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가지고 있는 사진도 없고 제 기억을 더듬어 우리 부부가 겪은 일련의 일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건 당일 하루 전 이날은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는 눈이 내렸습니다. 세찬 바람과 함께 빠른 속도로 눈이 쌓였지요. 칠면조가 도망갈 일에 대한 일면의 상상도 없던 이 날, 우리 가족은 집 안에서 맛있는 야채튀김과 생선튀김을 해먹었죠. 집 밖에는 눈이 엄청나게 쌓여 가고 있었고, 우리 가족은 야생의 동물에 대한 일면의 미안함 없이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딴따라 즐겁게 눈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눈이 쌓인 추운 겨울, 야생 동물들은 갑작스러운 자연의 변화에 몸을 움츠리며 눈을 피하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