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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템플 스테이와는 달랐던 스페인 수도원에서의 하룻밤 숙식

지난 7월 우리 가족은 스페인 마요르카섬에 친구 초대로 아주 짧은 휴가를 보내고 왔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을 찾아 여행하자니 자연과 바다가 역시나 우리 곁에 있더라고요.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는 여전하여 마요르카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아주 적었습니다. 친구 말로는 80%가 부족한 여름이라고 하더라고요. 평소에는 그렇게 많은 인파의 여름 바캉스 지역인데 올해는 이렇게 한산한 여름을 맞는다고 합니다. 운이 좋은 것인지, 운이 나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관광객이 빠져나간 이 섬을 제대로 보고 온 것에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이곳의 보물이더라고요! 우리 가족은 친구 집에서 머물다 하루 다른 곳에서 숙박하고 오기로 했답니다. 스페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숙식 ..

스페인인은 왜 스페인 국기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는 것일까?

스페인에 여러 해 살면서 "왜 스페인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 국기에 대한 애정이 없어 보이는 걸까?"궁금했답니다. 물론, 스페인 사람들 중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제가 느낀 이곳 사람들의 국기에 대한 애정은 한국인만큼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겁니다. 우리 한국인은 어딜 가나 태극기만 보면 마음이 울컥하는 어떤 공통된 느낌이 있잖아요? 특히 해외에 살다 보면...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은 그런 마음이 덜한 것 같았어요. 스페인 국기로 울컥하는 애정은 없는 느낌 말이죠. 제 책,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에도 한 꼭지에 그런 내용을 담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아마도 스페인은 다인종, 다민족 국가로 지역마다 언어와 문화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여 내세운 ..

코로나-19 피해 친구 초대로 간 스페인 마요르카섬, 느낌과 상황은?

"우리가 사는 마을로 놀러 와~!" 처음에 친구가 이 말을 했을 때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누굴 초대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스페인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아직도 확진자가 완전하게 줄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가족이 여행한다는 일은 저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집에서만 몇 개월 학교수업으로 지쳐 있었기에 우리 부부는 여행을 슬슬 계획하기 시작했답니다. 게다가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도시에 사는 친구나 지인이 하도 놀러 오겠다는 소리를 하기에 우리도 여기 있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사람을 피해 코로나 확진자가 없는 친구네 마을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 비스타베야에는 아직..

해발 1200m 곡식이 익어가는 스페인 고산의 초여름 풍경과 텃밭 개간

작년 한국 가족 여행을 하면서 약 두 달 반 동안 텃밭이 방치돼 이웃에게 운영하라고 바통을 넘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샘이 있는 텃밭은 없고...... 우리 집 뒷마당의 아주 오래 방치된 밭을 개간하여 텃밭으로 사용하기로 했답니다. 지금 뭘 심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늦어도 시작하면 뭐라도 될 것 같아 텃밭을 개간해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초여름은 아주 뜨겁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늘은 무지 서늘하지요. ^^; 남편과 둘이서 수년 동안 방치된 밭을 농기계로 돌리고, 돌을 치우면서 개간을 했습니다. 닭장에 있는 거름도 모조리 가져와 오래된 점토질 토양과 섞어줬답니다. 여러분은 어릴 때 찰흙으로 무엇인가를 만든 적 있죠? 그 찰흙이 굳으면 얼마나 딱딱한지 아실 거예요. 그것..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간단 건강한 채소 스테이크, 츄릅~ 맛있어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스페인 코로나 사태 이후 아이들과 보내는 일상이 24시간, 거의 4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스페인 아이들은 6월 중순에 방학을 하므로 또 7, 8, 9월 초까지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그렇게 지혜롭게 집에서 잘 지내야만 한답니다. 요즘에는 좀 컸다 싶어 가사 분담도 하게 하는데, 그것도 가끔 잔소리로 들릴까 봐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래도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집안일도 가르쳐주며 지내는 요즘이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우리 집은 아이들이 셋이나 있어요. 서로 돕는 형태로 가사 일을 가르치는데, 어떤 날에는 돌아가면서 아이들이 설거지도 하고, 어떤 날에는 돌아가면서 저녁도 차리기도 한답니다. 함께 옷도 개고, 텃밭도 함께..

