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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생활 131

올해도 고사리, 스페인 고산에서 온가족 고사리 채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제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고사리를 먹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고사리는 한국에서 공수해 와 소비했고, 스페인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산야는 고사리가 흔하게 있지 않았어요. 한국과는 다른 토양 성질의 스페인 땅(지중해 연안)에는 고사리는 없고, 다른 식물이 자라나고 있었어요. 한국과는 비슷하면서(소나무 숲이 비슷)도 좀 다른 식물 생태군이 차지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제가 쌍둥이를 임신하고 우연히 한국인 태권도 사범님과 식사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사범님께서 고사리 볶음을 제게 선보이셨어요. 사범님께서는 스페인에서 30년 이상 살아오신 분이셨고, 이 고사리를 이 근처에서 꺾었다며 정보를 알려주셨어요. "아니! 스페인 고사리도 먹을 수 있어요? 고사리가 있..

스페인인이 한국인과 20년 살다보면 생기는 정체성 잃게 되는 순간

한국인과 거의 20년 살면...... 스페인 사람도 스페인 문화의 정체성을 잃습니다. 😂😂😂 그 사람이 누구냐고요? 바로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산똘님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고소한 미역국 냄새가 솔솔 풍겨와 급하게 부엌에 내려갔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머쓱하게 웃으면서 아침 식사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아침 식사가...... 토스트 하나랑 따끈따끈한 미역국~ 이 미역국은 어제 끓여놓았었지요. 그리고 어젯밤 먹다 남은 김치 몇 조각...... 평소 미역국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침에 국으로 먹는 모습은 잘 보지 못해 웃음이 나왔어요. 아니면 혼자 몰래 미역국 먹었는지도...... 토스트랑 미역국을 아주 흡족하게 먹고 있는 산똘님 김치도 곁들어 토스트 위에 올려먹고...... 외국인들은 미역국 싫어한다..

스페인 시골의 핼러윈, 어른들이 당황하여 준 것들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요즘 날씨가 너무너무너무 추워졌어요. 스페인 고산은 스페인답지 않게 너무 추워 눙물이 날 것 같아요. 하하하! 농담이고요. 사실 무지 추워져 난로를 피우게 돼 일이 하나 더 늘어 그렇답니다. 오늘 아침에도 난로 피우면서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히야~~~ 스페인 고산에서 살면 정말 부지런하지 않으면 하나도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그렇습니다. 부지런해야 하루가 잘 굴러가지요! 무슨 윤활유를 제 삶에 뿌린 것처럼 새벽 6시에 일어나 브런치 먹을 때까지 쉴 틈이 없네요. 그리고 브런치 먹고 나면 또 점심까지 쉴 틈이 없고... 저녁에는 (제가 저녁밥을 먹지 않아) 자기 전까지 계속 일입니다. 숙제 도와주고 내 일도 마무리하고...... 정말 나라는 인간! 윤활유 ..

3일 후에나 먹을 수 있는 연어 요리, 신선한 유럽 생선 저장 요리

며칠 전, 마트 생선 코너에 가니, 연어가 엄청나게 싸게 나와 반 토막 사 왔습니다. 평소 연어 요리는 굽거나 소금을 쳐서 염장하거나, 회처럼 먹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특별한 연어 요리를 먹고 싶어 저장 음식으로 만들어봤습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연어장이라고 할까요? 약간 발효가 되어야만 먹는데... 에헴... 뭐랄까... 이 연어장은 약 1분 동안 조리해야 하는 연어 요리가 되겠습니다. 그 후에는 3-4일 후 약간 발효가 된 상태에서 먹는답니다. 그럼 유럽에서 생선 저장법으로 먹는 연어 요리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히 유럽에서도 생선을 주로 먹는 유럽 나라에 해당합니다. 스페인 사람들도 일부 연어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해 먹는데, 어느 나라 레시피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 일단 비슷비슷한 저장 ..

