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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베야 86

복수국적자는 여권 활용을 어떻게 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한국-스페인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복수국적자들입니다. 이번에 각 나라의 여권을 만들면서 과연 이 복수국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상징적인 의미로 여권을 만드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답니다. 사실, 한국에 살지 않으니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도 별 효력이 없을 듯하여 그냥 아이들에게 엄마의 나라를 기억하게 하려고 이렇게 여권을 만든 것이랍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여권을 만들고 나니, 어느 정도 이 복수국적의 의미가 새삼 느껴졌답니다. 다음은 관련 글입니다.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 복수국적 아이들의 한국 여권 만들기 [한서 가족의 한반도 방랑기] - 스페인 (아이) 여권 발급 시 받는 난감한 요구, 한국과는 다른 점이.. 먼저 여권을 만들..

아플 때 언제나 함께하는 스페인의 '부부애'

새벽부터 일찍 일어난 우리 부부는 두 손을 꼭 잡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CT 뇌 검사' 날이었기 때문이랍니다. 남편은 회사의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위해 하루 휴가를 내고 같이 동참해주었습니다. 저희가 사는 스페인 고산에서 병원 한 번 다녀오기가 아주 어려울 정도로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를 위해 손수 손과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쓰면서 생각하니, 스페인 사람들의 부부애는 참 남다르단 생각이 일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살아보지 않아 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살아본 인도, 네팔, 동남 아시아, 한국 등과 비교해보니 아주 많이 다르단 느낌이 일었답니다.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시부모님을 보살필 기회가 왔을 때에도 스페인의 부부 문화에 좀 의아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시..

우리 집에 다시 찾아와 준 반가운 꿀벌~!

지난 해, 우리 집 꿀벌 두 통이 완전히 전멸하였습니다. 너무 슬퍼서 감히 말할 수 조차 없었던 소식이었죠. 말벌이 공격을 해서 몇이 죽더니(말벌이 꿀벌을 잡아먹습니다) 어떤 집단이 침범하여 (애벌레를 막 낳아놓더니) 다 전멸되었었지요. 한마디로 집단 죽음을 당한 꿀벌 왕국이었습니다. 요즘 지구에서는 꿀벌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겁니다. 그래서 이 현실이 우리 집에서도 나타나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모릅니다. 지구 환경에 가장 중요한 이 꿀벌들의 활동이 사라지는 날, 인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요. 그래서 작년 오바마 대통령도 긴급 회의를 열어 이것에 관한 사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답니다. 저희 부부가 이 스페인 고산에 들어와 살면서 꿀벌통 하나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

우리 마을에 온 일인 광대 아저씨

입소문을 타고 마을 광장에서 광대 아저씨 쇼가 있다고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스페인에서 가끔 보는 광경이기도 하답니다. 아직도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행사하는 일 말입니다. 아무 목적없이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사람들이 은연 중에 있어 참 반갑고 고맙기도 하답니다. 한국 같았으면 부끄러워서라도 앞에 나서지 못할 것 같은데, 우리 마을에서 만난 어른들은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학교로 직접 찾아가 노래해주는 사람도 있고, 자기 밭으로 불러 채소이야기와 함께 놀아주는 아저씨도 있고요...... 그러고 보면 스페인 사람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방식은 참 다양합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주 북..

아빠와 함께 자연공원에서 '철새놀이' 공부

스페인 발렌시아 북서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 철새 관련 놀이가 있었습니다. 우리 세 자매의 아빠, 산똘님이 일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날은 휴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꽤 되었답니다. 홍보관에서 유럽에 있는 철새 관련 이야기와 비디오를 봤습니다. 먹을 것을 찾아 떠나는 철새들의 행진참 대단하더군요. 어떤 새는 북극에서 남극으로 여행하는 긴 여정도 있고......어떤 새는 매년 똑같은 경로로 사하라 사막까지 가는 새도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머리에 센서가 있어 구글 맵 못지않는 지도 추적이 가능하답니다. 먹을 것이 많은 지역, 물이 있는 지역 등 철새들은 매년 이동경로를 따라 다닌다네요. 그리고 철새 전문가의 지시대로 재미있는 철새 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알고..

