"오~! 드디어 여자 상징도 보행자의 일반적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구나." 

남성으로 대명사 되던 신호와 상징이 변하기 시작한다는 건 확실히 개념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재미있고 신선하게 느껴진 건 

아직 이런 모습이 우리에게 일반화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어떤 사람은 이렇게 여자 - 남자로 구분하여 일일이 표시하는 일에 참 큰 피곤을 느끼기도 하고, 여성에 대해 거부로 나타나기도 하며, 실제로 미투 운동 덕분에 팬스룰이라는 남성만의 세계가 형성되는 듯도 하고..... 여자는 꼭 치마로 단정지어야 하느냐고 불편해 할지도 모르지요. 

소소한 신호등 하나로 많은 것이 복잡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런 신호가 전 참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이런 모습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모습마저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고요. 

(그렇다고 저를 보수주의자로 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치마 입은 여자상이 나타났다고 좋아한다고 글쓴이를 마구 비판하지 마세요. 일단은 이런 곳도 있구나, 남여 양성평등을 위한 이런 과정도 있구나, 정도로만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여자만 치마 입는 거 아니란 걸 알고 있으니 글쓴이에 대한 지나친 말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 신호등이 여자라면 남자 형상의 신호는?"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는데 옆에서 남편이 활짝 웃으면서 건너편 신호등을 가리킵니다. 

"저길 보라구~~~" 

"오~~~! 좋다. 멋지네." 

다름 아니라 건너편 신호등에는 치마 입은 형상과 반대되어 보이는 남자의 형상이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여자, 그 건너편에는 남자의 형상이 공평하게 있으니......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어쩐지 이런 신호등 걸으니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지! 

남자와 여자의 상징이 공평하게 어우러져 조화롭게 이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여 참 즐거웠습니다. 

소소한 신호등의 변화이지만, 분명 의미 있는 변화였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저는 조만간 에너지 충전하고 사진 정리되면 여행담 올릴게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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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수 2018.04.11 08:14 신고 URL EDIT REPLY
걸어가는 여자 모습의 신호등, 당당하고 활기차다.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면
고마워 하면서, 보답이라도 해야 될 듯 마구 뛰어가야겠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4.12 21:21 신고 URL EDIT
이 댓글은 애니메이션 보는 것 같아요. ^^
휘리릭 뛰어가는 만화가 생각나요. ^^
BlogIcon 비단강 2018.04.11 10:04 신고 URL EDIT REPLY
이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결정을 하고 실제 설치한 사람들의 생각이 참신하고 정겹다는 느낌이 드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4.12 21:21 신고 URL EDIT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떤 이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하나 보네요. ^^;
2018.04.11 10:3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4.12 21:12 신고 URL EDIT
보내 드리고 싶은데 어떤 일로 자꾸 초대 발송이 되지 않네요. ㅠㅠ
여름 2018.04.11 13:05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이제까지 그냥 인간모양의 신호등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남자신호등이였군요
개인적으로 보기엔 치마입은게 남자고 바지입은게 여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대표적으로 치마입은 형상이 여자, 바지입은 형상이 남자로 쓰이긴 하지만요...
여자남자 구분하지 않는 신호등이 우리나라에 있지요. 바로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바닥 신호등 ㅋㅋㅋ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4.12 21:20 신고 URL EDIT
재미있자고 한 신호등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어떤 곳에서는 신사 신호등도 받거든요. ^^ 일일이 구별하다 보면 정말 자기만 손해인 것 같아요. 그냥 재미있구나 싶은 것도 불편해보이고 말이지요. ^^
그런데 여름님, 스마트폰 조심 바닥 신호등 그거 실화인가요? 이것도 넘 재미있는데요!!! ^^
이름 2018.04.11 14:53 신고 URL EDIT REPLY
치마를 입고 있는다고 여성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되는 세상이 오겠죠
여자라고 인식하라며 치마를 입혀놓은 신호등이 옳은 걸까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4.12 21:13 신고 URL EDIT
글쎄 여자라고 인식하라고 치마 신호등을 설치했을까요? 그 설치한 진짜 목적은 아마 발렌시아 주 정부만 알겠죠.
문산농군 2018.04.11 19:52 신고 URL EDIT REPLY
4월 첫주에 EBS세계테마기행 스페인. 모로코편에 산똘님 출연하셨더라구요
깜짝 놀랬어요. 엄마만 안보였나 못봤나(?) 아빠 산똘님 송로버섯 요리를 맛있게 먹는 쌍둥이, 언니, 그리고 친구들 ... 정말 반갑더라구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4.12 21:15 신고 URL EDIT
오~! 그렇군요. 저는 보지 못했는데 많은 분이 알려주셨어요. 산똘님이 교장으로 변신하여 나왔다고...... ㅜㅜ 사실 관계 확인하지 않은 방송 제작진이 실수한 거에요. ㅜ,ㅜ 그래도 아이들이 나왔다니 놀랍네요.
아무쪼록 즐거운 만남이었기를 바래요. ^^* 항상 고맙고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탄트 2018.04.11 21:34 신고 URL EDIT REPLY
남자가 치마를 안입는 상황에서 저런식의 결정이야말로 성편견적인 사고.
치마가 여자를 대표한다는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가진 여자들이나 저런걸 좋아할거임.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4.12 21:16 신고 URL EDIT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한국식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없는 유럽 사회에서 이런 과정으로 양성평등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걸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중에 인지하고 바꿀수도 있으니 그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아하앙 2018.04.12 09:18 신고 URL EDIT REPLY
왜 여자는 치마모양 불편하네?
BlogIcon 비단강 2018.04.12 10:54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신호등 사진에서 신호등의 아이디어 말고도 거리의 설치시설물을 보고 몇 가지 느낀 것이 있습니다. 신호등을 밑에서 떠 받치고 있는 브라켙과 신호등주의 모양과 재료, 그리고 가로등과 가로등주의 모양과 재료도 그렇고 보도로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는 횡단보도 주변의 볼라드 등 도로시설물들을 한국의 현실과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차이점이 보입니다.
한국의 시설물들은 모양과 재료에서 실용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멋보다는 실용이랄까 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반면 유럽의 시설물들은 중세시대 때부터 사용되던 것처럼 모양이나 재료도 예전의 것처럼 보여집니다. 재료로 주철 같은 고전적 재료를 많이 사용했고 말입니다.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아주 잘 만들어서 100년 넘게 오래 오래 사용하여서도 아닌 것 같고 한데 다릅니다. 뭘까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4.12 21:19 신고 URL EDIT
이들만이 고집하는 환경 미학적 차원이 아닐까요? 도시 미학을 전체적으로 다루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주마다 그 디자인이 다른 것도 있고...... 도시마다 자기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
BlogIcon 비단강 | 2018.04.12 21:38 신고 URL EDIT
안녕하시지요? 산들님.^^
한국의 지방정부들도 나름 개성을 추구한다고 하기는 해요.
유럽처럼 그렇게 세밀하지는 못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미학적 아름다움의 추구가 돈의 논리에 밀려서
실용에 그치기 일수입니다.
언뜻 멋있지만 금방 실증나는 80년대 가짜 아디다스 운동화처럼 말입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기는 합니다.
래리삐 2018.04.17 17:58 신고 URL EDIT REPLY
하하 참 공평하면서도 재미있는 신호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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