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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평야 145

여름 채소와의 묘미, '트러플 샐러드'

트러플이 나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지금 한창 여름 트러플 시즌입니다. 보통 겨울에 나는 트러플(truffle, 서양송로버섯)은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릅니다. 가격대도 그렇고, 그 향도 미묘하게 특별하여 감히 근접(?) 못 할 대상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동그란 골프공 같은 크기의 겨울 트러플이 몇십 만 원을 한다는 소릴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요. 그런데 다들 한 번쯤은 맛보고 싶은 호기심을 지울 수 없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겨울에 나는 트러플과 다른 아주 값이 저렴한 여름 트러플에 대해 아세요? 겨울 트러플은 투버 멜라노스포룸(Tuber melanosporum)이라는 학명으로 불리고요, 여름 트러플은 다릅니다. 투버 아에스티붐(Tuber aestivum)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다..

한국 촬영팀을 웃고 울게 한 스페인의 요즘 날씨와 시간대

스페인 하면 쨍쨍하게 빛나는 해와 파랗고 맑은 하늘이 대명사가 된 듯 스페인을 대변합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지중해에 위치한 스페인의 이미지는 항상 이런 묘사로 가능하지요. 아무튼, 요즘 이렇게 날 좋은 날을 잡아 오신 한국의 [인간O장] 촬영팀은 초기에 적응을 못 하셔서 고생한 일이 있답니다. 아니, 날 좋은 것도 적응해야 하나요? 맞습니다. 그 이유를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보면 다음과 같답니다. ^^ 스페인은 유럽 중앙 시간대를 쓰고 있어서, 시간대가 우리나라와는 무척이나 다르답니다. 게다가 섬머타임제까지 쓰고 있으니...... 해가 10시가 돼도 지지 않습니다!!! 공식적으로 텔레비전 날씨 예고에 나오는 시간대와는 다르게 실질적 체감 시간은 스페인의 요즘 낮이 얼마나 긴가를..

한국 손님을 놀라게 한 스페인 고산 마을의 김밥 저녁 파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또 몇십 년 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느낌입니다. 사실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요즘 워낙 바빠 정신이 없답니다. 왜 바쁘느냐구요? 스페인 고산의 날씨가 좋아져 텃밭도 꾸며야 하고, 또 마감해야 할 원고도 두 꼭지나 있어 바빠졌답니다. 게다가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할 일도 하고 있어 더욱더 바쁘답니다. 어떤 일이냐구요? 아~ 궁금증 유발 작전을 지금 쓰고 있습니다. ^^* 일단 오늘의 포스팅을 시작하고요, 중간중간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비스타베야 마을에서는 다 함께 저녁 식사 파티를 했답니다. 학교 방학이 다음 주라 방학 기념으로 선생님과 아이들, 학부모가 다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파티를 했지요. 가끔 아이들이 소풍 갈 때마다 제가 '김밥'을..

요즘 스페인 고산, 딸바보 아빠의 걱정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우리 부부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뱀이랍니다. 식물이 무성하게 무성하게 자라는 요즘, 더불어 근처의 크고 작은 동물도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답니다. 그중 동면에서 깨어난 뱀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가 요즘이랍니다. 해발 1,200m의 고산에도 뱀들이 활발하게 활동한답니다. 독이 있거나 없거나 날 좋은 따뜻한 계절은 파충류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 근처에는 독이 있는 뱀이 있답니다. 자주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 존재를 이미 알고 있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답니다. 그래서 항상 밖에 나갈 때는 장화를 신거나 풀이 무성한 곳에는 발을 딛지 않는답니다. 오늘도 아이들 걱정에 아빠는 무성한 풀을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잔디가 무척이나 많이 올라와..

5일 동안 행방불명된 우리 집 새끼고양이, 결론은..?

