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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평야 145

스페인에서 빛난 한국 친구의 감동 선물

시간은 날개를 달지도 않았는데 참 빠르게 날아가고 있습니다. 2014년 마지막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번 해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던 해입니다.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던 그런...... 하루하루 같으면서도 다른 일상이 지나갔지요. 여러분의 2014년은 어땠나요? 아, 그러고 보니 제가 성탄절 축하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연말 인사도 못 드렸네요. 이맘때가 되면 습관화되어 그런지 이런 축제 분위기가 사람을 들뜨게도 하지요. 사실, 시간은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아무 상관 없이 흐르는데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친구 가족이 놀러 와 정신없는 연말을 보내고 있답니다. ^^아주 즐거운 날들이고, 하루하루가 아까울 정도랍니다. 그래도 여러분, 안부가 궁금하여 짬을 내어 오늘은..

뜸한 일기 2014.12.26

전기 부족한 우리 가족의 겨울나기

겨울철 우리 집 전기는 풍족하지 않습니다. 겨울은 낮이 짧고 또, 햇살도 강하지 않아 태양광전지에 축적되는 전기는 아주 아껴 써야만 한답니다. 그래서 가끔 구름이 끼고 흐린 날에는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못할 경우도 있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걱정하실 정도로 그렇게 열악하지는 않습니다. 잘 충전된 바테리는 일 주일 정도 부족함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장기간에 걸친 험악한 날씨에 대비하여 전기를 언제나 아껴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의 댓글은 어느 분이 이런 우리 가족의 삶에 비판적 시각으로 보셨습니다. 선진방식이라고 말씀은 드리지 않았는데에도, 이런 삶에 대해 부정적 시각으로 보셨네요. 한국에서 이런 삶을 사시는 분이 있다면 정부 탓을 한다고 말이지요. 그러나 각자가 선택한 삶에는 뚜렷한 철학..

내 행동에 스페인 할머니가 놀란 이유

거센 바람이 시속140킬로미터로 어지럽게 휘황차게 불어대고 있습니다. 인터넷도 오락가락하고 요즘 산전수전 다 겪는 우리 고산의 가족입니다. 그 와중에 우리 부부는 겨울철 채소밭이 어떤가 살펴보러 갔습니다. 또한, 양배추며 브로콜리 등 겨울에 나는 채소를 수확하기 위해서도요. 바람 불고 나면 채소밭이 쑥데밭으로 변하기도 하니 아침 일찍 나섰습니다. 저는 당연히 허리가 삐어 차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똘님은 혼자 오지 않았습니다. 글쎄 꼬장꼬장 스페인 할머니, 마리아 할머니와 함께 오는 것입니다. '아니? 이런 추운 날, 마리아할머니 혼자 밭에서 뭘 하신 거야?'할머니는 당신보다 더 큰 봇따리 두 개를 남편과 나누어 가지고 오십니다. '아! 대단하시다."란 생각을 하자, 마리아할머니는 괄괄..

상상 초월한 외국인 시어머니의 철분 섭취법

몸의 기력이 나빠 허리를 삐었다고 스페인 시어머님께서 걱정하십니다. 그러더니, 서방님 편으로 전기장판을 보내 허리를 따뜻하게 하라며 이런 물건도 챙겨 주셨지요. ^^ 그런데 어머님께서 잘 챙겨 먹어야 한다며 나이 드는 여자들이 잘 챙겨 먹어야 할 것을 알려주셨답니다. "비타민 섭취 잘하고, 특히나 철분 섭취를 잘 해야 해. 여자들은 출산 후에 철분 부족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거든. 자연스럽게 철분 섭취하려면 너도 알다시피, 간이나 모르시야(스페인 순대), 소고기, 렌틸콩 수프, 시금치 등을 먹어야지!" 그러십니다. 그런데 제 상상을 초월하는 말씀을 해주셨답니다. "아니면 철제로 된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음식을 해먹어!" {사진 www.audiotronics.es} "네?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지구 반대편에서 허리 삐고 알게 된 진리 하나