스페인 고산, 꽃보다 고양이~

해발 1,200m......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별 것인 스페인 해발 고도입니다. 제가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께 이 고산 날씨를 설명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또 많은 분들이 이 날씨를 한국의 평범한 날씨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다들 체감하지 못하시니 한국 날씨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한국의 기후와는 천지차이인데 말입니다. 일단, 지중해 연안보다 10에서 15도가량이 낮은 온도이며, 밤과 낮의 기온차가 아주 높습니다. 여름에는 스페인 지중해성 기후대의 지역과 비슷하게 작물이 다 말라버리는 특징이 있답니다. 밀과 보리가 여름이면 다 익어 말라버리지요. 도로 가의 풀도 다 말라버려 황량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고산도 하늘과 가까워 그런지 비가 ..

스페인 고산에서 한국식 쌈채소라니...! 드디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도 드디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워지며......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아흐~~~ 아이들은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엄마는 또다시 바쁜 삼시세끼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물론, 남편 산똘님도 절반의 삼시세끼 준비에 돌입했지만 말입니다. 스페인 학교는 6월 23일 정도에 여름 방학에 들어가고, 9월 초, 9월 7-8일 정도에 개학입니다. 아시다시피 스페인도 9월 초에 학년이 바뀌어 새 학년으로 바뀌지요. 이번에 산드라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9월이 되면 중학생이 된답니다. (한국 시스템보다 6개월 앞서 갑니다) 그래서 이 여름이 아이에게는 참 중요한 인생 변화의 한 순간이기도 하답니다. 방학도 했겠다, 이번에 친구네 가족을 초대..

요즘 스페인 사람들이 민폐에도 불구하고 오밤 중(새벽)에 세탁기를 돌리는 이유

우와~! 정말 며칠 전부터 동네 주부님들 & 스페인 시부모님, 요즘 세탁기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도대체 언제 세탁기를 돌려야 할까?! 한국에서도 주부 커뮤니티에 보면 "세탁기 언제 돌려야 하나요? 민폐 끼치지 않는 세탁기 돌리는 시간대는 언제가 적당한가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계신데, 글쎄 스페인에서도 요즘 세탁기 돌리는 시간 때문에 모두 혼동의 도가니에 빠져 서로에게 물어보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한국과 달리, 스페인에서는 다른 이유로 '세탁기 돌리는 시간'을 물어봅니다. 바로 가장 저렴한 때의 에너지 소비 시간대를 알고 싶어서이지요!!! 스페인은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나라 중의 하나랍니다. 😭 세금이 붙지 않으면 어쩌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나라일 수도 있고요, ..

스페인 고산의 5월 요즘 우리 집 텃밭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여전히 춥다. 한국 소식 접하다 보니 요즘 한국은 다들 반팔티를 입고 다니던데...... 내가 사는 곳은 아직도 추워 반팔은커녕 항상 잠바 하나는 입고 있어야 한다. (물론 지중해 연안의 아랫마을은 한국보다 더 덥지만 말이다) 그래서 채소가 잘 자라지 않는다. 이렇게 온도가 낮다가 6월이면 건조한 땡볕 더위가 찾아와 다 자라지 못하고 작게 열매를 달며 성장을 멈춘다. 사람들은 비닐하우스를 해보라고 하는데...... 산똘님은 다 날아가 버린다고 하지 말란다. 이곳은 바람이 무지 강해서 농막 같은 건물은 쉽게 날아가 버린다. ㅠㅠ 그래도 땅에 단단히 박은 작은 비닐하우스 하나는 시도해 볼만 하다. 하다 안 되는 게 훨씬 나으니 지금 때를 모색하고 있다. 나의 작은 텃밭은 지금..

