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모진 날에는 역시 음식이 위안이구나!

산들무지개 2018. 10. 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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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폭우가 계속되더니 오늘은 비가 조금씩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오후에는 해가 반짝 잠시 인사하고 들어가 어리둥절하기도 했지요.  

저녁이 되니 오히려 안개가 온 세상을 덮치며 아직 멀었어~ 하는 듯 또 운무를 때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폭우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나 봅니다. 비가 200L가 내렸다는 데도 큰 피해 없이, 큰 걱정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간 것 같아요. 물론, 한두 방울 지붕에서 물이 새긴 했지만, 재작년보다는 훨씬 나았답니다. 


밖에 나갈 수 없는, 재난 오는 날에는 역시 집에서 맛있는 거 해 먹으면서 위안 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네요.  



비 오기 전 날, 급하게 느타리버섯을 땄습니다. 

집에서 직접 재배하는 느타리버섯인데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이렇게 두 번 따먹을 수 있었네요. 




오븐에 버섯과 각종 채소를 넣어 구웠더니 정말 맛있는 채소 요리가 완성되었어요. ^^



그날 저녁에도 버섯을 오븐에 감자와 같이 구웠는데 아주 간편한 식사로 좋았습니다. 



밖에 나갈 수 없는 우리 가족은 온종일 집안에서만 있었더니 증세가 희한해집니다. 

아이들은 아빠와 고양이 놀이를 합니다. 아빠 보고 

"귀여운 고양이~!" 하면서 머리 만져주는데...... >.< 



태양광 전지도 아껴가면서 전기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밤에는 영화 한 편만 컴퓨터로 보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네요. 




역시나 한식은 우리의 힐링이죠!!!

볶음밥과 양념 닭강정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덕분에 나도 행복했습니다. 이거 치맥이잖아~!!! ^^*

내가 만든 닭강정에, 남편이 담근 맥주! 환상의 조합이구나!  



분식도 빠지면 안 되죠!!! 

김밥과 떡볶이 


친구가 오랜만에 떡을 한국에서 공수해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도 집안에만 있으니 좀이 박혀 비가 오더라도 외출을 해봤습니다. 

폭우로 마른 하천이 불어 거의 다리에 닿을 지경입니다. 



집과 마을로 연결된 이 도로는 이미 물이 차서 건널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고요. 

물론, 우리는 멀리 돌아서 집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목초지의 인공 웅덩이에 가봤습니다. 

물이 많이 올랐네요. 

참고로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아주 건조한 지역으로 거의 물이 없어 물 보기 참 어려운 곳입니다.  



▲ 위의 영상은 그냥 재미있게 만들어 봤는데요, 

폭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클립 영상으로 실감하실 수 있답니다.



그러니 비가 이렇게 내려주니 얼마나 좋은지......


밖에 있는 각종 물건에는 이미 물이 찬 지 오래되었고......



담벼락의 붉은 색 덩굴식물의 잎은 이미 비에 다 떨어지고......

가을이라... 

가을이라... 



이제 국화꽃이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가 또 조금씩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빨랑 집으로 들어가자!" 


"엄마, 오늘은 뭘 먹는데?" 



"응~ 피자."


집에 갇혔으니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적고 

에라이~ 시간이 많이 필요한 피자나 해 먹자! 


덕분에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했네요. 


"나는 세상에서 엄마가 해주는 피자가 제일 맛있어~!"

동시에 인정하는 우리 아이들. 



"그래, 고맙다."

 

여러분, 이렇게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인터넷도 하나도 끊기지 않고 정말 견딜 만 한데요? ^^


편안한 날 되시고요, 다음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항상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아자! 산들무지개에게 응원 많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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