스페인 시부모님이 당분간 우리와 만나지 않겠다고 하시네요

스페인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지 벌써 3개월이 흘러가고 있어요. 스페인 자치 정부는 단계적 해제를 진행하고 있고, 월요일 6월 8일부터는 마지막 단계인 제3 단계로 봉쇄 완화를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발렌시아 자치정부는 여전히 제2단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답니다. 확진자 수가 많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1차 단계적 해제에서 확진자가 기대만큼 줄지 않아 그런지 여전히 제2 단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발렌시아 지방 정부는 발렌시아, 카스테욘, 알리 칸테, 이렇게 3개의 주가 있는데요, 제2단계에서는 거주하는 주 내에서만 이동할 수 있고, 경계를 넘어 다른 주는 이동할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여전히 시부모님을 만나 뵐 수 없습니다. 휴우 ~! 정말 오랜 시간..

어미냥이 4종 세트 새끼 고양이 데리고 우리 집에 놀러왔어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 집] 고양이들은 자연에서 자유롭게 지내는 자유냥이랍니다. 도시에 살 때는 집에서 고양이를 키웠는데 시골에 오니 자연스럽게 밖에 내놓고 키우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남편이 고양이 털 알레르기로 고생을 너무 심하게 해서 어쩔 수 없이 또 야외에서 키우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야외에서 키운다고 고양이가 도망가지는 않는답니다. 매번 먹이 주고, 귀 청소 해주고 다쳤을 때는 치료도 해주며 그렇게 키우고 있답니다. 그럼 우리 집고양이들이 사는 곳은 어디냐고요? 바로 닭장 옆 장작 창고랍니다. 그곳에 포근한 보금자리를 마련해놓고 고양이들은 자유롭게 오가며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한 달 전 새끼 고양이가 네 마리나 태어났답니다.이번에도 고양이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언제까지 ..

스페인 고산, 요즘 시국에 아이가 만든 초코칩 쿠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삶의 방식을 바꾸어 전과는 다른 일상을 살게 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누렸던 일상은 이제 조금씩 다른 형태로 우회하여 누려야 합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은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 평소에는 인근 도시 멀리 나갔습니다. 큰 도시에서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면 그나마 쉬웠지요.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마을 구멍가게에서 다 해결해야만 하지요. 물론 우리가 원하는 물건은 없기 마련이고, 다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한국 식료품은 더 어려워졌지요. 스페인 봉쇄령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지금 시국에서는 더 그렇답니다. 온라인 주문을 하거나 봉쇄령을 어기고 마을을 떠날 수만은 없지요. 물론 지금은 단계적 해제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지 않는 같은 주에서는 오갈 수 ..

스페인에서는 양 떼가 목초지 이동 중 양이 새끼를 낳으면 어떻게 할까?

양이 무리와 함께 이동하다 목초지 길에서 새끼를 낳으면 어떻게 할까요?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을 짓고가 아니라, 그림 같은 집이 있고......그 옆 목초지에는 유유히 양 떼가 풀을 뜯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풍경은 누구나 한번은 TV 다큐멘터리나 영화, 혹은 잡지, 소설 속에서 접했을 풍경입니다. 양치기는 나무 그늘에 누워 유유히 떠가는 구름을 지켜본다거나, 챙이 넓은 모자로 얼굴 덮고 한가하게 낮잠 자는 모습, 여러분은 정말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참 세상 평화로운 풍경이죠? 생각할 시간이 많아 그런지 제가 사는 스페인 고산 사람들도 양치기를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실제로 우리 마을 양치기 중 한 명인 라몬 아저씨도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는지.....

