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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2

남편의 고사리 사랑 & 스페인의 고사리

신혼 초 한국에 다녀온 남편에게 집착이 생겼습니다. 한국에서 먹어 본 '고사리' 때문이지요. 사실, 고사리를 고사리로 알고 난 후, 남편은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고사리는 독성 강한 풀로만 알고 있었던지라...... "비타민 B1을 파괴하는 티아미나제가 있어~!" 그 당시 남편은 산림학을 전공하고 있었기에 꽤 흥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들어와 정착하게 된답니다. 이 산에는 고사리가 자생할 수 있는 땅이 아니라 참 찾기 어려운 식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산행을 다녀온 남편이 조심스럽게 가방에서 꺼낸 한 줌, 바로 고사리였습니다. "이거 먹어도 될까?" 저는 겁순이이었기에 안된다고 했지요. 이웃 사람들도 어떤 해, 소가 고사리 잎 먹고 죽었다고..

봄에 땅 파며 킁킁대는 한국 여자들

한 스페인 친구가 자신이 직접 한 음식을 제게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이곳 사람들이 전혀 거들떠보지 않는 나물로 말이지요. 알고 보니 옛날에는 그래도 좀 먹었다는 엉겅퀴 새순을 따다가 스프를 해줬고요, 또 엉겅퀴 새순으로 오믈렛을 만들어주기도 했답니다. 신기하네? 했더니, 친구는 한국에서 돗나물(돌나물)이라고 보이는 스페인산 돗나물(돌나물)로 만든 장아찌도 선보여주었답니다. 스페인산은 질감이 살아있어 톡톡 씹는 맛이 있는 돗나물(돌나물)이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양이 강한 이곳의 식물은 나름대로 진화하여 태양을 견디는 선인장처럼 그렇게 질기기도 했답니다. ortiga라고 불리는 이 엉겅퀴 풀은 아주 따가운 풀이에요. 만지면 온몸이 두둘두둘 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따가워 죽습니다. [백조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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