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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고산 184

왜 일찍 낳아주지 않았어요?

저는 블로그를 2012년 12월 무렵에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만 3세인 큰딸과 아직 11개월이 안 되던 쌍둥이를 키우면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친정 가족들이 우리 사는 모습을 봤으면 싶어서 글과 사진을 올리며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어찌어찌 블로그에 우리 사는 모습과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기록해갔습니다. 마치 어제와도 같았던 그 시간이 벌써 10년이 돼 가고 있네요. 😆 특히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시고 공감하고 소통해주신 많은 블로그 독자님 덕분에 저도 큰 위안과 힐링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제 블로그가 쇠퇴의 시기을 겪으면서 저도 그 활동이 뜸해졌습니다. 다음 블로그는 이미 폐쇄되었고... 😭 긴 시간 함께한 다음 블로그의 기록도 백업으로만 남게 ..

땔감 찾아 숲으로 간 우리 가족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은 유럽 적송 소나무 숲에 땔감을 구하러 갔습니다. 자연공원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 덕분에 언제, 어디에 땔감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마침 주말이라 쉬는 아이들 잘~ 달래서 공원 관리자분들이 잘라 놓은 나무를 가지러 갔답니다. 마을 사람 누구나 땔감을 가져갈 수 있으니 우리도 이번 주말에 땔감을 가지러 갔습니다. 말라버린 숲의 나무를 잘라 이렇게 현장에 놓아두면 누구나 원하는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는데요, 우리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땔감을 가지러 간답니다. 요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유럽 물가가 엄청나게 올라 땔감이라도 직접하자고 직접 몸으로 구하게 되었답니다. 그나마 나무를 직접 자르지 않아 다행입니다. 산똘님은 나무 껍질을 벗겨 잘 말..

불확실한 요즘 시국에 우리 집 식품 저장실

요즘 코로나와 전쟁 때문에 참 힘든 날들입니다. 당장 우리에게 다가오는 위험은 없지만, 그 불안하고도 안타까운 소식에 저절로 걱정이 앞서고 있어요. 사고와 가치관이 달라 서로를 죽이며 나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이 세상이 참 안타깝고 슬픕니다. 이렇게 좋은 평화를 두고 전쟁이라니...! 전쟁으로 돈 버는 작자들도 참 많겠지요. 하지만 전쟁으로 집과 가족, 삶이 황폐해진 이들은 그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단 말입니까요?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삶은 누구를 위해 바쳤단 말입니까? 전쟁 날 때마다 슬퍼집니다. 코로나 때문에 움츠러들었던 우리 삶이 또 전쟁과 정치로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전쟁의 여파는 현실에서도 나타납니다. 유럽에서 가스관 차단하고 많은 나라에서 러시아에 경..

스페인 고산의 가을은 '새의 날'과 함께...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가을은 알록달록 화려하지 않지만, 잔잔한 황금색으로 찾아옵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잔잔한 가을이 찾아왔어요. 가을만 되면 저는 클래식 음악이 생각납니다. 어렸을 때 들었던 황금빛 가을과 캐논 협주곡~, 알바노니의 아다지오~ 마음을 저리게 하는 그 감성이 떠오른답니다. 올해도 이런 화창한 날 청소년기에 느꼈던 그 감성을 되살리곤 합니다. 발렌시아 지방의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의 예배당이자 수도원인 산 조안 데 페냐 골로 사 수도원의 풍경도 자연 속에 묻어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의 가을은 '조류의 날' 혹은 '새의 날' 행사로 시작한답니다. ^^ 작년에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없었는데요, 올해는 다시 이..

