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5인 가족 카누 타기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8년 여름, 아스투리아스 여행기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계곡 따라 시원한 카누 타기

페인 북쪽에는 대서양을 맞닿은 아스투리아스(Asturias) 지방이 있습니다. 그곳은 산세가 험악하여 작은 피레네산맥(pre-pirineos)이라고 불릴 정도로 산이 많고 기후도 연중 강우량이 많은 곳 중의 하나랍니다. 스페인 내륙과는 달리 아주 푸른 초원과 산, 목장 등 한국인 감성으로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이지요. (현지인은 우울 모드로 들어갑니다, "여름에만 아름다워요. 가을이나 겨울에 한 번 와보라고요! 정말 날씨 때문에 우울증 걸리기 쉽다니깐요!" 이렇게 현지인은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 

집집 발코니마다 예쁜 꽃이 장식하는 집과 전통 가옥이 마을마다, 계곡마다 이어져 있습니다. 정말 날씨 좋은 여름 방문은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등산이나 산행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여러 레저-스포츠 투어도 있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의 대중 야외 활동의 한 면모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암벽 등반에, 동굴 탐사에, 거친 계곡 탐방까지......

카누와 카약, 래프팅까지 다양한 야외 활동이 방문객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제게는 네팔의 트레슐라강 래프팅이 처음으로 한 수상 스포츠였지요. 그 후에는 그냥 유유히 노 저어 호수에서 몇 번 배 타본 것밖에 없어서 이번에는 그다지~~~, 카누 타러 가자고 했을 때 별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답니다. 하지만 강 따라 배 타고 간다는 말에 아이들이 얼마나 환호하던지요! 

결국 아이들을 위해 카누를 타고 한번 모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아 C~! 노 젓는 게 얼마나 힘든데......! 궁시렁거리면서 말이지요.   


우리가 카누 타러 가기 위해 알아본 곳 중 하나입니다. 일단, 캠프장 리셉션에서 여러 어드벤쳐 투어를 연결해주고 있었는데요, 직접 가서 확인해보고 결심하기로 했답니다. 

참고로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거나, 직접 가서 신청하는 것보다 캠프장 리셉션에서 신청하면 더 싼 가격으로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답니다. 약 5유로 더 저렴했으니...... 정말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우리 가족이 신청할 때 보니...... 

어른 25 유로(3만 천 원 정도), 아이 20유로(약 2만 오천 원)였답니다. 

아이들은 키 110cm 이상은 신청 가능하더라고요. 

아이들 키가 어느 정도 컸으니 우리 가족은 다 가능했답니다. 

'팔 무지 아픈데......!'

5인용 카누는 없기 때문에, 우리 가족 5인은 나누어 카누 2대를 타야만 했지요. 

이 말을 하자마자 아이들이 하는 소리가...... 충격!

"나, 아빠랑 탈래~~~"

하하하! 

아무도 엄마와 타고 싶다는 녀석이 없었으니...... 엄마하고 타면 개고생이라는 생각을 하는 녀석들이 참 웃겼습니다. 결국 엄마와 타는 아이는 산드라로 결정 났습니다. 

"그래, 내가 엄마 태워줄 게~!"

큰아이마저...... 엄마의 능력을 못 믿어...... 자기가 노 저어 태워준다는 말을...... ^^; 

 

신청한 다음 날, 아침 11시까지 그곳에 갔습니다. 

수영복 위에 짧은 옷을 입으라고 사전에 말해줬지요. 태양이 뜨거워 선크림도 잔뜩 바르라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입고 왔더니, 작은 통 하나를 줍니다. 그곳에 중요 물건을 밀봉하여 넣으면 물이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우리에게 나눠준 것은 간식! 바게트 샌드위치!  

 

아이와 어른 모두, 구명조끼는 필수이지요. 

 

자! 이제 각자 노를 들고 강변으로 갑니다. 아이들은 옆에 있던 카누를 어떻게 강까지 옮기는지 세세히 관찰합니다. 


카누 탈 사람 누군가요? 우리를 안내할 카누 길잡이 두 명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자유롭게 자유 카누도 가능하지요. 하지만 우린 아이가 셋이다 보니,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했답니다. 그래서 길을 잘 아는 분이 요령을 알려주니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모두들 준비가 끝난 뒤, 안내하는 분의 지침에 따릅니다. 

"힘센 사람이 뒷자리에 앉으세요." 

결국, 저도 뒷자리에 앉아 카누의 방향을 잡아야 했답니다. 

'아이 C~! 팔 무지 아프겠다!' 궁시렁거리면서......