유럽에서도 무서운 흡혈 진드기 조심하세요

지난번 포스팅에 우리 셋째 딸 사라가 개 진드기에 물려 꽤 마음고생 한 이야기를 했었죠? 정말 이 개 진드기는 개에서 태어나 개 진드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답니다. 이 진드기는 풀숲에서 태어나 기회를 봐서 다른 동물이나 인간 몸으로 옮겨져 흡혈하면서 사는 진드기였답니다. 헉? 무서워!!! 사라가 진드기에 물린 이야기 ☞ [소소한 생각] - 내게 생긴 초능력 그래서 이 진드기에 대한 각별한 대처나 예방법을 알아야겠다 하고 정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엄마들에게서도 이야기를 듣고, 의사 선생님께도 조언을 나누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예전에는 없던 그런 진드기들이 극성을 부린다고 하네요. 특히 이런 흡혈 진드기가 봄 맞아 기성을 부리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좀 놀랐답니다. 사실 ..

국제 수다 2015.04.23

선입견 깨는 남편의 기발한 행동!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지금 남편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이렇게 제 선입견을 팍팍 깬 사람도 없어 놀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산똘님은 참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저를 너무 놀라게 해주었기 때문에 가끔 이 사람이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생활 철학이 남달라 그런 것인지...... 종종 아리송할 때도 있답니다. 뭐 주위에 이런 분들이 가끔 계시겠지요? 오늘은 남편이 한 남다른 행동 중, 제가 놀란 세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매번 놀라는 행동을 많이 하는데 그중 제가 놀란 것은...... ① 차 타고 가다 도로 가에서 발견한 죽은 동물에 대한 생각의 차이 자연공원이 있는 스페인, 비스타베야의 한적한 도로 가에서도 야생 동물은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다 운이 나빠 우연히 지나가는 차에 치여 죽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 대표적..

스페인에서 방과 후, 시골 엄마들이 뭉쳐 하는 일

역시 학부모가 되니 다른 집에서는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지 관심이 급 증가하게 된답니다. 한국이든, 스페인이든, 아이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거의 같습니다. 다 자식 위한 마음 말이지요. 도시 사는 스페인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스페인 사람들은 아이를 키우는 공통사에 따라 가까운 이웃이 되어 같이 여행을 하거나 모임을 갖기도 하는 모습이 참 신기했답니다. 예를 들면, 한 친구는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엄마들끼리 모임을 가지면서 평소 알지 못하던 '재봉 돌리기' 같은 만남을 가지면서 아이들 교육에 관한 대화를 하면서 재봉 취미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산똘님의 스페인 사촌 여동생은 동네 아줌마 모임을 결성하여 쉬는 날에 가족 모임으로 캠프장을 같이 다니면서 우정을 돈독히 하기도 한다네요. 아이들이 인..

미처 느끼지 못한 아름다운 우리 집, 손님의 눈으로 보다

아이들 키우면서 소소한 일상과 제가 사는 스페인의 문화와 생활, 사람들의 생각, 이슈 등에 대해 글을 쓰면서 저는 아주 즐거운 블로그 생활을 한답니다. 요즘 바쁜 일이 생겨 소통을 위한 답글 달기가 좀 어려워진 것을 빼고는 아직도 열정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랍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리 사이에 있었는가요? 우리? 네! 그렇죠. 제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방문객과 글쓴이 사이, 그 사이 말이에요. 소통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가깝게 했는지, 저에게는 큰 행운이고 즐거움이랍니다. 특히 이 스페인 고산에서는 뼈저리게 느끼는 소통의 즐거움이랄까요. 오늘은 사진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적묘님의 사진을 올립니다. 이방인의 눈으로 보는 우리 집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가 처음으로 느꼈답니다. ^..

