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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26

동화가 살아있는 스페인 고산의 가을 숲속 버섯 풍경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또다시 찾아온 버섯의 계절, 가을...... 이곳의 가을 숲은 참 신비스럽고 아름답다. 습기 머금은 숲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숲에서 나는 숲향이 마음을 정화한다. 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새의 노랫소리...... 밖에서 가지고 온 근심 걱정은 이 숲에서는 온전히 저 밖의 걱정거리일 뿐이다. 그냥 숲에 서 있는 하나의 객체로서 존재할 뿐이다. 가을 숲에 요정이 사는지, 마녀가 사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자연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은 줄곧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곤 했다. 끝말 잇기처럼 이야기 잇기랄까?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 뒤에 또 이야기를 붙여나가는 식이다. 가령... 어느 날 엄마가 아파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아이들은 숲으로 들어가 엄마를 낫게 할 허브를 찾는..

성장하는 아이와 함께 배우는 부모의 의무(새덕후 딸아이의 열정)

2020년은 세계 펜데믹이 어떻게 무서운지 보여준 한 해였어요. 다들 정말 힘드셨죠? 학교는 휴교령에, 자영업자는 휴직해야 하고......근무자는 재택근무, 넘치는 코로나 확진으로 의료 시스템이 한때 붕괴되기도 하고......멀리 있는 가족은 아예 볼 수도 없고......봉쇄령에 이동 제한까지.....정말 나날이 힘든 하루하루였습니다. 앞으로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알 수 없는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한 해가 흘러가고......다가오는 2021년 좀 더 나아지기를 희망하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제 작은 희망 노트에 2021년에는 부디 코로나가 진정되어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 하나를 적었습니다.부디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아이들도 마음껏 밖에 나가노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

스페인 고산, 요즘 시국에 아이가 만든 초코칩 쿠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삶의 방식을 바꾸어 전과는 다른 일상을 살게 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누렸던 일상은 이제 조금씩 다른 형태로 우회하여 누려야 합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은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 평소에는 인근 도시 멀리 나갔습니다. 큰 도시에서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면 그나마 쉬웠지요.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마을 구멍가게에서 다 해결해야만 하지요. 물론 우리가 원하는 물건은 없기 마련이고, 다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한국 식료품은 더 어려워졌지요. 스페인 봉쇄령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지금 시국에서는 더 그렇답니다. 온라인 주문을 하거나 봉쇄령을 어기고 마을을 떠날 수만은 없지요. 물론 지금은 단계적 해제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지 않는 같은 주에서는 오갈 수 ..

한국말로 놀리는 아이들과 스페인 선생님의 관계

스페인은 이제 방학 기간으로 돌입 일보 직전이랍니다. 내일이면 방학~~~ 그리고 9월 초에 개학한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우리 아이들도 오전 수업만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요, 가끔 집에 오기 싫어서 마을 아이들과 놀고 싶어 한답니다. 신기한 건 요즘 학교에서 마을 아이들이 제게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는 겁니다. "안녕~~~!" "안녕~~~!" 더 신기한 건 마을의 이웃도 절 보면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겁니다. "아니욘~~~!"'안녕' 발음을 잘 못 해 '아니욘'으로 들리지만, 그래도 아주 열심이라 기분은 좋습니다. 세 살 아이들도 '안녕~~~'하고 인사하는데 누가 가르쳐줘서 그런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과 놀면서 그렇게 발전한 것 같습니다. 세 살배기 스페인 아이가 '안녕~~~!'하고 달려..