한국인이 흔하게 하는 이 취미활동, 스페인에서는 허가서 없으면 못한다네요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이 많이 변했다고 하죠? 대면보다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대중교통수단보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여행은 꺼리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해요. 한마디로 자연을 더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매장의 주문이 늘어 택배 기사들이 참 힘들어한다고 해요. 물론, 한국과 다르게 배 째~ 라며 택배를 그냥 제시간에 갖다 주지는 않죠. 다들~ 늦어지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여기서는 큰 불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여유가 배짱이라...... 택배 기사나 택배 받는 사람이나 다 여유가 배짱... 오늘 안 오면 내일 오겠지, 내일 안 오면 그다음 날에 ..

겨울 향해 가고 있는 스페인 고산의 요즘 풍경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날씨가 무척 쌀쌀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낮은 점점 짧아지고 스산한 겨울바람이 차갑게 우리 마음을 훑고 지나가죠. 뒷동산은 거센 바람에 짓눌린 억세풀이 마지막 흔적을 남기듯 동면에 들어간 것 같았어요.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파릇파릇 고개 올려 자라나리라 다짐하듯 말입니다. 뒷동산으로 일몰하는 태양을 바라보니 태양도 후다닥 겨울에 놀라 달아나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 낮이 점점 짧아지지...... 요즘 추운 계절 자꾸 안으로만 들어가려고 하지 누가 밖에 나가 고생한단 말이에요? 하는 듯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고산평야는 여전히 길게 늘어지는 햇살을 받고 장엄하게 펼쳐져 있어요. 마른 엉겅퀴풀도 박제된 스페인 고산평야. 그런데 요 녀석들 죽고 나면 이상하게도 근처에 카르도 버..

스페인 남편이 말하는 한국의 새로운 매운맛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매운라면 챌린지가 유행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직접 매운라면을 먹어본 적이 없었던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불닭볶음면이 발렌시아 아시아마트에 들어서면서 호기심 반으로 먹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매운 소스를 다 뿌려 먹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답니다. 너무 매워 매운맛에 익숙한 한국인인 저도 진짜 깜짝 놀라 사망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 느낌을 거짓말 보태지 않고 설명하자면, 눈이 핑핑 돌아가고, 심장은 벌컥벌컥 어쩔 줄 모르며 헐떡이고, 식은땀이 좌르륵 흐르는데, 몸을 지탱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말처럼 핑~~~ 사망할 것 같았어요! 농담으로 이런 단어를 쓰면서 말하고 있지만, 정말 버..

남편의 빵~ 터지는 행동, 웃프다

요즘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곧 폭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고 일기 예보가 전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비에 대비해 지붕과 집 안팎을 살펴보고 있답니다. 스페인은 봉쇄령이 주에 따라 내려지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답니다. 하루 확진자가 수만 명이 나오니 정부에서도 어쩔 수 없이 강력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시민들은 지난봄의 봉쇄령 이후 또 한 번의 시련 때문에 좀 힘들어하더라고요. 특히 자영업자들은 더 그렇습니다. 그러나저러나 스페인 고산은 여전하답니다. 코로나 전이나 이후나 찾아오는 사람 드물고, 계절마다 변하는 변화에 적응하며 대비해나가는 일은 여전하답니다. 단지, 코로나 때문에 친구나 이웃을 만날 수 없어 더 고립된 느낌이 들기도 하..

스페인 고산, 아이들이 사냥꾼에게 남긴 메시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여전히 동화가 존재하는 듯합니다. 동화 속에서나 보는 양 떼며, 양치기, 사냥꾼, 포수가 이곳에서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스페인에서도 철 되면 사냥이 가능한 사냥 기간이 다가옵니다. 아무나 사냥할 수 없고요, 사냥 허가증과 (사냥용) 총기 허가증(실명제) 등이 있어야 가능하답니다. 요즘 사냥 기간이라서 우리 집 근처의 들판이며, 숲에서 총소리가 뻥뻥 울려 퍼집니다. 들에서는 새를 잡기 위해, 숲에서는 멧돼지며 토끼, 산양 등을 잡기 위해 총을 쏩니다. 그러니 평화로운 정적이 흐르다가도 총이 뻥뻥 울려 퍼질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답니다. 사람에게도 총소리 충격이 이렇게 큰데, 숲에 사는 동물들은 이 총소리 때문에 사는 게 참 괴로울 거예요. ..