허리 통증은 제가 젊은 시절 인도 배낭여행 때 딱 한 번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무거운 배낭 들고 다니면서 약간의 통증을 느껴 이거 어떡하나, 고심하다 네팔의 룸비니에서 해결을 봤죠. 그때 룸비니 [대성석가사]에 계시던, 제가 존경하는 스님께서 새벽 예불 한 달 참석, 매일 108번 절을 하면 싹 낫는다고 하셨지요. 하하하! 농담 아니시죠? 제가 불자도 아니고, 이걸 어찌 다 한담? "녀석아! 종교인이 아니어도 건강 생각해서 하라는 진리다!" 이런 말씀에 저도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졸면서 예불 참석하고, 끝난 후 108번 절을 하게 되었지요!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한 달 후, 그 허리는 말끔히 나았답니다. 이것! 대단하구나! 이것이 바로 허리 운동의 한 방법이었구나 싶었답니다. 운동이 부족해 ..

소소한 생각 2014.12.08

딸을 위해 아침 준비하는 스페인 아빠

우리 집은 아침 식사가 아주 특별하답니다. 달리 특별한 것을 먹어 특별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마음으로 특별하게 음식을 차려 특별하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음식을 줄까, 생각하다 한식과 스페인식으로 나누어 차려주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아침으로 한식을 먹기도 하지만요, 이른 아침 밥맛없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역시나 빵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고산 집 사정으로 매일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마을의 빵집을 왔다 갔다 할 수는 없었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아빠가 매일 저녁 아이들과 빵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긴 겨울 저녁, 밖에 나갈 수도 없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동시에 함께하는 일을 만들어주는 즐거움을 나누어주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아빠는 아이들과 저녁 식사와 이렇게 아침에 먹을 빵을 만들기도 한답니..

스페인 고산에 도착한 선물, 우정 그리고 사랑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블로그는 다름 아니라, 이 블로그를 쉼터라고 생각하며 같이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키우는 것이랍니다. 저는 공감 많이 받는 인기 블로거가 되고 싶지도 않고, 더 유명해져서 블로그에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소소하게 하루하루 이야기를 써가면서 현재 이 순간을 느끼는 그런 소통을 하고 싶답니다. (비록 가끔 공감 눌러 주세효~하고 독촉을 하기도 하지만, 좀 읽어주세요, 라는 의미로 받아주시면 될 것이고용, 애교투.) 어떤 분은 방송에도 출연한 인기 블로거야, 그래서 좀 거만해! 하실 수도 있으시나...... 사실, 솔직히 말씀드려, 이곳(스페인 고산)은 아무도 인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전혀 유명세 탈 기회가 없습니다. 그런데 좀 외..

살림의 고수가 울고 갈, 남편이 아끼는 물건

아이들 육아에 정신없다가 요즘 아이들이 학교 가면서 이제 숨을 돌리기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쌍둥이 육아가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흘러왔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잘 자라서 학교에 들어가니 그저 반갑기만 하답니다. 첫째가 학교에 다녀와 아빠에게 소곤소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아빠, 왜 엄마는 케이크 만들 줄 몰라?""에잉? 왜냐하면 엄마는 동생들 키우니까 바빠서 못 만든 거야. 대신 아빠가 케이크 자주 만들어주잖아." "응, 그런데 엄마는 잘하는 게 뭐야?""아이고, 이 녀석! 엄마는 아주 똑똑해. 수학이랑 과학을 아주 잘해." 듣고 있다 보니 마음에서 퍽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아~! 엄마가 그동안 바빠 한식 외에 해준 것이 없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뭐, 다행히도 아빠가 알아서 잘 요리를 해주..

