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느낌 물씬 풍기는 스페인의 이 건물은 무엇?
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Asturias) 지방을 여행하다 참 신기한 집들을 발견했습니다. 네팔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건물이기도 했고, 동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둥과 나무 벽이 너무 익숙하게 다가와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산악 지대라 그런가? 네팔 분위기가 나는 이유가 그래서일까? 인도의 마날리 쪽 산악 지대와도 비슷하고...... 어디 동남아 고산 마을 집 같기도 하고...... 참 신기했답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이런 건물이?! 도대체 뭐 하는 건물이기에 이렇게 가는 곳마다 있을까? 처음에는 참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초가집 같은 집들이 눈에 보입니다. 평화로운 목초지에 소와 양이 풀을 뜯으니 얼마나 한국 시골 분위기가 나던지...... 이것은 순전히 나만의 느낌?! 

그런데 꽤 많은 곳에서 이런 집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방치된 듯한 곳도 있고, 새로 지어 수리한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식당으로 개조해 사용하기도 하고...... 그저 이방인 눈에는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알고 보니, 스페인에서 오레오(Hórreo 이곳에서는 hórrio, horru, horro 등으로 불리기도 하더라고요)라는 식량 저장창고, 한마디로 광, 곳간이었습니다. 옛날부터 습기 많은 지역에서 통풍이 잘되는 나무판으로 벽을 만들어 곡식(곡류와 양파, 채소, 감자 등등)을 건조, 저장해왔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이런 곳간 건축물이 문서로 기록된 시기는 16세기라고 하네요. 

가만히 살펴보니, 저 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돌로 만든 계단을 올라 문을 열고 가는데, 계단과 문 사이가 연결되어 있지 않더라고요. 

"어? 왜 계단이 문과 연결되어 있지 않지?"


위의 사진에서도 계단과 문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쥐가 곡식을 털어가지 못하도록 한 조치라고 하네요. 아무리 뛰고 기어도 이 오레아(곳간)에는 오를 수 없다는 것. 

기둥도 잘 보세요. 기둥이 매끈한 게 쥐가 오를 때 좀 어려울 것 같지 않나요? 게다가 기둥 위 돌로 된 주두를 보세요. 주두가 네모나고, 아주 넓죠? 쥐가 타고 올라갈 수 없도록 저렇게 넓게 수평으로 주두를 올렸다고 하네요. 

"우와~! 엄청나게 지혜롭다! 왜 이런 곳간은 세계 인류 유산이 아니야?"

하고 감탄했더니, 현지인들이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정말 척박한 환경을 잘 극복하고 만들어 낸 민간 건축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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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수 2018.10.01 08:20 신고 URL EDIT REPLY
참으로 특이한 곳간이다.
쥐가 걱정되어 저렇게 지었다면, 손쉽게 천적인 고양이로 왜 퇴치하지 않았을까?
뭔가 사정이 있겠지.
예를 들어 고양이도 감당 못할 정도로 저 동네 쥐가 사납거나, 혹은 무서운 속도로 번식하거나...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2 19:15 신고 URL EDIT
아마도 그 옛날 마녀사냥 때 고양이를 죽이면서 개체수가 줄어들어 그런 건 아닌가 싶네요. 이유없이 악마로 몰린 고양이 덕분에 쥐도 늘었고, 흑사병도 생겨났다니...... 그럴 만한 이유가 이것이 아닌가 싶답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요~~~
자유 2018.10.01 08:44 신고 URL EDIT REPLY
생각할수록 멋진 건물입니다.
지혜로움이 감탄스럽네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2 19:16 신고 URL EDIT
뭘요~~~ 저도 이 건물 보면서 얼마나 감탄했는지, 이렇게 함께 정보를 나누고 제가 느꼈던 감탄스런 마음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무지 좋은 걸요?! 덕분에 저도 기쁘고 좋아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키드 2018.10.01 09:23 신고 URL EDIT REPLY
모양은 시골 원두막 같은데,사방이 막혔네요~지혜롭습니다.쥐를 피하려고 저런 방법을 썻다니...예전에 쥐가 많긴 했나봐요.
제가 어릴땐 시골이라 가을에 수확한 무 감자 등등을 땅에 굴을 파서 저장했었어요.큰아이하나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파서 겨우내내 꺼내서 식량으로 썼어요.아직도 토굴에서 무 꺼내시던 아버지 모습이 선하네요~스페인곳간 글 읽으니 갑자기 옛 추억이 떠오르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2 19:17 신고 URL EDIT
멋지네요! 토굴에서 느껴지는 그 신선함이 여기까지 전달되네요.
저는 겨울에 한국 갔을 때 수도원 토굴 창고에서 느꼈던 그 신선함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수도사께서 직접 김치 단지를 열어보여주시던데..... 그 안의 정성이 얼마나 감동스럽던지..... 넘 좋았답니다.
어딜 가나 선조들의 지혜는 훌륭합니다.
조수경 2018.10.01 22:23 신고 URL EDIT REPLY
곡식을 저장하는 곳간을 집밖에 만들어 놓았다는게 의아했어요~~ㅋㅋ
우리는 아무도 모르게 집 안에 깊숙한 곳에
만들어 놓고도 곳간 열쇠는
아무나 만지지 못 하게 하고
궁금한 공간이었던 걸로~~ㅋ
살아가는 풍습도 자연환경에 크게
좌우하니 신기하고 재밌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2 19:19 신고 URL EDIT
그러게 말이에요. 우리는 부엌 옆에 광이 있어서 할머니만 광 열쇠 들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저도 아주아주 어렸을 때 기억이 제삿날만 되면 광 주위를 어슬렁 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할머니가 주신 딱딱한 설탕 사탕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세상에~~~ 제사에 쓰인 그 사탕이 얼마나 맛있던지...... 하하하!
오늘도 추억 소환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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