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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성 기후 4

스페인 숲에서 딸아이와 고사리 산행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올해도 고사리 철이 다가왔습니다. 고사리가 언제 나올까... 올해는 조금 더 초조하게 기다렸네요. 작년에 말려놓은 고사리를 너무 빨리 먹어치운 바람에 올해는 더 많이 채취해 말려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몇 년 전, 이곳의 숲에서 숨은 고사리 서식지를 발견했답니다. 그래서 매년, 우리는 운이 좋게도 한국에서 공수받지 않아도 고사리를 직접 채취해 먹을 수 있답니다. 올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남편은 어김없이 그곳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아침에 톡으로 고사리가 나온다고 환호를 질렀던 남편......하지만, 일이 많아 바로 고사리 따러 갈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큰아이를 데리고 고사리 채취에 나섰답니다. 둘째 쌍둥이들은 아파서...... 집에서 ..

스페인 건물에 흔히 있는 현관문 막아놓은 판, 그 정체는?

스페인의 크고 작은 마을은 대도시와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도시는 아무래도 오가는 사람들이 많고, 상업 활동도 많아 활기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도시를 벗어나 작은 마을에 가면 가끔 텅 빈 느낌의 스페인이 다가온답니다. 특히, 해가 쨍쨍한 대낮에는 더 큰 공허함이 느껴지지요. 스페인은 한국과 비교하면 온도가 엄청나게 올라가는 굉장히 뜨거운 나라랍니다. 하지만, 실제 체감 온도는 습도가 많은 한국과 달라 끈적함이 없어 더워도 참을 만하다고 느껴집니다. 실제로 그늘에 가면 아주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여름에는 다들 외출을 삼가고 특히 해가 가장 뜨거운 시간에 집 안에 있기를 좋아합니다. 당연히 창문에 부착된 페르시아나(Persiana, 창문 셔터라고 불릴 수 있는 외부 장착제로 완전..

스페인의 흔한 주말 풍경, '온 가족 만남'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셨나요?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시부모님댁에 다녀왔습니다. 가까이 산다면 자주 찾아뵙겠지만, 발렌시아에서도 차를 타고 2시간 반이나 먼 곳,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 사는 우리 가족은 그렇게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네요. 그런데 보통 스페인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꼭 가족을 보더라고요. 이번에 우리가 갔을 때도 시누이 가족과 시동생 가족이 와 있는 걸 보면 이 사람들, 꼭 주말이면 이렇게 부모님 뵙기 위해 오는구나, 떨어져 살지만 부모님이 외롭지 않겠구나, 라는 걸 느꼈답니다. 이렇게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좋다는 것은 참 대단합니다. 스페인에서는 핵가족 시대가 아마도 몇만 년이 흘러야 가능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직도 가족이 사회구성원의 가장 중요한 항목에 속해 있으니 가족 ..

스페인 사람들이 줄 커튼을 애용하는 이유

스페인의 작은 마을 마을을 돌다 보면, 가끔 희한한 광경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현관문에 줄 커튼을 달아놓거나 대나무 비슷한 수수나무로 만든 커튼을 달아놓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곳 특유의 스페인의 전통문화거니 생각했는데 어찌 한 번도 왜 줄 커튼을 달까? 생각해본 적이 없었네요. 그러다 이곳에 살면서 보니 꽤 특별한 쓰임으로 이런 줄 커튼을 자주 애용하더군요. 특히 여름에 그 쓰임이 발휘되는 줄 커튼입니다. 이미 여러분께 창문에 부착된 페르시아나(셔터) 용도를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것과 약간 비슷하면서도 다르답니다. 2015/05/06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스페인 건물 창문마다 부착된 '이것'은 어떤 용도? 위의 글을 읽어보시면 지중해 기후의 영향을 받아 스페인에서는 여름에도 셔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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