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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야기 321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품은 피레네산맥

여행 이야기하는 게 사실 요리 포스팅하는 것만큼 힘들답니다. 직접 요리하고 그에 맞는 사진과 설명을 추가해야 하니 일이 배가 되는 게 사실이고요, 여행은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정보도 자세히 맞춰야 하니 정말 힘든 일이 아닌가 합니다. ^^; 게다가 개인 감흥이 다른 이와는 전혀 다르니 읽는 독자에게는 감동이 일지 않는 경우가 다 반수입니다. 참자연이 살아있는 피레네산맥은 정말 아름다웠으나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그 감흥이 실제 보는 것보다 제한적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피레네산맥 나바라 지방에서 프랑스 국경을 넘으면서 본 풍경을 위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피레네산맥은 딱 한 곳 꼬집어 구경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장대함이 있답니다. 보통 피레네산맥 여행하시는 분..

한국과 달라도 너무 다른 개념의 스페인 캠핑-등산 요리

시댁과 함께 5박 6일 캠프장 방갈로에서 지내면서 해먹은 음식은 굉장할 것 같죠? 하지만, 우리가 먹은 음식은 의외로 간단했답니다. ♧♣♧ 윤서맘님께서 이런 댓글을 다셨죠. "대가족 끼니 챙기는 일이 보통 아니었을 거 같아요. 어르신부터 유치원생까지ᆢᆢ 와~산들무지개님! 여행 때 식사메뉴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스페인 캠핑요리에 관한 글을 올립니다. 방갈로나 캠프장이나 요리 메뉴가 비슷하고 개념이 같아서 캠핑요리라고 하겠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방갈로가 캠프장에 있기 때문에 방갈로 가는 의미가 캠프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캠핑용 기구를 가져가나, 말아야 하나만 다를 뿐, 방갈로도 일종의 캠프장 시설이므로 음식도 같은 개념으로 차려진답니다. 그 개념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9인 가족이 함께 사용한 스페인 캠프장 방갈로

스페인 피레네산맥의 가을을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은 9인 가족 + 4인 가족이 함께하는 총 13명이 함께한 여행이었습니다. 지난번 시어머니께서 여행을 제안하여 스페인 시댁 식구 전부가 가게 되었는데요, 한 명 빼고...... 아가씨 남편인 서방님(?)이 안 왔어요. (그런데...... 아이고, 스페인에서는 이름으로 호칭을 부르는데 한국식으로 하니 조금 느낌이 이상합니다) ↗ 스페인 시댁 식구들이 함께 모여 여행하는 방법우리는 방갈로 두 곳을 빌렸습니다. 한 곳은 9인이 머무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4인 가족이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머문 9인 방갈로는 원래 8인이 머무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방갈로 아저씨께서 추가 비용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럼 스페인 캠프장 방갈로를 지금..

스페인 마트의 도시락(?)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십니까? 신나는 추석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어제 아이들을 데리고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휴우우~ 아이가 셋이다 보니 치과 치료를 온종일 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 치과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네요. 하도 오랫동안 한국의 치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어 요즘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페인은...... ㅜ,ㅜ 의사는 참 좋으신데 시스템이...... ㅜ,ㅜ 그것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요, 오늘은 어제 장 보면서 본 스페인 마트의 도시락(?)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도시락과는 판이하죠. 하지만, 이곳 사람들도 시간 없고, 음식 만들 여력이 없을 때 그냥, 마트에서 후다닥 도시락 형태의 음식을 사 와서 그냥 먹거나, 전자렌지나 오븐에 돌려 음식을..

정치학자가 보는 까딸루냐 분리 독립주의의 실상

* 10월 1일 일요일 까딸루냐는 분리독립 투표를 시행했습니다. 그에 관련된 소식이 인터넷을 타고 많이 전해지는데요, 저는 이 투표가 실시되기 전, 정치학자와 만나 그 실상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까딸루냐(Catalunya, Cataluña)는 고유의 언어와 문화, 생활 양식을 가진 과거의 한 왕국이었으며, 역사적인 정치 배경 덕에 지금은 스페인의 한 주에 속한 자치 행정구가 되었다. 하지만, 근래에 스페인 중앙 정부에서 분리하고자 까딸루냐 정부는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을 은밀히 준비 중이다. 물론 이 글이 나가는 10월에는 까딸루냐 국민 투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미 결론이 나 있겠지만, 현지에서 본 스페인 정부와 까딸루냐 사이의 대립은 한국인이 상상하는 고질적인 민족주의가 아..

