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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차이 20

파를 대하는 진심이 이렇게 다른 국제부부 [문화차이]

여러분~! 근래 제가 파농사하는 걸 자주 언급했었죠? 파를 얻어 온 지 딱 2년이 되는 올해, 이제 본격적으로 파를 먹을 수 있겠다 싶을 양을 키워냈습니다. 아주 기분이 좋아요. 화단에도 파를 심고 텃밭에도 파를 심고...... 자리가 있을 만한 곳은 다 파를 심어 정말 대파 풍년이 됐습니다. 게다가 씨를 직접 뿌려 기른 쪽파도...... 처음에는 실처럼 가늘었던 게 점점 굵어져, 이제 먹어도 싶을 만큼 컸습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대량으로 파를 잘라 냉장고에 모셔뒀습니다. 한 묶음 정도? 그 정도를 잘라서 깨끗하게 씻은 후 냉장고에 딱 보관해놓았는데...... 글쎄 스페인 사람인 남푠 님이 파를 쓰는 방법을 몰랐는지...... 음식물 쓰레기 통 옆에 파를 버리려 하는 거예요! 그냥 파가..

"한국인은 식물에도 밥 줘?" 남편이 깜짝 놀란 한국인의 응용력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세상이 코로나-19 때문에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불안한 요즘입니다. 블로그에 글 올리는 일조차 방향성이 없어져 고민스러운 요즘입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스페인 관련 문화와 여행, 일상 등을 올리고 있는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먼(다른 나라, 다른 문화) 세상의 일은 관심 밖으로 흘러가지 않나 싶답니다. 사실, 스페인에 관련된 많은 포스팅을 올리고 싶은데...... ㅠㅠ 요즘은 관심 밖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일상은 흘러가고 일상에 대한 소재는 사는 곳이 달라도 비슷할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런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올리지 않겠나 싶답니다. 며칠 전,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오더니 깜짝 놀란 사연 ..

[한국 여행기-02] 유럽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희한한 마트 풍경

"한국에서 쇼핑 많이 하고 가야지!" 언제나 한국에 오면 이렇게 다짐하곤 합니다. 그런데 막상 쇼핑 시간이 되면 생각했던 것보다 적게 사게 됩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다음으로 미루곤 하지요. 이번에도 한국에서 못 사 온 것을 한탄하면서 또 다음을 기약합니다. "어머나! 떡 사 오는 걸 깜빡했네~!" 이렇게 혼잣말이라도 하면 남편은 그럽니다. "괜찮아, 강정을 사 왔으니까...... 다음에 한국 가면 떡 많이 사 오자고......" 하지만 그다음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 이번에 우리는 한국 마트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답니다. 물론, 마트가 신기해서 경험한 것이 아니라 그 마트를 이용하는, 우리 한국인의 문화라는 점에서 더 신기했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마트에서 "오..

한국에서 살아봐야 안다는 한국인의 넘치는 애정 표현

며칠 전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왔답니다. ^^* 결혼하고 신혼으로 온 친구는 남편도 데리고 왔는데요, 너무~ 보기 좋아서 아주 흐뭇했답니다. 올 때는 또 바리바리 한국 물건을 싸 들고 와 가사에 도움도 됐고요. 친구야~ 자주 와라~ 하고 싶었지만, 워낙 한국과 스페인이 멀어 자주 올 수는 없는 상황이지요. 결혼하고 난 후, 처음으로 친구를 본지라 얼마나 언니 마음이 일던지...... 친구가 떠나는 날, 한국 사람 아니랄까 봐, 아주 적은 돈이지만, 친구에게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돈을 쑤셔 넣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기필코 받지를 않았지요. "온니~ 에이, 왜 이래요? 산똘님이 보면 우리 이상하게 보겠어!" 하하하! 정말 언니 마음에서 이 먼 곳까지 온 친구에게 근사한 식사도 대접 못 해서, 너무..

