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

한국에서 살아봐야 안다는 한국인의 넘치는 애정 표현

산들무지개 2018. 10.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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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왔답니다. ^^* 

결혼하고 신혼으로 온 친구는 남편도 데리고 왔는데요, 너무~ 보기 좋아서 아주 흐뭇했답니다. 

올 때는 또 바리바리 한국 물건을 싸 들고 와 가사에 도움도 됐고요. 친구야~ 자주 와라~ 하고 싶었지만, 워낙 한국과 스페인이 멀어 자주 올 수는 없는 상황이지요. 


결혼하고 난 후, 처음으로 친구를 본지라 얼마나 언니 마음이 일던지...... 친구가 떠나는 날, 한국 사람 아니랄까 봐, 아주 적은 돈이지만, 친구에게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돈을 쑤셔 넣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기필코 받지를 않았지요. 


"온니~ 에이, 왜 이래요? 산똘님이 보면 우리 이상하게 보겠어!" 


하하하! 정말 언니 마음에서 이 먼 곳까지 온 친구에게 근사한 식사도 대접 못 해서, 너무 안타까워 쑤셔 넣어준 것이었는데...... 결혼식 축의금이라고 생각하고 쑤셔넣어준 것인데...... 실랑이 끝에 결국 친구는 제 마음만 받아가고 말았네요. 


"그깟 결혼식이 뭔 대수라고!" 


쿨한 친구의 대답에 기분만은 참 좋아졌습니다. 



▲ 외로운 스페인 고산에 활력이 되어준 친구의 방문 



▲ 결국 친구는 아이들의 정성 가득한 한글(?) 

편지를 받았습니다. ^^



이렇게 남편에게 이런 사실이 있었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하하하! 하고 웃습니다. 


"역시, 누가 한국인 아니랄까 봐. 또 돈 쑤셔 넣으면서 한창 실랑이했겠구나!"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에게는 한국인의 이 행동이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고 놀라웠다고 하네요. 서로 친한 사람끼리 애정표현으로 마음을 주기 위해 하는 행동인데, 주거니, 받거니, 거의 싸우는 수준에서 돈을 쑤셔 넣는 게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정말 좋아서 돈을 주는 것인지, 정말 싫어서 받지 않는 것인지...... 헷갈렸다고 하네요. 


"아니, 한국인은 애정 표현이 아주 과한 것 같아. 돈 주면서 싸우는 사람들 처음 봤어!" 


결국 남편은 이런 말로 결론을 봤습니다. 애정 표현이 과하다?! 참 재미있었던 남편의 결론이었는데요, 사실, 산똘님이 아주 당황한 애정 표현이 몇 가지 더 있었습니다. 


한국의 초등학교가 궁금해 방문했을 때 교감 선생님이 아이들 엉덩이를 톡톡 만져준 것에 굉장히 놀랐고요, 이 에피소드는 다음의 글을 클릭해보세요~ 



위의 글에는 아이들을 귀여워한 할머니 교감 선생님이 궁뎅이 빵빵해서 남편이 이해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부연 설명을 해줘 남편이 어느 정도 이해는 했지만...... ^^; 


정말 남편이 이해하지 못했던 애정 표현은 식사 중에 있었답니다!!! 물론, 지금은 문화 차이로 다~ 이해는 하고 있답니다. ^^



식사 중에 무슨 애정 표현?! 


바로 식사 중에 친한 사람끼리 손수 먹여주는 것! 




저는 남편이 아주 사랑스러워 보여도 맛있는 거 직접 먹여준 적이 없어서 남편 눈에 얼마나 이상하게 보였는지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맛있는 거 먹으라면서 친구나 가족이 입에 무엇인가를 집어 넣어줄 때, 얼마나 당황스러워요! 


같이 식사하러 간 식당에서도 커플은 애정 표현한다고 동행한 사람 앞에서 자기 남편 입에 맛있는 거 넣어주는 것, 하하하! 우리는 물론 이해가 가지만, 유럽에서 온 이 스페인 남자에게는 정말 남사스러운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우와~! 스페인에서는 있을 수 없는 풍경이야." 


물론, 한국에서는 친한 사람끼리 이렇게 서로 먹여주고 그 애정을 확인하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산똘님은 한국인의 이런 애정 표현은 살아봐야 알 것 같다고 하네요. 한국에 살아보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그저 생소하고 낯설기만 한 애정표현이라고 하니...... ^^; (남편, 우리 한국에서 몇 년 살아보자~~~)




누가 쌈이라도 싸주면 얼마나 놀라는지요! 


'나도 손이 있는데......'


식구라도 쌈을 싸서 먹으라고 주는 행동에 정말 당황스러웠다고 합니다. 일단은 먹으라고 주는 양이 너무 많아서 한입에 들어가지 않아서 당황스러웠고, 아무리 애정 표현이라도 손으로 싸서 다른 사람 먹으라고 주는 것도 당황스러웠다고 합니다. 물론, 거절하면 또 미안해서 입 터져가면서 다 받아먹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 


"일단은 많이 담아줘야 애정이 크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이야!" 

남편이 깨달은 이치였지요. 



이렇게 식사 중에 옆 사람 입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행위가 얼마나 놀라운지, 여러분도 안 봐도 알 수 있겠지요? 퐁듀도 옆 사람에게 먹어보라고 찍어주지 않는 유럽인들이니...... 자기 앞의 음식만 먹는 사람들이라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먹어보라며 싸주는 쌈은 이해를 하면서도 부담이 인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평범한 모습일 수도 있는데, 외국인에게는 참으로 생소한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 참 재미있는 문화 차이입니다. 엄마가 아이 먹으라고 고기 한 점이라도 밥 위에 올려주는 것, 쌈 푸짐하게 싸서 한가득 입에 넣어주는 것, 튀김 통닭 다리 뜯으라면서 주는 것...... 등등등. 


옆에 누군가가 애정 가득한 마음으로 제 입에 넣어준다면 저는 정말 행복할 것 같은데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에게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던 모습이었다고 하네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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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무지개의 vlog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소소한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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