깜짝 놀란 스페인 마트 생선 코너의 새로운 법

어제는 참 기묘한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머피의 법칙에 걸려 되던 일도 안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기차 시간 놓쳐서 표를 사러 갔다가 창구 대기 줄이 너무 길어 기계로 표를 끊으려다 기계마저 고장 나는 신기한 경험과 (그래서 제시간에 약속을 못 잡아 빵꾸냈다는 이야기) 그 직후, 화장실에 가니 청소 중이라며 들어갈 수 없었던 경험과...... 같은 시간에 사라가 토했다며 학교 선생님이 전화를 걸어오시질 않나...... 무인 세탁소에서 건조하는데 기계가 동전을 왕창 잡아먹지를 않나...... 하하하! 정말 머피의 법칙이 딱~이었습니다. 도시에 장 보러 갔다 별로 한 것 없이 후다닥 집으로 오게 된 허무한 날이었습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 게 최상이지요, 불운(?)을 더 키우기 전..

수제 맥주 장인이 알려주는 바르셀로나 브루펍 6곳

오늘은 그동안 목록에 작성해 놓고 기회가 없어 쓰지 못한 이야기를 또 하겠습니다. 바르셀로나 테러 사건 발생 2주 전에 방문한 수제맥줏집 순례에 관한 글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의 산똘님은 수제 맥주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그 일이 이제는 취미를 넘어 제2의 전성기(?)를 가져와 여러 대회에서 상도 받고 유럽 스타 맥주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다녀오고, 여러 맥주 공장에 자신의 레시피를 제공해 생산까지 하게 되었죠. 게다가 Zeta Beer의 Zendra(Rye Bock Rauchbier)는 국제 대회에서 금상까지 받게 되는 영광을 누리죠. 스페인 계신 분은 훈제 맥주인 이 젠드라 꼭 드셔보세요~ 바르셀로나 1박 2일 자유 맥주 투어를 맥주 장인 산똘님과 함께 하..

스페인에도 '붉은악마'가? 신나는 불꽃 몰이 현장

참 많은 이야기를 지금 목록에 작성해놓고 언제 올리나 이리저리 짬이 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할 이야기는 많은데 재미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기도 하다가 '뭐, 스페인 블로거인데 스페인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꿋꿋이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자세를 다잡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못 썼던 주제들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지루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최근 스페인에서는 동물 학대 여론이 늘어나면서 투우나 소몰이에 반대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 영향인지 우리가 사는 비스타베야 마을에서도 올해는 소몰이하는 밤에 대단히 신기한 놀이로 대체를 했답니다. 이름하여 Correfocs! 꼬레폭스! Corre=달리다, focs=불, 불꽃이라는 뜻의 까딸루냐어와 발렌시아어입니다. 한마디로..

이거 닭다리 아냐? 스페인의 희한한 반전요리

발렌시아에서 마드리드,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를 가는 고속도로 A3를 타고 가다 보면 여러 휴게소가 있는데요, 우리가 자주 들리는 곳은 마리노 호텔 레스토랑이 있는 휴게소입니다. 뭐 이곳이 특별하다기보다는 현지인들이 바글바글 찾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들린답니다. 자고로 풍성한 느낌이 드는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스페인식 고기 요리가 방문객들을 유혹하기에 고기 덕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바비큐, 갈비구이, 스테이크, 소시지 등 다양한 고기가 나옵니다. 우리야 뭐 고기를 별로 먹질 않아 아이들을 위해 스페인식 소시지인 살치차, 롱가니자, 초리소 등을 주문해 먹는 게 다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휴가로 마드리도 여행을 하던 중, 그곳에서 남편..

한복 입고 가고픈 스페인의 중세 축제

아무 정보 없이 다녀온 스페인의 아빌라(Ávila) 중세 축제는 정말 큰 인상으로 남았답니다. 여러 중세형태의 축제를 다녀왔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한(?) 축제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몇 년 전 [왕좌의 게임] 출연 배우들이 대거 아빌라에 등장하면서 이곳의 중세 축제는 중세풍을 좋아하는 덕후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 되었답니다. 에헴...... 성지라고 하면 좀 무거운가요? 다시 말하면 중세 덕후들이 놀기에 좋은 집합소라고 하면 더 낫기도 하네요. 이곳은 매해 9월 첫째 주 금요일에 축제가 시작되고요, 금, 토, 일. 이 세 날에 많은 이벤트가 진행되어 볼거리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그럼 같이 구경해보실까요? 나중에 혹시 오시게 되면 한복 바리바리 싸들고 중세 속에 스며드는 것도 아주 괜찮을..