부르면 달려오는 고양이

고양이가 태어날 때부터 사람 손을 타면 얼마나 믿고 의지하는지 모른다... 어미 고양이와 함께 새끼 고양이를 키우면 인간에게 경계심이 사라져 다행이다. 자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언제나 무심한 듯, 방심(?)한 듯 자기 삶에만 열중한다. 그런 모습이 좋다. 너무 귀찮게 하지 않고 옆에서, 꾸준히 옆에서 지켜보고 자기 존재를 알리는 고양이들..... 들러붙지 않고 그저 몇 거리 공간을 두고 나 여기 있소~ 하는 안정감...... 사람도 그렇다. 나는 이상하게도 처음에는 줄 것 다 내주는 사람보다 평소에도 거리를 두지만, 나 여기 있소~ 신임과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더 좋다. 처음에 푹 빠져 내게 올인하며 이것저것 참견하는 사람보다 좀 차갑지만, 거리를 두고 내가 정말로 무엇이 필요한지 조언해주고, ..

허브 말리는 스페인 고산, 소소한 행복 하나

지중해 기후의 스페인은 허브 천국이다. 사방팔방 한국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종류의 허브가 아무 곳에나 피어있다. 건조해서 그런지 이 허브향도 얼마나 진한지 모른다. 처음 스페인에 왔을 때 친구가 산에 있는 허브를 꺾어다 차를 끓여준 게 무척 인상 깊었다. 또한, 파에야를 다 하고 나면 향을 주기 위해 근처 로즈메리를 잘라서 밥 위에 김 쐬주기도 해서 참 독특하구나, 싶었다. 심지어 스페인 사람들은 이 허브차를 아주 좋아하는데,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치료용으로 눈을 씻기도 하고, 애완동물의 구석구석을 닦아주기도 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 또한 허브를 물에 풀어 목욕하는 사람도 있고, 허브차의 증기를 마시며 감기를 치료하는 사람도 있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이 허브는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허브를 아무 때나..

요즘 나의 기분 좋은 화분 텃밭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여름 채소는 아시다시피 풍성하지 않습니다. 비가 적게 내려 건조하고 마른 날씨의 이 고산 여름은 채소보다 곡류 재배에 유리하지요. 지금 스페인 고산은 밀과 보리의 수확 시기랍니다. 그래서 이곳의 여름은 수확의 계절이고, 가을이 돼서야 겨울을 대비한 채소를 심지요. 양배추 모종이라든가, 대파, 시금치 같은 부류 등 말이지요. 오늘은 우리 집 화분 텃밭 채소 수확 소식을 알려드려요. 텃밭 작물은 어렵지만 물을 매일 줄 수 있는 화분 채소는 만세! 만만세! 를 부르며 수확하고 있답니다. 물론,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마른땅에 단비 같은 느낌의 채소 수확은 큰 즐거움을 준답니다. 올해는 어딜 가지 않아 집에서 화단이며, 화분이며 적당하게 물을 주며 키울 수 있어 무지 좋답니..

너무 더운 스페인 고산, 새구조하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많지 않지만, 야생 동물은 가끔 보고 있답니다. 수많은 곤충과 들판에서 콩콩콩 뛰는 토끼와 노루, 염소 등... 심지어 밤에는 여우와 너구리까지...! 다양한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답니다. 오늘은 장작 나르는 일을 돕던 아이들이 갑자기 난리입니다. 길에서 어린 새끼 새를 봤다면서 말이지요. 특히 새덕후인 산드라는 조심히 어린 새를 주워 살펴봅니다. "작은 푸른박새야~!" 유심히 살펴보면서 걱정입니다. 이 작은 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또 구조센터에 갖다줘야 할까...... 하지만, 첫번째 해야 할 일을 아빠는 서슴지 않고 말해줍니다. "일단 이 근처에 새 둥지가 있는지 찾아보자꾸나." 자연공원에서 근무하는 교육사인 아빠는 바로 해결..

스페인 고산, 꽃보다 고양이~

해발 1,200m......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별 것인 스페인 해발 고도입니다. 제가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께 이 고산 날씨를 설명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또 많은 분들이 이 날씨를 한국의 평범한 날씨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다들 체감하지 못하시니 한국 날씨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한국의 기후와는 천지차이인데 말입니다. 일단, 지중해 연안보다 10에서 15도가량이 낮은 온도이며, 밤과 낮의 기온차가 아주 높습니다. 여름에는 스페인 지중해성 기후대의 지역과 비슷하게 작물이 다 말라버리는 특징이 있답니다. 밀과 보리가 여름이면 다 익어 말라버리지요. 도로 가의 풀도 다 말라버려 황량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고산도 하늘과 가까워 그런지 비가 ..

