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아시아마트 갈 때마다 사 오는 해외거주자의 비상식량

산들무지개 2018. 9.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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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항상 식량을 비치해두고 생활하고 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는 그럴듯한 마트가 없답니다. 차 타고 10분 정도 가면 마을에 작은 구멍가게가 있긴 한데요, 기초적인 물건만 팔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식품을 사기 위해서는 도시로 나가야만 한답니다. 

하지만! 도시에 나가도 없는 게...... 바로 한국 식품! ㅜ,ㅜ 에잉~~~ 울어버립니다. 

울어버리면, 어떤 사람은 그럽니다. "아니, 그곳에서 그렇게 오래 살면서 현지 음식에 적응 못 했어요?"하고 말이지요. 

그러면 저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그럽니다. 

"너무 적응해서 그래요~~~" 라면서 반전의 말을 하지요. >.< 

사실, 스페인 음식을 정말 좋아하고 자주 해 먹지만, 여러 나라의 음식 맛을 본 저에게는 미식의 지평선이 너무나 넓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또한, 나이 들수록 한식이 더 땡기는 것은 안 비밀이고요. ^^*

그래서 3개월 만에 발렌시아 아시아 마트에 가서 물건을 잔뜩 사 왔습니다. 한마디로 비상식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사실, 이렇게 사서 음식 저장실에 쌓아두면 심리적 안정감이 와서 정말 정말 정말~~~ 좋더라고요. 

우리 아이들도 이거 먹고 싶다, 저거 먹고 싶다~~~ 얼마나 조르는지...... 

아시아 마트에 가서 한국 식품과 아시아 식품 몇 가지를 사 왔습니다. 사실, 아시아 마트에서 운이 좋으면 새로운 한국 식품을 발견할 수 있지만, 대부분 거기서 거기~ 한계가 있는 장보기였답니다. 그만큼 식품이 제한된 것밖에 없어요. ㅜ,ㅜ 

하지만, 그것도 어디야~~~ 입 찢어지게 좋아라 사왔습니다. 또한, ㄸ ㅗ ㅇ 구멍 찢어지게 돈을 써버렸다는 이야기도...... ^^; 하하하! 


 

이제부터 아시아 마트에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사게 됩니다. 너무나 알뜰한 당신인 산똘님도 아시아 마트에만 오면 눈이 휘둥그레져 지르자~! 지르자~! 이런 태도로 이것저것을 사 옵니다. 맥주 다음으로 잘 지르는 게 이 한국 식품!

하지만, 우리가 간 아시아 마트에서는 제일 중요한 장류에 한국 식품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럼 안 사 먹어? 아니지요. 비슷한 제품을 사 온답니다. 그동안 한국 식자재 없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위의 물건들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싱가포르산 참기름! 정말 고소하고 맛있어요. 

일본산 간장! 정말 한국 간장 맛과 비슷해요. 

태국산 피쉬 소스! 아잉~~~ 비린내 없고 맛도 좋고 김치 담글 때 딱 좋아요. 

이렇게 우리에게 효자 노릇 한 이 식품들~~~ 정말 고마워. 

그리고 어쩌다 발견하는 신제품들. 그중 컵라면과 일회성 음식이 눈에 띕니다. 남편이 고른 미역국밥과 된장. 정말 된장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남편은 이걸 고른 이유는 회사에서 먹겠다는 심보네요.

이것도 회사에서 먹겠다는 심보. 벌써 몇 가지는 회사로 직행한 상태랍니다. 그런데 과연 매운 짬뽕면을 잘 먹을 수 있을까? 남편이 미쳤나 봐. ^^*


막국수도 있어야죠! 가끔 육수 내고 해 먹으면 꿀맛입니다. 예전에는 좋아하지 않던 이 음식이 요즘에는 왜 이렇게 그리운지요!

이 라면은 매워서 도저히 먹지 못하는 음식 중의 하나인데요, 왜 이럴까요? 제가 미쳤을까요? 왜 이렇게 샀을까요? 발렌시아 쌀 전부를 줘도 매워서 못 먹을 이 라면을......ㅜ,ㅜ 라면 소스 하나로 며칠을 우려먹는지......! 찔끔찔끔 밥에 얹어서 먹는데 그것도 매워서 다 못 먹고 버리는데...... 

