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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32

스페인 우리 집에 내린 2월의 눈 ❄️

작년에 한국 다녀오면서 너무 바빠졌다는 이유로 블로그에 글 올리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마음은 항상 기록하고 싶은데... 최근 산똘님(남편)의 직장 발령 문제와 이사할 집을 보러 다니는 일로 좀 정신이 없었어요.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일은 없지만, 잠정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곳에 집을 봐둬서 조금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이사할 일은 없지만, 때가 되면 이사할 것이고... 지금 있는 이곳도 소중한 우리의 삶 터이기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어요. 뭐 갈 때 되면 가겠지요. (혹시 이것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 유튜브 채널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거창한 이야기는 없지만, 하루하루 경험하는 소소한 일을 다시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한 장이라도 올리자~! 이렇게 마음 먹으..

시어머니의 반려동물 사랑법

시부모님이 고양이 두 마리를 구출했다. 5년 전 마지막 반려견이 죽을 때 다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장담을 하셨는데 이번에는 고양이 두 마리를 구출해 집안에 들였다. 반려동물이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책임이 막중해 늙은 나이에 제대로 키우지 못할 것 같다는 의미를 담고 말이다. 수십 년 동안 세계동물보호협회의 일원으로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두 분의 동물 사랑은 참 대단하다. 그동안 키웠던 반려동물은 전부 다 유기견과 유기묘, 제일 약하고 못 생기겨 사람들이 찾지 않는 동물들이었다. 마지막 유기견 루니는 어릴 때 구출돼 평생 함께 살았는데, 겁이 너무 많아 항상 사람들을 피해 숨어 지냈다. 제일 약하고 못생기고 겁도 많은 친구라 반려견 찾는 사람들이 제일 꺼려한 개였다고 한다. 그런데..

날 좋은 날, 화분에 고양이 폈어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요즘 계속 비가 내렸어요. 그런데 오늘은 잠깐 멈추고 짜잔~ 해가 방긋 인사했답니다. 요즘은 식물을 큰 화분에 옮겨 심는 일이 한창이랍니다. 어제는 들깨를 큰 화분에 옮겨 심었고...... 오늘은 그 화분에 거름을 줬어요. 그런데 저기~~~ 실파 뒤쪽 화분에서 꼼지락 거림이 느껴져 가봤어요. 그랬더니 우리 집 티그레사가 화분 속에 저렇게 둥지를 틀고 있었어요. "뭘 본다냥?! 이런 거 처음이다냥?" 이상한 눈으로 절 쳐다보는 티그레사~ 😂😂😂 화분에 고양이가 폈어요!!! 올해는 무슨 꽃을 심을까? 고민했는데 티그레사가 그럽니다. "올해는 냥이꽃이다냥~!" 여러분~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산들무지개의..

자발적으로 이뤄낸 아이들의 작은 프로젝트, 산교육이 무엇인가 생각한 하루...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자연친화적인 삶의 모습을 소개하는 해외생활 일상 블로거, 산들무지개입니다. ^^ 아시다시피 우리 가족은 참나무가 많은 곳에 자리한 [참나무집](농가 이름)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과 스페인 커플의 다문화 가정이기도 하고요, 시골이면서도 문명의 혜택이 별로 닿지 않는 먼 외지의 삶을 여러분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둘러싸여 우리네 일상은 항상 자연의 변화와 함께 시작하곤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도 그런 변화와 함께 하는 건 당연하고요. 요즘 날씨가 좋아져 아이들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펴며 밖에 나가 자주 놀곤 합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밖에서 작은 프로젝트를 이루어 나가는 작은 과정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로 모험을..

스페인 고산의 겨울 샘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지난번 내린 눈은 폭설이라고 대대적인 일기예보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에게는 여기서 살면서 본, 두-세 번째로 큰 눈이었답니다. 가장 큰 눈은 쌍둥이 아이들이 아장아장 걷던 때였죠. 진짜 어마어마한 폭설에 나무가 설해를 입어 뚝뚝 부러져버린 거예요!!! 숲이 전부 다 초토화가 될 정도로 큰 눈이었답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 50cm 정도밖에 쌓이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어요. 어제는 아침에 비가 잠깐 왔는데 그야말로 눈이 다 녹을 정도로 이제 정상에 가까워졌답니다. 눈이 오면 좋은 게 겨우내 얼어붙은 땅에 눈이 천천히 녹아들면서 스펀지처럼 부풀어 오른다는 거예요. 물을 머금은 땅은 봄에 활기차게 싹을 틔우는 식물에게 참 좋은 징조랍니다. 마을 사람들도 이 겨울 눈을 얼..