초대받고 간 스페인 가정에서 김밥 만들기

​매번 마드리드에 갈 때마다 집으로 초대하는 스페인 가족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셋이라 민폐 끼치기 싫어, 매번 미안하여 호텔에서 보냈는데요, 이번에는 정말 같이 보내자고 진지하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휴가를 보내기 위해 마드리드 근교 도시에서 여러 날을 보낸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산똘님 사촌 여동생 가족을 만나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전형적인 마드리드 맞벌이 부부라 볼 수 있는 이 가정에 초대받아 갔을 때 그 집 아이들은 아직 방학이라 집에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촌 여동생 집이라도 시어머니도 계신데 너무 민폐 끼치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산똘님한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우려를 했습니다. 여동생 시어머니께서는 시골 마을에 계시다 아이들 개학할 때까지만 봐주신다고 하네요...

웅장하고 장엄한 세고비아의 수로교

​여름, 휴가도 없이 후다닥 보내니 섭섭해지는 가을이 되었나 봅니다. 산똘님은 보상이라도 받겠다고 가족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일주일 스페인 내륙 여행, 마드리드와 근교 도시들. 세고비아(Segovia)는 한 번 와본 곳이라 다시 올 생각은 없었는데 아이들에게는 처음이라 이 웅장한 수로가 있는 세고비아에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세고비아에는 월트 디즈니 [신데렐라]의 무대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성도 있죠! 알카사르(Alcazar)! 그 성에도 갔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로 호기심 충족한 성의 내부도 좋았습니다. 그것은 다음 포스팅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자, 우리는 세고비아 시내로 구경을 갑니다. 다양한 볼거리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환상적인 볼거리인 로마 시대의 수로인 아쿠에둑토(acueducto)로 갑니다...

스페인 길거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일

세상 어디든 길거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는데요, 노상 방뇨라든가...... 도덕적 공공 규범을 해치는 행위 등은 반드시 인간적 양심으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입니다. 스페인에서도 특별하게 법으로 내세워 금지 하는 일들이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별 탈 없을 것 같은 일들도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는 별 탈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1. 노상 음주 금지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이 노상 음주를 금지하고 있는 추세죠? ^^; 한국도 서울시에서 공원 음주 금지 조례를 또 제정했다고 하는데 처벌기준이 모호하여 과잉 입법이라는 논란이 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페인은 2013년부터 공원이나 공공장소 등의 노상에서 음주하거나 걸으면서 술을 마시는 행위는 금하고 있답니다. 한국에서 야외에서 술..

일반인도 야생동물 구조가 가능한 스페인 환경정책

스페인이라는 나라. 참 설명하기 복잡하고 다양한 다름이 있어 콕 집어 말하기는 참 어렵네요. 더군다나 이번 바르셀로나 테러로 인해 또 그렇고요. 테러 사건으로 이민 사회에 불똥이 튀겠구나 생각한 한국인과는 다르게 이 사람들은 또 다른 시각으로 풀이하더라고요. 테러 사건의 세부적인 원인부터 파악하는 게 마음으로 욱 하는 성격이 아니라, 머리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지성인의 면모가 더 보이더라고요. (아니면, 바르셀로나 대학 교수의 의견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 테러의 근본 원인은 까딸루냐 경찰 단체인 모소(mosso)를 테러 전담반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테러범에 노출되었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테러범을 잡은 경찰은 모조리 모소. 스페인 중앙정부의 차별 정책이 이런 참사를 가져왔다는 의견도 있었습니..

남편이 재치있게 소개하는 스페인 마트의 토마토

캠프에 간 큰 아이를 데리러 발렌시아에 갔을 때입니다. 역시나 해발이 1,200m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랫마을은 정말 더웠습니다. 더위에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이 날 아침, 가까운 카페테리아에서 브런치를 먹고 장도 볼 겸 마트에 갔습니다. 물론,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과 함께 갔는데요, 이것저것 장을 보다 채소 코너에서 토마토를 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토마토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요? 물론, 저는 평소의 습관대로 아무 생각 없이 실 좋은 토마토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옆에서 그럽니다. "샐러드용으로 사~!" "샐러드용?" 요즘은 뭐 전 세계인이 대표적으로 사랑하는 음식 재료가 토마토이잖아요? 슈퍼푸드에 토마토도 다양하여 종류에 맞게 잘 알아서들 사용을 하시는데요, 아직 저는 구..