스페인서는 장애인도 혼자 산행이 가능해요~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소식 전하는 산들무지개입니다. 오늘은 흔하지 않은 이야기로 여러분과 만나 봅니다. 제목에 장애인도 혼자 산행이 가능하다고 알려드렸는데요, 사실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 도와야 산행이 가능하다는 말씀 꼭 드릴게요. 하지만, 주위에 자신을 도와 산행할 사람이 없는데도 산행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새로 생겨서, 혼자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산똘님이 일하는 발렌시아 정부의 자연공원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산행 프로그램이 올해 새로 생겨났다고 합니다. 몇년 전부터 꾸준히 이벤트로 진행해 오다가, 이번에는 아예 장애인 신청자를 받아 봉사하는 분들과 협의하여 산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합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어떤 장애인이 숲에 가고..

스페인 고산에서 한국식 쌈채소라니...! 드디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도 드디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워지며......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아흐~~~ 아이들은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엄마는 또다시 바쁜 삼시세끼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물론, 남편 산똘님도 절반의 삼시세끼 준비에 돌입했지만 말입니다. 스페인 학교는 6월 23일 정도에 여름 방학에 들어가고, 9월 초, 9월 7-8일 정도에 개학입니다. 아시다시피 스페인도 9월 초에 학년이 바뀌어 새 학년으로 바뀌지요. 이번에 산드라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9월이 되면 중학생이 된답니다. (한국 시스템보다 6개월 앞서 갑니다) 그래서 이 여름이 아이에게는 참 중요한 인생 변화의 한 순간이기도 하답니다. 방학도 했겠다, 이번에 친구네 가족을 초대..

스페인 고산, 한밤에 내린 우박, 아침에 나가보니...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날씨는 참 변화무쌍합니다. 대체로 건조하고 추운 기후이지만, 하늘과 가까워 그런지 가끔 우박과 소나기가 내립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우박은 이곳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지요. 오죽 그랬으면 산 후안 성자의 날에 이곳 주민들은 소원을 비는 민간요법(?)인 행위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새벽에 일어나 발코니에서 와인 세 잔을 올려 축복하는 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농가마다 전해지는 작은 이벤트가 있는 듯합니다. 이번 우박은 봄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우박이라 좀 당황했답니다. 보통은 여름에 찾아오는데...... 어쨌거나 어젯밤 잠자리에서 듣는 천둥 번개 우박 소리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겸허히 자연의 경고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나가 보니...... 애지..

스페인 고산에서 깻잎과 고사리라니...!

지지난 주, 가족과 함께 고사리 채취하러 숲으로 갔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봄이 아주 늦게 오기 때문에 5월 중순이라도 고사리 순은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원래는 고사리가 잘 나지 않는 지중해성 기후이지만, 북쪽 기슭 습진 골짜기에는 간간히 고사리가 나기 때문에 마음 잡고 다녀올 수 있었지요. 스페인 사람들은 고사리를 먹지 않는답니다. 피레네 산맥 쪽 카탈루니아 지방 사람들은 고비를 먹는다고 해요. 하지만, 어떻게 요리하는지 직접 보지는 못해서 어떤 식으로 채취하고 관리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스타베야 마을 사람들은 고사리에 독성이 있다고 방목할 때 꽤 조심을 하더라고요. 소가 고사리 뜯어먹고 죽었다는 루머가 언제부터 퍼졌는지는 모르지만, 농가 사람들은 소 방목할 때 좀 신경을 쓰는 ..

개인이 자원봉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스페인, 그 이유는?