채식 고집하는 초등학생 딸이 다니는 스페인 초등학교의 급식 해결은?

재작년부터 우리 큰아이가 고기를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얘가 왜 이러는가 싶었습니다. 인지능력이 생기고, 자기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면서 충격적(?)이게도 육류와 생선을 거부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슬라이스 햄이나 작은 멸치는 줄곧 먹어서 얘가 이러다 말겠지 싶었답니다. * 이 블로그는 해발 1,200미터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한국-스페인 가족의 생활담을 다루는 블로그입니다. "음식은 버리지 말고 골고루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단다. 편식하면 안 돼." 아이에게 타이르기도 하고 고기를 먹으라고 윽박(?) 아닌 윽박지르다 4학년이 다 지나갔답니다. 그러다 학교 급식 보조 선생님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지요. "산드라가 고기와 생선을 먹지 않고 자꾸 남..

우리 집에 오랜만에 방문한 양치기 아저씨

코로나-19 때문에 몇 개월이나 멈춰 있었는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장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의 변화는 말할 것도 없이 스페인 시골의 작은 마을은 더 침울해졌답니다. 평소 주말이면 인기가 많던 빵집과 바, 식당도 문 닫은 지 오래......봉쇄령이 해제되면서 새로운 활기가 솟아나는 듯했는데 다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니 하나둘 문 닫는 곳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관광 서비스업 종사자들 말고도 시골 농업과 묵축업하시는 분들도 꽤 타격을 받은 듯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으니 소비도 줄고, 육류도 잘 팔리지 않아 목축업 종사자들도 꽤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마을 양치기 아저씨에게는 또 하나의 문제가 닥쳤습니다. 이제 곧 퇴직할 시..

아이들과 함께 오른 1박 2일의 피레네산맥 비박 등반

2020년 9월 초의 피레네산맥은 선선하고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벌써 가을이 온 듯 고도에 따라 나뭇잎 색깔이 얼핏 변한 걸 느낄 수 있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도착하기 한 주 전에는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섣불리 나무도 잎 치장하며 색깔 바꾸기에 여념이 없는 듯했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더 높은 피레네산맥에 등반하기 위해 왔습니다. "산에서 산으로 가는 여행~!" 거기서 거기 같은데 거기가 절대로 거기와 같을 수 없는 느낌.산에 오래 살아 산이라면 지겨울 것도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은 이 느낌......항상 그 자리에서 보듬는 산이라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그 느낌...그런 자연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스페인 사람인 남..

가을이 벌써 온 듯한 스페인 고산의 요즘 풍경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요즘 산행을 자주 한답니다. 아시다시피 산똘님이 자연공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자연학습이 있는 날에는 언제나 이 기회를 이용한답니다. 게다가 산똘님이 피레네산맥에서 1박 2일 비박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저 같은 경우에는 체력 향상을 위해 더 산행을 자주 하게 되었지요. 😅 이번이 마지막 여름 방학 자연학습이었는데......어쩐지 가을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라고요. 사실 여기는 해발 1,200미터라 지금 기온이 상당히 뚝 떨어져 진짜 쌀쌀한 정도로 추워졌답니다. 하지만, 고산의 여름이 너무나 잔혹하게 건조하고 뜨거워 대지의 풀과 꽃이 마른 것이랍니다. (가을 추위에 잎이 누렇게 변한 게 아님을 알려드립니다)자, 그럼 우리 가족과 함께 자연..

스페인인은 왜 스페인 국기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는 것일까?