 

저날 총 21명이 신청했는데요, 안전요원 및 가이드는 두 명이었습니다. 

한 명이 앞에서 가이드하고, 다른 요원은 뒤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을 도와줬지요. 

물론, 제가 꼴찌였지요! 덕분에 그 가이드와 친해졌어요! 하하하!  

그렇게 우리는 배 타고 강 따라갑니다. 

아~~~ 이럴 때 액션 캠이라도 있으면 찍었을 것을......! 

노 젓는 모습은 생략합니다. 사진기가 휴대폰밖에 없어 물에 젖을까 봐 밀봉 보관해놓아 없었습니다. 게다가 가지고 간 사진기도 작동하지 않고 정지하는 바람에..... ㅜ,ㅜ 허투루 돌아갔어요~ 집에 돌아오니 사진기가 정상 작동하는데 왜 아스투리아스에서는 작동하지 않았을까요? 혹시, 습기가 많아서?! 웃프다......! 

여러분 상상에 맡깁니다. 하지만, 물살 세지는 곳에서의 그 짜릿함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래프팅할 때 느꼈던 그 짜릿함이 순간 번쩍 들더라고요. 

"우와~! 이것 참 재미있는데!" 

물론, 제가 꼴찌였지만, 꼴찌도 물살 센 곳은 통과하기에 이런 짜릿함도 당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꼴찌다 보니 계속 노를 헛젓는 느낌이 났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멋진 가이드가 그럽니다. 

"괜찮아요. 서두를 필요 없어요. 다~ 도착하게 되어 있으니......!" 

크아! 멋져라...... 하하하!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 노를 저었나요? 그리고 자갈돌이 자잘한 강변에 내려서 우리는 간식을 먹었답니다. 


등만 보이는 두 가이드가 간식 먹는 모습 

통에서 꺼낸 간식을 먹자고 성화인 아이들 

저 날 아이들은 이 샌드위치 맛있다고 제 것까지 다 뺏어 먹었습니다. 

저는 살라미 별로 안 좋아해서...... ^^; (은근 입 짧은 산들무지개~!) 

그렇게 유유히 간식 먹고..... 이제 또 노 저어 강 하구까지 가야 한다네요. 

"얼마나 남았어요?" 물어보니

"온 만큼 더 가야 해요~!" 하는데......

깨애액~! "아이 C~! 내일 팔 장난 아니겠는데?"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옆에서 남편이 하는 소리가....

"그러니, 평소에 운동 좀 하셔~!" 

윽......

그렇게 우리는 온 만큼 더 노를 저어 카누를 몰았습니다. 

강이 갑자기 넓어지면서 아주 팔뚝만큼이나 굵은 물고기가 유유히 강물에 다 보이더라고요. 

"저 물고기 뭐야? 그냥 손으로 잡아도 되겠다!"

얼마나 많은지, 포뇨의 동생들이라도 되는지...... 한꺼번에 어디론가 유유히 상류로 가더라고요. 

"여기 낚시꾼들 오면 환장하겠는데.....!"

혼잣말을 하면서 이 맑은 카레스 강 (Rio Cares)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팔에 힘이 더 들어갔지만 전진하지는 않는 거예요! 바로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왔기 때문이지요. 

어휴~ 힘들어! 정말 앞으로 나가질 않네......! 

제일 힘들었던 때가 마지막 코스였지요. 큰아이와 열심히 저어도 나가지 않으니 우릴 기다린 산똘님은 무슨 일이 있나 걱정했다네요. 

남편의 시야에 들어왔을 때는 남편이 물가에 뛰어오듯이 다가와 우릴 끌고 갔었더라는......


그리고 우린 가이드와 함께 차를 둔 상류로 다시 돌아와 이 카누 투어를 마쳤답니다. 

쌍둥이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여유롭게 강 따라 투어를 즐겼고요, 강물에 젖은 나비를 건져내 살렸다는 이야기도 함께 합니다. 

우리가 밥 먹는 동안 나비가 잘 말라서 날갯짓을 할 수 있었네요. 

저 날 오랜만에 닭튀김을 먹었는데...... 완전 한국 치킨과 똑같아서 깜놀했습니다. 

마늘과 양파가 들어갔는지, 튀김 옷이 정말 똑같은 맛이었어요. 

아이들은 그 흔한 밥과 파스타...... 남편은? 생선 요리 먹었는데 제가 사진을 안 찍었네요. 

남편 하는 말, 

"맨날, 나만 차별해."

오구, 오구 그래쪄요? 다음에는 당신 것도 찍을게. 

그리고 우리 가족은 무사히 캠프장에 돌아와 그날 스케줄은 다 취소해버리고 텐트에서 쉬었다는 사실. 