요즘 시국에 세상과 떨어진 듯한 눈 부신 스페인 고산의 봄, 그리고 아이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드디어 꽃이 만발하고 온몸을 펴고 나들이할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비도 많이 내리고 은근히 추워 돌아다닐 수가 없었는데요, 코로나19에, 스페인 봉쇄령에 더 우울하여 외출도 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날씨가 좋아지니 조금씩 얼어붙었던 마음도 열리고, 새로운 자연의 기운에 우리 가족의 생기도 활짝 열리는 듯합니다. 아쉽게도 이 시국에 여행할 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비스타베야 평원은 이 시기가 가장 방문하기에 좋은 시기이랍니다. 바로 꽃이 만발하는 평원이 활짝 반기는 시즌이거든요!!! 그러면 여러분께 사진으로나마 이 풍경 보여드릴게요. 제 책 표지에 있던 꽃밭 사진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아이들이 이렇게 커서 좀 새로운 분위기가..

활용 불가능할 것 같은 한국 식자재로 스페인 남편이 육수 만들어 내는 방법, 기똥차다!

편견을 깬 자의 세상 단순한 편리함이랄까요?단순한 원리로 행동하는 자의 만능 문제 해결법이랄까요? 우리는 검색이라도 해서 먹는 방법과 효능 등을 알아볼 텐데, 남편은 외국인이라 많은 제약이 없어 그런지, 아주 자유롭게 한국 재료 활용 능력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 식자재는 이렇게만 해서 먹는 거야~’ 하는 그런 한정성이 있잖아요? 더 활용할 상태를 생각해 보지 못하고 항상 그렇게 해 먹어야 한다는…… 그런데 산똘님은 기가 막히게 그런 식자재를 자신의 요리에 넣을 육수를 만들 때 넣어버리더라고요. 하…… 그러면 어떤 한국 식자재가 남편의 육수 재료로 들어가는지 알아봅시다. (개인적인 느낌이라 받아들이는 분들에 따라 그 놀라움의 차이는 달라질 수 있음을 밝힙니다) 여기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

한국인이 흔하게 쓰는 표현 '혼혈', 스페인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유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쓰는 단어 '혼혈', 스페인에서는 왜 이 단어를 보편적으로 볼 수 없을까요? 첫째가 태어난 후, 지인에게 아이를 소개할 기회가 참 많았습니다. 때로는 마을에서 장 보며 이웃에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들이 직접 찾아와 축하해주곤 했죠. 그런데 개중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아~! 아이가 참 예쁘네요. 스페인 사람과 한국 사람의 'mezla(혼혈)'가 참 특이하게 예쁘네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평소 한국에서 자주 들어 온 '혼혈'이라는 말 때문에 아무런 반감이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평소 보던 아이들과 달라 예뻐서 그러는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스페인 시부모님이나 지인들은 이 '혼혈'이라는 단어에 조금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스페인 비상사태 선포 두 달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코로나19로 달라진 스페인의 이모저모

여러분, 그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식구들도 덕분에 무사히 잘 지내고 있답니다. ^^ 스페인은 아시다시피 뉴스로 많은 소식을 접하셨을 거예요. 그중에 충격적인 소식도 있었고...... 또 많은 분이 안타까워하시며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현재 스페인 확진자는 세계 두 번째로 많고, 사망자도 또한 세계 세 번째로 많습니다. 스페인 정부에서 대처한다고 했는데도 하루하루 확진자 수가 안심될 정도로 줄어들지가 않습니다. 그만큼 초기 감염자가 많았다는 이야기이죠. 한다고 하는데도 아직 역량이 부족하고 경험이 없어 쉽지가 않은 게 사실이지요. 한가지 확실히 이야기해드릴 수 있는 사실은, 스페인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겁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나빠서 인종 차별이 심하..

