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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5

집 장작 난로로 구운 도자기 접시

부족한 환경에 불평하지 말고 그 환경에 맞게 방법을 찾으라~! 이 말이 어느새 제 모습이 되었습니다. 지금 자랑하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으로 제게 주술을 건 진실이랍니다. 이곳은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로 도시까지 가려면 1시간 차를 몰고 구불구불한 산을 타고 나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제약적인 일들이 아주 많답니다. 제가 스페인에서 도자기를 공부하고 도자 작업을 해왔는데요, 스페인 고산에 들어와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동안 이 작업을 수월하게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 가마는 가스 가마인지라 프로판 통을 구하는 일이 이곳에서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환경에 적응한 방법이 일단 장작으로 도자기를 굽는 실험을 하게 되었답니다. ^^* 그래서 제가 어느덧 장작 ..

스페인 고산 아이들과 함께 만든 향 (엄마 수업)

엄마의 재능기부 수업이 점점 그 몫을 넓혀갔습니다. 일단, 저는 우리 마을 아이들과 점토로 작은 그릇을 빚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그릇을 빚은 이유는 약용 식물과 허브 등을 담을 용도로 빚은 것이랍니다. 그 부분은 제가 맡았지만, 벌써 우리 아이들은 자연으로 들어가 다양한 허브를 탐색했답니다. 지중해의 스페인은 강렬한 허브가 존재하는데요, 토미요(Tomillo, 백리향, 영어로 타임thyme이라고 합니다.), 라반다(Lavanda, 라벤더, 고유 한국말이 없네요.), 살비아(Salvia, 샐비어, 이 단어도 고유 한국말이 없습니다. 마편초과의 향기로운 식물이라네요. 또 치질약으로 좋다네요. ^^*), 오레가노(Oregano, 박하의 일종), 이에르바 루이사(hierbaluisa, 레몬 향이 강한 허브) 등..

아빠 없는 날, 스페인 고산에 내린 우박과 비

아빠는 뮌헨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네 모녀는 주말도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는데요, 특히, 월요일에 있을 수업을 위해 점토를 재활용하는 작업을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해발 1,200m의 청청한 스페인 고산의 가을 하늘은 높고, 햇볕은 따뜻하고 아주 좋은 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글쎄 천둥 번개 날벼락을 동반한 비가 엄청나게 내렸답니다. 비만 오면 다행이지만, 이 날은 우박까지 함께 왔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인터넷 무선 안테나가 고장나 이렇게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답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갑작스럽게 날벼락 맞는 기분이 바로 이런 기분이란 걸 느끼게 해 준 날이랍니다. 그럼 그날의 이야기를 한 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아이들과 함께 점토 재활용 작업에 들어가..

나 세 아이 엄마, 먼지 쌓인 공방을 보면서..

햇살 좋은 봄날, 약간은 기분이 우울하고 허탈하지만, 밖에 나가봅니다. 최근 어떤 웹사이트의 불펌 건도 해결됐겠다, 생각지도 않은 많은 분의 큰 응원에 힘입어 정말 다시 힘을 내보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밖을 보니, 아~ 우리 집 뒷마당의 체리꽃이 활짝 만개하여 절 반기고 있었습니다. 눈을 더 크게 떠보니 주위에는 꽃들이 더 활짝, 평야에는 파릇파릇한 보리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역시, 내 마음이 먹구름일 때는 이런 것이 보이질 않더니 이제 활짝 열리니 이런 것도 다 보이는구나! 싶습니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도 달라 보입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이 키우면서 그래도 나를 위해 할 수 있었던 일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었는데 ..

소소한 생각 2016.04.08

집 장작 난로로 구워낸 토기, 어렵지 않아요

시골 살면서 오감이 깨어나 자연과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가장 자연스러운 일에 대해 생각하는 일들이 늘어났답니다. 인류 최초가 자연 앞에서 직면하는 그 순간을 느끼고자 하는 어떤 원시적 감정이랄까요? 그런 원시적 감정이 혹은, 자연 앞에서 좀 더 겸손해지는 감정이 이는 것인지 옛날 방식이 마음에 들고, 그 방식을 한 번쯤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기도 한답니다. 저는 세계 어딜 가든 꼭 고고학 박물관에는 들릅니다. 그곳에서 그 나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도 있지만, 역사 이전의 원시적인 어떤 유품들이 그렇게 제 마음을 빼앗는답니다. 그래서 원시 시대의 인류가 가장 현실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토기나 생활용품들은 큰 여운으로 남습니다. 오늘은 제가 집에서 토기를 구워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책을 읽다가 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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