스페인에 여러 해 살면서 "왜 스페인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 국기에 대한 애정이 없어 보이는 걸까?"궁금했답니다. 물론, 스페인 사람들 중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제가 느낀 이곳 사람들의 국기에 대한 애정은 한국인만큼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겁니다. 우리 한국인은 어딜 가나 태극기만 보면 마음이 울컥하는 어떤 공통된 느낌이 있잖아요? 특히 해외에 살다 보면...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은 그런 마음이 덜한 것 같았어요. 스페인 국기로 울컥하는 애정은 없는 느낌 말이죠. 제 책,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에도 한 꼭지에 그런 내용을 담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아마도 스페인은 다인종, 다민족 국가로 지역마다 언어와 문화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여 내세운 ..

해발 1200m 곡식이 익어가는 스페인 고산의 초여름 풍경과 텃밭 개간

작년 한국 가족 여행을 하면서 약 두 달 반 동안 텃밭이 방치돼 이웃에게 운영하라고 바통을 넘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샘이 있는 텃밭은 없고...... 우리 집 뒷마당의 아주 오래 방치된 밭을 개간하여 텃밭으로 사용하기로 했답니다. 지금 뭘 심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늦어도 시작하면 뭐라도 될 것 같아 텃밭을 개간해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초여름은 아주 뜨겁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늘은 무지 서늘하지요. ^^; 남편과 둘이서 수년 동안 방치된 밭을 농기계로 돌리고, 돌을 치우면서 개간을 했습니다. 닭장에 있는 거름도 모조리 가져와 오래된 점토질 토양과 섞어줬답니다. 여러분은 어릴 때 찰흙으로 무엇인가를 만든 적 있죠? 그 찰흙이 굳으면 얼마나 딱딱한지 아실 거예요. 그것..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간단 건강한 채소 스테이크, 츄릅~ 맛있어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의 산들무지개입니다. 스페인 코로나 사태 이후 아이들과 보내는 일상이 24시간, 거의 4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스페인 아이들은 6월 중순에 방학을 하므로 또 7, 8, 9월 초까지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그렇게 지혜롭게 집에서 잘 지내야만 한답니다. 요즘에는 좀 컸다 싶어 가사 분담도 하게 하는데, 그것도 가끔 잔소리로 들릴까 봐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래도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집안일도 가르쳐주며 지내는 요즘이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우리 집은 아이들이 셋이나 있어요. 서로 돕는 형태로 가사 일을 가르치는데, 어떤 날에는 돌아가면서 아이들이 설거지도 하고, 어떤 날에는 돌아가면서 저녁도 차리기도 한답니다. 함께 옷도 개고, 텃밭도 함께..

스페인 시부모님이 당분간 우리와 만나지 않겠다고 하시네요

스페인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지 벌써 3개월이 흘러가고 있어요. 스페인 자치 정부는 단계적 해제를 진행하고 있고, 월요일 6월 8일부터는 마지막 단계인 제3 단계로 봉쇄 완화를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발렌시아 자치정부는 여전히 제2단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답니다. 확진자 수가 많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1차 단계적 해제에서 확진자가 기대만큼 줄지 않아 그런지 여전히 제2 단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발렌시아 지방 정부는 발렌시아, 카스테욘, 알리 칸테, 이렇게 3개의 주가 있는데요, 제2단계에서는 거주하는 주 내에서만 이동할 수 있고, 경계를 넘어 다른 주는 이동할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여전히 시부모님을 만나 뵐 수 없습니다. 휴우 ~! 정말 오랜 시간..

스페인에서는 양 떼가 목초지 이동 중 양이 새끼를 낳으면 어떻게 할까?

양이 무리와 함께 이동하다 목초지 길에서 새끼를 낳으면 어떻게 할까요?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을 짓고가 아니라, 그림 같은 집이 있고......그 옆 목초지에는 유유히 양 떼가 풀을 뜯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풍경은 누구나 한번은 TV 다큐멘터리나 영화, 혹은 잡지, 소설 속에서 접했을 풍경입니다. 양치기는 나무 그늘에 누워 유유히 떠가는 구름을 지켜본다거나, 챙이 넓은 모자로 얼굴 덮고 한가하게 낮잠 자는 모습, 여러분은 정말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참 세상 평화로운 풍경이죠? 생각할 시간이 많아 그런지 제가 사는 스페인 고산 사람들도 양치기를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실제로 우리 마을 양치기 중 한 명인 라몬 아저씨도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는지.....