스페인 고산, 점점 자급자족해야만 하는 요즘 시국에 집에서 노 오븐 빵 만들기

여러분~ 그동안 건강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은 스페인 정부 방침에 따라 집에서 격리 생활을 한답니다. 지금 스페인 비상사태선포로 마음대로 밖에 나갈 수가 없답니다. 이 글이 나가는 월요일은 어떤 일을 막론하고 아무도 밖에 나가지 말라는 특별 지시가 있었답니다. 직장인들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유도하며 아무도~ 진짜 아무도~ 나가지 못한답니다.그만큼 스페인 상황이 정말 심각하답니다. 어떤 분은 스페인 산꼭대기에 살면 괜찮지 않냐고 물으시는데.....괜찮지 않습니다! 우리도 마을에 가서 장을 봐와야 하고 언제 어디서 어떤 경로로 감염될지 모르니 각별히 신경 써야만 한답니다. 게다가 마을에는 노인 인구가 참 많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하고요. 그래서 요즘은 장시간 집에서..

마스크 살 수 없는 스페인에서 입지 않는 옷으로 면마스크 만들었어요

스페인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무지무지 심각한 상황입니다. 확진자가 3만 명을 넘는 건 시간문제이고, 사망자도 천 명을 넘었답니다. 스페인 정부는 긴급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병원이 모자라 호텔을 비우고 임시방편으로 환자를 받고 있답니다. 스페인 일상의 변화도 급작스러워졌습니다. 외출 자제령이 내려져 병원, 약국, 마트 등의 이유로 한 명만 나갈 수 있고, 거리에서는 두 명이 붙어서 다닐 수 없답니다. 게다가 차로 이동하는 것에도 제한령이 내려져 허가서를 소지한 사람만 이동할 수 있답니다. 허가서가 없는 사람은 벌금형이 내려지고요, 한 명 이상 차에 탈 수 없답니다. 가족끼리 외출할 수도 없고, 외출해서도 안된답니다. 봉쇄령이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의..

긴박하게 변하는 스페인 상황과 우리 집 비상 식량 점검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산들무지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건강히 잘 지내셨는지요? 정말 하루하루가 긴박하게 지나가는 요즘입니다. 한국 시각으로는 3월 19일, 스페인 시각으로는 3월 18일 유럽의 코로나바이러스 마지막 통계 집계를 확인하여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답니다. https://www.rtve.es/noticias/20200318/mapa-mundial-del-coronavirus 유럽 내 주요국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치(스페인 국영방송 rtve.es 참고) 이탈리아: 31,506명스페인: 13,910명독일: 9,360명프랑스: 7,695명스위스: 2,700명영국: 2,700명 이렇게 며칠 사이 어마어마하게 확진자 수가 증가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유럽 내 봉쇄정책이 거의..

코로나 바이러스 스페인 상황 3월 12일

일단 지난 일요일부터 스페인 정부는 급격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마드리드 일대에서 급격한 확진자수가 증가해 학교 및 공공장소, 기관 등 문을 닫았습니다. 3월 9일까지만 해도 발렌시아 정부는 라스 파야스(Las Fallas, 발렌시아 불꽃 축제) 축제 때 괜찮다며 관광객 홍보를 했는데 10일에는 모든 행사를 뒤로 미뤘습니다. 아직 발렌시아 확진자(94명) 수가 많지 않아 그런지 학교 휴교령은 내려지지 않았는데 중앙 정부에서는 휴교령을 제안하고 있답니다. 이상 스페인 코로나 소식이고요...... ㅠㅠ 현재 스페인 확진자수는 총 3,059명이고, 86명이 사망했습니다.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집계됐습니다. (이탈리아 15,113명, 1,016명 사망) 현재 스페인 의회도 집단 감염이 있어 많은 정치인이 코..

