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먹다가 대뜸 빵이 있어야 한다는 스페인 남편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어제 저녁 식사는 한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식인데 각자 덜어먹는 뷔페식으로 꾸며 접시에 덜어 먹게 했답니다. 

마지막까지 잘 먹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꽤 힘들어하더라고요. 


"우리에겐 빵이 필요해."


아니, 한식 먹다 말고, 왜 뜬금없이 빵이 필요하다고?! 


남편은 밥 먹다 말고 일어서 빵을 잘라서 아이들에게도 줍니다. 


"얘들아, 너희들도 힘들지? 자, 빵으로 해결해."


이럽니다. 


과연,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한번 상상해 보시고, 다음 글을 계속 읽어주세요. 


다름 아니라, 남편이 힘들어한 부분은 한식이라도 마지막에 숟가락으로 밥을 긁어먹을 때는 상당히 힘들다고 하네요. 이곳 사람들은 숟가락을 잘 쓰지 않고 포크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 남은 음식을 긁어모을 때는 빵의 도움으로 해결합니다. 


빵의 도움? 이런 단어를 쓰니 좀 웃기기도 한데요, 우리 한국인은 숟가락으로 요령껏 잘 사용하여 남김없이 먹는데요, 이곳 사람들은 젓가락도 없으니 오히려 빵을 접시에 닦으면서 남은 음식을 긁어모으더라고요. 한마디로 남은 음식 청소용 빵이 필요했던 것이었지요. 


가만 생각해 보니, 스페인에서는 항상 어떤 식탁이든 빵이 있어야 하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스페인은 그냥, 빵은 기본으로 다 나오는 문화입니다. 그래서 유럽 식당에서도 빵을 추가해도 더 돈을 받지 않는 곳이 스페인입니다(뭐, 유명 관광지는 좀 다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빵은 더 달라고 하면 공짜로 더 주는 곳이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에서는 항상 뭘 먹어도 빵은 기본!  


밥 요리를 해도 빵은 항상 나오기 마련이고...... 저 같은 한국 사람은 밥 먹는데, 빵이 왜 필요한가 싶기도 한 그런 부분도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 파는 빵은 지역마다 다른데 바게트와 비슷하지만 좀 더 굵고 넓고 투박합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유럽의 어느 나라 사람보다도 빵을 더 일상적으로 자주 먹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빵을 항상 달고 다닌다면서 다른 유럽인들이 놀리기도 한다고 하네요.  


스페인에서는 빵은 항상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음식이랍니다. 



학교 급식 사진인데요, 항상 빵이 함께합니다. 볶음밥인 탄수화물이 있는데도 말이지요. 



스페인 국민 음식인 파에야와 함께 나온 빵. 


사실, 빵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파에야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은 빵으로 마지막에 남은 파에야를 먹을 때 접시를 긁어모아 먹더라고요. 



파스타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파스타 먹는데, 빵이 필요하지 않을 텐데도 빵은 기본입니다. 


왜냐하면 스페인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페인 음식이 생각보다 짠 편이랍니다. 

현지인들은 짠 음식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이 빵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빵을 충분히 잘 사용하시면 스페인에서는 잘 지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으니 말이지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스페인 사람들의 식탁에는 항상 빵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과 

빵은 짠맛을 중화하는데 아주 중요하며, 마지막 음식을 먹을 때는 긁어모으는 도구와도 같으며, 

접시를 깨끗이 해치울 때 반드시 필요한 청소용이 되겠습니다. 


스페인에서도 깨끗하게 접시 해치우는 사람들 굉장히 좋아하니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한식 먹다가 대뜸 빵이 있어야 한다며 아빠가 아이들에게 준 빵으로 아이들은 뭘했냐고요? ^^*


 


바로 이렇게 밥을 긁어모으는 데 도움을 줬고, 접시를 깨끗이 닦아 먹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하네요. ^^; 

(빵이 도움 줬다고 하니 좀 이상하네......)



남편은 한국에 갔을 때도 식탁에 빵이 있었으면 하고 안타까워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반찬 양념을 빵으로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며 한 소리였지요. 

허참! 신기하네. 


집에서도 무슨 양념장 하면 그렇게 빵으로 찍어 먹는데...... 

마치 한국인이 밥 비벼 먹으며 즐거워하는 그런 표정이 아닐 수가 없답니다. 

양념 통닭한 양념까지 빵으로 찍어 먹을 정도이니...... 

멸치 볶음한 양념도 다 빵으로 찍어 먹을 정도이니.....

