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

유럽에서 파는 외국산 김치 라면의 정체가 궁금해

산들무지개 2018. 10. 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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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 집 식구는 가끔 한국의 라면을 먹어줍니다. 향수 달래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 좋은지요. 외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라면으로 향수 달래기'가 절절 마음에 와닿으리라고 봅니다. 물론, 라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은 것 다~ 알고 있습니다. 팜유와 MSG 등 알지 못하는 성분들이 수두룩 있으니 그냥 가끔만 먹어줍니다. ^^; 근데 불닭볶음면은 어찌나 중독성 강한지...... 혀가 얼얼하면서도 계속 찾게 되는 중독성 때문에 끊질 못합니다. ㅜㅜ


그런데 도시에서도 한참 떨어진 이 고산 마을에서 어떻게 라면을 구할 수 있을까요? 


전혀 구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지인이 소포로 보내주면 모를까? 소포로 라면을 보내준다고 하면, 전 너무 아까워 보내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소포가 될 테니 말이죠. 소포 상자에 라면 봉지로 가득 차 있으면 허무하다고 할까요? 많이 먹지는 않지만, 가끔 먹어주는 것은 좋고, 그렇다고 소포로 받자니 그건 안 될 것 같고......


하지만 방법은 다 있답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찾아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끔 발렌시아 아시아 마트에서 한국 라면을 구할 수 있답니다! 여긴 한국인 많은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지 않아 한국산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가끔 들여오는 물건들 보면 그렇게 반갑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오래간만에 간 슈퍼에서 혹시 새로운 한국산 물건은 없나, 눈을 부릅뜨고 찾다 우연이라도 발견하면 그날은 집에서 대단한 파티(!)를 합니다. 



발렌시아 아시아 마트에서는 워낙에 국제 음식을 많이 비치해놓고 있어서 우린 이곳에서 인도 향신료나 아차르 같은 저장 식품도 사고 있답니다. 다양한 아시아 제품들도 많고요. 


여긴 미국이 아니라 이런 한국 제품을 발견하는 것은 큰 행운으로 여겨진답니다. 앗싸!


올레! (스페인에서 감탄사로 쓰는 '어머나!', '지화자!'라는 뜻) 


아래의 사진은 우리가 발견한 것은 한국산 라면들입니다. 



많은 종류는 없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 천만 배나 나은 그런 라면 코너!!! 게다가 다양한 라면이 들어와 깜짝 놀랐고요. 


여기서 우린 짜파게티와 저 순한 맛 라면을 사곤한답니다. ^^;


외국에서 오래 살아 그런지 이제는 너무 매운맛에 위장이 뜨끔뜨끔하여 순한 맛으로 가기로 했답니다. (그런데도 비상용으로, 나만을 위한 불닭볶음면 시리즈 몇 개 사 왔습니다. 냉불닭볶음면에서 불닭볶음탕까지...... ^^* 불닭볶음면은 사실 소스의 1/6만 사용한답니다. 너무 매워서...... ㅜㅜ)


유럽에 살면서 느낀 것은 유럽인도 라면을 아주 간단하게 즐긴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유럽 현지에서는 한국산보다는 동남아, 일본산 라면이 더 많이 애용되고 있고요, 한국인이 많지 않은 도시에서는 영락없이 태국 라면이나, 일본 라멘이 큰 인기를 끈답니다. 제 유럽 친구도 가끔 요리 귀찮을 때 이런 라면을 사 와서 끓여 먹더라고요. 


더 놀란 것은 보통 슈퍼에도 외국산 라면이 팔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번은 체코 갔을 때, 체코인 친구가 해 준 국적 모를 라면에 제가 빵 터졌던 적이 있었죠. 아니, 이 라면을 컵라면 식으로 해서 먹잖아? 하고 말이죠. 그런데 나중에 여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대부분 동남아시아 라면이 이런 식으로 물을 데워 라면에 부어 컵라면식으로 시식을 하더라구요. 


자,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제가 아시아 마트에서 발견한 라면 하나가 있습니다. 


