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가족

스페인 시댁 식구가 피자 배달시키면서 준비하는 것

산들무지개 2018. 11. 1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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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게도 피자를 시키는데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는 준비하지 않는 스페인 시댁 식구들입니다. 우리 같으면 피자는 그냥 텔레비전 보면서 먹어도 될 만한 배달음식인데 말이지요. 


배달음식이라도 음식은 음식이니 스페인 시댁 식구들이 꼭 하는 세팅이 있습니다. 


바로 와인과 샐러드! 


편해지자고 피자를 시켜도 꼭 샐러드는 따로 준비하는 식구들입니다. 지난번 시댁에 갔다가 오랜만에 피자를 시켜 먹으면서 본 풍경입니다. 



피자 8판을 시켜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나눠 먹었습니다. 시부모님 연세도 있으시고, 각자 일이 바쁜 시댁 식구들이 모이느라, 우리 부부가 한턱 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피자는 왔고, 다들 분주하게 식탁을 차리더라고요. 배달 음식을 처음으로 받아먹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답니다. 한국에서는 흔하지만, 스페인에서는 그다지 흔한 풍경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피자 도착 몇 분 전부터 시댁 식구들은 분주히 식탁을 차리더라고요. 와인과 맥주, 컵과 접시, 냅킨 등등을 준비했습니다. 한국에서 김치와 피클 등을 준비하는 것처럼 말이죠. 


정말 샐러드 없으면 못 사는 사람들이 스페인 사람들입니다. 와인도 매번 식탁에 올라와야 하는 풍습이고요. 피자와 와인?!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스페인에서는 무척이나 정상적인 모습이랍니다. 


시부모님께서는 매번 기호에 맞게 마시라고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두 가지를 내놓으십니다. 


(식탁에는 작은 잔, 큰 잔 두 가지로 나누는데, 작은 잔은 와인용으로, 큰 잔은 물을 받기 위한 잔이랍니다)



한국 사람처럼 가위 쓰는 습관을 들인 남편이 열심히 피자를 잘라주었습니다. 아마 시댁 식구들이 피자를 시켜 먹는 경우는 우리 부부가 가야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이런 모습을 보면, 역시 배달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스페인이 아닌가 싶답니다. 



각종 채소가 들어간 발렌시아식 샐러드. 다양한 상추, 당근, 양파, 오이, 아보카도, 올리브 열매 등등...... 푸짐한 발렌시아 샐러드로 피자의 느끼함을 다스립니다. ^^*




아이들 식탁에도 샐러드가 빠질 수 없지요. 느끼한 피자를 샐러드로 다스리는 법을 어릴 때부터 배우는 아이들,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는 김치로 다스릴 텐데......) 그런데 아이들은 올리브 절임을 먹으면서 느끼함을 다스리더라고요. ^^;  


이렇게 그날 저녁 시댁 식구와 함께 피자를 배달하여 거나한(?) 식사를 했답니다.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날씨가 5일 내내 비 오고 나빠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답니다. 올리고 싶은 글과 사진, 참 많은데 이렇게 또 난관에 부딪히네요. ㅜㅜ 

아무튼, 스페인 사람들이 피자 먹을 때 샐러드와 와인 챙기는 이야기, 오늘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합니다. 


아자! 아자!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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