요즘 스페인에 도입된 유료 화장실, 어떨까요?

제가 스페인에 살면서 한국과 비슷한 점으로 공공화장실이 무료라는 점을 종종 내세웠는데요, 최근 몇 년부터 스페인도 점점 유료 화장실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무료 화장실이 고속도로 휴게소나 작은 기차역 등에서 제공되는데요, 몇몇 대도시에서는 이미 이런 변화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차역에서는 무료화장실이 거의 유료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스페인 경제가 나빠져 공공화장실의 돈을 걷는다고 당당하게 포스팅으로 글을 쓰기도 했는데요, 사실상 경제가 나빠져 그런 것이 아니라, 화장실 인구가 높아져서 관리를 위한 체계적 전략으로 이 방법을 쓴 것이랍니다. 스페인의 대도시에는 이미 화장실 사립 회사에 관리 계약을 하여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위생상태를 유지하는데요, 바르셀로..

스페인 장거리 기차,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요?

스페인에 그렇게 오래 살면서 자주 장거리 기차를 이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도 고속도로 시설이 잘되어 버스를 자주 탔지, 오히려 기차 탈 일이 적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은 기차 제조국으로 아주 유명하지요? 초고속 기차 제조에 성공하여 지금은 스페인의 대도시를 잇는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었답니다. 보통 버스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가 Ave 초고속 기차를 이용하면 (시속 350Km) 90분 만에 도착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그것에 맛 들인 산똘님은 마드리드 수제 맥주 행사에 참석했다 요즘은 기차 타는 맛에 또 여행한다는 사실...... 그런데 지중해 해안가를 달리는 초고속 기차도 있습니다. 물론 Ave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풍경과 분위기로서는 최상의 기차가 아닌가 싶답니다. 이번에..

스페인에서 배운 '새'를 사랑하는 법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인 비스타베야에는 발렌시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페냐골로사산이 있습니다. 이 산은 생물학적 가치가 아주 뛰어나면서도 지질학적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 많은 학자들의 연구 대상 지역이기도 하답니다. 자고로 발렌시아 주가 지정한 자연공원이기도 한 이곳은, 또 특별하게도 철새 보호구역이기도 하답니다. 뭐, 요즘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생태계를 생각하지 않는 곳이 어디 있는가,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스페인에 살면서 본 이곳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보호와 보전은 참 대단하다 싶었답니다. 이런 환경에 살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자주 접할 기회가 특별히 많아 저는 스페인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자연보호와 생태계 보전 부분이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답니다. 특히 철..

여름마다 어마무시하게 변하는 스페인의 여름 날씨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스페인의 여름 날씨입니다. 며칠 전, 지중해 해변의 스페인 제3 도시, 발렌시아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인데 햇볕은 쨍쨍하고 뜨거워 죽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아하~! 그늘에서는 선선한 게 천국이 따로 없었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오후에 야외활동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구나! 했답니다.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은 뜨거운 낮을 피하여 밤에 야외 테라스에서 다들 시간을 보내는구나 싶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여름만 되면 희한한 날씨가 변덕스럽게 찾아오기도 한답니다. 한국에 사는 동안에는, 제 생애 딱 한 번 이런 날씨를 경험했는데요, 스페인에서는 해 년마다 이런 날씨를 경험합니다. 다름 아니라 바로 마구 떨어져 내리는 '우박'이랍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

스페인에서 '이거'하면서 와인 마시면 달인의 경지, 뭘까?

여러분, 또 몇백 년 만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야 할 작업도 많고, 자유기고가이지만, 반드시 날짜에 맞춰 송고해야 하는 원고들도 있는데 아이들이 방학이라 제 시간이 많이 나지 않는군요. 이럴 때면 여류 시인이자 소설가인 실비아 플라츠가 왜 자살을 했는지 알 것 같다는...... 하지만 저는 자살하지 않겠습니다!!! 왜냐? You only live one time~! 이것을 '욜로'라고 하나요? 저는 인생이 하나밖에 없기에 오히려 제가 하고자 하는 열정 하나 못 태우지만, 아이들 얼굴과 웃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행복감이 전해져 뭐 하나밖에 없는 인생, 이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 참으로 좋구나!!! (조선 시대 사극 감탄사)하고 ..

