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요즘 정말 아름다운 스페인 고산의 꽃이 있는 풍경

산들무지개 2018. 5. 31.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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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렸습니다. 밤에 세차게 쏟아지는 빗소리 때문에 잠에서 펄떡 깨어날 정도로 그렇게 거센 비가 내렸지 뭐에요? 한국에서도 요즘 비가 자주 내린다고 하는데 여기는 일주일 정도 더 비가 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기예보가 요즘 딱 들어맞아서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저러나 지난번에 약속해드린 것처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꽃이 만발한 풍경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재빨리 나가 사진도 찍고 버섯도 채취하고 그렇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 봄을 놓치지 않는 마음으로 사진으로 한번 담아봤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이곳에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감상해주시면 아주~ 아주~ 고맙겠습니다. ^^ 

지난번 꽃이 핀 풍경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비가 그친 틈을 타 재빨리 밖에 나갔더니 이렇게 야생배나무에 꽃이 만발~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푸른 잎에 흰색 꽃이 피는 이 소소한 아름다움이 정말 좋더라고요. ^^

우리 집 딱총나무의 꽃도 막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이 꽃으로 딱총나무꽃 샴페인도 만들고, 열매가 맺히면 시럽도 만들어 시원한 여름을 보내야겠어요.  

꽃이 아직 완전하게 다 핀 것도 아닌데, 남편은 벌써 딱총나무꽃 탄산음료(샴페인)를 만들 재료를 사 왔습니다. ^^

아마 다음 주에는 완전히 피어나 바로 만들기에 들어갈 것 같네요. 

앞마당에는 야생 국화꽃이 봉오리를 터트릴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따가운 금작화가 노란빛을 내며 풍경의 포인트를 꽉 잡아줬습니다. ^^

이렇게 (동)산 위에는 금작화와 타임(허브, 백리향)이 이곳저곳에서 꽃을 피우며 우릴 반겼습니다. 

허브는 꽃이 피었을 때 가장 좋은 향이 나기 때문에, 바로 이 시기에 꽃과 함께 줄기를 잘라 말려서 쓰면 된답니다. 타임은 양념으로도 좋고, 차로도 좋으며, 훈증요법을 하기에도 참 좋은 식물이지요. 

산에 산책하다 보면 항상 고양이가 뒤를 따라오지요. 

저기 멀리서 우릴 주시하는 뚱땡이, 아니 흰둥이

이제 아이들과 산에서 내려와 들판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우리 고양이들도 뒤를 졸졸 따라서 오지요. 우린 산책하러 함께 나가곤 합니다. 

참으로 자유로운 고양이, 이럴 때는 정말 기쁩니다. 누가 상상이라도 했어요? 이렇게 예쁜 꽃이 핀 들판에 고양이들과 함께 산책하러 나가리라고.... 스페인 고산이라 가능한 공존 라이프가 아닌가 싶습니다. 


들에서 핀 꽃을 꺾어 보여주는 둘째, 색깔이 참 고운 꽃들이 요즘은 자라나고 있네요. 

민들레가 아닌 엉겅퀴과의 꽃인 것 같았어요. 

드디어~ 우린 들판에 도착! 정말 환상적인 꽃밭이 펼쳐졌어요! 

이 꽃은 가시 완두꽃~! 경작으로 꽃이 피기도 하고, 노는 밭에서 그냥 피기도 하는~~~

요즘 비스타베야 평원에서 한창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꽃이랍니다. 

뒤따라 오는 고양이에게 신호를 보내는 큰 아이 

이 꽃은 무슨 난 종류 같았어요. ^^; 이름을 모르니...... 정말 많이 공부해야겠어요. 

다양한 꽃이 한꺼번에 피는 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피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풍경도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당연히 봄 버섯도 나고 있었어요. 쌍둥이 둘째와 셋째가 발견한 버섯, 센데루엘라(cenderuelas) - 길가에 피는 버섯. 

제가 정말 좋아하는 버섯이랍니다. 달걀과 함께 볶아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

버섯도 채취하면서 그렇게 우린 산책을 했습니다. 비가 그쳐서 얼마나 다행이었어요? 

아침에는 천둥과 번개가 동원된 비가 내려 인터넷도 끊기고 여러모로 고립되는 분위기였는데, 웬일요? 인터넷도 바로 복구되고 비도 그치고 그나마 저녁은 날씨가 좀 괜찮아졌어요. 

사실은 스페인 방송국에서 촬영하는 날이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6월 초로 미루었답니다. 

이 비스타베야 평원을 지나는 산책로 GR7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우리가 한 에피소드로 나갈 예정이랍니다. ^^; 

정말 이렇게 아름다울 때 방문해야 좋은 풍경도 찍을 수 있는데......! 

아이들과 꽃 구경하는 산책 정말 좋았어요. 

꽃이 핀 요즘, 정말 마음껏 즐겨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개양귀비꽃은 지금 개화가 시작되는 초기이고요, 우와~~~ 정말 꽃이 늦게 피죠? 

개양귀비꽃밭은 아직 잠잠하더라고요. 몇몇 개양귀비꽃이 그래도 일찍 우릴 반겼습니다. 

아이들은 들판 가운데 있는 우물에서 한참을 놀았습니다. 

작년에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 있는데, 이렇게 커 가는 모습을 풍경과 느낄 수 있으니 이곳이 참 좋은 곳이구나~ 이곳이 우리에게 커다란 추억을 주는 곳이구나, 싶습니다. ^^

꽃밭으로 진입한 아이들 

갑자기 숨기 놀이를 하면서 깔깔깔 웃음을 터트립니다. 

어서, 개양귀비꽃밭도 보고 싶다~~~

민들레 꽃밭은 어느새 이렇게 홀씨가 되어 바람에 날려~~~ 날려~~~ 저렇게 다음을 기약하네요. 

참 예쁜 꽃들이 만발한 스페인 고산, 평화로운 요즘 풍경입니다. 

같이 따라온 흰둥이와 페로즈. 흰둥이 요즘 너무 귀여워죽겠어요. 오동통통 살이 올라 [고양이의 보은]에 나오는 뚱땡이 고양이가 생각나 얼마나 웃긴지...... 

페로즈와 블랑키따 

블랑키따는 지금 9살인데 제 첫 번째 고양이, 미리내의 딸이랍니다. 제일 나이 많은 우리 집 고양이랍니다. 

나비도 봄을 즐기고 있네요. 

색깔 오묘한 나비에 이끌려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았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비가 잠깐 그친 사이를 이용해 채취해온 버섯 안고 돌아오니, 글쎄 남편은 앞마당 잔디를 낫으로 자르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낫으로 풀을 자르는 남편, 다음에 기계 빌리면 잔디도 좀 깎자~! ^^

여러분, 스페인 고산의 요즘 아름다운 풍경, 정말 볼만하죠? 

무엇보다도 인적이 전혀 없어 오롯이 이 자연을 방해 없이 즐길 수 있는 여유와 자유가 있어 좋더라고요. 

여러분도 언제 기회 되시면 스페인 고산의 봄을 즐기러 와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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