소소한 생각 2018.10.15

스페인의 이런 것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네~!

몇 년 전 한국에서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왔을 때 어떤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란 일 하나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물건인데요, 그때는 그다지 흔하지 않은 물건이었나 봅니다. 샐러드를 만들 때 스페인에서는 원심력을 이용하는 야채탈수기를 쓴답니다. 샐러드를 매일 먹는 이곳의 문화에서는 이 야채탈수기가 바로 샐러드탈수기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 친구는 이 야채탈수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와~! 한국에서는 이거 음식물 쓰레기 물 빼는 데 사용하는데~!!!" 오, 음식물 쓰레기가 아무래도 물이 나오니 이렇게 탈수하여 버리는구나~ 싶었죠. 친구에게는 음식물 쓰레기 잡는 탈수기인데 스페인에서는 샐러드에 물을 빼는 탈수기로 쓰였으니 얼마나 재미있게 느끼던지요. 오늘은 이렇게 비슷하..

서양인이 생선회를 잘 먹지 않는 이유

스페인에 관련된 아침 식사 글을 쓰다가 남편과 갑자기 수다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별것 없는 수다였는데, 내용이 삼천포로 빠지다가 결국 횟집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생선회를 먹지 않는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횟집은 정말 새롭고, 놀라운 곳인데, 왜 이들은 생선 횟집에 가지 않는지 말입니다. 지난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강릉 시민들이 외국인이 잘 찾질 않는다는 뉴스를 들었는데요, 알고 보니 횟집은 매출이 오르지 않았고, 반면 통닭집은 성황을 이루어 장사가 아주 잘 되었다고 하네요. 어떤 외국인을 기대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서양인인 경우에는 횟집 가는 발걸음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고 봐요. 그들에게는 생선회를 먹는 문화가 생소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스페인 남편과 대화를 하면서 삼천포로 흘러간 이야기를 하게 되었..

국제 수다 2018.03.26

외국인 남편이 한국에서 제일 하기 싫었던 일

해외 생활 블로거에게 제일 슬픈(?) 기간은 한국의 명절일 겁니다. 명절 분위기에 젖어서 다들 행복해 보이고, 가족과 함께 맛있는 것 먹고, 즐거운 연휴를 지내니 말입니다. ^^* 게다가 블로그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날이기도 하니, 좀 더 외로워(?)지는 시기가 아닐 수 없답니다. 그래서 제일 슬픈(?) 기간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여러분이 즐겁게 지내신다면 좋~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일화가 하나 있네요. 명절이라 그냥 재미있게 소소한 에피소드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한국에 갔다가 겪은 문화 차이입니다. 남편은 다른 문화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범생활 문화인이지만, 한국에서 하기 싫었던 일 하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

'전기담요' 때문에 스페인 남편과 실랑이 벌인 사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의 [참나무집]에 오신 특별 손님 덕에 정말 꿈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그런데 마침 비스타베야 고산평야는 자신의 위엄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바람을 거세게 불며 토해내고 있었지요. "아이고~! 왜 이리 바람이 많이 부는겨?!" 인도 다람살라에서 31년을 살아오신 손님께서 안쓰럽게 말씀하셨답니다. 그러다 손님이 가져오신 선물 하나를 푸셨지요. "자! 이거 쓰랑께~, 무엇보다도 한국인은 몸이 따뜻혀야 해~!" "앗! 쓰님~ 괜찮습니다. (속으로는 엄청나게 좋아하면서) 여행 중이신데 따뜻하게 가지고 다니셔요~!" "아니여~! 한국인들은 어딜 가나 추우면 못 사니께, 어여 써~! 사실 티벳탄 어르신들께 공양하고 남은 거 하나 갖고 와부렸지~!" 하하하! 우리 한국인들은 ..

