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편이 친구와 직장 동료에게 하는 기막힌 거래
뜸한 일기/부부

어떤 한국분이 우리 텃밭을 보고 남편에게 물었답니다. 

"텃밭이 너무 작아요. 채소 간격도 너무 크고, 좀 더 촘촘하게 해서 더 많은 채소와 감자를 수확하면 좋을 텐데요."하고 말입니다. 역시 우리는 이왕 하는 것 좀 더 잘해서 많이 수확하면 좋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의 대답은 이랬답니다. 

"사실, 도시에서 시골로 들어와 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여유'를 갖고 싶어서였어요. 여기서 더 많이 일해서 더 많이 수확하려면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잖아요? 그럼 도시에서 그렇게 찾고 싶었던 여유는 못 찾고 또다시, 시간에 쫓겨 살 수밖에 없어요. 차라리 적게 심고, 적게 수확하고, 그만큼 남는 시간은 아이들과 자연에서 함께 즐기면서 사는 게 훨씬 좋아요. 적어도 저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 산똘님은 올해 자신은 텃밭 일을 하지 않겠다고 저에게 선포했습니다. "텃밭 일"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 정말 정신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번 해는 제가 텃밭 일을 전담했습니다. 


▲ 이번에 제가 수확한 단호박, 정말 어마어마하게도 두 박스나 기록했습니다. ^^;

그런데 남편은 기막힌 거래를 생각하게 되었지요. 바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도 즐기고, 자기 친구도 즐길 수 있는 거래를 하기로 한 것이지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산똘님은 수제 맥주를 직접 담그고 있습니다. 본인은 맥주를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연금술사처럼 다양한 맛을 제조하는데 푹 빠져 정말 좋아합니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오면 매번 맥주 제조에 관한 공부와 실험 등을 하며, 다양한 맥주를 제조하고 있답니다. 

"그렇지! 내가 좋아하는 '수제 맥주 만들기' 취미 생활을 하면서도 '텃밭 채소'를 얻을 방법이 있지!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이 수확하는 채소와 생산품을 교환하는 거야!!!"

마치 연금술사가 비밀이라도 발견한 듯 "우!" 우렁차게 웃어대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하하하! 정말 기막힌 거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은 친구와 직장 동료에게 자신의 수제 맥주를 자랑(?)하며 각자의 생산품을 물물교환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답니다. ^^* 

 

▲자신의 취미인 수제 맥주 담그기로 행복, 여러 맥주를 제조했네요.

"우와~! 이것 참! 정말 좋다!"

이건 제가 한 소리가 아니라, 우리 동네 친구가 한 소리입니다. 

"제발 산똘한테 맥주 2박스만 준비해 달라고 해줘. 요구한 감자 박스도 준비해뒀으니까" 하는 겁니다. 저도 텃밭 채소를 수확하지만, 올해 제가 심지 않은 감자는 이렇게 조달하고 있답니다. 

게다가 남편은 직장 동료가 수확하는 올리브유도 물물교환하고 있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좋은 올리브유는 한국인이 좋은 장을 얻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정말 좋은 올리브유를 선호한답니다. 그런데 남편 직장 동료가 사는 마을은 정말 좋은 올리브유가 나는 곳이라, 매번 그 동료에게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물물교환해옵니다. ^^

▲ 남편의 직장 동료가 퇴근 후 가꾸는 올리브 나무에서 생산한 올리브유


떨어질 때가 되면 언제나 남편은 서두릅니다. 

"어서 맥주 만들어야 해. 맥주도 없으면 물물교환도 없으니 곤란해지잖아? 빨랑 만들어서 어서 공급해줘야겠어." 

이렇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취미 생활도 하면서, 가사에도 도움이 되는 물물교환을 하니, 저도 무척 좋습니다. 

"크리스토발, 감자 떨어져 가고 있는데, 어서 감자 박스 준비해둬."

남편도 스스럼없이 친구에게 감자를 요구하고 있네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고, 부담도 없고, 또 열정도 생기니 얼마나 삶의 활력이 될까요? 오늘도 좋아하는 일 덕분에 행복한 남편 얼굴 보니 기쁩니다. 

그런데도 산똘님은 주말이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도 멈춥니다. 

"내 좋아하는 일만 고집하면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지지. 적어도 주말에는 아이들과 꼭~ 함께 할 거야."