사건은 5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밭에서 밭일을 마치고 오는 길 위에서 우리 집 엄마 고양이 블랑키타가 어떤 녀석이랑 같이 있는 장면을 우리는 목격하게 된 것이지요. 밀밭에서 밀회하는 듯한 이 분위기에 남편이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하하하~! 이 녀석! 이제야 우리 새끼 고양이 아빠가 누군지 알 것 같아." 남편이 보고 온 고양이는 줄무늬 수고양이였습니다. 우리 집 새끼 고양이 라이따가 왜 줄무늬인지 이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새끼 고양이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간 것일까? 잠시 숨어있는 것이겠지,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그다음 날에 가도 없고, 그다음 날에 가도 없었습니다. 건조 먹이를 먹기 시작한 이 녀석이 배도 고플 텐데 어디로 간 걸까? 엄마 고양이는 ..

스페인 초등생도 '짜장라면'을 좋아할까?

작년 한국 방문 중 초등학교 4학년 생이었던 우리 조카에게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있잖아. 세계 어린이들에게 여러 나라의 아침 식사를 먹게 하는 테스트를 한 어떤 실험이 있었어. 세계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한 아침 식사는 소시지가 잘 나오는 폴란드식 아침식사였대. 그리고 제일 불편했던, 먹기 어려웠던 아침 식사는 한식이었다고 하더라." 그러자 조카는 이 사실을 무척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얼굴로 묻습니다. "아니, 왜 한식이 제일 불편했지? 난 한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침 식사인데...... 난 빵보다, 소시지보다 밥으로 아침 먹는 게 제일 좋아." 이런 소릴했습니다. 역시, 솔직한 대답이었습니다. 자신이 평소 먹고, 즐기는 음식을 최상의 음식이라고 여겼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4학년 어..

스페인 고산, 어미냥이 새끼를 훈련하는 방법

몇백 년 만에 다시 블로그에 들어온 듯한 이 기분이란......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몸도 한결 나아졌고, 이제 집에 돌아와 짐을 풀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그럼 일단은 우리 집고양이 소식부터 전해드릴게요. ^^*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의 고양이는 자유로운 반려묘랍니다. 집안에 들이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 가족과 함께 자유로이 그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저도 한 10년은 고양이를 키워온 캣맘이네요. ^^ 저와 인연이 닿은 많은 고양이들이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곳에 가 있기도 하고, 사진을 들추다 보면 각각의 고양이가 다 자기 성격을 가지고 추억을 불러일으킨답니다. 지난번 ..

스페인에서 꼭 먹어봐야 할 현지식 프랜차이즈

우리는 주말에 정말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스페인 페냐골로사 수도원의 중세 십자군 시대의 [순례자의 날] 재현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지금 이 축제는 발렌시아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올리려고 꽤 애를 쓰고 있는 역사 행사랍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바빴느냐구요? 다름이 아니라 일반 순례자들이 먼 마을에서 걸어서 이곳까지 재현해 오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숙소 및 수도원에 실어나를 택시 기사를 했기 때문이랍니다. 한마디로 부업~! ^^* 그리고 그 방문객들의 짐을 처음 시작한 마을에 실어나르는 일을 했답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한 세트이기에 다 함께 움직이다 이왕 가는 거 도시까지 가서 장보고 집으로 돌아오자~ 하여 도시에서 주말 하루를 보냈답니다. 대형마트에서 장보다 점심시간이라 뭘..

따뜻한 봄날이 좋아, 채소밭에서..