여러분들은 일생에 한 번은 스스로 다른 이를 위해서 봉사 활동한 적이 있나요? 작고 큰 봉사활동~ 말만 들어도 훈훈하고 마음 따뜻해지고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봉사활동!!! 자발적인 바자회에서부터 청소 봉사하기, 쓰레기 줍기 자원봉사 등등...... 저는 일생에서 화려한 봉사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답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인도 여행 중 캘커타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장애인 아이들을 도와준 게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 어린 고아 아이들이었는데 밥 먹여주고, 씻겨주고, 옷 입혀주던 일 등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기억에 남는지...! 사랑받으며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을 주는 일은 참 보람 있고 좋았습니다. 여행만 아니었다면 정기적으로 가..

스페인 고산의 5월 요즘 우리 집 텃밭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여전히 춥다. 한국 소식 접하다 보니 요즘 한국은 다들 반팔티를 입고 다니던데...... 내가 사는 곳은 아직도 추워 반팔은커녕 항상 잠바 하나는 입고 있어야 한다. (물론 지중해 연안의 아랫마을은 한국보다 더 덥지만 말이다) 그래서 채소가 잘 자라지 않는다. 이렇게 온도가 낮다가 6월이면 건조한 땡볕 더위가 찾아와 다 자라지 못하고 작게 열매를 달며 성장을 멈춘다. 사람들은 비닐하우스를 해보라고 하는데...... 산똘님은 다 날아가 버린다고 하지 말란다. 이곳은 바람이 무지 강해서 농막 같은 건물은 쉽게 날아가 버린다. ㅠㅠ 그래도 땅에 단단히 박은 작은 비닐하우스 하나는 시도해 볼만 하다. 하다 안 되는 게 훨씬 나으니 지금 때를 모색하고 있다. 나의 작은 텃밭은 지금..

스페인 고산 우리 집 뒷산 산책

스페인 고산은 아직도 쌀쌀한 날입니다. 한국보다 봄이 일찍 오는 듯했는데, 온도가 멈춰버리고 말았어요. 2월에 15도 정도 올라 봄이 벌써 오네~ 반가워했는데 이 온도가 지금 4월에도 어딜 가지 않네요.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게 늦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내내 비가 내려 화려한 꽃을 자랑하던 체리나무는 벌써 꽃잎이 지고 없답니다. 올해 비 때문에 체리가 열리지 않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들기도 해요. 작년에는 체리가 몇 개밖에 달리지 않아 참 섭섭했거든요. 마침 오늘은 비가 멈춰, 뒷산 산책을 했어요. 쌀쌀한 고산의 바람이 막~ 머리카락을 헝클어줬어요. 진짜 바람 센 곳입니다. 그래서 고개를 떨구니...... 이렇게 바위에 꽃들이 새겨져 있더라고요. ^^ 사실, 꽃이 아니라 이끼이죠? 그런데 꽃에 ..

스페인 고산, 비 온 후 신비한 아침 풍경...

아직도 쌀쌀한 스페인 고산의 날씨이지만, 비 온 후 자연은 더 푸르게 변해갑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아침에 찍은 풍경 사진 몇 장을 올려보겠습니다. ^^ 주전자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다육이, 보통 겨울에는 말라있다가, 봄에 다시 싹을 틔우더라고요. 온통 물기 머금은 아침 마당...... 추운 고산에서 여전히 잎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는 들깨...... 용써도 자라지 않는 이 작은 잎들..... 😅 카렌듈라 꽃의 싹도 나고 있어요. 작년 아름답게 화단을 장식하던 녀석들이 다시 태어나는 순간. 꽃이 필락말락, 붓꽃은 열심히~ 쑥쑥~ 대를 올리고 있어요. 마당에 웬 잡동사니가 이렇게 많은지...... 자꾸만 늘어가는 잡동사니들도 비에 흠뻑 젖었어요. 이게 다 남편이 수제 맥주 담근다고 벌린 일들...... 😅 ..

스페인 고산, 요즘 꿀맛인 봄 요리! 무지 맛있어서 공유해 봐요~!