아이에게 배우는 타인과 관계하는 법

우리 집 쌍둥이, 둘째 누리가 팔뼈가 부러져 요즘 깁스를 하고 다니는 사실, 이미 알고 계시죠? 꿋꿋하게 잘 견뎌내어 많이 호전되었답니다. 그래서 저도 푹 안심되었습니다! 이번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역시 성장하는 아이라 뼈가 쑥쑥 크면서 잘 붙었다고 알려주더라고요. 아직 완전하게 다 나은 것은 아니기에 20일 후에 다시 병원에 오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제야 안심이 되었답니다. 긍정적으로 결과가 나와서 말이지요. 그런데 병원에서 보니, 팔뼈가 부러진 다른 아이가 또 있더라고요. 누리처럼 팔뼈가 부러진 또래의 남자아이가 엄마 손 잡고 의사 선생님을 보러 왔더라고요. 누리는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지나가는 그 남자아이에게 손을 막 흔들었습니다. 자기와 같은 처지의 아이를 만났다는 기쁨에...... 그 남자아이..

남편이 요즘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 스페인 고산평야에는 봄이 왔는지 날씨가 아주 따뜻하여 깜짝 놀랐답니다. 날씨가 점점 풀리면서 밖에서 활동하기에 참 좋습니다. 하지만 이게 봄의 작은 속임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다 훅하고 다시 겨울 추위가 덮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날씨가 따뜻하다고 맘 놓을 수는 없답니다. 확실한 봄이 오기 전까지는 집안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또 감기에 걸려 온 식구가 골골댈 수도 있으니 말이죠. 이번에 남편이 집안 난로에 불을 지필 때마다 아이에게 여러 방법으로 피우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화목난로에 불을 피울 때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 가르쳐줍니다. 마른 나뭇가지를 꺾어 차곡차곡 쟁여놓은 다음 불을 피우고 그 위에 패놓은 장작을 올리는 방법을 설명해줍니..

때로는 남편에게 한 수 배우는 아이 훈육하는 법

아침에 학교 간다고 아이들 깨우면 아이들은 기분 좋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기분 나쁘게 일어나 심술부리는 적도 있습니다. 쓸데없이 화를 내고 옷이 마음에 안 든다고 떼를 부리다 보면 학교에 늦는 일은 다반사죠. 우리 세 아이 중 하나가 그렇게 말썽을 피워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특히 아주 잘 입고 다니던 옷을 그날 아침에는 왜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제가 준비한 옷을 입고 가기 싫다고 불만과 투정, 떼를 부리면...... 으악!!! 아무리 착한 엄마도 머리 뚜껑 열리면 압력 증기가 팍팍 올라와 날아가기 일보 직전이랍니다. 그 아이 때문에 다른 두 아이가 학교에 늦어 수업이 어려워지니 더 곤란하고요. 우리는 그야말로 그룹으로 움직여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있기 때문..

이제 남편이 부담해야 하는 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또 남편이 아이에게 줄 허브티를 만들어놓고 회사에 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딸바보 아빠의 걱정은 온통 아이들뿐인 것 같습니다. 그에 보답하듯 아이들은 아빠만 찾고 있고요. 정말 신기하죠? 한밤중에 누리가 일어나 "아빠! 아빠!"하는 소리를 내더라고요. 왜 그럴까? 일단 아빠를 찾았으니 아빠가 일어나 아이들 방에 가봅니다. 그렇게 잠에서 깨어나 뒤척이던 저는 모른 척했죠. 그랬더니, 남편이 침대에 와 조용히 속삭이면서 이런 말을 하고 사라지더라고요. "누리가 악몽을 꾼 것 같아. 누리 잠들 때까지 같이 누워서 재워놓고 올게." 헉?! 이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엄마 바라기인 누리마저 이제 아빠를 찾는다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섭섭했는지 모릅니다. 우리 아이가 엄마를 ..