우리 가족은 또 전원이 채소밭으로 출동했습니다. 작년과 똑같은 상황이 올해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다른 점은 아이들은 점점 자라나 성장하고 있고, 우리 부부는 또 한 해 늙어간다는 것....... ^^ 스페인 고산에는 비가 적게 내려 작년부터 우리는 고무 호스에 구멍을 뚫어 물이 똑똑 떨어져 채소에 물주는 시스템을 도용했답니다. 겨울에는 고무가 얼어 터지지 않도록 다 걷어놨다 다시 봄에 밭에 설치해주면 된답니다. ^^ △ 위의 모습은 1년 전의 모습이랍니다. 어쩌면 똑같은 풍경인지......대신 큰 아이가 입은 옷은 셋째, 쌍둥이 사라가 요즘 입고 있답니다. △ 이 풍경이 올해의 풍경입니다. 큰 아이가 아빠를 도와 무엇인가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헬멧을~! 사정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스페인 사람들의 재미있는 제스쳐

아~! 고백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쓰기로 한 이 포스팅, 예고하고 '기대해주세요~' 한 것이 시간이 지나도록 올리지 않아 많이 답답하셨나요? 혹 기대하고 계시지 않으셨다면 다행이고, 혹 깜빡 잊고 생각지도 못하셨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기다리셨던 분이 계셨다면 고백을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위한 모델을 찾다 찾다 못 찾아 이렇게 미뤄졌음을...... 그래서 오늘은 제가 과감히(?) 모델이 되었습니다. 좀 어설퍼도 재미로 한 것이니 재미있게 이쁘게 봐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 오늘은 스페인 사람들이 평소 자주하는 제스쳐에 관한 글입니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제스쳐들이 몇 있어서 여기서 소개하고요, 뭐 서양 문화권에서도 아마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있을 것 같기도 하여 한 번 재미..

세탁기로 지우지 못한 흰 양말 찌든 때 제거하기

스페인 고산 가족, [참나무집]의 아이들은 언제나 밖에서 활기차게 놉니다. 그래서 야생의 소녀들이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런 아이들 옷은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구멍이 나고 찢어져 구멍 꿰매기에 한창입니다. 양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 놀았는지, 양말 때도 제대로 빠지지 않습니다. 세탁기로도 지우지 못한 찌든 때가 있는 흰 양말 빨기에 도전했습니다. 삶지 않고도 간단하고도 깨끗하게 빨고 싶었습니다. 세 아이가 신은 흰 양말을 세탁기로 돌리고 난 후 보니 이렇게 찌든 때로 물들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손세탁을 한 번 해주려고 쓱싹쓱싹 빠는데, 이 때가 영~ 빠지지 않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하지? 아하! 우리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삶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 있는 베이킹소다..

고산의 봄. 가족 산책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계신가요? 아빠가 주말에 일하는 지난 주 주말, 우리 네 모녀는 아빠가 일하는 자연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냥 소소한 가족끼리의 산책을 했는데요, 봄이 늦게 찾아오는 이 고산의 봄 소식에 아이들도 무척 들떴답니다. 여기가 어디느냐구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 여기는 해발 1,200m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이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과 간단한 간식을 싸서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계곡 골짜기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세 아이는 선글라스를 쓰고 아빠에게 자랑을 했지요. 그랬더니 아빠도 자기 선글라스가 있다며 자랑을 하네요. 어떤 선글라스?! ↓↓↓↓↓ 아래의 사진 우리는 아빠 때문에 빵 터졌지요. 아빠는 자기 선글라스 착용하고 가자고 하더니, "앗! 어지..

스페인 고산, 인간과 동물의 공존 라이프

한 나라에 거주하면 되도록 좋은 점만 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나쁜 모습도 보이고, 고쳐야 할 모습도 보이는 것도 있지요. 그래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면 그동안 쌓였던 선입견은 없어지고, 또 어차피 이곳에 살아야 한다면 최대 긍정의 모습을 보면서 사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아 저는 항상 좋은 면을 먼저 생각한답니다. 물론 고쳐야 할 점이 있을 때는 비평(혹은 비판)을 할 때도 있고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에 살다 보면 한국의 좋은 점도 보이고, 나쁜 점도 보이는데요, 가끔 어떤 이들은 한국에서 고쳐야 할 점 등을 포스팅으로 쓰면 제게 공격적으로 댓글을 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당신, 외국에 살더니, 외국 사람 다 되어 한국 우습게 보는데......?"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저는 이런 댓글을 읽으면 가슴이..