맥주 좋아하는 남편 덕에 이런 맥주도 마시다니?!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맥주를 직접 담그는 브루마스터(Brew-master)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맥주의 역사와 이론, 레시피 등 이제는 전문가 수준으로 올라가 버려 심지어, 다른 동네에서 수제 맥주를 만드는 초짜들까지 다 연락을 해온답니다. 다양한 맥주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아 언제나 신기한 맥주 맛보기, 맛있는 맥주 맛보기, 엄청 놀라운 맥주 만들기, 등을 시도하고 있답니다. 저도 곁에서 덕분에 아주 잘 얻어먹고 배워나가고 있답니다. 그런데 제가 엄청나게 싫어한 맥주를 맛보았답니다. 지금도 헉! 소리가 나면서....... 속에서 울렁울렁한 기운이 막 올라온다는...... 보드카가 잔뜩 들어간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웃(Rusian Imperial Stout)도 아니고, 위스키 향 많이 나는 포터(Po..

스페인 음식 맛의 비밀 향신료는 바로 이것!

1g의 이것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꽃송이를 처치해야 했던가?! 얼마나 많은 꽃, 1천여 암꽃 송이.......! 여러분은 이미 짐작하셨지요? 바로 인류가 사랑해온 향신료, 사프란입니다. 사프란은 모로코 산악 지대와 스페인의 라 만차 지방에서 나는 특산물이며 세계적인 향신료로 이름이 나 있지요. 바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대표적 스페인 요리, 파에야에 들어가는 진짜 향신료가 되겠습니다. 맛과 빛깔이 핵심 요리가 되는 스페인 음식 맛의 비밀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지요. 사프란이 나는 계절은 10월 말 즈음으로 약 1-2주 집중적으로 난답니다. 우리의 비스타베야에서도 집에서 쓸 사프란을 조금씩 재배를 하는데요, 이거 의외의 기쁨이면서 아침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큰 노력이 드는 꽃 ..

스페인 친구 집에 가기 전, 꼭 챙겨야 하는 것들

우리는 쌍둥이 공주들 세 돌 맞이 생일을 위해 2박 3일 여행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그동안 답글이 없어서 뭔 일인가 의아해 하신 분은 이제 아하! 하실 거에요. 생일잔치는 거대한 것이 아니라, 그냥 소소히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곳에 다녀왔답니다. 까딸루니아 남쪽의 델타 델 에브로(Delta del Ebro, 에브로 평야)라는 곳에 다녀왔답니다. ^^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요, 오늘은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가기 전, 챙겨야 했던 것들을 여러분께 말씀드릴게요. 스페인에서는 손님이 되어 남의 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면요, 꼭 주인에게 물어봐야 할 것들이 있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뭐 필요한 것 없어? 뭐가 필요해?"입니다. 이거야 뭐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하고 물어보실 분도 있으실 텐데요, 한국식으..

장 보러 간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

아침 일찍 아빠는 1시간 30분 거리의 도시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구불구불 용이 승천하듯 지중해 해변에서 도로가 이 고산 마을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 길을 아빠는 부릉부릉 차를 타고 느린 거북이처럼 내려갔습니다. 아빠가 올 동안 우리 모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아이들 학교 다녀오고 나면 동물 먹이 주고 이렇게 잠깐 밖에서 놉니다. (위의 사진은 엄마가 아이 셋을 데리고 셀프 찍으려다 망한 사진입니다.) "아빠가 도착할 때가 되었는데 왜 이렇게 오지 않아?"아이는 계속 재촉하듯 그렇게 엄마에게 아빠가 언제 오는지 묻습니다. "왜, 그렇게 아빠를 기다려?" 하고 물어봤더니, "아빠가 오늘 햄버거와 만두, 짜파게티, 피자 사오는 날이잖아!" 합니다. 아이고, 요 녀석 아빠가 장 보러 가..