으음~! 고개 끄덕끄덕 그렇지! 소리가 나오면서 최고라고 해줍니다. 적어도 직장 스트레스 해소하는 취미 생활이 있고, 그 취미 생활도 정말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저는 제가 텃밭 담당하는 일이 참 좋습니다. 저도 텃밭에서 있는 시간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거든요. ^^ 남편 간섭없이 혼자서 텃밭에 있는 시간이 참 평화롭기 때문입니다. 


▲ 그렇게 하여, 올가을 우리는 정말 많은 버섯 산행을 했고요, 온 가족이 탐험하며 신비한 버섯도 많이 발견했습니다. 위의 영상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잔잔한 일상을 담았습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이슈와는 거리가 먼 일상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한마디로 구독하시면 산들무지개가 좋아해요. ^^

물물교환 덕분에 친구와 직장 동료와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이것 참! 일거양득, 일석삼조가 아닌가 싶어요. 남편도 좋고, 친구와 직장 동료도 좋고, 저도 좋으니 말입니다. ^^* 아이들은 덤으로 좋고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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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숙 2018.10.03 06:46 신고 URL EDIT REPLY
참 멋지게 사십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34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 강남숙님. 항상 건강하세요~~~
자유 2018.10.03 07:48 신고 URL EDIT REPLY
갈수록 행복에 풍덩 빠져 사시는 듯...부럽습니다..결혼 잘하신 것 같아요.또 부럽.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34 신고 URL EDIT
하하하! 고맙습니다. 작은 일에 소소한 감동을 느끼는 요즘이 참 마음 편하고 좋더라고요. ^^
자유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sparky 2018.10.03 10:32 신고 URL EDIT REPLY
욕망 덩어리인 인간의 자본 본성을 버리고 절제된 삶을 산다는것 ,, 참 좋아 보이네요
중요한건 하고자 하는일을 하며 산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지요
소소한 재미가 물씬 풍겨 오네요 물물교환도 좋은 아이디어여요
근데 호박이 수박 같이 생겼네요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37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말씀하신 것처럼 남편도 욕망 덩어리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이런 물물교환을 시작했답니다. 돈으로 사고 받는 자본주의 사회보다는 이렇게 남의 노동으로 얻은 물건을 감사하면서 서로 교환하는 게 더 가치있다고 여긴다고 하네요. ^^* 저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고요.

그러게 호박이 완전 수박 같죠? 옆 텃밭 마리아 할머니 따님이 주신 모종으로 심었는데...... 난감합니다. 이렇게 주렁주렁 달릴지 생각도 못했고..... 이 호박으로는 파스텔(케이크류)에 넣을 때 사용한다네요. 그럼 그거 만드는 법도 배워야 하니...... ^^;
가웅 2018.10.03 13:45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진정 멋지게 사시네요.
최고의 남편!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38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가웅님~~~ ^^*
자신이 소소히 만족하면 그것으로 최고~! 이런 가치가 아닐까 싶어요. 모두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우리 화이팅해요. 화이이이링~!
여름 2018.10.03 13:46 신고 URL EDIT REPLY
저희집 텃밭은 아버지가 조그맣게 하는데. 그런데도 식구가 적다보니, 안 먹어서 썩어버리곤 해요.. 뭐든 필요만큼만 적당히 하는게 좋아요. 많다고 좋은게 아니지요. 그런 의미에서 미니멀라이프의 방향이 참 좋은 거 같아요. 이전 글에서 놀이방을 정리하신 것 보니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간결해지고 좋아지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39 신고 URL EDIT
필요한 만큼만 적당히~!
참 좋은 말이에요.
사람은 많이 가진다고 행복하지 않고
또 많이 먹는다고 해서 행복하지도 않으니 적당히 필요한 만큼만 가지면 행복할 것 같아요. 나머지 과대한 부분은 다른 이에게 돌아가니 말입니다. ^^*
무아 2018.10.03 17:11 신고 URL EDIT REPLY
자연속에 살아가는 모습 부럽습니다
아이들 공부방 좋아요 ~!!
한국의 아파트에서 공부방은 따로 못 만들었고
거실에 큰 테이블을 놓고 다용도로 활용 중입니다
나두 간만에 집안 정리좀 해야겠네요..