남편 총각 시절 레시피로 만들어 본 브라우니~

세상에~! 남편의 레시피 공책을 들추다 브라우니(Brownie) 레시피를 발견한 겁니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레시피가 있었는데, 이 남자는 뭔 후식 레시피를 그렇게 많이 적어 놓았는지요? 저와 만나기 전, 그러니까 적어도 16년 전에는 이런 다양한 케이크 종류의 달달한 후식을 제법 만드는 남자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때는 여성들에게 인기 끌 명목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게 줄 명목으로 만들고 있답니다. 하하하! 이렇게 목적 변경이 되지만 레시피는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저는 후식 만들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아이들 간식도 만들어줘야겠다 생각하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브라우니 레시피를 찾아보니 코코아 가루를 넣는 것이 대부분이더군요. 물론, ..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만든 나무껍질 배

자연 안에 사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 됩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어릴 때 제가 나고 자란 추억이 속속 들어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이들이 발견했던 재료가 어릴 때, 제가 발견했던 재료, 남편이 발견했던 재료, 그대로였습니다. 그것으로 장난감을 만들어서 놀던 모습이 아이들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져 우리 부부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바로 그런 모습을 소개할까 합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구유통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밖에는 야생 꽃들이 만발하여 아이들은 어느새 나들이입니다. 그러다 꽃에 취해 놀던 우리 세 딸은 무엇인가 발견한 듯 우르르 집 안으로 몰려옵니다. "엄마, 엄마! 아빠, 아빠! 이것 봐. 이것으로 우리 배를 만들자." 큰 아이가 ..

언제나 물건을 고쳐 쓰는 남편

볼일이 있어 발렌시아에 외출 갔다 돌아오니 이런 풍경이 부엌에서 떡하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아파 전에 미뤄둔 일을 이제 해결하고 돌아왔기에 남편이 하루 휴가를 내고 아이들 보면서 집에 있었지요. '집에 있으면 청소라도 좀 하지. 이게 뭐지?' 이 풍경을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뭘 또 집중하고 있는 남편 모습을 보니 또 산또르 남편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 조립하고 발명하고 뭐 집에 있어도 온 집안이 자신의 연구실인 듯, 작업실인 듯 그 자연스러움이 묻어나 이제는 경지의 상태에 들어섰습니다. 이건 뭐 아무 일도 아닌 게야. 맥주 장비에 쓰일 전동판을 만들고 조립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끝나자 생각났다는 듯 남편은 다른 일거리를 가져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스페인에서 배운 친환경 청소법

저는 한국에서는 청소를 그냥 대충대충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자기 전에는 꼭 바닥 한 번 닦아주고요, 나머지는 한 번에 몰아서 청소하기도 했답니다. 한국에서 별로 청소해보지 않은 사람이 외국 나오니, 뭔 청소법이 이렇게 다양한지 놀랐답니다. 일단 청소 세제가 수십 가지가 되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한국에서는 그냥 걸레를 물에 깨끗이 헹궈 짜서 바닥을 청소하는 일이 다였는데 말이지요. 세상을 나오니 그 외에도 엄청난 청소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나요? 그런데 작년에 한국에 갔더니 한국도 만만치 않게 세제가 많아져 엄청나게 놀라기도 했답니다.) 오늘은 스페인에 와서 살면서 배우게 된 청소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1. 요즘 흔한 스페인 청소법 그냥 물 받아놓은 통에 세제 풀고 대걸레를 휙휙 담아서 짜..