요즘 내가 하는 봉사일, 참 큰 보람을 느껴요

휴우우우! 이제야 집에 도착해 저는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1달 일정의 환경 자원봉사 일을 하고 있는데요, 아침 9시 30분에 시작하여 오후 3시 즈음에 끝난답니다. 오늘은 이웃의 세 마을 아이들이 다 자연공원에 놀러 와 같이 활동하느라 지금에서야 끝났네요. 오후 5시......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오는 중에 피곤했는지, 우리 쌍둥이들은 차에서 잠이 들었네요. 얼마나 신 나게 놀았는지 피곤한가 보구나 싶답니다. 앗! 제가 하는 일이 궁금하다고 하신 독자님께 제 소식을 오늘은 전할게요. 저는 10월 한 달, 스페인 고산에서 4명의 동료와 함께 환경봉사활동을 합니다. 어떤 봉사 활동이냐구요? 1. 이곳의 산과 들로 다니면서 역사로 기록해야 할 중요한 자산들을 문서화하고 있습니다. 큰 나무나 샘,..

차 천장 들어내는 남편은 못 말리는 맥가이버

스페인 고산에 정착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도시와는 거리가 너무너무 먼 곳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스페인은 한국과는 달리 배달 문화도 없고, 대행 문화도 없으니 말입니다. 대행 업자가 있다 해도 가격이 어마어마어마......! 그래서 우린 스스로가 맥가이버가 되거나 슈퍼맨이 되어야만 하지요. 그래서 남편은 자신의 수제 맥주를 만들 보리나 밀의 분쇄기(미니 자동 방아)를 직접 만들기도 했지요.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은 이미 이 사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 최근엔 요런 요상한 전기 물건도 만들었습니다. 맥주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조절계라고 합니다. 헉? 이런 것을 어떻게 만들까? 아무튼, 머리가 잘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집..

닭 모이 노리는 겁 없는 새끼 고양이, 강심장이네

우리 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닭 열다섯 마리와 고양이 다섯 마리입니다. 전에는 말도 키웠는데, 물이 부족한 이 고산지대에서 말을 키우는 것은 큰 모험이었답니다. 말이 물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요? 비가 오지 않는 여름을 지내고 나니 말이 처량하여 동물 보호자 친구에게 부탁하여 울창한 숲과 들판이 있는 발렌시아 남부로 보내버리고 말았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주 잘한 일이지요. 우리 집 말이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암말을 만나 열심히 자연에서 뛰면서 생활한다니 참 다행입니다. 관련 글 고산 마을의 말과 고양이, 양, 닭 그리고 고양이 (이 넷의 연관성은?)http://blog.daum.net/mudoldol/112 위의 관련 글을 보시면, 우리 집 고양이는 닭장 옆, 장작 저장 창고에서 지낸답니다. 자연에서 풀..

스페인 고산의 날 좋은 하루, '자연 힐링'으로 초대

저는 오늘 아침 날씨가 좋아져 아주 기분이 좋았답니다. 며칠 동안 내린 비와 우중충한 하늘에 지쳐가며 우리의 태양광 전지도 바닥나 거의 인터넷은 못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오늘은 햇살이 쨍쨍! 아주 신 나게 좋았어요. 이런 날 여러분께 소통의 답글을 주우우욱 달아야 했는데, 오늘만 날씨가 좋다는 일기 예보에 저는 후다닥 해야 할 일을 먼저 했답니다. ^^ 개암나무 열매 따기(해즐넛), 보이는 버섯 채취, 양파 말리기, 지난번 사용한 텐트 말리기 등 오늘이 아니면 몹시 어려울 일을 막 해댔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주말이기도 하여 아무 부담 없이 제가 겪은 일을 사진으로 올릴게요. 여러분을 우리 햇살 좋은 고산의 하루에 초대합니다. 여름의 우박에 잎이 다 떨어져 나갔던 장미가 드디어 이 가을에 꽃을 피웠습..

우리 집에 온 '무단침입자'를 풀어주기까지..