쌍둥이에게 생일 선물하는 방식

어느덧 우리 쌍둥이 공주님들이 만 7세 생일을 맞게 되었답니다. ^^* 세상에!!! 세월이 어느새 그렇게 빨리 흘러갔는지......출산하러 병원에 가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출산하러 가던 날도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는데, 요즘 날씨도 같습니다. 마치 소풍 가는 듯 즐거운 출산용 가방을 들고 쌍둥이 39주째 진단을 받으러 갔다, 바로 그 자리에서 유도 분만을 하게 되었지요. 1박 2일의 유도 분만이 그때는 뭐가 즐거웠는지, 힘든 기억은 하나도 없고 즐거운 기억밖에 없네요. 거대한 몸을 줄인다는 기쁨과 두 아이를 한꺼번에 본다는 기쁨이 함께 있었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쌍둥이 육아는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었답니다. 하지만, 기쁨이 더 많아 힘든 일은 사실 행복으로 물들어 금방 지나간 것..

자연에서 스스로 배우는 아이의 관찰력과 지혜

부모가 되니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 시선과 생각이 좀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내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체적으로 생겼고요. 세상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고들 하는데......저는 아직도 부모의 마음을 배워나가고, 터득해나가는 그 모든 과정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처음부터 훌륭한 부모는 없었을 테고, 처음부터 나쁜 부모도 없었을 테니......처음부터 부모는 부모가 아니었을 테니 말입니다. 처음부터 누구나 아이였습니다. 지금도 제 안에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라는 말에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직 아이 같은 제가 부모라는 말이 말이죠. 아이들과 살면서 저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러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제가 어렸을 ..

숨 막히던 놀이방이 공부방으로 변신, 공부가 절로 돼요

아이들이 이제 유아에서 어린이로 완전히 변하는 시기입니다. 좀 더 집중하여 탐구하는 공부할 장소가 필요하여 우리 집 놀이방을 공부방으로 바꾸었답니다. 우와~! 그동안 쌓인 장난감과 책으로 정말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어수선했는데, 치우려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태산처럼 쌓인 물건들...... 헉..... 숨이 막힐 것 같아..... 이렇게 한탄을 여러 번 하던 사이, 에이! 한탄할 바에는 그래도 조금씩 치우고 정리하면서 공간을 마련하자! 싶었답니다. 아이들 놀이방은 위의 사진처럼 알록달록 장난감과 색깔로 넘쳐났습니다. 이번에 유아 물건은 다 치우고 지금 나이에 꼭 필요하다 싶을(?) 물건만 남겼습니다. 치우고 나니 너무 오피스용 공간이 된 건 아닌지 걱정도..

서양 엄마들이 생각하는 현대식 육아

요즘 재미있는 책 하나를 읽고 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 돌로레스 레돈도(Dolores Redondo)의 소설을 읽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호자]라는 책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지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보이지 않는 수호자]의 그다음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2권 [Regado en los huesos]의 이야기입니다. 범죄 스릴러 사건 추리극이라 할 수 있는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내용 속에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신화와 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아주 재미있답니다. 그런데 내용 속에는 제가 재미있게 느꼈던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서양에서 육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문구였습니다. 소설 속 경찰인 스페인 며느리가 아이를 출산할 즈음, 미국인 시어머니가 아..

소소한 생각 2018.09.02

스페인 엄마들이 아이를 혼낼 때 주는 벌

사람마다 가정마다 교육관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를 테니 혼내는 방법도 각양각색이겠죠? 물론, 어떤 부분은 교육적으로 생각해 공감 능력도 길러내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혼내는 방법이 가장 최상이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혼 낸다는 느낌보다는 설명을 충분히 해서 아이가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방법이 최고랍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 현실에서는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 뚜껑 열리는 경우가 많죠. 하하하! 뚜껑이라는 표현 너무 재미있죠? 사실, 스페인에서도 뚜껑 열린다는 표현을 쓰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요즘은 그 뚜껑이 "압력 솥뚜껑"이라고 한답니다. 부글부글 참다가 열리는 압력솥 뚜껑 대단한 폭발이 있겠죠~?! 아무튼, 그럴 때 우리 엄마들은 아이에게 어떻게 교육할까요? 요즘에는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

