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끼 고양이들과 사랑에 빠진 우리 아이들
뜸한 일기/자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우리 가족에게는 반려묘 여러 마리가 있답니다. 지난여름에는 네로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이들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는데요, 자연의 순환이 이 아픔을 극복하라고 새끼 고양이 세 마리 묘약을 처방해주었답니다. 네로는 천수 다 누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도시가 아닌 시골이라 우리 가족은 고양이를 집안에 두지 않고 밖에서 자연 친화적으로 키우고 있답니다. 물론, 고양이 바구니와 새끼 고양이를 위해 배변 모래도 깔아주고 할 일은 다 한답니다. 

새끼 고양이 세 마리는 순서대로 태어났는데요, 요즘 더 아이들이 애착을 느끼곤 합니다. 


사라와 라야스(줄무늬 새끼 고양이) 

누리와 라야스 

산드라와 라야스 


아이들이 새끼 고양이에게 더 신경을 쓰게 된 사건 하나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우리가 2박 3일 외출을 한 사이,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요, 돌아와 보니, 글쎄 어미가 아이들을 방치하고 젖을 물리지 않아 두 마리가 추위로 죽었고, 한 마리는 싸늘하게 엄마 젖을 찾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새끼를 보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어떻게든 살려야 하며, 이렇게 방치할 수 없다면서 말이지요. 

안 되겠다 싶어, 싸늘한 새끼 고양이를 살려야 했답니다. 그래서 이틀 된 새끼의 얼음 덩어리처럼 싸늘해진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엄마 고양이들을 불렀습니다. 다들 싫다고 젖을 물리지 않더라고요. ㅜㅜ

총 세 마리의 엄마 고양이가 있었는데 세 마리 모두 바구니에 들어가자마자 화들짝 놀라면서 도망을 가더라고요. "얘들아~! 의리 없게 왜 이래?" 

아이들은 옆에서 돌아가면서 어미 고양이를 대령했습니다. 어서 젖 물릴 엄마 하나만 있어 달라고...... 하지만, 귀신 만난 표정으로 다들 후다닥 도망갑니다. 

그렇게 한 시간 엄마 고양이들과 싸움을 하면서 이 깜장 새끼 고양이를 살리고자 했죠. 

"엄마 고양이의 모성 본능을 돌려주는 방법이 없을까?" 

고양이용 젖병을 어디서 구해와야 할까? 어떻게 살리지? 한참 고민하며 씨름하다 드디어 '강제' 즉, 힘을 쓰기로 했습니다. 

"니 새끼 네가 살려야지~!" 

하고 어미 고양이를 불러 바구니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힘으로 눌렀습니다. 혹시, 새끼 고양이가 그 틈을 파고  들어 젖이라도 빨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렇게 어미 고양이가 몸부림을 치면서 막~ 나가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래도 순한 편이었던 어미 고양이를 진정시키면서 계속 몸을 눌러주었습니다. 

아이들도 옆에서 어미 고양이가 도망가지 않도록 작은 손으로 꽉 눌러주더라고요. 

그랬더니, 그 틈을 타고 새끼가 젖을 빨기 시작하더라고요!!! 

이틀 된 녀석이 어찌나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지 엄마가 몸을 움직이려고 하니 그 특유의 울음소리로 못마땅함을 표현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어미 고양이는 그제야 모성 본능이 깨어나 새끼가 젖 빨기 좋은 자세로 가다듬더라고요. 

휴우우~! 이제 살았구나!!!

아이들은 이 과정을 다 지켜보면서 측은지심이 느껴졌는지, 새끼를 꼭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들어 더 새끼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듯했어요. 

모성 본능을 되살린 어머 고양이에게 얼마나 고맙던지...... 

우리 집 새끼 고양이 세 마리 

핌핌, 라야스, 그리고 5일 된 죽다가 살아난 고양이. 

이름을 지어줘야 하는데 아직 짖질 못했어요. 

세 마리가 요즘은 다정하게 엄마들을 공유하면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죽다가 살아난 새끼 고양이에 대한 애착으로 아이들은 밤낮으로 고양이 보살펴 준다고 최선을 다하고 있네요. 


가끔 우유도 챙겨주고...... 

이렇게 2주가 흘렀는데요, 죽다가 살아난 깜장이가 드디어 눈을 뜨고 세상을 봅니다. ^^* 

아이들에게 있어 반려동물은 정말 감성을 깨우고 사랑을 나누는 중요한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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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실 2018.10.04 19:53 신고 URL EDIT REPLY
새끼고양이를 살리고자하는 마음이 아름다워요.저도 강아지를 서너마리 키워본 일이 생각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25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 덕분에 무럭무럭 고양이들이 잘 자라네요. ^^
조수경 2018.10.04 20:59 신고 URL EDIT REPLY
아기고양이 살리기 프로젝트였네요^^
어미가 새끼를 멀리하는 동물들 그 마음 돌리기
정말 쉽지 않은데 역시 세공쥬님들
관심과 사랑의 힘 대단하네요~^^
자라는 동안 얼마나 더 넘치는 사랑을 받을지
산들님댁에 태어나게 된 아기고양이는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도~ㅋㅋ
귀한 생명을 알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정말 예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27 신고 URL EDIT
뭘요~~~ 어디든 행복한 고양이로 살 수만 있다면 최상의 장소가 아닌가 싶어요. ^^
저도 이 에피소드로 아이들이 진심을 다해 애쓰는 모습 보고 감동했답니다. ^^
Germany89 2018.10.04 22:29 신고 URL EDIT REPLY
젖을 물리지 않았다는 소리 듣고 깜짝 놀랐는데, 나중에 다시 모성본능을 강제회복한거 보고 안심되면서도 왜 이렇게 저는 그것조차 재밌는지 ㅎㅎ저의 웃음 포인트는 좀 다른가봐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새끼 고양이들이 참나무집에서 행복하게 오래살기 바랍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28 신고 URL EDIT
웃음 포인트 마음에 듭니다.
모성 본능 강제회복하는 것에 저도 굉장히 놀랐거든요. 회복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 덕분에 잘 회복하여 새끼 젖도 먹이고 기특하더라고요.
BlogIcon 코부타 2018.10.04 22:38 신고 URL EDIT REPLY
고양이들에겐 최고의 환경이네요.
너무 귀여워요.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살린 냥이라 애정도 배가 될것같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29 신고 URL EDIT
네~ 고맙습니다. 정말 애정이 날로 날로 커지는 것 같아요. 새끼 녀석들도 날로 날로 똘똘해지는 게 너무 귀엽더라고요. ^^
키드 2018.10.05 00:03 신고 URL EDIT REPLY
새끼 고양이들 얼마나 이쁜지~~
그 아이들 살리려 애쓰는 공쥬들 마음도 정말 예뻐요.그 따뜻한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집니다.정말 사랑 많은 아이들로 성장 할거라 믿어요.아기냥이들도 엄마젖 맘껏 먹고 어여어여 쑥쑥 자라나길 바래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05 00:30 신고 URL EDIT
여자 아이들 셋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함께 아~~~~ 감동하고, 함께 앙~~~~ 하고 울며 안타까워하고......
이렇게 상대의 감정도 헤아리면서 세상사를 알아가는 것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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