월세 안 내는 세입자, 골치 아픈 문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마음이 후덕하고 인성이 뛰어나 다른 이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라도 운에 따라 사람 잘못 만나면 꽤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주 만물의 모든 덕으로 사람을 대해도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트러블 메이커이기 일쑤이고 말이죠. 편협한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아무리 마음을 다하여 대해도 그것을 몰라주고 벽을 쌓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요. 이게 다 인간이 갖고 있는 본질 중의 하나인가 봅니다. 저는 첫째를 가지기 전에 마을에 허름한 창고를 구입했답니다. (이 창고 구입하려고 엄청나게 일하며 저축했습니다.) 목적은 창고를 수리하여 멋진 도예 공방을 내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임신하고 몸이 무거워지니 그 프로젝트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7일 동안 내린 폭우, 우리집 안방에서 나온 습기는?

어제 남편이 항생제를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열도 내려가고 한시름 놓았습니다. 휴우우...! 정말 다행이다. 아니나 다를까 날씨도 쨍하니 어제 저녁부터 좋아져 기분도 업되었답니다. 비가 7일 동안 억세게 내려주니 정말 장마철이 따로 없는 듯했답니다. 예전 우리 친정 어머니께서 비올 때마다 보일러를 틀어 방을 건조하게 해주었던 것이 생각나 난로도 빵빵하게 유지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도 다 나아가고 남편도 독감에서 해방되니 이 습한 집안이 병균으로 가득차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좀 초조해졌지 뭡니까? 습한 날씨가 계속되어 온 집안이 물에 젖어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젯밤에 가습기가 아닌, 제습기를 틀었습니다. 가습기는 수증기를 내어 실내의 수증기를 조절하는 기구인데, 제습기는 그 반대말..

고자질쟁이 직장 동료에게 화난 남편이 한 행동

산똘님은 자연공원에서 일하기 위해 아주 많은 노력을 했답니다. 잘 나가던 산업 디자이너를 그만두고, 산림학을 다시 공부하여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지요. 빡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이런 자연 안에서의 직장을 구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스스로 큰 보람을 느끼면서 직장에 다니고 있답니다. 그런데 요즘엔 스트레스받는 일이 생겼답니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고 해도, 같이 일하는 동료가 사람 됨됨이가 되지 못하면 그것처럼 스트레스받는 일도 없을 겁니다. (같은 동료이지만, 여러 직장 상사들에게 아첨과 아부를 달고 사는 버러지 같은 인간형은 동료로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직장 내 윗분과 친분이 있는지 그 가혹한 구조조정에서도 살아남고, 자기가 좀 싫어한다는 사람은 이간질하여 쫓겨나게 만드는 장본인입니다. 그래..

스페인 고산에 온 한국 소포, 횡재한 기분이 들었어요!

앗! 오늘 스페인 호텔 관련 이야기를 하기로 했는데, 자료정리가 잘 안되어 오늘 소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사실, 컴퓨터 고장으로 자료를 보관해놓은 파일을 찾고 있는데 이것 참...... 찾을 수가 없네요. 그냥 마드리드 호텔 후기담으로만 할까 봐요. 오늘은 한국에서 특별 소포를 받았답니다. 우리가 사는 스페인 고산에서 한국 소포 받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그런데...... 오늘 소포를 받으니 횡재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왜냐? ① 우체부가 우리 집으로 소포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 집 사정을 이야기하자면요......우리는 스페인 비스타베야라는 고산평야에 살고 있습니다. 가까운 마을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우체부가 이곳까지 짐을 가지고 오지 않는답니..