요즘 시국에 세상과 떨어진 듯한 눈 부신 스페인 고산의 봄, 그리고 아이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드디어 꽃이 만발하고 온몸을 펴고 나들이할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비도 많이 내리고 은근히 추워 돌아다닐 수가 없었는데요, 코로나19에, 스페인 봉쇄령에 더 우울하여 외출도 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날씨가 좋아지니 조금씩 얼어붙었던 마음도 열리고, 새로운 자연의 기운에 우리 가족의 생기도 활짝 열리는 듯합니다. 아쉽게도 이 시국에 여행할 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비스타베야 평원은 이 시기가 가장 방문하기에 좋은 시기이랍니다. 바로 꽃이 만발하는 평원이 활짝 반기는 시즌이거든요!!! 그러면 여러분께 사진으로나마 이 풍경 보여드릴게요. 제 책 표지에 있던 꽃밭 사진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아이들이 이렇게 커서 좀 새로운 분위기가..

활용 불가능할 것 같은 한국 식자재로 스페인 남편이 육수 만들어 내는 방법, 기똥차다!

편견을 깬 자의 세상 단순한 편리함이랄까요?단순한 원리로 행동하는 자의 만능 문제 해결법이랄까요? 우리는 검색이라도 해서 먹는 방법과 효능 등을 알아볼 텐데, 남편은 외국인이라 많은 제약이 없어 그런지, 아주 자유롭게 한국 재료 활용 능력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 식자재는 이렇게만 해서 먹는 거야~’ 하는 그런 한정성이 있잖아요? 더 활용할 상태를 생각해 보지 못하고 항상 그렇게 해 먹어야 한다는…… 그런데 산똘님은 기가 막히게 그런 식자재를 자신의 요리에 넣을 육수를 만들 때 넣어버리더라고요. 하…… 그러면 어떤 한국 식자재가 남편의 육수 재료로 들어가는지 알아봅시다. (개인적인 느낌이라 받아들이는 분들에 따라 그 놀라움의 차이는 달라질 수 있음을 밝힙니다) 여기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

한국인이 흔하게 쓰는 표현 '혼혈', 스페인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유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쓰는 단어 '혼혈', 스페인에서는 왜 이 단어를 보편적으로 볼 수 없을까요? 첫째가 태어난 후, 지인에게 아이를 소개할 기회가 참 많았습니다. 때로는 마을에서 장 보며 이웃에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들이 직접 찾아와 축하해주곤 했죠. 그런데 개중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아~! 아이가 참 예쁘네요. 스페인 사람과 한국 사람의 'mezla(혼혈)'가 참 특이하게 예쁘네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평소 한국에서 자주 들어 온 '혼혈'이라는 말 때문에 아무런 반감이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평소 보던 아이들과 달라 예뻐서 그러는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스페인 시부모님이나 지인들은 이 '혼혈'이라는 단어에 조금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마스크 살 수 없는 스페인에서 입지 않는 옷으로 면마스크 만들었어요

스페인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무지무지 심각한 상황입니다. 확진자가 3만 명을 넘는 건 시간문제이고, 사망자도 천 명을 넘었답니다. 스페인 정부는 긴급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병원이 모자라 호텔을 비우고 임시방편으로 환자를 받고 있답니다. 스페인 일상의 변화도 급작스러워졌습니다. 외출 자제령이 내려져 병원, 약국, 마트 등의 이유로 한 명만 나갈 수 있고, 거리에서는 두 명이 붙어서 다닐 수 없답니다. 게다가 차로 이동하는 것에도 제한령이 내려져 허가서를 소지한 사람만 이동할 수 있답니다. 허가서가 없는 사람은 벌금형이 내려지고요, 한 명 이상 차에 탈 수 없답니다. 가족끼리 외출할 수도 없고, 외출해서도 안된답니다. 봉쇄령이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의..