소소한 생각 2018.01.23

남편이 한국에서 식당 아주머니와 실랑이(?) 벌인 사연

한국의 식탁 문화는 또 서양과는 다르지요? 서양에서는 식탁의 완성이 세팅이라고들 하는데 한국에서는 다르게 식탁이 차려지지요. 보통 서양에서는 식탁 테이블보와 포크 나이프 수저를 놓으면서 와인잔, 물잔 등등을 올려놓은 다음 세팅을 해야 비로소 식탁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음식이 가장 나중에 나오잖아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수저가 가장 늦게 놓입니다. 한국에서는 밥(왼쪽), 국(오른쪽) 그리고 그에 걸맞은 반찬과 장을 위치에 맞게 식탁에 올린 후에 수저가 옆에 가지런히 놓이잖아요? 이게 다 문화의 차이인 것이지요. 오늘은 지난번 한국에 방문했을 때 남편이 살짝 식당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일 뻔한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이것도 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소소한 것이었는데요, 저는 재미있게 느껴서 여러분과 이 사..

한국 문화에 익숙한 남편도 놀라는 한국인의 스킨십 하나

아니, 한국인 아내와 산 지 15년도 넘은 이 스페인 태생의 남편은 이제 한국 문화에 대해 놀랄 일도 없을 것 같은데, 매번 한국에 갈 때마다 뭘 그리도 놀라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만큼 두 나라가 참 다르다는 말일 수도 있고, 아직 모험해야 할 문화적 정복이 많다는 소리이겠지요? 이번에 저를 엄청나게 웃겼던 남편이 놀란 한국인의 스킨십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물론, 저 혼자 알고 있기에 너무나 안타까워 같이 웃어보자고 올리는 해프닝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남편이 적응해가는 몇몇 한국 제스처를 소개했는데요, 이제는 그러려니~ 하면서 오히려 한국인보다 더 익숙한 모습에 (제가 사실 남편 보면서 더) 놀라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는 진짜 남편 입에서 "헉~!"하는 소리가 나온 재미있는 우리나라..

한국인이 놀라는 스페인 사람들의 희한한 조리법

스페인 고산에 놀러 온 한국 친구와 같이 요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리하다 말고, 스페인 대학생과 플랫 공유를 하는 이 친구가 이런 이야길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 가끔 조리할 때 너무 이상해~!" "아니, 왜?" 마침 저는 스페인식으로 또르띠야 데 파따따스(Tortilla de Patatas)라는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오믈렛은 먼저 감자를 기름에 볶은 다음 풀어놓은 달걀에 넣어 다시 구워내는 요리랍니다. 제가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감자를 볶고 있는데 그럽니다. 위의 그림처럼 감자 오믈렛을 하는데 이 그림에서도 기름을 잔뜩 넣어 감자를 튀겨내라고 합니다. 우리같은 한국인은 기름을 적당히 넣어 볶거나 굽는 게 다른데 말이지요. "내 플랫 친구들은 감자를 볶는 게 아니라 그냥 기름에..

갓 구워낸 빵은 '위험'하다(?)는 스페인 사람들

스페인 사람들의 빵에 대한 고집, 정말 신기해요... 저는 스페인에 오래 살면서 보아온 신기한 행동 습관에 항상 의문을 제기해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의심 없던 것들이 이곳에서는 날개를 달고 의심스러웠으니 말입니다. 신혼 초에 말이죠, 슈퍼마켓에서 파는 막 구워나온 빵을 즐겨 사 먹었습니다. 빵이 나올 시간대에 가서 따끈따끈 모락모락 맛있는 빵을 집으면서 냄새도 맡고 으아~ 좋아라, 감탄하면서 사옵니다. 사오자마자 집에서 아침으로 툭 떼서 먹는 그 맛은 참 좋지요. 그런데 남편, 산똘님은 언제나 "난 식으면 먹을게." 하는 겁니다. 어느 날은 아래층의 할머니와 슈퍼마켓에서 마주했습니다. 따끈한 빵을 집어 드는 저에게 할머니는 그러셨습니다. "에구구! 따뜻한 빵 먹으면 안 돼~! 소화 안 돼!" 에잉? ..