스페인에서 아이를 부모에게 맡길 때 반드시 챙기는 것

한국이나 어느 나라나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직장에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믿을 수 있고, 아이 맡기기에 안전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지요. 스페인도 마찬가지랍니다. 정년퇴직하고 황금 휴식기를 보내는 부모는 손주 손녀 보는 재미로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지요. 특히 경제가 악화한 시점에서는 부모님의 도움은 더욱더 크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우리 집 같은 경우는 부모님께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다들 먼 곳에 사시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시부모님은 당신들이 허락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가만 보니, 스페인 현지 친구들도 아이들을 부모님께 꽤 긴 시간 맡기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휴가차 어딜 가야 한다든가, 이런저런 일 때문에 아이를..

요즘 아이들과 대화하는 게 재밌다

세 아이의 엄마. 그동안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는지...... (내가 봐도 내가) 참 대단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순간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지나고 나니, 참 정신없이 지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과 같이 할 일이 많아져 더 재미있어요. 최근엔 쌍둥이 두 녀석이 자전거를 드디어 터득하여 우리 네 모녀는 들판 자전거 산책하러 자주 나간답니다.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면서 쓩쓩 달리는 그 신선함. 아이들도 재밌다면서 '자전거 산책'이라는 마법의 단어가 나오면 할 일을 두고 바로 밖으로 뛰어나간답니다. 그런데 요 녀석들이 요즘 말도 늘어 절 재밌게 해주네요. 사용하던 물건에 배터리가 없어 작동하지 않으면 사라는 그러네요. "엄마,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 작동하지 않는 거야.""인터넷이 ..

세 아이의 옷 갈아입기 놀이, 베스트 드레서는..?

아이들 사촌 언니가 변장, 분장용 옷 한 보따리를 싸서 아이들에게 물려줬습니다. 아이들은 보따리를 열자마자 옷을 펼쳐놓고 입어보기 시작합니다. 누가 여자아이들 아니랄까 봐 이렇게 어수선하게 이 옷, 저 옷을 입어봅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작년만 해도 작은 아이들은 어려서 옷도 혼자 못 입었는데....이제 알아서들 척척 갈아입고 놉니다. ^^* 옷 갈아입고 자세를 취하는 세 자매 룰랄라~!첫째는 공주로 셋째는 히피로 그리고 둘째는 요정으로 변신했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온 우리 조카는 여왕으로 변신~! 이렇게 옷 입고 노는 게 참 좋은가 봐요. 아이들은 서로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잘도 골라 입습니다. 그런데 쌍둥이 동생들은 자주자주 옷을 바꿔입으면서 놀더군요. 사라가 변신하는 꿀벌~! 꿀벌이 꿀 ..

스페인 고산의 응급 구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방송 이후,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참 많이 놀랐습니다. @.@;!!!참 고마운 응원과 시청담으로 그 기운이 이 스페인 고산까지 들썩들썩합니다. ^^* 그래도 이 산들 씨는 블로그 글을 (흔들림 없이) 써야 하기에 오늘도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제가 추구하는 블로그 글이 방송 이후, 여러분이 기대하는 그런 글이 아니면 어떡하나, 걱정 많이 하면서 약간 움칫해봅니다. 그래서 망설여지는 부분들도 참 많답니다. (사실, 제가 심각할 때는 아주 심각한 글들을 쓰거든요, ㅡ.ㅡ; 재미없는 글도 있고, 생각이 모자란 글도 있고, 짧은 단상도 있고, 비현실적 몽상적인 글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 러, 나...... 저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부족하더라도 많은 이해 바랍니다. ^^ 오늘은 스..

