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

서양 엄마들이 생각하는 현대식 육아

산들무지개 2018. 9. 2.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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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미있는 책 하나를 읽고 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 돌로레스 레돈도(Dolores Redondo)의 소설을 읽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호자]라는 책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지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보이지 않는 수호자]의 그다음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2권 [Regado en los huesos]의 이야기입니다. 범죄 스릴러 사건 추리극이라 할 수 있는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내용 속에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신화와 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아주 재미있답니다. 

그런데 내용 속에는 제가 재미있게 느꼈던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서양에서 육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문구였습니다

소설 속 경찰인 스페인 며느리가 아이를 출산할 즈음, 미국인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그럽니다. 

“얘야, 요즘 현대식 부모들은 아이들과 같은 침대에서 자고, 아이 이가 다 날 때까 모유 수유하더라. 아빠들도 직장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니, 사회에서 성취할 일이 그렇게 중요한데 말이야. ”
이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했죠. 

마지막 문구에......

'아이가 태어난 첫해는 숨도 쉴 수 없고, 시간도 낼 수 없으니......" 

이런 말을 하죠. 미국인 어머니는 돌봐줄 사람을 구해 아들이 육아에 전념하는 시간을 줄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자기 세대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니 혼란이 온다는 하소연이었죠. 게다가 서양 시어머니도 육아 남녀 공동 분담에 적응이 되지 않았던 거죠.

저도 가끔 우리 시어머니께 예전의 경험담이 어땠는지, 최근의 현상은 어떻게 보는지 여쭤본 적이 있답니다. 예전에도 현대식이라면서 굉장히 유행한 육아가 있었다지요. 

"내가 아이를 낳을 때는 병원에 가서 마취하고 아이를 낳았어.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아닌가 봐. 아이들도 모유 수유보다는 분유로 먹이고, 잘 때는 같은 침대에서 자면 절대로 안 된다고 했어."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죠. 

이렇게 살펴보니, 정말 요즘 현대 여성들이 추구하는 육아는 정말 많이도 바뀌었습니다. 물론, 세계적 경향이 다 비슷하게 이런 추세로 흐르고 있다는 것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에서의 분위기는 한국식 육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답니다. 그게 요즘 유행하는 현대 육아법이라니......!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  

  • 아이가 모유 수유를 원하지 않을 때까지 한다. 

아이들이 이가 다 나도,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이 모유 수유를 거부하지 않는다면 계속 준다고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우리 엄마들이 하신 방법도 똑같잖아요!!!

  • 아이와 같은 방에서 자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같은 침대에서 자지 않더라도, 옆에 요람을 침대에 붙여 아이와 함께 방을 공유하고 자는 엄마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이런 분위기에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자면 엄마도 편히 쉬지 못하고, 아이도 습관을 들이지 못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기가 부모와 같이 자면 쉽게 병균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하시네요. ^^;


  • 요즘 유럽 엄마들 아이를 품에 안고 다니는 걸 좋아한다. 

정말 한국하고 다를 게 없을 정도로 요즘 서양 엄마들이 아이들과의 접촉을 많이 하더라고요. 유행처럼 번져서 한때는 포대기 같은 천을 사서 아이를 업고 다니거나 안고 다니더라고요. 

  • 아이들을 너무 깨끗하게만 다루지 않는다. 

여기서 짬짝 놀란 게 유럽 엄마들은 아기들을 한국 엄마들처럼 무조건 깨끗한 곳에만 두지 않더라고요. 해변에 가도 아기가 모래에 뒤범벅이 되어도 가만두고, 공원에 가도 잔디 위에 그냥 올려두더라고요. 흙을 봐도 그냥 앉아서 놀게 두며, 놀이터는 맨발로 기어다녀도 아이를 가만히 두더라고요. 대부분 이야기 들어보면 면역력 향상을 위해 그렇게 둔다고 하더라고요. 

  • 육아는 부부 공동 분담이다. 

출산하고 출산 휴가를 갖는 분위기가 요즘 대세이지요. 미국은 어떤지 몰라도,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출산 휴가가 다양하게 존재하여 아빠도 출산 휴가 및 육아에 참여할 수 있답니다. 아빠가 아이를 보기 위해 한두 시간 회사 출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서, 사회생활을 원하는 엄마가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아빠가 자기 일을 양보하여 아이 보는 데에만 전념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어쩌면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쓴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제가 놀랐던 건, 시어머니가 출산하신 70년대와 80년대 초반의 유럽식 육아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는 겁니다. 물론, 시어머니의 경험에 의존해 다 판단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출산 임박했을 때 마취를 하여 아이를 낳았다는 것과 아이 낳고 모유 수유보다 분유 수유를 더 선호했다는 것이 신기하더라고요. 그 당시 이게 최고의 유행이었다는 것이 더 놀라웠습니다. 

"그러게 말이야. 왜 마취하고 애를 낳게 했는지 나도 이해 못하겠어. 게다가 첫 모유는 참 건강에 좋은데 분유를 먹이게 했으니 나도 그게 참 신기하단다. 이제는 생각지도 못할 방법이지."

이렇게 시어머니는 말씀하시네요. 아무튼, 여러분,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요즘 유행하는 유럽식 육아법이 한국 전통의 육아법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요, 물론, 남자도 참여하는 육아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한국에서도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많아진다고 하니, 이게 다 세계적 추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 제가 인터넷 사정이 나빠서 첨부할 사진을 제대로 첨부하지 못했네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정말 고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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