며칠 전, 제 유튜브 채널에 즐거운 봄 식사 장면 몇 가지를 편집해 올렸답니다. ^^ 그런데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특히 요즘 봄이라 들에서,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가지고 한 요리는 정말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직접 요리 해드시고 맛있다며 피드백을 해주셨답니다. 덕분에 저도 입맛 없는 요즘 잘~ 다양하게 요리해 먹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제 영상에서 반응이 좋았던 두 가지 꿀맛 봄 요리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별 것 아니게 보이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보도록 할게요. youtu.be/YHp37eamMbc 위의 영상은 한 예시이구요, 제 유튜브 채널에 더 다양한 영상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해보세요~ 먼저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민들레잎입니다!..

날 좋은 날, 화분에 고양이 폈어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요즘 계속 비가 내렸어요. 그런데 오늘은 잠깐 멈추고 짜잔~ 해가 방긋 인사했답니다. 요즘은 식물을 큰 화분에 옮겨 심는 일이 한창이랍니다. 어제는 들깨를 큰 화분에 옮겨 심었고...... 오늘은 그 화분에 거름을 줬어요. 그런데 저기~~~ 실파 뒤쪽 화분에서 꼼지락 거림이 느껴져 가봤어요. 그랬더니 우리 집 티그레사가 화분 속에 저렇게 둥지를 틀고 있었어요. "뭘 본다냥?! 이런 거 처음이다냥?" 이상한 눈으로 절 쳐다보는 티그레사~ 😂😂😂 화분에 고양이가 폈어요!!! 올해는 무슨 꽃을 심을까? 고민했는데 티그레사가 그럽니다. "올해는 냥이꽃이다냥~!" 여러분~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산들무지개의..

파를 대하는 진심이 이렇게 다른 국제부부 [문화차이]

여러분~! 근래 제가 파농사하는 걸 자주 언급했었죠? 파를 얻어 온 지 딱 2년이 되는 올해, 이제 본격적으로 파를 먹을 수 있겠다 싶을 양을 키워냈습니다. 아주 기분이 좋아요. 화단에도 파를 심고 텃밭에도 파를 심고...... 자리가 있을 만한 곳은 다 파를 심어 정말 대파 풍년이 됐습니다. 게다가 씨를 직접 뿌려 기른 쪽파도...... 처음에는 실처럼 가늘었던 게 점점 굵어져, 이제 먹어도 싶을 만큼 컸습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대량으로 파를 잘라 냉장고에 모셔뒀습니다. 한 묶음 정도? 그 정도를 잘라서 깨끗하게 씻은 후 냉장고에 딱 보관해놓았는데...... 글쎄 스페인 사람인 남푠 님이 파를 쓰는 방법을 몰랐는지...... 음식물 쓰레기 통 옆에 파를 버리려 하는 거예요! 그냥 파가..

스페인 고산에 한국인이 살면 생기는 봄 텃밭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마을 가게 앞 상추 모종이 방긋하고 인사하듯 눈에 들어왔다. 얏호~! 드디어 모종이 나타났다! 반가운 마음에 차를 후다닥 세우고, 누가 싹쓸이라도 할까 봐 바로 가게 앞으로 달려갔다. (나는 왜 이런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걸까?) 마음 같아서는 모종판을 다 사고 싶었으나...... 우리 집 텃밭은 그 모종을 다 받아들일 면적이 부족해 겸손하기로 했다. '15포기만 사야지~!'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의 날씨는 참 이상하다. 아니, 한국의 온화한 온대성 기후와 비교하면 이상한 날씨라는 뜻이다. 따지고 보면 이곳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계절과 날씨일 터니...... 봄이 와도 그렇게 온도가 높게 올라가지 않고 여전히 추..