아이의 모험심 키우기 위한 자전거 타기

만 7세 큰 아이 생일에 예쁜 분홍색 자전거를 선물했답니다. 아이의 작은 자전거는 더는 몸에 맞지 않아 작은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했지요. 이제는 큰 자전거로 바꿔주었는데 아이는 앞마당에서만 왔다 갔다 하면서 크게 즐기질 못했답니다. 저는 가끔 아이와 큰 밀밭 한 바퀴를 돌면서 아이의 기분을 충족시켜줬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한계를 극복하는 동물인지, 하나를 성취하면 더 큰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집념을 보입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이지요. 아이는 더 넓은 곳을 보고 싶어 하고, 모험하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아이에게 더 오래, 더 새로운 장소에서 자전거를 타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새로운 길로 집으로 자전거 타고 오자고 아빠는 아이와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 참나무집 세 딸..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초간단 디저트 '스무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서는 요즘 이틀에 한 번씩 눈이 내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도 오락가락하고 겨울 잠자는 곰처럼 집안에서 조용히(?) 기거하고 있답니다. 물론, 혈기왕성한 아이들은 밖에 나가고파 안달을 하지요. 요 며칠 산또르 아빠는 출장 갔다 와 3박 4일 저는 아이들과 오붓이 4일을 보냈답니다. 아이들은 "엄마, 뭘 해?" 매번 묻습니다. 뭘 하냐구? 으음...... 할 수 없이 머리를 짜내어 이것저것 활동을 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케이크 만들기, 영어 공부하기, 숫자 세기, 흙으로 그릇 만들기 등등....... 그리고 또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엄마, 오늘 뭘 먹어?" 입니다. 역시 아이들도 인생에서 먹고 노는 일을 최고로 치네요. 그래서 엄마는 이것저것 제 손으로 할 수..

짠돌이 남편이 고른 호텔

지난 주말에 한 마드리드 여행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갔다 온 초고속 여행이었습니다. 사실은 이 여행은 우리 부부가 한 달 전부터 계획했답니다. 제게 일이 생겨서 방문해야 한 마드리드였는데, 남편은 꼭 세트로 가야 하는지 같이 가고 싶어 한 여행이었답니다. 그러다 일이 무산되어 할 수 없이 이 여행을 취소할까 하다가 그 주 운이 좋게 남편의 수제맥주대회 결과가 발표되어 같이 가기로 했답니다. 이 호텔은 짠돌이 남편이 예약한 호텔인데요, 재미있게도 남편은 여성적인 섬세함으로 선택한 호텔입니다. 여성적인 섬세함이란? 꼬옥~ 가격과 분위기, 세일 시즌 등을 살피며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작년에 우리 부부는 마드리드 중심에 있는 한 호텔에 투숙한 적이 있답니다. 분위기도 좋고, 깨끗하고, 아..

여행 이야기 2016.03.02

아이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본 "생강 과자"

요즘 세상에 안전한 식품은 무엇일까요? 세상에 나온 과자 대부분은 팜유가, 참치통조림에는 중금속이, 햄이나 소시지에 들어가는 보존료는 암 유발 시키고, 시중에 판매되는 생선과 육류는 항생제 없이는 안 되며...... 뭐 이것저것 따지면, 정말 먹을 것이 없을 것도 같은 식품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물론 안전청에서 모든 음식이 안전하다는 고지하고 있으나, 믿고 싶은 사람에게나 믿게 하는 효력을 발휘할 뿐, 진짜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이런 음식을 많이, 자주 먹지 않고, 아주 가끔만 먹는 듯합니다. 저는 가공된 팜유에 대해 잘 모른답니다. 그런데 지난해, 어떤 강연회에서 본 팜유의 조직이 기이한 형태의 구조를 띠고 있어 자연의 그 오르가닉한 모습과는 판이한 모습에 좀 놀라웠습니다. 알고 보니..