스페인에 이런 곳이 있다니! 동굴집 마을과 숙소 구경하러 오세요~

한국 조카가 놀러 온 지난달, 알람브라의 궁전으로 유명한 그라나다(Granada) 근방의 한 마을을 찾았습니다. 평소 지역적 특색의 볼거리를 좋아하는 글쓴이는 한국 조카에게 큰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동굴집' 마을에 숙소를 정하고 그 마을을 구경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예상 밖의 방문에 동굴집의 독특한 건축 양식에 깜짝 놀랐고,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스페인이 세계에서 '현실 동굴집 거주자'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하네요. (20만 명 정도? 동굴집 박물관 직원이 얘기해줬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 정확한 수치는 가물가물 기억이 나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작은 도시 인구보다 많다는 사실에 저는 깜짝 놀랐던 기억만 나네요.) 그라나다..

후다닥 지나가는 달, 2월에 아이들과 한 주말 산책

2월은 정말 빨리도 지나가는 듯합니다. 세월이 금방 지나가는 건 바쁘게 살았다는 증거일 수도 있고......아니면 정말로 빨리 지나갔다는 거겠죠.....^^스페인, 제가 사는 곳의 2월은 날씨가 따뜻합니다. 아랫마을에는 한국의 매화와 비슷한 아몬드나무꽃이 한창 피었고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봄이 온 듯하면서도 매년 폭설이 4월에 내리니 이런 기운에 속으면 안 된답니다. 주말에는 자연공원에서 근무하는 아빠를 보기 위해 우리 네 모녀는 가끔 자연공원에 들른답니다. 아빠 덕분에 강제 산책도 하고, 산행도 하는 느낌이지만, 항상 자연에 나가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사실이지요.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에 방문하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게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San Joan de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길의 변모, 스페인 '왕의 오솔길'을 걸어보다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때 유럽 등지에서 가장 무서운 길로 유명했던 길 하나가 있죠. 바로 까미니또 델 레이(Caminito del Rey)입니다. 우리 말로 풀어보자면, '왕의 오솔길'이 되겠습니다. 왕의 오솔길인데 왜 이렇게 무섭다는 거지? 제가 이런 말을 했던 때가 2000년대 초반이었죠. 그때 당시만 해도 정말로 무서웠던, 무척이나 위험했던 길이었습니다. 이 길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말라가 지방에 있습니다. 초로(El Chorro)폭포와 가이타네스 협곡(Desfiladero de los Gaitanes)사이에 있는 절벽에 만들어진 좁은 길로 폭포 사이에 있는 수력발전소의 건설을 위해 만들어진 오솔길이랍니다. 1901년 건설을 시작해 1904년 준공됐고요, 1921년 수력발전소가 완공되..

스페인 고산의 날씨 좋은 날, 요즘 아이들과 하는 일

여러분,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시는가요? 여기는 날씨가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지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이 입니다. 여기가 어디냐고요? (처음 오신 분을 위해 또 후다닥 소개하자면)여기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지역이랍니다. 스페인은 지중해 연안과 내륙의 마세따 (고원) 평원이 있고, 북부에는 갈리시아, 아스투리아스 및 바스크, 까딸루냐 지방이 있어요. 게다가 산세가 무지무지 험한 피레네산맥도 있습니다. 정말 스페인은 얼마나 광활하고 넓은지 지방마다 날씨가 달라지는 특색이 있어요. 그래서 이곳도 해발 1,200m로 다른 연안 지방보다 10도가량 온도가 낮고 추운 곳이지요. 하지만 요즘 날씨를 보니 얼마나 따뜻한지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몇 주 전에는 폭설까지 내린 이곳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

스페인 고산, 아이가 관찰 카메라 설치하고 자연학습을 시작했다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 가족도 짧은 여행 다녀온 후 잘 지내고 있답니다. 눈도 어느새 다 녹아서 지금은 음지에 가야만 볼 수 있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는 해마다 눈을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도 엄청난 폭설로 설해목이 많았답니다. 여행 가 있는 사이에도 눈이 쌓여 나무의 가지가 꺾이면 또 어떡하나 걱정했는데요...아니나 다를까, 집에 와서 보니 많은 나무가 부러져 안타까웠답니다. 그런데 싹이 터서 막 나오는 우리 집 화분의 새싹은 쌓인 눈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잘 견디며 싹을 올리고 있더라고요. 저는 얼어서 죽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눈의 무게에 짓눌러 그렇게 죽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답니다. 오히려 작은 싹은 눈을 뚫고 나오는 힘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눈이 녹자, 화분의..