아이의 작은 요구로 즐거워진 등교 준비

​​ 아침마다 등교 전, 아이들 학교 준비하는 것이 전쟁같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워킹맘들은 더하고요. 엄마가 되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어느 정도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전업주부이지만, 매년 단기 직업을 할 때는 정말 이 말이 실감이 가더군요. 그렇다고 아이들 학교에 보내지 않을 수도 없고, 늦었다고 스트레스받아 엄마가 화만 낼 수 없는 노릇이잖아요? 학교 가기 전, 아이들을 깨울 때는 더합니다. 꿈나라에서 여전히 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하고...... 학교에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얘들아~ 어서 일어나야지!" 하면서 고이 잠든 세 아가씨를 깨웁니다. 초등학교 1학년의 첫째와 아직 어린 쌍둥이 두 녀석(만4세)을 다 함께 보내야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큰 아이가 몇 주 전에 제게 ..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만든 나무껍질 배

자연 안에 사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 됩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어릴 때 제가 나고 자란 추억이 속속 들어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이들이 발견했던 재료가 어릴 때, 제가 발견했던 재료, 남편이 발견했던 재료, 그대로였습니다. 그것으로 장난감을 만들어서 놀던 모습이 아이들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져 우리 부부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바로 그런 모습을 소개할까 합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구유통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밖에는 야생 꽃들이 만발하여 아이들은 어느새 나들이입니다. 그러다 꽃에 취해 놀던 우리 세 딸은 무엇인가 발견한 듯 우르르 집 안으로 몰려옵니다. "엄마, 엄마! 아빠, 아빠! 이것 봐. 이것으로 우리 배를 만들자." 큰 아이가 ..

아이의 모험심 키우기 위한 자전거 타기

만 7세 큰 아이 생일에 예쁜 분홍색 자전거를 선물했답니다. 아이의 작은 자전거는 더는 몸에 맞지 않아 작은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했지요. 이제는 큰 자전거로 바꿔주었는데 아이는 앞마당에서만 왔다 갔다 하면서 크게 즐기질 못했답니다. 저는 가끔 아이와 큰 밀밭 한 바퀴를 돌면서 아이의 기분을 충족시켜줬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한계를 극복하는 동물인지, 하나를 성취하면 더 큰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집념을 보입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이지요. 아이는 더 넓은 곳을 보고 싶어 하고, 모험하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아이에게 더 오래, 더 새로운 장소에서 자전거를 타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새로운 길로 집으로 자전거 타고 오자고 아빠는 아이와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 참나무집 세 딸..

아이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본 "생강 과자"

요즘 세상에 안전한 식품은 무엇일까요? 세상에 나온 과자 대부분은 팜유가, 참치통조림에는 중금속이, 햄이나 소시지에 들어가는 보존료는 암 유발 시키고, 시중에 판매되는 생선과 육류는 항생제 없이는 안 되며...... 뭐 이것저것 따지면, 정말 먹을 것이 없을 것도 같은 식품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물론 안전청에서 모든 음식이 안전하다는 고지하고 있으나, 믿고 싶은 사람에게나 믿게 하는 효력을 발휘할 뿐, 진짜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이런 음식을 많이, 자주 먹지 않고, 아주 가끔만 먹는 듯합니다. 저는 가공된 팜유에 대해 잘 모른답니다. 그런데 지난해, 어떤 강연회에서 본 팜유의 조직이 기이한 형태의 구조를 띠고 있어 자연의 그 오르가닉한 모습과는 판이한 모습에 좀 놀라웠습니다. 알고 보니..

아이들과 점토로 놀기~

스페인에서 도자기 공부를 한 저에게는 장점이 될 만한 아이들 놀이가 있답니다. 바로 흙으로 만들고 노는 것이지요. 지난여름부터 열심히 아이들에게 그냥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라, 놀았는데요,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말랑말랑한 흙 만지기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오늘은 흰색 점토를 이용하여 그냥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고 색칠한 놀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아이들 오감을 일깨우는 놀이이지요. 물론, 상상력을 발휘하기에도 좋은 오물락 조물락 놀이가 되겠습니다. ^^* 지난여름, 밖에다 차양을 쳐놓고 그늘에서 열심히 흙을 만지며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손이 가는 대로, 그렇게 이것저것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절대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답니다. 일단 마음이, 손이 가..