좋아하는 깻잎 양념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정말, 빵이 반드시 필요한 스페인 사람답습니다. ^^ 


스페인 남편이 한국인 아내를 만나면 나타나는 증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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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89 2018.10.27 04:33 신고 URL EDIT REPLY
ㅋㅋㅋ저도 대체 스파게티 시키는데 왜 빵을 따로 주문할까 하고 궁금한 적이 많았어요 ㅎㅎ우리로써는 탄수화물 종류가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데 말이죠!저희도 양념한 요리 보면, 아 이거 밥이랑 비벼먹으면 맛있겠다~ 또는 볶아먹으면 맛있겠다~하는거랑 같은가봐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8 20:04 신고 URL EDIT
맞아요.
밥이랑 비벼먹으면 맛있겠다 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가 맞네요.
그런데 또 스페인에서는 왜 한국인은 밥과 감자 볶음을 같이 먹는지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탄수화물과 탄수화물이라고..... ㅋ
그런 것 보면 다 자기 방식으로 보는 게 맞네요. ^^
다홍 2018.10.27 08:54 신고 URL EDIT REPLY
우리 나라도 연세 드신 분들은 끼니 될 만한 음식을 먹어도 꼭 밥을 한 숟가락이라도 먹어야 밥 먹은 것 같은 느낌과 비슷한 것 아닐까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8 20:05 신고 URL EDIT
맞네요. 그런 느낌이 나는 것과도 비슷하네요. 어릴 때부터 빵을 이렇게 먹어왔으니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아니...... 맞네요!
조수경 2018.10.27 12:03 신고 URL EDIT REPLY
ㅎㅎ아이들에게 파스타를 해줄때
빵한조각 데코레이션 해주면
보기도 좋고 양념 끌어 모아 먹기도 편코
하더라구요~ㅋ
빵을 워낙 좋아하는 가족들이라
식단이 국적 불문입니다.^^
한.스 만남이니 서로의 식성을 존중해주며
끼니 챙기기도 쉽지 않겠어요~ㅎ
오늘도 재밌게 보았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8 20:05 신고 URL EDIT
뭐 챙겨주지 않으면 스스로 챙겨 먹는 사람들이라 그렇게 끼니 챙기기가 어렵지는 않답니다. 알아서들 챙기니 식탁이 가끔 화려해져 더 좋으니 말이지요. ^^
세레나 2018.10.27 15:36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식사중에 빵으로 긁어모아 그릇깨끗히 비울때가 있는데, 스페인에는 빵이 필수겠네요.
청소용으로 표현하니 혼자서 빵터졌네요. 저도 가끔 설겆이할때 편하게 하려고 빵을 이용할때가 있거든요. 맛도 있거든요.! 특별한건 아니지만소박한 차림인데도 정감가고 맛깔스러운 사진들이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8 20:07 신고 URL EDIT
하하하! 저도 글을 쓰면서 표현이 웃겨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세레나님처럼 소박한 생활 습관 덕으로 편한 경우라고 보면 되겠네요. 설거지하는데 미리 편하게 하는 생활 습관, 꽤 괜찮네요. ^^
jerom 2018.10.27 16:35 신고 URL EDIT REPLY
조선시대 사신으로 간 양반이 밥 안줬다고 식사로 인정 안했다는 사례가 있지요.
산해진미가 다 나와도 밥 없이는 식사가 아니라는 사고방식.

그거 역으로 생각하면 빵 없이는 식사가 아니라는 것임.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8 20:08 신고 URL EDIT
오~ 재미있네요.
문화가 다르니 그런 에피소드가!!!
옛날에 일본군한테 포로로 잡힌 미국인이 그랬다잖아요!
"일본군이 까만 종이로 고문한다고......!"
까만 종이는 김~!
sparky 2018.10.27 20:53 신고 URL EDIT REPLY
외국에서 오래 살아도 한국사람들은 밥을 먹습니다
사람은 주식이 빵과 밥으로 어릴때부터 깊숙히 중독되어서 안 먹으면 금단 현상 오지요
이미 몸에 입력되서 바꿀수 없는 것이 음식 습관이랍니다

산똘님께 항상 빵을 만들어 주셔야 할듯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8 20:09 신고 URL EDIT
하하하! 저도 그래요.
요즘에는 나이가 더 들어가 그런지 밥이 없으면 무척 섭섭하더라고요. 그냥 한 숟가락을 먹어도 밥을 꼭 챙긴답니다. ^^
그런 의미로 산똘님은 빵을 꼭 챙기지요. ^^
지나가다가 2018.10.28 00:34 신고 URL EDIT REPLY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서 항상 식사땐 빵을 준비 해 주세요. 다른 문화에서 자란 남편의 식문화를 배려 해 줍시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8 20:09 신고 URL EDIT
네~ 조언 고맙습니다.
덕분에 남편도 항상 저에게 쌀을 챙겨줍니다.
BlogIcon 호건스탈 2018.10.28 02:38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무지개님 스페인 요리도 지역마다 재료나 맛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빵도 각 지역 사람들마다 각자 한식과 조화를 이루는 빵도 있는 것 같습니다.산들무지개님언제나 파이팅!!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0.28 20:09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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