스페인 시골아이의 한바탕 소동, 자연에서 배우는 관용

학교에서 돌아온 산드라가 갑자기 다급하게 집안으로 뛰어 들어오면서 외친 한 마디, "엄마!!! 카메라!"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저는 카메라를 들고 아이 뒤를 쫓아갔어요. "개구리를 잡았는데 양서류 학회에 보고 해야 해요." 아!!! 어떤 개구리를 잡았는데 양서류 협회에 보고까지 해야 한단 말인가요? "엄청나게 작은 개구리예요."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요구대로 저는 그 개구리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작은 개구리를 보여주는데 마음처럼 쉽게 카메라에 담지 못했답니다. 초광각 렌즈를 장착하고 있어 다른 렌즈를 갈아 끼울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아이는 다급하게 어서 찍으라고 합니다. 아이고...... 탐구심이 워낙 강한 아이라 사소한 동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터 아빠와 함께 이 지역 양서..

스페인 고산, 아이들이 사냥꾼에게 남긴 메시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여전히 동화가 존재하는 듯합니다. 동화 속에서나 보는 양 떼며, 양치기, 사냥꾼, 포수가 이곳에서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스페인에서도 철 되면 사냥이 가능한 사냥 기간이 다가옵니다. 아무나 사냥할 수 없고요, 사냥 허가증과 (사냥용) 총기 허가증(실명제) 등이 있어야 가능하답니다. 요즘 사냥 기간이라서 우리 집 근처의 들판이며, 숲에서 총소리가 뻥뻥 울려 퍼집니다. 들에서는 새를 잡기 위해, 숲에서는 멧돼지며 토끼, 산양 등을 잡기 위해 총을 쏩니다. 그러니 평화로운 정적이 흐르다가도 총이 뻥뻥 울려 퍼질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한답니다. 사람에게도 총소리 충격이 이렇게 큰데, 숲에 사는 동물들은 이 총소리 때문에 사는 게 참 괴로울 거예요. ..

스페인 고산, 숲속 산행에서 아이의 새로운 면을 보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San Joan de Penyagolosa) 자연공원에서는 여름에는 일정 기간, 야외 학습을 할 수 있는 자연 교육 이벤트가 있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우리 [참나무집] 가족의 아빠는 바로 이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교육사랍니다. #참고# 인터넷상에 떠도는 산똘님 직업에 관한 루머가 있던데...... 산똘님은 '산림감시원'이 아니랍니다.어떤 분이 제가 창피해서 산림감시원이 아니라고 하는데, 절대 창피해서 그런 게 아니라 스페인에서는 직업이 나뉘어있어요. 산림감시원은 공무원이며...... 실질적 법적 벌금 등을 매길 수 있는 권한을 지니고 있지요.자연공원에서 일한다고 다~ 산림감시원이 아니란 것을 밝히며, 인터넷상에서 ..

[한국 여행기-01] 한국이 이렇게 푸른 나라인 줄 몰랐어!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에 자리 잡은 한국-스페인 가족은 자주 한국에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많아야 2년에 한 번. 쌍둥이가 태어난 때에는 5년이 지나서야 한국에 갈 수 있었답니다. 이제 아이들도 커가고 할 수만 있다면 2년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답니다. 자주 가지 않아서 그런지,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이번 한국 여행이 익숙하면서도 생소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유는 우리가 간 계절 때문이랍니다. 봄, 가을, 겨울에 간 적은 있어도 여름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계절이 확연하게 차이 나는 대한민국의 여름이 이렇게 변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한국의 여름이 어땠기 때문에 그랬을까요? 남편의 말로는 한국이 이렇게 푸른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꽃 피는 풍성한 봄에도 와..

봄이 되니 또다시 찾아온 손님들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 비스타베야 평원을 누비는 우리의 양치기, 라몬 아저씨는 또다시 봄 맞아 양 떼를 몰고 들판을 거닐고 있습니다. 라몬 아저씨는 새벽에 빵집을 운영하셨는데요, 올해부터 목축업에만 전념하기로 하셨답니다. 그래서 요즘 한가해져 아주 좋아하십니다, 시간이 남아돈다고 말이지요. 빵집은 이웃 마을에서 이사 온 두 형제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빵이 참 맛있더라고요. ^^ 그래서 이번에는 양 떼와 유유히 오셔서 아주 오래 머물다 가셨답니다. 또다시 몰려온 우리의 봄 손님들...하지만...... 우리 집 화단의 예쁜 꽃을 위해 온 식구가 나가 이 손님들을 맞아야 합니다. 요즘 한창 예쁘게 피어오르는 야생 카네이션 아기 양이 엄마 따라 졸졸 울어대는데 얼마나 귀엽던지요! 오후의 햇살 받은 양..