공부방으로 변신하는데 한달이라
기다림의 미학 같기도 합니다

답답하다 생각 안하고
여우롭다 생각 하는 그 마인드가 더 와 닿네요

즐거은 하루 되세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41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무아님. ^^*
그래도 아파트 거실에 큰 테이블이 얼마나 큰 여유와 안정을 주는 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아요.
거실 창으로 스며드는 햇살과 앉아서 집중할 수 있는 큰 테이블......! 전 넘 좋아해요!!! ^^
무아님도 하루하루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2018.10.03 19:22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42 신고 URL EDIT
멀다고 생각하여 멀리하지 마시고요, 그래도 그런 기회가 있다면 일단 한 번 나가보세요. 누가 알아요? 신선한 맑은 공기 마시며 좋은 에너지 받아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 ^^*
항상 건강하세요~~~
Germany89 2018.10.03 20:27 신고 URL EDIT REPLY
이거 정말 좋은 거래인데요? ㅎㅎ
여유를 즐기려고 하는 일들이 나중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으면 더이상 그건 즐거운 일이 아닌것 맞는것 같아요.
역시 포스팅 하나하나마다 늘 작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영양가있는 이야기들을 써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44 신고 URL EDIT
저야말로 제 글을 사랑해주시고, 즐겁게 읽어주시는 Germany89님께 고맙습니다. 항상 큰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좋아요. 이렇게 영양가있는 이야기들이라 해주셔서 감동 ㅠㅠ 행복해요~~~
2018.10.03 20:4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44 신고 URL EDIT
초대장 보내드렸습니다. 늦은 답장 죄송해요~~~
BlogIcon 호건스탈 2018.10.03 23:15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무지개님스페인 시골에 사시니까 물물교환같은 거래가 새롭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산들무지개님언제나 파이팅!!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45 신고 URL EDIT
네~ 처음에는 참 새로웠는데 계속 이런 물물교환을 하니 재미있더라고요. 게다가 어떤 물건을 교환할지 궁금해지기도 하니...... ^^
호건스탈님도 항상 건강하시고요, 하루하루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박동수 2018.10.04 08:11 신고 URL EDIT REPLY
사회시간에 배웠던 화폐가 생기기 전 물물교환 시절이다.
버섯따러 고양이도 함께 갔다. 꼬리를 세우고 따라 다니는 고양이가 귀엽다.
버섯하면 떠오르는 건 어디 어디 마을에서 잘못먹고 병원에 실려갔다는 뉴스인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이 생각보다 많구나. 모양도 독특하고 신기하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46 신고 URL EDIT
역쉬~!!!
이 고양이를 유심히 관찰해주셨네요!
버섯 따러가는 데 같이 와서 같이 산책도 하고 그랬답니다. 고양이도 주인과 함께 있으면 어디든 따라가는 습성이 있더라고요. ^^
여기도 독버섯은 절대 따먹지 않고 이름 모르는 버섯은 절대 채취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아는게 별로 없지만...... 매해 하나씩 새로운 버섯을 알아가려고 노력한답니다. ^^
조수경 2018.10.04 12:47 신고 URL EDIT REPLY
우리에게 익숙한 아나바다운동~ㅋ
아...아껴쓰고
나...나눠쓰고
바...바꿔쓰고
다...다시쓰고~~ㅋㅋ
을 뛰어 넘어
가까운 지인들과 건강한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정말 서로에게 필요한 기분좋은 교환이네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고
생활이 바른 교육 현장으로 포스팅을 보는 내내
흐뭇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49 신고 URL EDIT
그런데 요즘 너무 물질소비외모지상주의라....... 한국에서는 이런 가치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래서 이런 포스팅을 쓰지만, 이런 포스팅은 이슈에서 멀어 사람들이 그다지 공감하질 않더라고요. 안타깝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분도 계시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
jerom 2018.10.04 15:44 신고 URL EDIT REPLY
헐 물물교환...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49 신고 URL EDIT
물물교환 참 좋습니다. ^^*
BlogIcon komame 2018.10.04 22:44 신고 URL EDIT REPLY
재밌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50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비리어드 2018.10.04 22:53 신고 URL EDIT REPLY
홉(hop)을 키울수있는 조건이 된다면 직접 키워서 맥주 만들때 사용해도 좋을것 같네요^^
물론 맥주를 만들어서 물물교환 하는게 훨씬 효율이 좋습니다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51 신고 URL EDIT
집에서 직접 홉스 작물을 키워 열매를 수확합니다. 제 예전 포스팅에 홉스에 관한 글이 조금씩 있습니다. ^^*
BlogIcon 띠리띠리야 데니스유 2018.10.05 00:42 신고 URL EDIT REPLY
물물교환, 뭔가 정이 넘치는 동네 같은게..힐링이네요. 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52 신고 URL EDIT
정이 넘치지 않아도 물물교환은 가능하더라고요. ^^; 서로 필요한 부분이 충당되면 그다지 친하지 않아도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는 것 보면 신용이 이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도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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