며칠 전, 시댁이 있는 발렌시아 도시를 다녀오고 난 후였습니다. 앗! 나무 주걱에 무엇인가가??? 어쩐지 이상하게 변해있었답니다. 뭣이야? 앗! 이것은? 이것은...... 이것은 쥐가 갉아 먹은 흔적이었습니다. 아아아악! 우리 집에 쥐가 들어왔어!!! 여태까지 쥐는 닭장이나 창고에만 들어왔었지요. 그래서 다섯 마리 고양이가 잘 해치우고 처리해주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 어느 녀석이 들어와 고약한 짓을 해놓고 갔을까요? 그래서 우린 쥐덫을 놓기로 했답니다. 아니, 무서운 쥐덫 말고요. 옛날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 집 마루에서 쥐덫에 발이 걸려 죽는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덫에 걸려 아파하는 동물들이나 사람이나 참 싫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이런 스타일 쥐덫을 사용해 사냥하..

스페인 고산에서 먹은 '김말이', 거의 15년 만이야

아! 제가 블로그 생활 거의 2년 만에 얻은 것 중 하나가 아주 민감해진 감성이랍니다. 초보였을 때에는 왜 다들 블로거들이 악플에, 악성 댓글에 민감한가,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하다 보니 다~ 이해가 가더란 말이랍니다. 매일매일 접하는 악플에 '정말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의 오롯한 이 감성이 점점 바닥나는구나!' 싶었답니다. 최근 들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다음 블로그에서 어떤 댓글자들이 해외 블로거만 골라 다니면서 골탕을 먹이는 것 같더라구요. 해외 블로거를 탓하면서 왜 한국 블로그를 만들었느냐? 그 나라에서 한국 신경 쓰지 말고 잘 먹고 잘 살아라, 스타일 댓글도 달고,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댓글에서...... 등등등....... 아~~~ 난 블로그에 글 쓰고 사진 올리는 재미..

엉뚱한 계기로 못 말리는 '단합 가족'된 우리 가족

'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침에 일어나 온종일 이 '이 처치 자연식 방법'을 응용하여 전쟁을 치르게 된답니다. 휴우우! 전쟁이라도 오늘은 일단 다 지나 갔으니 다행이다. 네 사람의 머리 + 내 머리 ≡ 고된 노동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아이들을 재워놓고 마음 편히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 스페인 시각으로는 한밤중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의 관련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2014/09/21 - [뜸한 일기/부부] - 요즘 세상에 우리 가족에게 닥친 '불행(?)' 우리 가족이 운 나쁘게 당한 이 불운을 오늘 퇴치하기로 했는데, 이것은 자고로 아이들과의 전쟁이기도 했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이 셋!!! 제 아이들입니다. 산드라, 누리 그리고 사라 순(왼쪽..

스페인 아줌마, 한국 장맛에 푹 빠졌네

며칠 전, 룰루랄라 신 나게 바구니를 들고 산으로 버섯을 캐러 갔다. 난 이런 평온한 산행이 참 좋다. 산책하듯 그렇게 혼자서, 혹은 친구와 여유롭게 하는 산행이 너무 좋다. 버섯을 발견하다,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꼭 회사로 와줬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회사에 들렸더니 남편의 직장 여상사가 또 온라인 한국 식료품을 사야겠다면서 부탁한다. "아니, 왜 이러세용? 한 달 전에 벌써 주문해드렸잖아요?"농담식으로 이런 말을 꺼내자, 마라 씨는 웃으면서 그런다. "한국 장이 너무 맛있어서 벌써 싹쓸이했어요. 한국 음식 왜 이렇게 맛있어요?" 한국 음식이 맛있다면서 감탄하는데 기분이 어쩌면 이렇게 좋아질까?! 그래요! 알았어요. 같이 또 홈쇼핑하지요. ^^ 나도 내가 추천해준 것을 좋아해 주면 엄청나게 좋..

천 조각 하나, 그것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행복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의아할 정도로 남편의 손수건이 신기했다. 이 손수건은 멋으로 가지고 다니며, 눈물 뚝뚝 흘리는 여자에게 주려고 향수 뿌린 것도 아니었고, 그냥 가지고 다니면서 흠집 없는 (완벽남) 모양새를 보이고자 가져 다니는 것도 아니었다. 이 남자는 가차 없이 손수건으로 코를 훅 풀면서 적나라하게 사용하는 '실제적 사람'이었다. '실제적 사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내가 한국에서 살면서 본 손수건의 의미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액세서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 남편이 사용하는 손수건은 정말 실용적으로 쓰이는 것이었다. 코 푸는 것! 빨래를 널면서 나는 지독히도 사용의 절정에 달한 손수건을 보면서 참 징하다, 란 생각도 들었다. 이 천 조각 하나에 얼마나 많은 양의 코를 풀었던가. 신..