자연에서 느끼는 봄이 오는 소소한 기운

확실히 요즘 날씨가 온화해지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들려오는 새소리에 이제 겨울이 아니구나, 화들짝 놀라기도 한답니다. 정말 봄이 오는 것일까?! 활짝 덧창을 열면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눈이 부시고, 따뜻한 바람이 살랑이기도 합니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나뭇가지의 새싹도 조금씩 잎을 보이며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멀리서 철새도 날아오고 새 떼가 무리 지어 하늘을 노래하며 날아다닙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의 밭에는 어느새 씨가 뿌려져 자라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씨앗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새들도 놓치면 안 되지요. 밭에 돌멩이처럼 내려앉은 새 무리에게 다가가니 후다닥 한 몸이 되어 날아갑니다. 스페인에서는 2월을 고양이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고양이도 봄을 알리면서 발정이 시작됐습니..

빵 하나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스페인의 축제

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고 계시는가요? 해발 1,200m 스페인 [참나무집] 가족들은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바람이 거세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오늘에서야 바람이 멎고 하늘도 푸르고 시원하네요. 하늘 보면 정말 답답하게 쌓인 마음의 무엇인가가 확~ 해소되는 듯 넓고 푸르답니다. ^^* 입춘이라 그런지 소소하고도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는 듯도 하답니다. 유후~~~!!! 입춘은 마음을 더 들뜨게 만드는 묘한 요소가 있다니까요. 이제 봄이구나, 새로운 에너지가 조금씩 꿈틀거리며 생동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정말 좋은 기운이 아침저녁으로 찾아오는 듯도 하답니다. 오늘은 그런 기운을 받아 우리의 성 안토니오(San Antonio)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자연에서 스스로 배우는 아이의 관찰력과 지혜

부모가 되니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 시선과 생각이 좀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내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체적으로 생겼고요. 세상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고들 하는데......저는 아직도 부모의 마음을 배워나가고, 터득해나가는 그 모든 과정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처음부터 훌륭한 부모는 없었을 테고, 처음부터 나쁜 부모도 없었을 테니......처음부터 부모는 부모가 아니었을 테니 말입니다. 처음부터 누구나 아이였습니다. 지금도 제 안에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라는 말에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직 아이 같은 제가 부모라는 말이 말이죠. 아이들과 살면서 저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러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제가 어렸을 ..

두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향한 특별한 여행

스페인의 타리파(Tarifa)는 작은 해변 도시입니다. 세계 서핑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의 하나인 이곳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고, 바다의 파도도 굉장히 높아서 많은 서핑족이 몰려드는 곳 중의 하나이지요. 그런데 이 타리파에는 모로코로 향하는 고속 페리를 탈 수 있는 항구가 있답니다. 게다가 모로코와의 거리는 고작 14km! 그래서 배를 타고 금방 오갈 수 있는 굉장히 흥미로운 곳이랍니다. 대서양과 지중해의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높은 온도의 지중해 바다지만, 염분 농도가 높아 찬 대서양 바닷물의 아래쪽에서 흐른다고 합니다. 그 바다는 좁은 해협이지만, 굉장히 다양한 바다 생물이 있어서 다들 먹잇감을 노리고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곳 어부들이 가장 많이 잡는 바다 생물은 붉은 참치이고요, 높은 가..

아이들과 함께 가꾼 6월 우리 집 텃밭

6월 중순, 또 싱싱한 세계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녹음이 무척 짙어지는 요즘입니다. 한국은 벌써 무더위로 고생한다는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이제야 추위가 완전히 물러나고 슬슬 더위가 바짝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6월의 우리 집 텃밭도 활력을 받아 조금씩 채소가 성장의 폭을 넓혔습니다. ^^ 우리 집 텃밭의 샘에서 본 고산평야의 풍경이지요. 샘이 있으니 구유가 있고, 구유가 있으니 채소에 물을 댈 수 있는 수조도 있습니다. [참나무집] 가족에게는 아주 전형적인 일상인데 여러분께는 상당히 이국적인 풍경이지요? 양치기 아저씨가 양 떼를 몰고 가는 풍경, 참 평화롭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고산에 몇 주 전부터 계속~ 비가 왔기 때문에 이렇게 자잘한 풀들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요즘 ..