다음날, 저는 팔뚝과 어깨가 마비될 정도로 힘들었네요. 그동안 운동 좀 해둘걸......

그리고 다리가 온통 타버려...... 정말 아팠습니다. 선크림 발라도 소홀히 다리 취급했더니......

정말 화상 입고 지금 고생하고 있습니다. 산들무지개 요즘 엄청나게 탔습니다. 새까만 산들무지개라는 사실 안 비밀~~~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이 포스팅 글을 영상으로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똑같은 내용이지만, 시원한 영상으로 여러분과 만납니다. 

1년 전, 이 시점에 동영상 채널을 여러분께 본격적으로 소개했는데요, 반응이 좋으면 계속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으음~ 통계적 반응은 대실패입니다. 대실패! 하지만, 정서적 반응은 대성공입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진정한 독자와 시청자를 만날 수 있었거든요.

앞으로 저, 산들무지개도 간간이 출연(?)하여 여러분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볼게요. 고맙습니다.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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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89 2018.08.29 00:09 신고 URL EDIT REPLY
아 오늘 왜이렇게 웃긴지..포스팅보면서 첨으로 소리내서 웃었네요^^ㅋㅋㅋㅋ죄송합니다.
"깨애액~~" 때문에 너무 웃겨서ㅠㅠ어머 근데 애들보니까 몸이 완전 새까매졌네요 ㅎㅎ그래도 빨개지지않는거보니, 반은 서양,반은 동양의 피부를 닮아서 그런가, 예쁘게 잘타는 타입이들이군요.
아니 카누젓기는 운동을 해도 힘든데 ㅎㅎㅎ다들 아빠랑 탈려는보니까 역시 아이들의 본능은 ㅎㅎ
저는 일단 엄마랑 카누 탔다는거만으로도 너무 행복할거 같아요^^저는 이런 추억이 없어서리..
얼른 회복하세요! ^^
sparky 2018.08.29 01:33 신고 URL EDIT REPLY
우린 어려서 부터 카누 카약 이런걸 안타고 자라서 그런지 이런 수상 레저 스포츠앞에 서면 민감해 지더라구요
벌써 산드라가 엄마의 약함을 인지하고 앞장을 자처 하는군요 귀여움이 물씬 ~~

저도 식구들과 카약을 탈때 마음이 약해져요 시퍼런 물이 바로 앉은 카누 옆에서 출렁거려 탈때마다 스릴과 약간의 공포가 공존해서 이젠 포기 했어요
카약은 혼자라서 무한 자유로운 매력이 있는데 물 공포가 전혀 없어야 ~~
물이 잔잔할땐 좋은데 다른 큰배가 지나가면 큰출렁이 힘들어서리 ^^

박동수 2018.08.29 08:06 신고 URL EDIT REPLY
노를 저으며 3시간. 중간에 쉬었다 해도 긴 시간이다. 팔과 어깨가 쑤실텐데...
너무 힘을 쓰면 손에도 쥐가 올텐데,
하지만 물결을 따라 흔들리면서, 강변의 풍경도 구경하고 정말 재밌었겠다.
지금 마구 상상이 된다.
산드라와 쌍둥이가 힘이 빠져 나중엔 노를 젓는 척 시늉만 내면서, 힘 안쓰는거...
꿈꾸는 식물 2018.08.29 09:36 신고 URL EDIT REPLY
닭튀김 맛이 한국의 것과 같았다구요?앗!코리안프라이드치킨 KFC의 비법이 노출된 게 틀림없어요.밑간해서 녹말가루 묻혀 두 번 튀기는....
대심 2018.08.29 09:38 신고 URL EDIT REPLY
조금은 불편한듯한 생활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무지개님 ᆢ부럽습니다 ᆢ내가 항상 꿈꾸던 생활을 하고 있어서 ᆢ사랑스런 딸들도 이쁘고ᆞᆢ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건강하게 지내십시요
조수경 2018.08.29 19:22 신고 URL EDIT REPLY
ㅋㅋㅋㅋ
산들님~~~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아무리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의 여성이라도
노젓기는 쉽지 않죠~~!!
팔이 얼마나 후덜덜 했을지
거기다 시간을 요하는
일이었는데 아마도 우리 산드라도
엄마 고생 알아서 나름 애썼을 생각하니
짠~~~~한 맘까지요~~ㅜ
평생 잊지 못 할 노젓기였네요.
아이 C~~!!!충분히 나올만 합니다.ㅋㅋ
엄마라서 가능...
대단하다는 말씀 칭찬으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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