많은 라면 무리 중에서 제 마음속에 콕 박히는 글이 들어오는 라면이었습니다.


바로, (이 외국산) 김치라면! 


↓↓↓↓↓↓↓



자세히 살펴보니, 아하! 이것은 한국산의 김치 라면이 아니라 바로 다른 나라에서 만든 김치 라면 이구나! 싶었죠. 양도 적고 라면 면발도 한국 라면과 달라 보이고... 뭐, 김치는 정말 맛나 보였지만 말입니다. 


(사실 사람 입맛에 따라 맛의 좋고 나쁨이 있을 텐데요, 전 특이한 맛의 동남아 라면도 아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자세히 살펴봤더니 이 제품은 메이드 인 베트남으로 적혀있더라구요. 유럽에서 꽤 활동하는 베트남 라면 회사인데 김치를 소재로 라면을 만들었다니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게다가 일본 기술로 만들었다뇨!!! 


이 라면의 가격은 한국산 김치라면 절반 가격이었습니다. 


[한국산 라면 가격: 나라별로 가격 차이가 있으나 스페인에서 0.95유로(약 1400원 정도), 이 베트남산 김치라면 0.45유로]



▲ 일본 기술로 만들었다는 베트남 제조 김치 라면


유럽에 많이 수입되어 그런지, 유럽인들 평가도도 한번 살펴봤는데요, 맛 평가에서 별 다섯 개 중 세 개 반을 받았더라고요, 가격은 당연히 네 개 반을 받았습니다. 가격 경쟁력에서 별 평점을 많이 받았네요. 


참고한 링크: www.happysouper.de/3-4/628-vina-acecook-m-kim-chi-instantnudeln-mit-garnelengeschmack.htm 인스턴트 수프에 관한 맛 평가와 선호도를 올려놓은 웹 사이트더라고요. 



유럽 현지인이 평가한 베트남 김치 라면 별 평점(3-4)입니다. 



▲ 원조 김치 라면국인 한국의 라면은 어떤 평점을 받는지 참고로 조사해봤어요. 

우와~! 훨씬~~~  평점(4.5-5 평점)이 좋네요. 덴마크에서는 0.85유로로 스페인보다 조금 싸네요. 

이런 걸 보니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지더라고요.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 팔이 안으로 휜다고...... 

제 팔도 안으로 휘었습니다. ^^*



재미있어서 하나 사 와서 직접 끓여보기로 했답니다. 맛이 어떨지 너무 궁금하여 말이죠. 


의문이었던 점은 한국이 아닌 베트남 회사에서 과연 이런 김치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 그것이었습니다.


이 라면을 직접 조리법 보고 요리(?)했습니다. 라면을 끓이지 않고 뜨거운 물을 붓고 불리는 컵라면 형태입니다. ^^ 




그렇다면 맛은? 


제가 한국인 입맛이라서 그래요... 만약 동남아인이 먹었으면 참 맛있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전 그럭저럭이었습니다! 아! 미안해요, 동남아인 입맛과 아주 달라서......! 면발이 얇아서...... ㅜㅜ


아! 한국 사람에게 외국산 김치 라면은 말 안해도 알 수 있겠죠? 꼭 무슨 중학교 때 몰래 사 먹던 그런 300원짜리 컵라면을 먹던 기분이랄까요? 그 옛날 컵라면 면발이 떠오르는 면발이었습니다. 물론 컵라면도 때와 장소에 따라 맛이 천지 차이로 달라지니 맛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답니다. 추억의 초딩맛 컵라면 정말 맛있었거든요!!! 


자, 오늘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발견한 외국산 김치 라면에 대한 경험담을 적어봤습니다. 


과연, 유럽인이 한국산 김치 라면에 맛을 들일까요? 아니면 이렇게 외국산 김치 라면에 맛을 들일까요? 저 평점대로라면 유럽인도 한국에 손을 들어줬네요!!! 


라면 하면 경쟁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도 한국 라면 화이팅, 외칠까요? 너무 속보이나?


에이, 전 한국 사람이라고요! 당연히 "한국 김치 라면"을 응원해야죠!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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