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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차이 6

스페인 시아버지가 남편 무례하다고 호통치다 멈춘 이유

지난번 시댁 식구들하고 스페인 가을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지중해 연안의 발렌시아(Valencia)는 정확히 4계절 다 온화하기 때문에 가을을 마음껏 볼 수 없어 날 잡아 시댁 식구들과 함께 다녀왔답니다. 우리 식구가 다섯이니, 시댁 식구 다 합치면 굉장한 인원이 함께했겠지요? 캠프장 방갈로도 세 채나 빌려 지냈는데요, 함께 앉아 먹을 공간이 없어 캠프장의 공공 휴식터를 빌려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그곳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여럿이 함께 앉아서 식사할 수 있었는데요, 한가지 단점은 히터가 되지 않아 좀 추웠다는 게 문제였답니다. 그날 저녁도 어둑어둑해지며 그 공간이 추워지고 있었습니다. 산속 캠프장은 더 빨리 해가 지고 온도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꽤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우..

한국 여자라면 받을 수 있는 당황스러운 유럽인의 질문

스페인 사람인 남편 덕에 알게 된 친구 한 명이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영화 속에서나 본 프랑스 영화배우 같은 느낌을 주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인 어머니 덕에 불어도 솰라~ 솰라~ 봉쥬르~ 잘해서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하지만 멋진 외모에 듬직할 것만 같았던 그 친구는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인 촐랑거림 때문에 그 환상을 금방 깨워줬습니다. 얼마나 촐랑거리는지 으음...... 비교하자면, 김종국 앞의 유세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세윤의 깐죽거림과 촐랑거림이었지요. (인스타그램 보면 유세윤 깐족대는 모습 많이 나오더라고요)그래서, 금방 말도 트고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악의가 없다면 이런 촐랑거리는 친구가 실은 더 편하고, 속에 있는 말도 금방 털어놓을 수가 있답니다. ..

소소한 생각 2018.08.24

'초코파이'라고 우기는 스페인 남편의 간식, 이유 있네~

저는 한국을 떠나온 지 너무 오래되어 가끔 어릴 적 추억에 휩싸여 어릴 때 먹었던 것들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 먹었던 그 "초코파이"는 잊을 수가 없답니다. 샌도가 50원 할 때, 초코파이는 100원이었던 시절에 유년기를 지냈지요. 고사리손으로 조심히 아껴서 먹던 초코파이가 생각이 나고요, 가끔 중, 고등학교 때에는 좋아하는 선생님께 수줍게 편지와 초코파이를 선물로 주던 때도 생각이 났지요. 그러고 나서 시간이 흐르니 초코파이는 그저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다가 이렇게 아이들을 낳고 진짜 아줌마가 되니 왜 이리 생각이 나는지요? 몇 주 전에 우연히 중국 가게에 갔다가 초코파이를 발견하고 대단히 좋아했는데요, 너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사오지 않은 것이 후회되어 며칠을 아쉬워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

우리 집을 찾는 한국 손님 vs 스페인 손님

한국 - 스페인 국제부부인 우리 부부는 처음부터 '손님'에 대한 대접하기에서 약간의 불일치를 보여왔습니다. 저는 한국인이니 당연히 한국식으로 무조건 잘 챙겨주고 잘 대접해주기였구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은 그저 우리 집에 있는 동안 내 집처럼 이용해라, 식으로 (제가 보기엔 방치 수준) 자연스럽게 집을 내어주었습니다. 아마도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손님의 접대이기도 하겠지만요, 문화 차이를 벗어나 우리 집을 방문한 손님들의 유형도 다양했답니다. 그래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라별 차이는 분명히 있으니 한 번 여기서 짚어보겠습니다. (여기서는 1박 이상의 장기간 방문객을 말합니다.) 손님이 오기 전 준비하는 것 한국 손님 한국 손님은 오시기 전, '언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날짜를 정확히 물..

감자칩도 음식이야? 스페인 식탁에 자주 오르네

스페인 남편이 제가 처음 '오므라이스'를 했을 때 식겁하는 줄 알았답니다. 왜냐하면, 스페인에서는 밥에 케첩을 뿌려먹지 않기 때문에 제가 밥 위 달걀과 함께 주우욱 짠 케찹으로 장식했을 때, "이런 것을 어떻게 먹어?"했었지요. "헉? 문화적 충격이야" 하면서 얼마나 놀라던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것에 맛이 들어 가끔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런 것처럼 저도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놀란 것 하나가 글쎄......,'식탁에 가끔 과자를 올리는 우리 시부모님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이겁니다. 시부모님께서 처음 올린 과자는 '갑자칩'이었습니다. 자료 사진이 없어 지난번 아이들 생일 때 올려진 간식 겸 저녁 음식들입니다. 조촐하게 간식용으로 먹어 식사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정말 식사를 하면서도 과자를 먹..

내 행동에 스페인 할머니가 놀란 이유

거센 바람이 시속140킬로미터로 어지럽게 휘황차게 불어대고 있습니다. 인터넷도 오락가락하고 요즘 산전수전 다 겪는 우리 고산의 가족입니다. 그 와중에 우리 부부는 겨울철 채소밭이 어떤가 살펴보러 갔습니다. 또한, 양배추며 브로콜리 등 겨울에 나는 채소를 수확하기 위해서도요. 바람 불고 나면 채소밭이 쑥데밭으로 변하기도 하니 아침 일찍 나섰습니다. 저는 당연히 허리가 삐어 차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똘님은 혼자 오지 않았습니다. 글쎄 꼬장꼬장 스페인 할머니, 마리아 할머니와 함께 오는 것입니다. '아니? 이런 추운 날, 마리아할머니 혼자 밭에서 뭘 하신 거야?'할머니는 당신보다 더 큰 봇따리 두 개를 남편과 나누어 가지고 오십니다. '아! 대단하시다."란 생각을 하자, 마리아할머니는 괄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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