소소한 생각 2014.08.24

아이들이 찾아낸 어린 새

철 따라 계절따라...... (사색) 마드리드에서 남편의 사촌 동생 가족이 놀러 왔다. 도시에만 사는 동생의 아이들은 어느새 탐험가가 되어 우리 어린 세 딸을 데리고 모험을 나섰다. 가방에 작은 물병을 챙기고 마치 저 먼 미지의 숲이 정글이라도 되는 듯 나섰다. 한참이 지났을까...... 한 아이가 "큰일 났어요! 큰일! 새가 하늘에서 그냥 떨어져서 떨고 있어요!" 외치면서 달려오는 것이다. 그래? 한 번 가보자. 어린 야생 비둘기가 매의 공격을 받았는지 정신 못 차리고 누워있었다. 웃옷을 벗어다 파닥거리는 새를 감싸 집으로 데리고 왔다.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보여주니 살 가망성이 없단다. 목이 비틀어져 내가 보기에도 안쓰럽게 축 늘어져 있었다. 그러나, 세상에 난 모든 생명, 살아갈 기회는 한 ..

아침마다 메모로 대화하는 외국인 남편

국제 부부를 보는 시선이 참 따갑게 느껴진다. 이렇게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셋이나 낳았는데도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불편한 시선으로 본다. 마음이 착잡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지만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이런 커플들은 심리적으로 힘들어한다. (아.... 다음 블로그에서 당한 어떤 악플러 때문에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도 주절이 주절이하는구나.) "우리가 뭐?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어 사는데 말이야."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온다. 세상은 소수의 잘못된 사람의 결정으로 전쟁이 일기도 했고, 인종 학살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소수라지만 한을 품은 사람이 무서운 것이다. 앗! 오늘 할 이야기는 그것이 아니었지. 남편의 이야기다. 언제나 대화로 모든 집안팎의 일을 결정하..

스페인 고산 마을 수영장에서 즐기는 아이들

여러분께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이 티스토리에서도 시작되었다고 공고 후 어떤 포스팅을 할까, 생각하다 일단은 요즘 우리 아이들이 필 받은 물놀이 사진을 올려 시야를 시원하게 해드려야겠다 생각했답니다. 비스타베야에는 신기하게도 여름에만 문을 여는 수영장이 있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어딜 가도 의외의 장소를 발견할 수 있는 두 곳이 있는데요, 바(Bar, 선술집 혹은 타파스집)와 이런 야외 수영장이 그곳인데요, 여름에만 문을 여는 특징이 있는 것은 역시나 수영장입니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 가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수영장이죠. 아마도 연대성 강한 스페인 사람들 기질 답게 아이들이 놀면서 수다 떨 수 있는 장소가 수영장이 되겠고, 어른들이 수다 떨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곳이 바가 아닌가 싶답니다. 그런..

티스토리 시범 운행을 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티스토리에 시범으로 운행하려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제 블로그는 다음에 있는데요, 최근 [다음뷰] 종료로 새로운 출구를 찾기위해 이 티스토리에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혹시,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가 통합이 된다면, 블로그 하나라도 충분할 것 같은데요.... 만약 통합이 되지 않으면 이 티스토리를 이번해 말까지 동시 운영을 한 번 해보려합니다. 혹시, 동시 운영한다고 무슨 나쁜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혹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 동시 운영하시는 분 있으시면 제게 조언을 해주실 수 없을까요? 네이버같은 경우에는 여기 고산에서 사진 업로드가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이 다음 블로그를 사용해왔습니다. 덕..

소소한 생각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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