모스크 안의 대성당, 스페인 코르도바(Córdoba)의 "메스키타(Mezquita)"

이슬람 사원에 가톨릭 대성당이 세워진 신기한 풍경, 여러분은 상상이 되나요? 글쓴이는 처음으로 스페인에 방문했을 때 이런 풍경이 아주 낯설었답니다. 역사적으로 종교가 다른 정복자들이 타 종교를 배척하여 사원이나 절을 부수고, 태우는 게 일반적으로 봐와서 말입니다. 물론, 슬프게도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이곳도 이슬람 세력을 쫓아낸 가톨릭 세력이 모스크 안을 파괴하여 대성당을 짓긴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의 영역은 누구나 감탄하는 듯...... 이 대성당 안에도 여전히 이슬람 양식은 그대로 유지된 부분이 상당히 있습니다. (이슬람 건축 양식이 너무나 깊숙이 스페인 가톨릭 세계에도 공존하여 그 당시 딱히 증오를 가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 집] 가족은 ..

우리가 스페인 '안테께라(Antequera)'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여러분~~~ 따끈따끈한 스페인 여행 정보를 가지고 왔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 패턴이 많이 바뀌어 유명한 곳을 많이 보는 것보다 한곳에 오래 머물면서 그 지역을 둘러보고 현지인과 소통하며 감성을 나누는 여행으로 바뀐 듯합니다. 그래서 '한 달 살기'가 유행하고...... 한 곳에 거점을 두고 주변을 도는 여행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1999년 9월 여행을 처음 시작했는데요, (우와~! 구석기 시대 사람이다~ 부끄부끄) 그때부터 줄곧 이런 패턴의 여행을 해왔답니다. 한곳에 오래 머물면서 그곳의 구석구석을 돌고 현지인과 부딪치면 어쩐지 제대로 여행을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훗날 여행을 추억할 때면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과 풍경이 저절로 스며들더라고요. 예를 들면..

눈 오는 날 여행 시작, 일주일 후 돌아와 보니... 스페인 폭설 강타한 우리 집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 집] 식구들은 한국에서 중학생 조카가 방문해 짧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한국 학생들은 겨울에 방학을 맞는데 스페인에서는 겨울 방학이 없기 때문에 긴 여행은 할 수 없었고, 일주일 짧은 여행만 할 수 있었답니다. 이날을 위해 스페인 이모부도 휴가를 내고 여행했지요. 우리는 안달루시아 지방을 조카에게 보여주고 싶어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스페인 겨울 폭풍에 대한 일기예보가 우리 가족을 혼란스럽게 했답니다. 과연 이대로 길을 나서도 될까? 비가 그렇게 많이 온다는데...... 해발 1000m 이상에는 폭설이 내린다는데...... 정말 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이곳은 한번 눈이 오면 아주 많이 ..

바르셀로나에서 영화 [기생충]을 보고 안타까웠던 사연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제 우리네 새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설날 준비하시느라 요즘 바쁘실 것 같아요. 요즘에는 새해 풍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져, 많은 분이 해외여행을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한국의 생활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 한국에서 온 중딩 조카 덕분에 새해 맞아 조금은 덜 외롭겠단 생각에 다행으로 여긴답니다. 그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에 올렸고요, (조카가 선물을 잔뜩 들고 온 에피소드입니다) 오늘은 조카를 맞이하러 가기 전, 바르셀로나에서 우리 영화, [기생충]을 보고 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이 영화가 얼마나 극찬을 받는지, 실생활에서 칭찬 일색이더라고요. 우리 스페인 시부모님께서도 이 영화의 존재를 이미 알고 계셔서 "꼭 보고 오너라~"고 조언을 하셨답니다..