세상에서 가장 비싼 버섯, 직접 찾아봤어요

오늘따라 할 일이 무척이나 많아 온종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이었답니다. 그래도 트러플 채취 현장은 꼭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어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지금 이곳은 영하 13도까지도 내려가고 있는데요, 추운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정말 '장난 아니게' 험한 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집앞의 야외용 의자와 식탁이 막 날아가버려 한참을 걸어 그것들을 다시 가져와야할 판이었으니 말입니다. ㅠ,ㅠ 게다가 인터넷은 오락가락하고 있으니 제대로 컨넥트 되기란 참 어려운 실정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버섯의 존재를 알고 계신가요? 금보다 비싸고 다이아몬드보다 비싼 이 버섯....... 세계3대 진미로 알고 있는 이 버섯, 바로 서양송로버섯입니다. 송로버섯이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이름으로 알려졌..

엄마 파파라치가 찍은 '아이와 고양이'

쌍둥이 아이들 손을 꼭 잡고 잠드는 저는,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자리를 옮겨 첫째의 옆으로 가 눕습니다. 첫째에게 소홀한 날들이 많아져 아이가 안쓰러워 자꾸 아침마다 큰딸에게 갑니다. 이 어린아이가 벌써 커서 만 6세(오는 2월 5일 생일이랍니다.) 나이를 먹는구나, 나날이 감탄의 연속이랍니다. 엄마가 되면 내 자식에게서 경이로움을 느낀다는 말, 사실인가 봐요. 아이의 고사리손을 잡고 뽀뽀를 살짝 하다가 아이는 은은한 미소를 띠면서 깨어납니다. 엄마가 옆에서 자고 있었구나, 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이는 엄마 목을 꽉 잡고 아침 인사로 뽀뽀를 막 해줍니다. 이렇게 우리 모녀는 쌍둥이 동생들을 깨우지 않기 위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산들아?! 학교에서 재미있어?""응, 재미있어...

눈 오는 날, 4년 만에 감행한 엄마의 단독 외출

아침에 눈(eye)을 떠보니 눈(snow)이 또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해발 1200m의 우리 참나무집은 겨울마다 이렇게 눈을 맞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포근한 눈이 이렇게 안녕? 아침 인사를 했네요. 스페인은 해가 쨍쨍한 열정(정열?)의 나라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우리 집에 눈이 왔다, 그러면 다들, 오? 스페인서 눈? 하고 놀라워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비스타베야 고원은 역시나 눈이 없으면 서운한 겨울이랍니다. 그런데 이날 아침은 반갑지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일단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골골대고, 뜨거운 열에 펄펄 끓고 있어서 말이지요. 다행으로 아빠는 눈이 와 숲 속에 위치한 자연공원 사무실에 갈 수가 없어 집에 머무르기로 했답니다. 그럼 문제 해결이다! 가 아니라, 글쎄 이날은 제가 발렌시아의 치..

내 친구 일본에 살더니 이런 행동할 줄이야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제게는 바로 일본입니다. 뭐, 일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일 거에요. 게다가 오래전에 저도 한국에서 나와 지금은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으니 더 멀어져 모를 수도 있지요. 한국과 일본 사람이 비슷하면서도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이곳에 살면서 저는 느낀답니다. 특히 일본인 친구를 알면 알수록 더 모른다는 사실이 사실로 다가옵니다. 일본에서 생활하기 전에는 전혀 모를 것 같은 것이 일본인의 습성 같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스페인에서 살면서 본 일본인은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여기서 인간적 매력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요. 물론, 한국인도 포함됩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말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라" 내지, "하나를 알면 열을 알 것이오", "괜한 ..

국제 수다 2015.01.11

폭우로 고립 직전까지 간 스페인 고산의 우리 가족 탈출기

휴우우우우! 이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지금 막 집에 도착하여 이것저것 살펴보다 마음을 가다듬고 글을 씁니다. 아직 해가 쨍쨍 내려주지 않아 우리 집 태양광 전지는 겨우 50%의 전기만 충전되었답니다. 지난주 내내 해가 떠주지 않은 데다가 사흘 전부터 내린 폭우로 우리 집 전기는 바닥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오늘 오전에만 하루 땡~ 해가 떠주어 그나마 50%라는 전기량을 확보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 고산에 폭우로 고립되다니 말도 안돼요! 하실 분을 위해 잠시 설명을 하자면, 이곳의 고산평야는 분지형으로 되어있답니다. 그래서 노아의 방주처럼 그런 배 타입 평야를 이루는 것이지요. 문제는 배는 안전하겠지만, 이 분지는 물이 고여 제시간에 빠져나가 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랍니다. ..