우리 집 암고양이는 왜 몰래 새끼를 낳았을까?

우리 집 고양이 볼리따가 혼자 몰래 새끼를 낳아 길러서 저에게 데리고 왔습니다. 아직 어린 고양이라 배가 그렇게 부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새끼를 낳아 막 태어난 꼬물이도 아닌, 어느 정도 자란 애기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 어쩌다가 혼자 몰래 새끼를 낳았을까요? 처음에는 절 믿지 못해 집 나가 몰래 새끼를 낳은 줄 알고 섭섭했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우리 집은 고양이를 집안에서 키우지 않고 밖에서 키운답니다. 남편이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어 집안에서 키울 수 없을뿐더러,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자연에서 사는 우리로서는 동물들에게도 가둬 키우는 것보다 풀어서 자유롭게 키우는 게 더 좋을 듯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자연에서 놓아두고 키우고 있지요. 그래서..

죽은 듯 늘어져 있던 고슴도치, 잠시 후 일어난 일

봄이 오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오후 저녁, 우리는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새싹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 겨울바람도 조용해지며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했습니다. 이제 겨울은 달아나는 것일까요? 햇볕도 더 따스하고, 낮도 더 길어졌습니다. 봄에 심을 작물을 생각하면서 텃밭 가는 길 위, 우리는 우물가(?)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했습니다. 사실은 샘가라고 해야 하는데, 우물처럼 물을 받아놓은 구유 통이 있기에 우물이라고 그냥 임의로 단어가 흘러나왔습니다. 동물에게는 분명 우물이 되는 것이니까요. 멀리서 봤을 때는 어떤 동물이 웅크리고 있는 듯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동물이었어요! 그런데 평소에 흔히 보지 못했던 동물인 고슴도치가 시련에 잠긴 듯 그렇게 세월 앞에서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

스페인 고산, 동물 사랑하는 우리 집 딸내미들

오~~~ 인터넷이 또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인터넷 빵빵 터진다고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그 시기를 놓치고 나니, 이렇게 현지 시각으로 자정이 넘은 시간에는 또 말썽입니다. 언제쯤 인터넷 빵빵 터질까요? 바르셀로나 갔을 때 제일 좋았던 게 엄청나게 빠른 인터넷 속도였는데...... 하하하! ^^* 한국은 이미 아이들이 개학했다고 하죠? 스페인 고산은? 아직 개학은커녕 방학이랍니다. 제가 시간이 없는 이유도 아이들 보살펴야 하므로 짬을 낼 수 없답니다. 진짜 이번 여름에는 이 사실을 처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아이들 육아로 뒷전으로 미루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 하지만, 아이들도 어느새 컸는지 알아서들 잘 놀고 잘 집안일도 도우니 그나마 위안이 된답니다. ^^; 참고..

스페인 고산의 자전거 산책, 화보가 따로 없구나!

여러분, 오늘도 잘 지내셨습니까?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비스타베야 평야는 요즘 변화무쌍한 날씨 덕에 여름인지 가을인지 모를 그런 풍경을 자아내고 있답니다. 덥다가도 추워서 옷을 좀 더 입어야 하며, 하늘은 푸르다가도 갑자기 먹구름이 끼어 아주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답니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은 이미 여름방학을 맞아 매일 들로 산으로 쏘다니는 게 일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그래서 더 바빠진 요즘입니다. ㅜㅜ 그래도 아이들과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산책을 한 풍경, 화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게요. 하늘의 변덕이 우릴 도와 아름다운 모습이 나온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이들은 잠시 멈추어 무엇인가를 발견하면 이렇게 관찰..

한밤중에 찾아온 불청객, 걱정 한 바가지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산과 산으로 연결된 와이파이 안테나가 다 태양광 전지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터넷은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온종일 오프라인으로 생활했답니다. 한 잡지사에 원고 마감 하루를 앞둔 저는 불안한 걱정으로 하루를 보냈지요. 물론 원고는 이미 다 써놓았는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니 이렇게 마음을 졸일 수밖에요. 그런데 제 마음을 더 졸인 사건 하나가 있었답니다. 그것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비 오는 밤의 어느 날이었지요. 밖에 나갔던 남편이 무엇인가를 봤다면서 놀라워하고 있었답니다. 도대체 무엇일까? 남편은 노루가 우리 집에 먹을 것을 찾으러 왔다네요. 설마? 노루가 이곳까지 왔겠어?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녀석은 아주 순한 양이었습..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스페인 고산 아빠의 행동