집 장작 난로로 구워낸 토기, 어렵지 않아요

시골 살면서 오감이 깨어나 자연과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가장 자연스러운 일에 대해 생각하는 일들이 늘어났답니다. 인류 최초가 자연 앞에서 직면하는 그 순간을 느끼고자 하는 어떤 원시적 감정이랄까요? 그런 원시적 감정이 혹은, 자연 앞에서 좀 더 겸손해지는 감정이 이는 것인지 옛날 방식이 마음에 들고, 그 방식을 한 번쯤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기도 한답니다. 저는 세계 어딜 가든 꼭 고고학 박물관에는 들릅니다. 그곳에서 그 나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도 있지만, 역사 이전의 원시적인 어떤 유품들이 그렇게 제 마음을 빼앗는답니다. 그래서 원시 시대의 인류가 가장 현실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토기나 생활용품들은 큰 여운으로 남습니다. 오늘은 제가 집에서 토기를 구워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책을 읽다가 원시..

남자라면 다 반해? 스페인에 있는 건축자재마트 특징

한국 친구가 남편과 함께 이곳저곳 건축자재마트에 가 까무러치게 놀랐습니다. 친구는 우리 부부의 오랜 친구인데 취향이 비슷하여 한국에서 스스로 집까지 짓고, 꾸미는 친구랍니다. 그래서 작년 여름에는 한국 시골에서 오래된 가옥을 구입하여 스스로 수리하고, 디자인하여 인테리어까지 마쳤지 뭡니까? 정말 대단한 노력이 아니면 안 될 집수리였는데 중간중간 인부와 재료 때문에 고충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스페인에 있는 건축자재마트를 보고 눈이 휘리릭 돌아가면서 부러워했습니다. "대단하다~. 이곳에서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잖아? 그것도 일반인이 손쉽게 재료를 구입할 수가 있구나!!!" 그렇게 남편 말고 마트에 뿅~ 빠지는 한 사람을 더 보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은 다들 이런 것들에 빠지나 봅니다. "야아..

이색 직업, 트러플 채취꾼과 보낸 반나절

해발 1,200m의 고산에 지금 추위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영하로 내려가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페냐골로사 산 정상에는 눈이 듬뿍 쌓였습니다. 지금도 가끔 눈이 흩날리고 있고, 약간 우중충합니다. 아이들도 목감기에 걸렸는지 콜록콜록 기침하고 있네요. 아침에 회사 가기 바쁜 아빠는 딸이 걱정되었는지, 감기 치료에 좋은 허니 레몬티를 만들어 보온병에 넣어 두었습니다. 학교 갈 때 가져가라고 메모와 함께...... 역시, 누가 딸바보 아니랄까봐...... 오늘은 며칠 전 트러플(truffle, 서양송로버섯) 채취꾼과 함께한 트러플 찾는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작년에는 후아니또 아저씨의 채취 모습을 잠깐 보여드렸는데요, 오늘은 마리 까르멘(Mari Carmen) 아줌마랑 같이한 반나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부..

꿈속에 나온 남편에게 화내다

앗~! 기분 좋지 않게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꿈속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그런데 이런 꿈을 두 번 연속으로 꿔서 너무 속상했답니다. 한 번은 정말 여자를 만나 바람을 피우는 것이었고, 또 한 번은 제게는 상의하지 않고 모든 물건을 남에게 주는 꿈이었습니다.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던데 설마 남편이 바람을? 이라고 의심을 해도 되겠지만, 저는 제게 상의하지 않고 남에게 호의를 베푼 남편에게 조금 심술이 났습니다. 뭐 평소에는 바람을 안 피우니, 여자 만난 꿈은 아닌 것은 확실하고...... 그런데 후자는 정말, 이 남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여자든, 남자든, 물건을 그냥 막 줍니다. 아~! 이것은 정말 현실의 반영인 것을? 그래서 기분이 나빠져 남편에게 화를 냈습니다. "..