스페인 '만성절'의 두 얼굴, 축제와 전통이 함께..

스페인에서는 11월 1일이 만성절(Dia de todos los Santos)이랍니다. 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듯이 이날에는 조상의 묘지를 방문하여 추억을 기리는 날로 한국식으로 치자면 제사를 지내는 날이 되겠습니다. 묘지를 방문하여 묘지를 깨끗이 닦고 꽃과 화환을 두고 조상을 기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날과 연관이 된 날이 무엇인지 여러분은 짐작하셨나요? 바로 핼러윈 데이가 되겠습니다. 스페인 전통의 조상 기리는 날이 오묘하게 영미 문화권에서 건너온 이 핼러윈과 접목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 것이지요. 지난번 시댁에 갔을 때 들른 마트의 한 모습을 보고 참 오묘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한쪽에서는 조상을 기리는 꽃다발 판매대가 서 있었고요, 또 다른 한쪽에서는 핼러윈 파티 때 쓰일 가면과 가장 물건들로 ..

아빠의 정성이 돋보인 쌍둥이 딸의 생일 파티

짠짜잔! 2014/10/29 - [뜸한 일기/아이] - 쌍둥이 세 돌 생일 전위의 글에 이어 바로 생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위해 아빠가 특별히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회사에 하루 휴가까지 내면서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답니다. 산똘님은 아이들에게 어떤 케이크를 만들어줘야 할까 생각하다 아주 쉬운 방법으로 하는 과자 초콜릿 케이크로 결정을 봤습니다. 그래서 생일 전, 열심히 레시피를 찾아가면서 아이들 도움을 얻어 케이크를 완성하게 된답니다. 첫째가 제일 신 나하면서 케이크 만드는 것을 도와주었답니다. "내 동생 세 돌 생일이다!!! 그런데 아빠, 왜 동생들이 아직도 말을 못해?" 하고 묻네요. 세 돌 되면 말을 아주 잘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어른에게서 들었나 봐요. ^..

동양인과 서양인의 '국적 정의', 나는 아직도 아리송해요

오늘은 인터넷이 오락가락하여 사진은 몹시 어렵게 올리네요. ㅠ,ㅠ (준비한 포스팅은 다음 기회로 하고.....) 대신 국적에 대한 남편과 제 생각을 한번 여기서 정리해볼게요. 어느 날, 일본에 사는 한국 친구 부부가 놀러 왔습니다. 친구는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남편이 묻더라고요. "아들이 일본에서 태어났나요?" 친구의 말, "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이죠."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아니, 일본에서 태어나고, 공부하고, 자랐다면 일본인이죠." 그랬더니 친구 부부는 아주 놀라면서 손을 막 좌우로 흔들면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이죠!"라는 겁니다. 스페인 남편은 이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나 봐요. 그러더니 혼자 아주 많이 고민하다 저에게 같은 것을 물었습니다. "당..

소소한 생각 2014.09.24

스페인 유치원 갈 때 준비해야 할 보따리

스페인 비스타베야 학교의 유치원에 등교한 아이가 이번 해에 필요한 물품들을 삐뚤빼뚤 손 글씨로 적어왔습니다. 스페인도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니 말입니다. 쿠션 하나수건 하나티슈 상자 각각 2개씩물티슈 각각 2개씩유치원생이 입는 유니폼(그림, 색칠 등 옷 더럽히지 않도록 보호용)천 냅킨(간식 시간에 필요한 것)여분의 옷(혹시 놀다가 쉬나 응까(응가)를 하여 옷을 다 버릴 경우)위생 가방(머리빗, 치약, 칫솔, 비누, 향수(?) 등) 위의 목록이 보통 스페인 공립학교 유치원에서 요구하는 것들입니다. 집에서 잘 준비하여 학교에 가져가 선생님이 마련한 사물함에 넣어두고 쓴답니다. 물론, 유니폼과 수건 등은 금요일 하교 시간에 다시 챙겨와 주말에 깨끗이 빨아 월요일에 다시 넣어줘야 ..