믿을 수 없는 스페인 중세 성벽의 희한한 변신

스페인은 문화유적으로도 유명한 나라 중 하나이지요? 실제로 세계 인류문화 유산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랍니다. 세계 3대 문화유산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수나 보존이 상당히 잘 되어있답니다. 가는 곳마다 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어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랍니다. 크고 작은 도시나 마을에서는 중세풍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 성이나 성벽 등의 장엄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그중 관광객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있는 그대로를 상상하면서 볼 수 있는 곳도 있답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인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마을들도 많은데요, 제가 본 트루히요(Trujillo)라는 마을은 정말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는 곳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꼽히기도 ..

스페인에서는 갓난아기도 해수욕을 한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휴가철도 덩달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올여름 어떤 휴가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 저희는 다른 계획 세울 일 없이 올해도 지중해 해변과 스페인 국내 여행을 할 생각이랍니다. ^^*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은 꼭 바다에 다녀온답니다. 앗! 이것에 관한 사연을 오늘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첫째를 낳고 여름을 시부모님이 계신 별장에서 지낼 때였습니다. 그때 아이가 6개월 정도 되었지요. 저도 출산 후 몸조리를 하느라고 찬물에 몸을 담그지도 못하고 있었답니다. 그즈음 산똘님의 사촌 여동생이 막 출산을 하고 이곳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마리오는 1개월이 채 안 되었을 때였지요. 너무 더워 그런지 사촌 여동생은 옷을 벗고 별장 수영장에서 잠시 더위를 식혔습니다. 저는 몸이..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는 스페인의 3대 음료

여러분, 즐거운 여름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여름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여름에는 바캉스와 휴가, 해변 그리고 귀에 착착 감기는 여름 음악, 온 마을 사람이 다 함께 즐기는 축제, 또 여름의 시원한~ 음료 등을 마시면서 우정을 다지는 날들이 많아 기분이 UP 된답니다. 스페인의 여름 해변은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어요. 아니, 눈으로 감상하기에도, 귀로 듣기에도 말입니다. 뭐 개인 취향에 따라 싫어하는 조용한 분도 계시겠지만요, 스페인 해변은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즐기기에는 최고입니다. 누가 그랬던가, 그중 최고가 이비자(Ibiza) 해변이라나...... 그래서 해변 마을들은 여름에 축제도 많지요. 지중해 해변에 있는 바(Bar)! 치린기또(Chiringuito)는 아주 대중적인 바로 톰 크루즈가 ..

스페인서 와인잔 부딪칠 때 한번 생각해야 할 행동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 한국에서는 아주 대중적인 미신이지요? 정말 저도 어렸을 때 하도 많이 들어서 정말 무서워했던 미신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여행하면서 인도나 태국 등 더운 나라를 하도 많이 다니면서 선풍기 틀고 잔 적이 많아 죽지 않고 살아난 경험으로 이것은 쓸데없는 미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제가 죽을 짓을 많이 했지요! 선풍기 틀고 잔 날들이 꽤, 꽤 많으니.....!) 스페인에도 이런 미신이 아주 많답니다. 아주아주 많고, 또 어처구니없는 것도 있고, 좀 그럴듯한 것도 있답니다. 나중에 이 미신 이야기를 한꺼번에 정리하여 포스팅으로 올리겠지만, 오늘은 딱 하나의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우리 시어머니가 경악하는 미신! 물론 시어머니께서는 미신이 아니고 예의라고 말씀하시지만 말입니다..

스페인 중세도시에서 느낀 소소한 사람 사는 정

이베리아 반도는 선사 이전부터 참 좋은 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류가 출현하여 정착하여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었기에 인류 화석도 많이 발견되고 다양한 문화가 그 후로도 쭉 이어져 상당히 화려한 문화유적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가 들른 부르고스(Burgos)라는 중세도시는 중세풍의 아름다운 대성당과 건축물 등 참 많은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근처의 아따푸에르카(Atapuerca)라는 곳은 고고학적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어 유네스코의 세계 인류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답니다. 그곳은 인류의 기원과 비밀을 풀어줄 대단한 인류화석이 발견되었고, 또 지금도 발견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우리 가족은 평소 보기 힘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약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고고학자가 설명해주는데 스페인어라 아..

스페인 대성당, 뭘 봐야 재미있지?