소소한 생각 2020.01.18

한국에서 온 중딩 조카가 스페인 고산에 가져온 물건들

여러분~ 요즘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여기는 폭설 주의보가 곧 내려질 전망이랍니다. 이번 주말에 눈이 어마어마한 양으로 내린다는데...... 큰일이에요. 하지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 집] 가족은 어쩌면 이곳에 있지 않을 수도 있네요. 바로 한국 조카가 스페인에 왔기 때문이지요. 이제 중학생이 된 조카를 데리고 스페인 남부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데......눈에 쌓여 나가지 못하는 사정은 생기지 않을 수 있겠구나! 안도가 되기도 합니다. 조카가 2016년 여름에 이곳에서 한 달을 보내고 갔는데요, 이번에는 겨울 방학을 이용해 또 왔습니다. 한국 가족 중에서는 제일 많이 방문한 사람입니다. 아장아장 아기였을 때도 왔으니 총 세 번이네요. ^^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커가는 모습을 ..

딸바보 아빠의 악몽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새해 다짐한 일들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새해는 무조건 동기 부여를 주므로 무엇이든 한번 해보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들 하실 거예요.아직 저는 올해 뭘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정리를 못 했는데 조만간 좋아하는 일 한두 가지는 꼭 정리해서 해보고 싶답니다. ^^아자! 아자! 혼자 결의를 다지며 오늘 이야기 시작할게요. 여러분들도 결의를 다지며 함께 좋아하는 일 찾아 나가자고요! 며칠 전 남편과 첫째는 산행을 했답니다. 겨울 방학을 맞았는데 아이는 숲이나 산에 가자고 얼마나 조르던지요. 첫째 산드라는 정말 숲과 산, 동물을 좋아하는 타고난 자연주의자가 확실한가 봅니다. ^^주말에는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아빠 따라 함께 출근해 새를 관찰하고 동물 흔적을 찾으며 하루를 보낸답니다...

스페인에도 세뱃돈이 있다?!

여러분~~~!!! 대망의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이공이공 어감도 좋고, 보기에도 동글동글한 것이 뭔가가 잘 굴러가며 좋은 일이 꼭 생길 것 같은 해입니다. 여러분~~~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올 한해도 과정이 즐거운 일들 많기를 바라봅니다!!! 짝짝짝! (박수는 왜? 다들 에너지 충전하자며 내는 응원의 박수입니다.^^) 오늘은 새해! 그래서 저도 새해에 어울리는 포스팅 하나 준비했답니다. 제목에서 보시듯이 스페인에도 새해 세뱃돈을 받는 건 아닐까 싶은 글 하나 준비했답니다. 서양에서는 세뱃돈을 과연 받을까? 한국과 같은 개념의 세뱃돈은 스페인에서는 받지 않는 것 같아요. 새해에 큰절을 하고 받는 형식이라는 이런 형식을 따지자면 분명히 없습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 https://pix..

금손 아빠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하는 일

올 초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이 수제 맥주 대회(VII Concurso Homebrewer)에서 금상을 탔습니다. 스페인 전국 수제 맥주 대회로 하르딘 데 루뿔로(Jardín de Lúpulo) 주최로 매년 이루어지는데요, 산똘님은 맥주 열정에 빠져, '맛있는, 모두가 좋아하는' 맥주 담그는 꿈에 큰 기쁨을 느낀답니다. ^^* 물론, 본인은 술을 잘 못 하는 단점이 있지만, 제조자의 기쁨으로 술을 담그는 듯합니다. 그런 남편이 상을 여러 번 탔고, 그 상의 상품은 수제 맥주회사에서 그 맥주를 만들어주는 것이었죠! 위의 사진에는 금, 은, 동, 옥으로 나뉜 상이 있습니다. 산똘님은 금상과 특별상(옥상)을 받았지요. 금상에게 주어지는 상은 상금은 없고...... 헤헤헤..... 책, 수제 맥주,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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