며칠 전, 고양이가 사냥한 부엉이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많은 분이 경험적 교육이 참 좋다고 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부엉이 사체에 참 불편하다고 감정을 토로하기도 하셨답니다. 제가 아마 이곳 생활에 익숙해 죽은 동물 사진을 참 검열 없이 잘도 실었나 봅니다. 경험적 교육을 보여드리기 위한 하나의 모습이었는데, 이런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은 참 무서운 풍경이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저도 몇년 전에는 정말 지렁이 하나만 봐도 소리 지르고, 만지지 못하던 사람이었으니 말입니다. ^^; 그런데 사람은 다~ 적응하기 나름이라는 사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오늘 왜 이 말을 하느냐구요? 사실, 오늘 점심시간, 남편이 큰 소리로 절 불러댔답니다. 오늘도 동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리 이런 말씀을 ..

숲에서 아이들과 새 관찰 학습했어요!

유독 우리 집은 새와 큰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해에 한 번 이상은 꼭 새와 관련된 일화를 겪으니 말입니다. 한 번은 우리 집 처마 밑의 작은 새 탄생에 경이를 느낀 적도 있고, 아빠가 비 오는 날, 죽은 새를 가져와 관찰한 경험도 있고, 또 한 번은 아이들과 치료하여 날려 보낸 적도 있으니 말입니다. 2015/08/03 - [뜸한 일기/자연] - 비 오는 날, 남편이 죽은 새를 집으로 가져온 이유2015/04/25 - [뜸한 일기/자연] - 아빠와 함께 자연공원에서 '철새놀이' 공부2016/04/22 - [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 스페인 고산, 인간과 동물의 공존 라이프2014/10/29 - [뜸한 일기/아이] - 세 돌 맞이 쌍둥이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2014/08/17 - [뜸한 일기..

도대체 몇 마리야? 우리가 11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이유

어디서부터 이 이야기를 풀어야 할까요? 사실, 우리의 이쁜 줄무늬 고양이 라이따는 저 세상에 간 지 오래되었습니다. ㅠ,ㅠ 방송에도 출연(?)했던 그 새끼 고양이, 라이따는 어느 날, 차 모터에 들어가 나오질 못하고 그만 즉사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가 차에 들어가 있었던 걸 누가 알았겠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많은 고양이가 추운 겨울 따뜻한 모터에 들어가 있는 걸 아주 좋아한다네요. 그래서 고양이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크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동 걸면 바로 출발하지 않고, 혹시 고양이가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빠져나올 시간을 두고 출발하게 되었답니다. 라이따가 저세상으로 떠난 날, 우리 집 아..

5일 동안 행방불명된 우리 집 새끼고양이, 결론은..?

사건은 5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밭에서 밭일을 마치고 오는 길 위에서 우리 집 엄마 고양이 블랑키타가 어떤 녀석이랑 같이 있는 장면을 우리는 목격하게 된 것이지요. 밀밭에서 밀회하는 듯한 이 분위기에 남편이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하하하~! 이 녀석! 이제야 우리 새끼 고양이 아빠가 누군지 알 것 같아." 남편이 보고 온 고양이는 줄무늬 수고양이였습니다. 우리 집 새끼 고양이 라이따가 왜 줄무늬인지 이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새끼 고양이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간 것일까? 잠시 숨어있는 것이겠지,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그다음 날에 가도 없고, 그다음 날에 가도 없었습니다. 건조 먹이를 먹기 시작한 이 녀석이 배도 고플 텐데 어디로 간 걸까? 엄마 고양이는 ..

스페인 고산, 인간과 동물의 공존 라이프

한 나라에 거주하면 되도록 좋은 점만 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나쁜 모습도 보이고, 고쳐야 할 모습도 보이는 것도 있지요. 그래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면 그동안 쌓였던 선입견은 없어지고, 또 어차피 이곳에 살아야 한다면 최대 긍정의 모습을 보면서 사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아 저는 항상 좋은 면을 먼저 생각한답니다. 물론 고쳐야 할 점이 있을 때는 비평(혹은 비판)을 할 때도 있고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에 살다 보면 한국의 좋은 점도 보이고, 나쁜 점도 보이는데요, 가끔 어떤 이들은 한국에서 고쳐야 할 점 등을 포스팅으로 쓰면 제게 공격적으로 댓글을 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당신, 외국에 살더니, 외국 사람 다 되어 한국 우습게 보는데......?"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저는 이런 댓글을 읽으면 가슴이..