대성당(大聖堂)[대ː성당] [명사] 교구의 중심이 되는 성당. 국어사전에 나온 정의인데요, 우와~! 정말 종교인이 아닌 사람은 좀 어려운 곳입니다. 종교인이라면 절에 가든, 교회에 가든, 성당에 가든 감명이 많은데요, 종교인이 아닌 사람은 뭘 알아야 그나마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에 태국에 갔을 때 사원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우와~! 정말 아름답고 찬란한 건축! 하면서 놀랐는데요, 그런데 사원이 한두 채가 아니라 수십 채가 있으므로 일일이 들르다 보니, 다 똑같이 느껴져 곤혹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똑같아? 피카소 그림도 한 점만 보면 감동이 가지만, 여러 점을 동시에 보면 끝에는 지쳐서 감상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여행을 하다 보면, 도시마다 대성당이..

가격과 만족도 대박! 스페인에서 집 숙소 빌리기

스페인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어나 문의가 요즘 참 많아졌습니다. @.@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이 세계 여행객이 가장 몰리는 나라 3순위 안에 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작년 테러 사건으로 다른 유럽보다 스페인으로 여행 오는 관광객 수가 무척이나 늘었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었네요. 그래서 제게 아파트 숙소에 관해 물어오시는 분들을 위해 이번에 간 부르고스(Burgos)의 숙소의 예로 잠깐이나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한국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방문하고 계시다는 걸 몸소 실감하고 있습니다. 일단, 스페인의 아파트 포함 집 숙소는 합법으로 시청에 등록된 숙박업입니다. Air B&B와는 조금 다르지요. 스페인 Air B&B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방을 빌려주는 차원에서 소통과 공유를 위한 숙박인 반..

스페인에도 참 다양한 순대가 있구나

부르고스(Burgos) 재래시장인 메르카도 수르(Mercado Sur, 남부시장)에서 우리 가족은 그 지방의 특색이 아주 많이 묻어나는 음식을 샀답니다. 발렌시아와는 다른 독특한 염장 고기도 있고, 게다가 이곳은 순대로 아주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순대를 모르시야(Morcilla)라고 합니다. 전에 EBS [세계 견문록] - 편에서 모르시야 하는 광경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우리 동네 이웃과 함께 스페인식 순대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는데요, 간단하게 제가 다시 설명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순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왠지 모를 역겨운 냄새 때문에 참 싫어했던 일인인데요, 나이 들면서 철이 들었는지, 입맛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순대는 위의 사진처럼 보통 피를 응고시켜..

[특집] 발렌시아는 지금 불꽃축제 중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스페인의 대표적인 불꽃축제, 라스 파야스(Las fallas)는 발렌시아에서 나온 대표적인 전통 축제입니다. 우리에게는 세계의 신통방통한 축제 문화로 TV를 통하여 알려졌거나, 정여울 씨의 [나만 알고 싶은 유럽]으로 소개돼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지요. 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이 축제를 무척이나 생소하게 느낍니다. 발렌시아 주 작은 마을에서 치러지는 대표적인 축제인 ‘토마티나(Tomatina) 페스티발’은 직접 참가하여 몸으로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다지만, 도대체 이 불꽃축제는 어떤 축제인지 감이 잡히지 않다고들 말합니다. (참고 - 토마티나 축제: 발렌시아 작은 마을 부뇰(Buñol)에서 토마토를 던지면서 즐기는 축제). 말만 들어서는 꼭 폭죽을 터트리는 축제 같기..

스페인 재래시장,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지난번 드라마 [도깨비] 풍경과 참 어울리는 중세 수도원 이야기 잘 읽으셨나요? 오늘은 예고해드린 재래시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전에 나온 재래시장: [명사] 예전부터 있어 오던 시장을 백화점 따위의 물건 판매 장소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요즘은 촌스럽다는 이유로 이 '재래시장'보다는 '전통시장'으로 다시 부르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저는 재래시장으로 하겠습니다. 스페인은 재래시장이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곳들이 아주 많답니다. 물론 시장 터는 옛날부터 쭉 이어져 오는 전통적인 곳이 대부분이지만 말입니다. 스페인의 재래시장은 한국과 비교하면 무척 차이가 난답니다. 1. 판매 제품들내용 면에서는 채소, 생선, 육류 등의 음식 재료를 대부분 파는 곳이랍니다. 한국에서는 재래시장에 별의별 것 다 판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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