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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하기 3

추워지는 계절, 이제 불쏘시개가 필요해졌다

이제는 들판을 돌아다니는 양 떼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해가 길게 기다려주지 않는 추운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해 떨어지기 전에 저 산을 넘어 동물도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갑니다. "메에에에~~~" 무리 지어 메에에에 울며,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남았다며 저녁 햇살을 등에 지고 서둘러 돌아갑니다. 이제 이 햇살 받으며 돌아다닐 날이 많지 않다는 걸 아는 듯...... 서두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의 고산평야도 갑작스럽게 추워졌습니다. 볼일 보러 도시 나갔다가 아직도 여름 날씨를 유지하는 아랫동네에 적응 못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다시 고산으로 돌아오면 심하게 변하는 온도 차이로 역시 세상 밖이구나 싶었답니다. 아니면 우리가 너무 다른 세계에 사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퇴근 후 조금씩 나무해오는 남편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여전히 장작 뗄감을 사용하는 농가가 많습니다. 물론, 스페인에서도 외곽의 거주지나 별장 등에서는 여전히 벽난로를 사용하는 곳이 많답니다. 하지만, 모두가 장작을 마련하기 위해 나무하러 가지는 않는답니다. 대부분, 나무하는 농가에서 땔감을 사 오는 게 흔한 일상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참나무집] 가족은 나무하러 가끔 산으로 간답니다. 우리 소유의 산이 없으니, 언제나 산림감시원의 허락이 떨어진 마른 나무만 잘라 장작을 사용할 수 있답니다. ^^ 그래서 대부분의 나무가 둘레가 크고 넓은 소나무가 많답니다. 작년에는 설해목(雪害木)이 많이 생겨, 이웃 아저씨네 나무를 정리하면서 굵은 참나무를 많이도 잘라 썼답니다.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진 나무가..

아빠와 세 딸이 협동하여 하는 일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우리 집 장작 창고에는 장작이 텅텅 비게 된답니다. 날이 좋은 봄이 오면 우리는 연중행사처럼 언제나 추운 날을 대비해 따뜻한 날의 나무하기를 시작합니다. ^^ 뭐 나무하기는 겨울이든, 봄이든 사정이 허락한다면 끊임없이 해야 한답니다. 그래야 젖은 나무가 말라 장작으로 유용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또 산또르 님은 날 좋은 날, 숲에 가 나무를 하고, 차에 싣고 옵니다. 세 딸이 쪼르르 도착한 아빠 곁으로 가 그럽니다. "아빠! 도와주고 싶어." 아빠는 미소를 머금고 "그래?" 웃음 지으며 아이들을 줄지어 세웁니다. "그럼 지금부터 인간 줄을 만들어 함께 협동해보자구......!" 하하하! 어린 세 딸을 간격을 두고 줄 세우고 아빠는 차에 있는 나무 한 개씩 건네줍니다. 그렇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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