스페인에 이런 곳이 있다니! 동굴집 마을과 숙소 구경하러 오세요~

한국 조카가 놀러 온 지난달, 알람브라의 궁전으로 유명한 그라나다(Granada) 근방의 한 마을을 찾았습니다. 평소 지역적 특색의 볼거리를 좋아하는 글쓴이는 한국 조카에게 큰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동굴집' 마을에 숙소를 정하고 그 마을을 구경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예상 밖의 방문에 동굴집의 독특한 건축 양식에 깜짝 놀랐고,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스페인이 세계에서 '현실 동굴집 거주자'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하네요. (20만 명 정도? 동굴집 박물관 직원이 얘기해줬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 정확한 수치는 가물가물 기억이 나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작은 도시 인구보다 많다는 사실에 저는 깜짝 놀랐던 기억만 나네요.) 그라나다..

후다닥 지나가는 달, 2월에 아이들과 한 주말 산책

2월은 정말 빨리도 지나가는 듯합니다. 세월이 금방 지나가는 건 바쁘게 살았다는 증거일 수도 있고......아니면 정말로 빨리 지나갔다는 거겠죠.....^^스페인, 제가 사는 곳의 2월은 날씨가 따뜻합니다. 아랫마을에는 한국의 매화와 비슷한 아몬드나무꽃이 한창 피었고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봄이 온 듯하면서도 매년 폭설이 4월에 내리니 이런 기운에 속으면 안 된답니다. 주말에는 자연공원에서 근무하는 아빠를 보기 위해 우리 네 모녀는 가끔 자연공원에 들른답니다. 아빠 덕분에 강제 산책도 하고, 산행도 하는 느낌이지만, 항상 자연에 나가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사실이지요.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에 방문하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게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San Joan de ..

스페인 고산, 아이가 관찰 카메라 설치하고 자연학습을 시작했다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 가족도 짧은 여행 다녀온 후 잘 지내고 있답니다. 눈도 어느새 다 녹아서 지금은 음지에 가야만 볼 수 있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는 해마다 눈을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도 엄청난 폭설로 설해목이 많았답니다. 여행 가 있는 사이에도 눈이 쌓여 나무의 가지가 꺾이면 또 어떡하나 걱정했는데요...아니나 다를까, 집에 와서 보니 많은 나무가 부러져 안타까웠답니다. 그런데 싹이 터서 막 나오는 우리 집 화분의 새싹은 쌓인 눈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잘 견디며 싹을 올리고 있더라고요. 저는 얼어서 죽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눈의 무게에 짓눌러 그렇게 죽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답니다. 오히려 작은 싹은 눈을 뚫고 나오는 힘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눈이 녹자, 화분의..

눈 오는 날 여행 시작, 일주일 후 돌아와 보니... 스페인 폭설 강타한 우리 집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 집] 식구들은 한국에서 중학생 조카가 방문해 짧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한국 학생들은 겨울에 방학을 맞는데 스페인에서는 겨울 방학이 없기 때문에 긴 여행은 할 수 없었고, 일주일 짧은 여행만 할 수 있었답니다. 이날을 위해 스페인 이모부도 휴가를 내고 여행했지요. 우리는 안달루시아 지방을 조카에게 보여주고 싶어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스페인 겨울 폭풍에 대한 일기예보가 우리 가족을 혼란스럽게 했답니다. 과연 이대로 길을 나서도 될까? 비가 그렇게 많이 온다는데...... 해발 1000m 이상에는 폭설이 내린다는데...... 정말 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이곳은 한번 눈이 오면 아주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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