스페인 시골마을에서의 만남과 이별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스페인 사람들은 해발도, 고산도 별로 생각지 않는다. 내륙이 거의 높은 고도에 있으니 당연히 존재하는 어떤 초원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메세타 고원...... 나는 이 말을 한국에서 자주 들었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거의 듣지 못한 듯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나에게 묻곤 했다. 대부분은 '나는 처음 듣는 단어야.'라고 밝힌다. 이런 곳에서 터를 마련하고 산지 거의 14년이 돼 가고 있다. 집을 구입하고 수리한지는 한 16년이 된다. 처음, 이곳에서 살자고 결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비스타베야 고산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은 좋은 이웃이 됐고, 좋은 친구가 됐다. 그 와중에 성격이 고약한 사람도 있었고, 천사처럼 아름다운 이도 있었다.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

요즘 우리 집 봄 기운 활짝~ 양 떼가 노리는 내 화단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라몬 아저씨가 양 떼를 데리고 목초지를 찾아 봄바람 난 듯 이리저리 헤집고 다닌다. 풀 만난 양들은 녹색에 눈이 멀어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는지, 라몬 아저씨는 뒤에서 허둥지둥 양 떼를 쫓아 달려야만 한다고 한다. "쉴 틈 없이 얼마나 정신없이 달렸는지......! 내가 앞에 갈 여유를 주지 않아, 언제나 뒤에서 허둥대는 게 요즘 내 몫이야."세상에! 따뜻한 봄 기운 맞은 새싹 솟아오르는 풀에 양들이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겨우내 잃은 입맛이 되살아나 야외에서 이동만~하면 녹색에 눈이 홰엑~ 뒤집어져 닥치는 대로 먹는다. 그러니 요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양이 오는 방울 소리가 들리면 정신없이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가야만 한다. 우리 집 화단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건..

자발적으로 이뤄낸 아이들의 작은 프로젝트, 산교육이 무엇인가 생각한 하루...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자연친화적인 삶의 모습을 소개하는 해외생활 일상 블로거, 산들무지개입니다. ^^ 아시다시피 우리 가족은 참나무가 많은 곳에 자리한 [참나무집](농가 이름)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과 스페인 커플의 다문화 가정이기도 하고요, 시골이면서도 문명의 혜택이 별로 닿지 않는 먼 외지의 삶을 여러분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둘러싸여 우리네 일상은 항상 자연의 변화와 함께 시작하곤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도 그런 변화와 함께 하는 건 당연하고요. 요즘 날씨가 좋아져 아이들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펴며 밖에 나가 자주 놀곤 합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밖에서 작은 프로젝트를 이루어 나가는 작은 과정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로 모험을..

스페인 고산, 2월 말 요즘 풍경

여러분~ 안녕하세요? 코로나로 1년 넘게 많은 분들이 사회적 안전 지침으로 지쳐있는 2월입니다. 저도 그렇답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 많은 이들을 만나고 싶고, 함께 식사도 하고 싶어 지는 날들입니다. 우리 시댁 시부모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하시며, '어서 백신 주사를 맞고 싶다'라고 하소연하십니다. 정말 우리 가족은 엄격하게 사회적 방침을 스스로 지켜온 사례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다가도 잘하고 있다~ 다시 마음으로 추스리기도 합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마을에서는 이미 코로나 예방 접종을 시작했는데요, 일단 90세 이상부터 시작하고, 이번 주는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스케쥴이 잡혀 있더라고요. 덕분에 스페인은 코로나 확진자..

한국에서 핫하다는 접는 김밥 만들었는데 다들 모른다고 해서 공유해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강풍이 얼마나 불어대는지 모른답니다. 고산이라 보니 더 바람이 강하고 더 차가운 것 같아요. 한 번 외출하면 바람 때문에 얼굴이 얼얼한데, 며칠 전 잠깐 불어왔던 미풍이 거짓말 같게만 느껴진답니다. 그러나 저러나 오늘은 여러분께 맛있는, 만들기 쉬운 김밥 하나를 소개해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사실이지만, 제가 김밥을 아주 좋아해서 자주 해 먹어요. 게다가 스페인 친구나 손님들이 오면 김밥과 부침개 등 한국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무지무지 좋아한답니다. 이번에는 며칠 전 유튜브 동영상에 김밥하는 영상을 올렸더니, 어떤 알고리즘이 만들기 쉬운 접는 김밥을 소개해줬답니다. 얼마나 호기심 일고 신기한지, 직접 해 먹어보고 ..