집 나간 칠면조는 어디에?

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가지고 있는 사진도 없고 제 기억을 더듬어 우리 부부가 겪은 일련의 일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건 당일 하루 전 이날은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는 눈이 내렸습니다. 세찬 바람과 함께 빠른 속도로 눈이 쌓였지요. 칠면조가 도망갈 일에 대한 일면의 상상도 없던 이 날, 우리 가족은 집 안에서 맛있는 야채튀김과 생선튀김을 해먹었죠. 집 밖에는 눈이 엄청나게 쌓여 가고 있었고, 우리 가족은 야생의 동물에 대한 일면의 미안함 없이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딴따라 즐겁게 눈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눈이 쌓인 추운 겨울, 야생 동물들은 갑작스러운 자연의 변화에 몸을 움츠리며 눈을 피하고 있었..

스페인에는 동물을 위한 '쥐불놀이'가 있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쥐불놀이' 축제가 스페인에도 있다고요??? 쥐불놀이? 네~! 쥐불놀이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로 정월대보름에 하는 행사의 하나로 논이나 밭두렁에 불을 태우고 1년 내내 병을 없애고 재앙을 물리친다는 기원을 담은 농가 풍속이랍니다. 저도 어릴 때 밭이며, 논이며, 불붙이고, 깡통에 불을 담아 돌리면서 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답니다. 그런데 그것과 비슷한 놀이가 스페인에도 있다고요? 네,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이 축제를 하지 않고, 성 안토니오 날에 축제를 합니다. 스페인의 성 안토니오(San Antonio Abad) 축제는 스페인 전역에서 매년 1월 17일에 행사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축제라고 보면 된답니다. 우리 비스타베야 마을에서는 마을 성당의 신부님..

제주 속의 작은 "산소 같은 파라다이스"

제주 여행 시작하던 첫날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친구가 빌려준 차를 몰고 [한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곳에 수학여행을 온 기억이 잠깐 났습니다. 그런데 기억나는 것은 오직 제주도식 초가집 하나뿐이었답니다. 아쉽다. 기억이 나질 않네? 그래도 어딜 가나 식물원에는 꼭 가야 직성이 풀려 저는 식구를 데리고 식물 낙원이라고 생각된 [한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한림공원에 차를 주차하니 생각 외로 사람이 적어 놀랐습니다. 몇 대의 관광버스가 있었는데 단체 관람객들은 어느새 공원 안으로 들어가버려 한가한 이 풍경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들 셋에 어른 둘, 한 식구가 이동하니 입장료도 뭉텅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아직 환전하지 않은 상태였고, 아직 한국 돈에 길든 상태가 아닌 첫날이었답니다. ..

참나무집의 일상, 고산평야에서 맞는 자연과 동물

빨리빨리 나와~! 신나는 포스팅 거리 줄까? 한국에서 대박 날 포스팅!!! 남편이 더 신나 저를 막 부릅니다. 왜? 뭐가 대박 날 포스팅 거리야? 응, 양떼 중 늙은 양이 죽어서 누워 있는 모습이야. 헉?! 남편? 그게 어째서 대박 날 포스팅이야? 가끔 스페인 남편은 이렇게 아내의 블로그에 올릴 포스팅을 줄기차게 제안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한국인이 좋아할 것 같지 않은 소재만 잔뜩 줍니다. 왜 한국인은 이런 이국의 생활모습에 관심을 두지 않느냐고 말하며 남편이 좀 걱정스럽게 간섭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우리 독자님들 엄청나게 좋아해......" 라고 말은 했지만...... 동물과 자연 관련 이야기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닌데...... 그래도 남편은 지극히 자연적인 ..

뜬금없이 못다 한 이야기

뜬금없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진행하겠습니다. 한국 여행을 마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리고 싶었던 자질구레한 일들이 생각나 오늘은 이렇게 요즘 근황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블로그에 글이 뜸하게 올리지만, 저는 언제나 글 쓰는 열정으로 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끔 지루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의 취향에 맞게 인기에만 연연하는 블로거가 되지 않고 싶습니다. 깊이를 다해 사회적인 작은 공헌을 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것이 비판이든, 칭찬이든, 정보이든, 이슈성이든, 여러 사람에게 생각할 작은 기회를 준다면 그것으로 제 블로거로서의 사명은 다 한다고 봅니다. 외부에서 주는 최악의 상황만 아니면 저는 계속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제 글은 [참좋은사람]에..

소소한 생각 201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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