검은 서양송로버섯, 부엌의 흑 다이아몬드

요리사들의 명품 혹은 흑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검은 서양송로버섯은 학명이 Tuber melanosporum이라고 한다. 영어권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에서는 일상적으로 블랙 트러플(Black Truffle)이라고 하며 스페인에서는 트루파 네그라(Trufa Negra)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프랑스어인 트뤼프로 소개하기로 하겠다.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에는 '트뤼프'만 나오는 관계로 말이다. 마음 같아서는 스페인어 트루파를 쓰고 싶으나, 국어대사전을 존중하여 프랑스어 표기로 하겠다. 주로 겨울에 나는 이 고급 송로버섯은 신선하게 소비하는 것을 최상으로 보며 한편으로는 냉동으로, 말려서, 기름에 넣어서 보관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말하는 송로버섯과는 차이가 확연히 나는 버섯이며, 같은 과라 말할 수 없는 ..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선물한 '대형 물건'

마을에서 이것저것 볼일 보던 남편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신기하게도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남편의 생일이라고 선물로 보내주신 상자였다. 오호? 벌써 생일이 다가오는구나. 그렇게 또 마흔한 살의 생일이 오는 8월 24일에 다가오는구나! 어린 세 아이와 함께 기대하면서 상자를 뜯었다. 뭘까? 도대체 뭐란 말이야? 도대체 무엇인지... 너무 무거운데? 20킬로는 넘는 것 같아! 상자를 여니 어머니의 편지가 선물을 밝혀주었다. 이 선물은 우리 가족이 언제든 여행할 수 있도록, 텐트 없던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었다. 사실 남편의 생일을 핑계로 우리 온 가족이 머물 수 있는 5인용 텐트를 선물로 해주신 것 같다. 그런데 텐트를 보니 색상도 좋고 참 마음에 들었다. 안방이 있고, 현관도 있으니 말이다. ^..

아침마다 메모로 대화하는 외국인 남편

국제 부부를 보는 시선이 참 따갑게 느껴진다. 이렇게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셋이나 낳았는데도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불편한 시선으로 본다. 마음이 착잡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지만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이런 커플들은 심리적으로 힘들어한다. (아.... 다음 블로그에서 당한 어떤 악플러 때문에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도 주절이 주절이하는구나.) "우리가 뭐?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어 사는데 말이야."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온다. 세상은 소수의 잘못된 사람의 결정으로 전쟁이 일기도 했고, 인종 학살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소수라지만 한을 품은 사람이 무서운 것이다. 앗! 오늘 할 이야기는 그것이 아니었지. 남편의 이야기다. 언제나 대화로 모든 집안팎의 일을 결정하..

스페인 고산 마을 수영장에서 즐기는 아이들

여러분께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이 티스토리에서도 시작되었다고 공고 후 어떤 포스팅을 할까, 생각하다 일단은 요즘 우리 아이들이 필 받은 물놀이 사진을 올려 시야를 시원하게 해드려야겠다 생각했답니다. 비스타베야에는 신기하게도 여름에만 문을 여는 수영장이 있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어딜 가도 의외의 장소를 발견할 수 있는 두 곳이 있는데요, 바(Bar, 선술집 혹은 타파스집)와 이런 야외 수영장이 그곳인데요, 여름에만 문을 여는 특징이 있는 것은 역시나 수영장입니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 가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수영장이죠. 아마도 연대성 강한 스페인 사람들 기질 답게 아이들이 놀면서 수다 떨 수 있는 장소가 수영장이 되겠고, 어른들이 수다 떨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곳이 바가 아닌가 싶답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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