한국인인 내가 스페인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문화 차이

한국에서 오는 조카를 마중하러 마드리드에 갔다가 오랜만에 스페인에 거주하던 초기의 그런 색다름이 느껴졌습니다. 내가 스페인이라는 곳에 살지만, 이제는 익숙해서 마치 평생 이곳에서 살아온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초기 정착 때의 그 신기한 눈으로 돌아가 스페인을 다시 봤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도 저와 같은 그런 소소한 문화 차이를 느끼실 거라고 봅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한국에서 가서 느낀 문화 차이도 이미 포스팅했는데요, 이제는 제가 이 포스팅을 빌려 제가 느낀 점 몇 가지를 소소히 열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04/26 -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 스페인 남편이 한국에서 보고 놀란 소소한 문화 차이 1. 스페인 바에서 넘쳐나는 쓰레..

스페인 남편이 한국에서 보고 놀란 소소한 문화 차이

작년 이맘때쯤 한국 가려고 준비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 또 언제 갈까? 생각하고 있는 우리 가족입니다. 아침에 아이도 그러네요. 한국의 할머니와 이모가 보고 싶다고...... ^^* 요즘 우리 가족은 채소밭에 채소 심고, 이것저것 활동이 많아져서 정신이 없답니다. 그래도 여행을 추억하는 일은 참 재미있는 일이랍니다. 특히, 남편은 이웃이나 친구를 만나면 언제나 긴 이야기를 할 때면 꼭 한국에서 본 소소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얼마나 스페인과 다른가, 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정말 재미있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자주 말하는 소소한 문화차이 몇 가지를 한 번 정리해봤답니다. 진짜 재미있어요~! 맛있게 생긴 빵, 그 속에 든 것 보고 놀라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남편, 자신 ..

한국 골뱅이 VS. 스페인 달팽이, 그걸 어떻게 먹어?

한국에서는 "달팽이 요리"하면 프랑스를 제일 먼저 떠올리더라고요. 아마 프랑스 문화가 일찍 한국에 들어와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고 봅니다. "에스카르고"라는 프랑스 요리가 한국에서 이미 잘 알려졌고요, 심지어 달팽이 요리 전문점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달팽이"를 재료로 쓰는 곳은 지중해 연안인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보지 않아 정확한 정보를 수집할 수는 없으나 이미 스페인에서는 전통적으로 달팽이를 여러 요리에 썼고요, 이탈리아는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이라는 소설을 보면 그 속에 나옵니다. 잘생긴 남작이 나무 위에 올라가 평생 살기로 결심하는 데에 적잖이 영향을 준 것이 지하실에서 달팽이 양동이를 가지고 나오는 누나 때문에 도망가다가 아마 나무 위로 올라간 듯합니다. 오래..

한식 아침 못 먹는 남편 위해 만든 음식, 결과에 멘붕~

여러분 건강히 잘 계십니까? 요즘 이곳은 또 날씨가 오락가락 추웠다, 따뜻했다 바람 불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아니나 다를까 감기에 또 걸리고 말았습니다. 어제는 누리가 열이 오르더니 밤새워 뒤척이며 잠을 못 잤답니다. 엄마도 옆에서 잠 한숨도 못 자고 지금 눈 밑이 시커멓게 피로에 절게 되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난 누리는 열이 내려 그런지 밥도 잘 먹고 학교 갈 준비를 하더라고요. 기특해라! ^^ 아! 아침 하면, 아침밥이 떠오르는데, 스페인에서는 아침으로 쌀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아침 못 먹은 남편이 불쌍하여 제가 한 음식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뭐, 자랑스러운 일화는 아니지만 노력한 일화라 생각하여 여러분과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샤워하는 나를 혼낸 시어머니, 왜?