이유식 만들며 다져진 채소 잘게 써는 방법

어제는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남편을 위해 수제 맥주 대회에 보낼 맥주 싸서 택배 회사까지 가지고 갔고, 또 치과 치료에, 장도 보고 뭐 이것저것 어수선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게다가 차가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바람도 세고, 외출 중인 제게 집으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감이 인 하루였답니다.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남편과 아이들에게 피쉬 앤 칩스를 해주었네요. ^^*스페인 산골에 살다 보니 생선은 정말 장본 날에만 먹는 특별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뭘 먹고 살까요? 역시나 채소를 많이 먹는다는 장점이 있지요. 오늘은 아이 셋을 키우면서 생긴 노하우 중의 하나인 채소 잘게 써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뭐 대단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소한 노하우이니 아마 조금의 도움이 될 것도..

스페인 시골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노는 '초간단 분장 놀이'

스페인서는 참 분장 놀이가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와 정착해 살 때도 분장을 스스럼없이 하고 노는 문화가 참 부럽기도 했답니다. 어른들마저도 분장하고 거리를 나돌아 다니는 모습이 뭐랄까,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사회적 자유로움이 느껴져 참 좋았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노는 것만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이라고 비하하기까지 하는데요, 자신이 놀지 못하면 야유를 보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노는 방법을 알아서 즐기는 이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즐거움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그렇다고 제 주위의 이웃과 친구들은 거창하게 돈을 써가면서 놀지는 않습니다. 적절한 선에서 사소한 것을 이용하여 즐길줄 아는 사람들이지요. 이번에도 최..

만2세 언어 수준을 가진 쌍둥이를 보는 엄마의 고충

학교에서 유아 학교 언어 심리 상담교사의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쌍둥이 아이들 언어 수준이 옹알이를 막 뗀 만2세 언어 수준하고 같아요." 아~! 이런~! 우리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도 도대체 언어가 늘지 않아 속으로 걱정하던 부분이 선생님 입으로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말을 많이 하고, 동화책도 많이 읽어줬어야 하는데 순식간에 무의식은 제 잘못을 탓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곧바로 안심하라시며 이런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괜찮아요. 말하기 수준이 만2세이지만, 이해 수준은 만4세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하긴 아이들은 스페인어로 하든, 한국말로 하든 다 알아듣고 행동에 옮기기 때문에 이해 능력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쌍둥이를 담당하신 유치원 담임 선생님은 이..

스페인에는 동물을 위한 '쥐불놀이'가 있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쥐불놀이' 축제가 스페인에도 있다고요??? 쥐불놀이? 네~! 쥐불놀이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로 정월대보름에 하는 행사의 하나로 논이나 밭두렁에 불을 태우고 1년 내내 병을 없애고 재앙을 물리친다는 기원을 담은 농가 풍속이랍니다. 저도 어릴 때 밭이며, 논이며, 불붙이고, 깡통에 불을 담아 돌리면서 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답니다. 그런데 그것과 비슷한 놀이가 스페인에도 있다고요? 네,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이 축제를 하지 않고, 성 안토니오 날에 축제를 합니다. 스페인의 성 안토니오(San Antonio Abad) 축제는 스페인 전역에서 매년 1월 17일에 행사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축제라고 보면 된답니다. 우리 비스타베야 마을에서는 마을 성당의 신부님..

지원 끊긴 유치원, 한국의 보육대란을 보면서

불과 몇 년 전, 정부는 유치원이나 보육원에 다니는 만 5세 아이들을 위한 '만 5세 공통과정'을 마련해, 아이들이 전부 무상으로, 혹은 지원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정부가 예산 조절을 하지 못해 유치원 아이들의 누리 과정이 큰 대란으로 일고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왜? 정부는 이런 예산조절을 하지 못했을까요? 무상은 아니더라도, 일부 지원금을 매달 내려보냈는데, 시도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어떤 곳에서는 0원도 지원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애초 취학 전 만 5세 아이들의 교육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일부 지원에서 점차 무상으로 시도하겠다는 취지였는데요, 이번 사태로 인해 경기도 안산시의 어느 가정에서는 아이 유치원비로 매달 30만 원 정도를 내야 한다는 기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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