솔직히 중독성 강한 것 인정합니다! 이건 순전히 중독되어 산 물건이 되겠습니다.


원래 라면류는 전혀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 먹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지요. 아이들도 그렇고요. 오랜만에 이 짜장라면을 샀더니 아이들이 얼마 만이냐고 놀랍니다. 이거 일 년 만에 먹는 짜장라면 아닌가?! 저 날 아이들에게 라면 끓여주고 남은 게 저 사진입니다.

우와~! 삼각 김밥용 김도 있다. 처음으로 본 물건이라 한 개만 사 왔습니다. 해보고 좋으면 다음에 또 사면 돼~ 하고 가져왔지요. 하지만, 이 아시아 마트에서 언제 이런 물건이 사라질지 안 보고도 뻔하지요. 금방 사라져버리는 한국 식품. 이번에 갔을 때 없어진 물건이 참 많았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한국 식품 잘 사 먹는다는 증거인가? 

김밥용 김도 잔뜩 사 왔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김밥~~~ 휴우우~~~ 다행이다. 3개월 동안 김밥 한번 못 해 먹어 참 섭섭해하던데.......!

이것은 마늘 아차르! 제가 인도에서 몇 년 살았잖아요? 그래서 인도식 피클인 아차르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남편이 고른 아차르와 똠양꿍에 넣을 소스. 산똘님이 태국에서 태국 음식 요리 코스를 밟았거든요. 

그래서 가끔 태국 요리를 해준답니다. ^^*  

이것은 인도네시아산 라면. 미고랭해먹으려고 사 왔습니다. 


김치는 필수이지요! 아시아 마트에서 파는 속 알찬 배추들...... 그런데 너무 비싸져서 손 떨렸습니다. 

"그래봤자 한 포기 3유로인데 그냥 사~! 언제 여기 다시 올지 누가 알아?!" 

남편이 사라고 옆에서 거들어줍니다. 

"ㅋ~ 고마워, 남편!" 

지금 배추는 열심히 절여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김치 못 먹은 지 6개월은 된 것 같아요. 집에서 나는 채소로 겉절이 김치 몇 번 해 먹으면서 위안을 삼았는데...... 이번에 배추를 사 왔습니다!!! 

 

그리고 냉동식품 시리즈. 

어묵 먹고 싶은데 없으니....... 우리 어묵과 비슷한 동남아시아산 냉동 어묵을 삽니다. 

그리고 만두! 만두는 여러 가지 사 왔는데,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해 먹고 남은 게 요 세 가지. 

해물군만두 

 

야채교자만두, 야채손만두......

우와~! 다양한 만두에 조금 놀랐답니다. 전에는 한 종류밖에 팔지 않더니...... 

덕분에 지금 냉동고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우리가 아시아마트 갈 때마다 꼭 필요한 아이스박스입니다. 없으면 섭섭하죠! 


 

그 외 잡채에 먹을 민속당면과 튀긴 양파

 

산똘님이 좋아하는 동남아시아 면발과 마른 표고버섯. 

아시아 마트에 가지만 이상하게 중국산 제품은 사지 않게 되더라고요. 

(가끔 스페인 현지 경찰이 날짜 조작하여 속여 파는 중국인 검거 뉴스가 있기 때문에...... 정말 확실히 다 체크하고 사게 되는 물건들입니다)

그런데 저 날 표고버섯은 중국산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샀다는...... ㅠ.ㅠ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레. 한국 카레는 없으니 일본 카레라도 사 먹습니다. 그런데 깔끔하게 매우면서 맛있더라고요. 구성 성분에 팜유가 들어간 게 걸려서 다음에는 자중하기로 했습니다. 

짜잔~! 큰애가 좋아하는 떡볶이!!! 당연히 구입하지요! 

저는 떡 싫어합니다. 하지만 아이들 요구에 힘입어 사게 됐어요.  

떡이 있으면 고추장이 있는 것은 당연! 

휴우우~~~ 이것까지 있으니 이제 식량 걱정은 좀 덜었네요. 하하하! 

이렇게 발렌시아 아시아 마트에서 사 온 한국 식자재 외 식품을 저장실 선반에 쟁여놓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몇 달은 좀 심리적 안정으로 갈증을 느끼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 이게 바로 스페인에 사는 해외거주자의 심리적 비상식량이랍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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