스페인 고산의 겨울 샘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지난번 내린 눈은 폭설이라고 대대적인 일기예보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에게는 여기서 살면서 본, 두-세 번째로 큰 눈이었답니다. 가장 큰 눈은 쌍둥이 아이들이 아장아장 걷던 때였죠. 진짜 어마어마한 폭설에 나무가 설해를 입어 뚝뚝 부러져버린 거예요!!! 숲이 전부 다 초토화가 될 정도로 큰 눈이었답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 50cm 정도밖에 쌓이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어요. 어제는 아침에 비가 잠깐 왔는데 그야말로 눈이 다 녹을 정도로 이제 정상에 가까워졌답니다. 눈이 오면 좋은 게 겨우내 얼어붙은 땅에 눈이 천천히 녹아들면서 스펀지처럼 부풀어 오른다는 거예요. 물을 머금은 땅은 봄에 활기차게 싹을 틔우는 식물에게 참 좋은 징조랍니다. 마을 사람들도 이 겨울 눈을 얼..

우리 쌍둥이 때문에 엄마가 갖고 놀게 된 장난감

아휴~~~ 말도 마세요. 요즘 정말 폭설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은 눈이 엄청 많이 쌓여 4일 정도 고립됐고... 해가 뜨지 않아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아이들 셋 키우는 일도 장난 아닌데, 편안하게 쉴 틈 없이 태양광 전기를 220V로 바꿔줄 변환기마저 고장이 나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대용 발전기를 돌려야만 하는데요, 아침저녁 3-4시간 휴대용 발전기를 돌려 그 안에 해야 할 일을 다 한답니다. 다행인 건 12V로 돌아가는 보일러는 계속 쓸 수 있어 따뜻한 물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난방은 화목 난로라, 난방에서도 문제가 되는 일은 없어 참 다행이랍니다. 또 이 일상에 익숙해지니 불편한 생각은 금방 달아나 버리고요. 아무튼....

스페인 고산의 폭설, 고립에서 길이 열리기까지..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식구들은 대설주의보로 약 4일 동안 고립되어 지냈답니다. 이제는 길이 뚫려 무사히 마을과 학교에 갈 수 있지만요, 아직도 길은 얼어붙고 눈은 녹지 않아 좀 고생하고 있답니다. 눈 온 후에는 항상 한파도 같이 닥치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질 때는 보일러의 물을 싹 빼고 얼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답니다. 그러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 한 번 풀어볼게요~ 눈이 내린다고 한 첫째날에는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천천히 내리기 시작하던 눈이 갑자기 속도를 붙여 빠르게 내리기 시작했죠. 이날은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했던 터라 급하게 아이들 데리러 가지 않으면 안 됐답니다. 혹시 길이 끊겨 집에 오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서 말이지요. 둘째 날은..

빵가루 직접 만들어 먹으니 정말 맛있어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블로그 에디터가 많이 바뀌어 새 에디터를 쓰고 있는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인터넷 속도가 느려 사진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아 여러 날 자꾸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인터넷 속도가 좀 붙었는지 사진이 정상적으로 올라가네요. 오늘은 혼자만 알기에 무지무지 아까운 요리 팁 하나를 알려드리려고 해요. 평소 여러분들은 빵가루를 사다가 드시나요? 저는 집에서 빵가루를 직접 해서 먹는답니다. 여러 양념을 섞어서 빵가루와 함께 사용하면 맛이 훨씬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일단 먹고 남아도는 빵을 딱딱하게 잘 말려주셔야 한답니다. 한국에서는 습도가 높아 빵이 축축하게 계속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빵가루를 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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