아! 제목만 보면 무슨 큰 잘못을 한 것 같죠? 다시 정리하여 소제목을 만들자면요, 바로 이렇게 됩니다. "샤워하고 나온 나에게 조언하는 시어머니"이라고 말입니다. '혼나다'와 '조언하다'가 다른 의미이지만, 조언하는 이의 말을 듣고 혼난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쩌면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소제목을 달았답니다. 또한, '혼나다'의 의미 중에는 '매우 놀라거나 힘들거나 시련을 당하거나 하여서 정신이 빠질 지경에 이르다'란 의미가 있어 이런 말씀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정말 놀란 일화 중의 하나였거든요.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할까요? 다름이 아니라, 몇 년 전 시부모님댁에서 출산 후 몸조리할 때의 상황입니다. 한 달간 며느리 뒷바라지, 쌍둥이 아기들 뒷바라지해주시느라 참 고생을 하셨는데요, 그 와..

외국인 남편의 한국식 (주부) 습관, 못 말려~

눈치 하나는 대단하여! 이 외국인 남편이 한국인 아내와 딸들이 대화하는 것은 건성으로 듣고도 다 알아맞힙니다. "얘들아! 잠옷 갈아입자!", "얘들아,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얘들아, 우리 폴짝폴짝 트람폴린 뛰러갈까?", "엄마, 난 하얀 밥하고 김 먹고 싶어!", "엄마, 잘자! 사랑해! 좋은 꿈 꿔~, 내일 보자!" 등등.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엄마가 말하는 한국말, 아이가 말하는 한국말을 다 알아듣는답니다. (물론, 유아 수준을 넘으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말입니다.) 그만큼 귀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가끔 이 외국인 남편이 한국말을 할 경우가 있는데 저는 정말 웃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한국 사람 못지 않게 표정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을 보고 말이지요. "아! 뜨..

스페인에서 부르는 쌍둥이 호칭, 한국과는 너무 달라요..

우리 쌍둥이 아이들은요, 아시는 분은 아실 테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유도 분만으로 누리가 30분 먼저 태어나고, 사라는 그 뒤에 누리가 열어놓은 산도를 여유롭게 통과하여 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답니다. 발렌시아 시댁에 가있는 동안, 우리 사라가 아주 센티멘탈해 졌는지, 엄마 품에서 벗어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스페인 시어머님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답니다. "아이고, 우리 사라! 정말 막내니까 이런 애기 짓도 다 하네."누리보다 30분 늦게 태어난 사라가 당연히 막내잖아요?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쌍둥이지만, 막내는 역시 막내구나, 라면서 농담으로 이야기했는데요, 우리 시어머님께서 그러십니다. "사라가 왜 막내야? 누리가 막내지?!" 에잉? 오마님~~~! 그 소리는 어찌..

한국 며느리 부담 주는 시아버지의 행동

발렌시아에 간 동안 제가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한 시아버님의 행동이십니다. 평소에는 예의 바른 한국인 며느리는 시아버님 앞에서는 최선을 다해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행동에 금이 간 시절이 있었지요, 바로 쌍둥이를 임신하고 산보다 더 커진 배를 어찌할지 모를 때의 일이었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 소파에 앉을 때에 다리가 찌릿찌릿하여 견딜 수가 없었지요. 그때 시아버님께서는 쿠션 서너 개를 가져와, (제 다리를 소파 앞 테이블에 올리라고 하시면서) 그 다리 밑에 넣어주셨습니다. 제삼자의 풍경은 임신한 며느리가 건방지게 테이블에 다리 올리고 늙으신 시부모님 앞에서 대화하는 겁니다. 어찌 껄렁껄렁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뭐, 임신했으니 봐줄 수 있다고 해도 되지만, 제가 최근에 이런 바쁜 일상으로 시댁에만 가면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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