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아이들이 열광한 '핼러윈 김밥' 만들어봤어요

산들무지개 2015. 10. 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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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고산에서 만드는 핼러윈 김밥이라~!!! 

과연 어떤 모양일까요? 

그런데 정말 이 이벤트는 국제적이네요. 

핼러윈이라는 이벤트에, 스페인 고산이라는 지역에서, 핼러윈 펌킨도 아닌, 김밥으로 음식을 만들었으니 완전 국제화 시대의 장대한 타이틀을 거머쥔 셈입니다. 


이렇게 장대한 타이틀이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에게 소소하게 발현되어 정말 엉뚱한 김밥으로 탄생하게 된답니다.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는 김밥이며,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기까지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이런 소소한 재료로 만든 김밥에 열광하는 것을 보니 역시나 이벤트의 힘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이벤트는 마을 학교에서 있을 '방과 후 과외 활동'으로 엄마들하고 하기로 했는데, 제가 한 번 시도해보고 가르쳐줘야겠다 생각하여 우리 집 식구들과 조촐하게 한 번 해봤습니다. 


언제나 이런 일은 문제의 발단이 있습니다. 이 '핼러윈 김밥' 만들기의 발단은......


남편이 어느 날, 발렌시아의 아시아 마트에서 사 온 쌀에서 유래됩니다. 무슨 쌀을 사 왔길래? 


남편이 낑낑거리고 들고 온 10kg짜리 쌀 포대 한 자루~! 

바로 초밥이었습니다. 



"이 초밥용 쌀이 한국 쌀하고 비슷할 것 같아 사 왔어~!" 

이렇게 비싼 일본 쌀을 사 왔던 거야? 그것도 밥 좋아하는 우리 모녀들을 위해?


그런데...... 이 쌀은 맨밥으로 먹기에는 정말 꽝인 맛없는 쌀이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유용하게 이 쌀을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김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리 동네 아이들과 학부모를 위해...... 그래서 집에서 할로윈 김밥을 일부러 만들어 봤습니다. 다음에 학교에서 만들 요량으로 말입니다. 


준비 재료는 아주 간단합니다. 


김, 달걀 지단,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양념 밥(참기름 + 소금)


자, 일단 밥을 지어놨습니다. 그리고 달걀도 다 부쳐놨고요. 


이제 소시지는......



남편이 옆으로 다가오더니 소시지는 자기가 자르겠다고 합니다. 

무서운 입 모양을 만들겠다면서...... 얼마만큼 무서운 입이 나온다고?! 



결국, 남편은 원하는 바를 달성했습니다. 모양 칼로 저렇게 길쭉하게 자르니 으스스(?)한 입이 나왔습니다. 



달걀과 소시지를 얇은 김으로 싸주었습니다. 그래야 윤곽이 뚜렷하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제 핼러윈 김밥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처음으로 만든 핼러윈 김밥이라 어설플 수 있으니 주의 요망~!)



차근차근 상상하면서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입 먼저 두고, 그다음에는 눈을 두자, 나중에 말 때 입과 눈이 위로 쭉 올라가니까 이렇게 하면 될 거야~! 



룰루랄라 만드는데 어쩐지 어설픈 느낌이 막 납니다. 난 요리사가 아니에요~! 그래도 봐주세요~! 하는 말이 절로 막 나옵니다. 어떤 분들은 정말 요리사 뺨치게 무슨 모양 김밥이 완벽하게 나오는데...... 어찌 이렇게 어설픈 모양으로 김밥을 싸도 모양이 나올까? 싶은 게 말입니다. 



그런데 옆에서 달려들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보니 뭐, 완성보다는 그 과정이 재미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아이들과 함께 룰루랄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김발을 돌리고~! 

드디어 잘라보자~!!! 아이들이 다 달려들었습니다~!!!



헉?! 근데 모양이..... 크크크크~! 웃음이 막 나옵니다. 눈과 입이 어찌 따로따로...... 

그래도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이게...... 김밥을 자르다 보면 괜찮은 핼로윈 김밥 모양이 나오니 말입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바로 다음 사진들처럼 말입니다. 



처음에는 실패했다며 충격을 받다 김밥을 자르다 보니 모양새가 나와 환하게 밝아진답니다. 



어찌 악동들이 웃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도 핼러윈 김밥으로 넣어주세요~!" 하는 얼굴로 웃고 있어요. 이 모습을 본 아이들도 열광하면서 엄마 곁을 떠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고 있습니다. 



길게 잘라 볶은 당근을 머리카락으로 사용했습니다. 

하하하~! 너무 재미있죠? 그래도 아이들은 머리카락까지 다 먹을 거라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엄마~! 빨리 먹어보자~!" 

얼마나 보채는지...... 이렇게 음식 보채는 풍경은 처음이었어요. 이렇게 단순한 김밥이 그렇게나 좋을까......!!! 남편과 저는 막 웃었습니다. 



사라도 집에서 만든 핼러윈 펌킨 가면을 쓰고 김밥 먹자고 난리입니다. 



누리는 더 말 할 것도 없이요. 누리는 이미 접시를 자기 앞으로 가져가 시식합니다. 입이 터질 것 같아요~! 



아빠는 혼잣말로 그럽니다. 

"이렇게 단순한 김밥이 뭐가 좋다고......"

그러자 큰 아이가 그 소릴 듣고 그럽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김밥이야. 난 김밥이라면 다 좋아~!" 그러네요. 

특별히 핼러윈 김밥은 말입니다. 일단 얼굴이 들어가니 재미있나 봐요. 머리카락까지 다 먹어치우는 아이들...... 



사라도 입이 터질라 먹습니다. 


엄마가 처음으로 한 핼러윈 김밥, 어떻게 보면 아주 어설프게도 보이지만 아이들 눈에는 그저 신기하기만 하네요. 이렇게 잘 먹어주니 참 즐거운 경험으로 남습니다. 우리 마을 아이들에게도 이거 보여주면 엄청나게 놀라겠죠? 저 김밥 악동들은 지금 우리 아이들 배속에 들어가 잘 있습니다. 


이렇게 이벤트는 거창하지 않아도 즐거운 추억을 쌓게 하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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