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처럼 풍성하게 월동준비 하는 스페인 고산
뜸한 일기/자연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요즘 무척 바빠진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입니다. ^^; 해야 할 일들이 가을이라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답니다. 게다가 추석이라니......! 역시, 추석 전후하여 우리는 겨울에 대비하여 미리미리 움직여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짬을 내려고 해도 요즘은 너무~ 너무~ 시간이 없었네요. 

그동안 우리가 하는 월동준비는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이들에게는 하면 아주 좋을~ 월동준비가 되겠습니다. 

며칠 전에는 장작을 한 트럭 불렀답니다.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나무를 평소에 쟁여두고 패고 말리고 장작을 준비하는데요, 소나무 한 종류라 다른 종류의 장작을 불렀답니다. 4000Kg인데 한국 돈 60만 원 정도 주고샀습니다. 보통 이렇게 한 트럭 부르면 소나무 장작과 함께 쓰면 2년은 거뜬히 넘길 수 있거든요. 정말 난방비 엄청나게 싸죠? 하지만, 장작을 일 년 내내 해서 준비해야 이렇게 싼 가격에 난방할 수 있답니다. 


보기에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굉장한 양이었답니다. 이 트럭이 도착하니 얼마나 안도가 되던지요!!! 이제 겨울에 난방 걱정할 필요는 없잖아!!! 가을이지만 벌써 겨울 생각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시골살이...... ^^* 

하하하! 여기가 스페인 고산입니다. 여전히 장작으로 난방을 해결하는 곳이 많답니다. 게다가 우리 집은 아이들이 셋이나 되니 어떻게 해서든 따뜻한 보금자리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일었습니다. 

이 장작은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둬야 했는데요, 다행히 한 이웃이 노동 교환할 일이 있어서 이렇게 우리를 도와줬답니다. 

창고 안에 쌓인 장작을 보니 정말 마음 든든, 걱정 무무(無無) 해결된 듯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한창 나는 버섯도 채취하여 잘 다듬어 요리하여 겨울에 먹을 요령으로 냉동고에 얼렸답니다. 


이 버섯은 가을에만 나는 자연산 버섯인데 정말 맛이 좋답니다. 레보욘(revollon)이라는 버섯인데, 자연산밖에 나지 않아 이렇게 일부러 채취하여 다듬어 먹는답니다. ^^* 

이 버섯 맛은 참 독특한데 어떻게 설명을 못 드리겠네요. ^^ 가을에만 나기 때문에 그 맛을 음미하려면 잘 요리하여 얼리거나 병조림으로 보관을 해야 한답니다. 

올해는 이렇게 요리하여 냉동고에 넣어 겨울에 하나씩 꺼내어 먹을 심산이랍니다. 따지고 보니, 냉동고에도 많은 음식이 월동 준비를 위해 차곡차곡 쌓이고 있네요. 남편의 홉스(hops, 맥주의 쓴맛을 내는 열매)도 있고...... 지난번 채취한 고사리까지...... 우와~! 우리 비상식량 부자다!!! 

스페인에서 나는 야생 배도 따고요...... 한국 배와는 많이 다르죠? 서양배와 비슷한데요, 크기가 훨씬 작습니다. 맛은 아삭하면서도 잘 익은 건 정말 달곰하고요, 덜 익은 건 떫고 신맛이 나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야생 간식인 이 야생 배를 무지무지 좋아한답니다.

얼마나 달곰한지, 우리 집 앞을 지나는 양 떼와 염소도 이 야생배를 따먹기 위해 뛰어 몰려올 정도랍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제가 만든 영상을 한번 보세요~ 딴 데 눈 돌리지도 않고 바로 야생배나무를 향해 직진하는 양 떼를 보실 수 있어요. 

산들무지개의 동영상 채널입니다. 소소한 스페인 시골 생활을 잔잔하게 다룬 영상들이 많습니다. 

많이들 놀러 오셔서 쉬다가 가세요~ 좋은 사람과 소통하는 재미로 영상을 만드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역시나 가을이니 이런 과일이 지천에 열렸습니다. 


복분자 산딸기도 따고요. 한국에서는 여름에 많이 나는 것 같은데 스페인 고산에서는 가을 즈음하여 겨우 익을까 말까 합니다. 해발 1,200m라 지중해 연안보다 10도 정도 온도가 낮습니다. 

