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2층 침대 때문에 생긴 쌍둥이 아이들의 고민

산들무지개 2018. 9. 1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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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집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이들 셋은 한국식으로 요와 이불을 깔고 잤는데요, 지난번 아이들에게 침대를 해주기로 한 이야기를 포스팅으로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만 6세 쌍둥이 아이들은 이층 침대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2018/08/12 - [뜸한 일기/아이] - 여행에서 득템하여 아이들에게 선물한 침대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아이들이 다시 이런 말을 합니다. 

"예전처럼 바닥에서 자고 싶어." 하는 겁니다. 

"왜?"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없어, 얘들아~ 침대 벌써 사 왔잖아?' 

이런 소리를 속으로 감추면서 말입니다. 


2층 침대와 여유 침대, 즉 3단 침대를 샀죠. 

아이들이 셋이니 말입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잘 자는가 싶더니...... 언제부터 쌍둥이가 이런 타협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어느 침대에서 잘까?" 

아아아~! 누가 쌍둥이 아니랄까 봐 혼자 자는 게 너무 어색했나 봐요. 

둘이 같이 붙어서 자는 게 습관이 되어서 옆에 없으면 너무 허전했나 봅니다. 

"엄마, 나 누리랑 같이 자고 싶어~!" 

누리는? 

"나도 사라랑 같이 자고 싶어~!" 

거의 울먹이면서 함께 자고 싶어 하더라고요. 

이렇게 말이지요. 

아침에 몰래 찍은 사진인데 저 좁은 침대에 둘이 자는 모습이 역시 쌍둥이는 엉기면서 함께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오늘은 이 층에 올라가 자자~ 얼마나 당차게 매일 바꿔가면서 함께 자는지...... 

웃음이 다 나오지 뭐에요? 

혹시, 램프가 없어 무서워 그런가 싶어서...... 결국 램프마저 사 왔습니다.  

 

이렇게 침대에 놓을 수 있는 램프를 사 와 설치해줬습니다. 


저 날은 또 각자 침대에 램프가 있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오~~~ 무사히 자기 침대에서 각자 재우기를 성공했습니다!!! 

큰 애도 덕분에 침대 옆에 램프와 탁자(저 탁자는 제가 쓰던 것입니다)를 놓아줬죠. 

그랬더니 저 날은 다들 대만족하면서 각자 자기 침대에서 잤답니다. 

정말 획기적으로 아이들 마음을 돌렸다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니 쌍둥이 아이들은 또 자석처럼 찰싹 달라붙었습니다. 

"엄마. 우리 오늘은 같이 잘 거야~!" 

이렇게 선전 포고를 하더니 지금까지 쭈욱~~~ 함께 같이 자고 있습니다. 

정말 누가 쌍둥이 아니랄까 봐.......

역시 쌍둥이~! 

그래, 언젠가 때가 되면 떨어져서도 자고, 떨어져서도 마음 편할 날이 올 거야. 

화이팅이다. 

이렇게 마음으로 아이들 행동을 받아들였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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