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스페인 고산, 엄청난 폭우에 준비하는 자세

산들무지개 2018. 10. 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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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마을의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세상에! 주말에 200ℓ 넘는 비가 온다네요!!! 하천이 차고도 넘칠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마을 시장은 오늘 오후부터 경계령을 내려 휴교 방침을 발표했답니다. 아직 비도 내리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라고 선생님으로부터 톡도 왔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비는 갑자기 많이 내려, 짧은 시간 내 엄청나게 물이 불어나 이동할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 집도 걱정은 마찬가지였답니다. 폭우 내리면 하천에 물이 불어 고립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지붕에 비가 가끔 새기도 하니 비 오기 전에 지붕 점검은 필수랍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학교 보낼 준비 하려고 보니 남편이 메모를 남겨놓고 출근을 했더라고요. 


"좋은 아침!

내일 일기예보를 보니 닭살 돋을 정도로 비가 200ℓ 이상 내린다고 그러네. 

지금 비가 내리지 않으니 빨랑 장작도 현관에 놓아두고, 

차에 부탄가스통도 뒀으니 마을에서 새것으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

Besitos(키스)" 


다들 이렇게 폭우주의보에 걱정입니다. 

마을 정육점이며, 상점이며, 카페테리아며 다들, 이 폭우 걱정으로 땅이 꺼질 것 같더라고요. 

저도 더불어 걱정이 되어 며칠 먹을 고기와 음식, 채소 등을 사왔답니다. 


혹시 모를 사정에 대비해 차에 기름도 잔뜩 넣어두고......


집에 와서는 남편이 부탁한 일도 다 해놨습니다. 




폭우가 내리면 밖에 나가지 못할 때를 대비해 주량 현관에 장작을 조금 가져와 쌓아뒀습니다. 

마른 잔가지와 굵은 장작 

폭우 내리고 추워져도 든든해질 것 같네요. 



음식 만들 때 쓰는 부탄가스도 새것으로 바꿔왔습니다. 

우리 집 렌지와 오븐은 다 가스로 작동되거든요. 



남편은 지붕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굴뚝 통해서 비가 스며들어 지붕에서 비가 새지 않나 싶어 굴뚝에 철판 가리개를 설치했습니다. 


틈새 있는 기와는 접착토로 다 붙였고...... 잘 버텨주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준비는 어느 정도 했는데, 남편은 자신의 수제 맥주를 대회에 보내기 위해 

마지막 택배 점검도 하더라고요. 



이때가 비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남편, 늦기 전에 어서 택배 상자 준비해~!" 




의자에는 하나둘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우리는 오늘내일 주말 폭우로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요?


자연이 주는 거대한 경고!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면서 그 경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끊어지지 않으면 여러분께 소식 전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런 줄 아세요~~~

하하하! ^^* 역시, 스페인 고산은 옛 시간에 머무는 곳이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산들무지개에게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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