그래도 이게 뭡니까? 맛있는 산딸기라도 있는 게 얼마나 운이 좋습니까!!! ^^

아이들과 함께 산딸기 따면 바로 입으로 들어가지만, 조금씩 딴 복분자는 잼으로 만들어 겨울에 먹습니다. 

며칠에 한 번씩 이렇게 조금씩 열매를 따서 바로 설탕에 절여, 잼으로 만들면 손쉬워 힘들지 않더라고요. 

예쁜 보랏빛 산딸기 잼. 정말 맛있어 보이죠? 겨울에 잼으로도 먹고, 케이크 만들어서 속에 넣어 먹어도 좋고...... 무엇보다도 아이들 고사리손이 직접 이 열매를 땄기 때문에, 보람차게 아이들이 먹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맛보고 있는 아이. 

보기에는 별것 없는 월동 준비처럼 보이지만, 시골에서는 때를 놓치면 정말 과일이든, 장작이든 더 힘들어지는 건 사실이더라고요. 그까짓 돈으로 사면 되잖아요? 하실 분도 있지만, 조금 부지런해지면 자연이 주는 선물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건 정말 좋은 일상이 되더라고요. ^^* 그래서 매일 이러고 있어요!!! 하하하! 제철 과일과 제철 채소를 먹는 즐거움이 꽤 크더라고요. 

여러분, 정말 즐거운 추석 연휴 되시고요, 하루하루 푹~ 충전하실 수 있는 날들 되었으면 하네요. 

항상 화이팅~!!! 우리 가족은 여전히 월동준비로 요즘 한창 바쁩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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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ky 2018.09.24 21:17 신고 URL EDIT REPLY
이포스팅 보니 정말 시골 생활이 약간 상상 되네요
난방을 장작으로 ~~ 참 믿기 힘든 생활 이군요 그냥 이쁜모습만 보고 깊이 생각을 못했어요
사람은 주어지면 적응 하나 봅니다 도시와 시골 둘다 장단점이 있네요
추석이라고 송편을 먹는데 산들님 생각 했어요
스펜 고산에도 따끈한 음식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즐겁게 보내세요
스펜 가족 화이팅 ~~~
jerom 2018.09.25 02:45 신고 URL EDIT REPLY
산똘 형님의 건강을 위해서 복분자주 담그시는거 어때요?
남자한테 그렇게 좋답니다.
아 쨈 만들고 그걸 발효 잘 시키면 술이 되니 시도해보시겠어요?
Germany89 2018.09.25 14:53 신고 URL EDIT REPLY
에구....ㅠㅠ요즘 한국에서 친구가 찾아와서 포스팅 들어올 시간이 없었네요ㅠ
지금 이 월동 준비 보니까 대리만족감이 느껴지는것은 왜인지!!!!!
제가 다 든든하군요
missmou 2018.09.25 19:07 신고 URL EDIT REPLY
예전엔 한국도 월동 나려면 광에 연탄 수백장씩 들어놔야 엄마들이 안심하고 겨울 보내기를 할 수가 있었지요.초 겨울엔 김장 최소 100포기 이상 연탄 200장 이상 쌀 가마니 정도 있어야 시름을 덜 수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자연이 주는 선물을 참 고마워하는 마음이 이쁩니다.
쇠뭉치 2018.09.26 18:10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반갑습니다.
29살이 되었을 때야 전기가 들어온 시골에서 태어났던 사람이라
이야기 하나하나에 많은 공감이 가네요.
먼저 겨을 준비용 장작 이야기는 아버지가 등걸(나무를 베고 난 후의 뿌리)을 캐서 장작과 함께
20리가 넘는 시골장에 가셔서 팔던 옛추억이 새롭고, 산딸기 따서 입이 벌겋게 물들던 생각이 새롭습니다.
배도 한국에서는 돌배라고 했지요.덜 익은 배를 따먹으면 떨뜨름 했었는데 그 맛이 새롭고요.
아무튼 겨을준비 하시는 삶을 그토록 즐거워 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예쁩니다.
막내 사라가 많이 큰 것을 보니 산드라 누리도 많이 컸을 것 같네요.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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