지루한 겨울 방학을 이기는, 대단한 아이의 종이접기 작품들

한국에서 소식이 왔네요. 우리 첫째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고 미취학 아동, 취학 준비에 관한 편지였답니다. "아~ 한국에서 학교 다닐 나이구나~!" 기분이 신기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이제 초등학교 들어간 지 3개월 되었는데 말이지요. "산드라, 너 한국 학교 다니고 싶니?"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아이는 머뭇, 머뭇...... 스페인서도 학교, 한국에서도 학교...... 어쩐지 부담스러워하는 얼굴입니다. 왜? 엄마는 이제 학교 다니고 싶어도 못 다닌다~! 우리 아이가 요즘 겨울 방학을 맞고 집에서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밖에 나가면 춥고 안에 있으면 지루한데, 요 녀석이 갑자기 삘 받아 무엇인가를 오물락 조물락 고사리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 번 집중하면 몰방하는 아이라 이 열기..

아플 때 언제나 함께하는 스페인의 '부부애'

새벽부터 일찍 일어난 우리 부부는 두 손을 꼭 잡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CT 뇌 검사' 날이었기 때문이랍니다. 남편은 회사의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위해 하루 휴가를 내고 같이 동참해주었습니다. 저희가 사는 스페인 고산에서 병원 한 번 다녀오기가 아주 어려울 정도로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를 위해 손수 손과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쓰면서 생각하니, 스페인 사람들의 부부애는 참 남다르단 생각이 일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살아보지 않아 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살아본 인도, 네팔, 동남 아시아, 한국 등과 비교해보니 아주 많이 다르단 느낌이 일었답니다.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시부모님을 보살필 기회가 왔을 때에도 스페인의 부부 문화에 좀 의아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시..

채소밭에서 아이들에게 안전모를 씌운 남편, 왜?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은 지금 봄기운이 살살 녹아나는 날씨인가요? 여기 스페인 고산은 안개가 아주 짙고, 비가 또 주르륵 내리는 날씨랍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니 다음 주 월요일까지 이런 날씨가 쭉 이어질 것으로 본다네요. 비가 또 굵은 줄기로 세차게 마구 내리는 모습을 보니, 아! 우리는 또 언제 전기가 끊어질지 조마조마하네요. 혹시, 이 기간에 포스팅이 오르지 않았다면 많은 양해 바랍니다~! ^^ 비가 일 주일 내내 내린다는 예보를 보고 그전 날, 우리 부부는 채소밭에 나가 열심히 딸기를 옮겨 심었답니다. 비가 오기 전, 딱딱한 밭을 숨 쉬게 할 목적으로 김맸습니다. 흙이 스폰지처럼 여유가 있으면 물도 쉽게 흡수하기 때문에 식물들에게도 참 좋답니다. 너무 딱딱하면 지면으로 스며들지 않아 비가 오나마..

남편이 아이를 챙길 때 여자는 행복을 느낀다

정말 신기한 것은 남편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일상적으로 만나는 소소한 일과 행동이 행복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전에는 뭘 달성하지 못하여 안달 난 사람처럼 산 것 같은데, 지금은 그저 모두가 자연스럽게 세월을 사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특히 남편과 아이들의 관계를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내 아이가 사랑받아 그런가? 물론 남편의 아이이기도 하지만, 아빠에게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니 여자들은 특별한 감성에 젖는 것도 같다. 이 특별한 감성은 모성애와 사랑, 행복인가? 아이들이 아빠에게서 사랑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모든 여자들은 나처럼 행복을 느낄 것 같은데...... 유니버셜한 이 사랑의 감정 말이다. 요즘 육아에 지친 나...... 잠시 쉬라는 듯 남편은 내가 하던 일을 한다. 아이들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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