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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3

스페인 고산의 낯선 가을 날씨와 수확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어느덧 가을이 쑤욱~ 다가와 버리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안개가 자주 끼고 춥고...... 좀 쓸쓸한 바람도 붑니다. 그래서 그럴까, 마음은 조금 멜랑콜리해진 건 사실이지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며칠 전부터 우박에, 폭우에, 기온 하강으로 우울증 모드에 들어갈 정도로 날씨가 참 낯설었습니다. 나는 누군가? 나는 이곳에서 무얼 하고 있지? 여기는 어디? 뭐 이런 질문 같지도 않은 희한한 질문이 우울 모드를 콕콕 찌르고 있습니다. 사람은 가끔 그럴 때가 있잖아요? 우박이 한꺼번에 쏟아진 날. 다 내리고 난 다음에 보니, 한쪽에 바람 덕에 쌓인 우박이 저렇습니다. 우박 구슬이 하늘에서 와장창 떨어졌습니다. 저게 보석이라면 얼마나 영롱하게 영원히 남아있을까? 하지만 얼음이기에 금..

텃밭의 첫 즐거움을 준 얼갈이배추 수확!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날씨는 여전히 선선하답니다. ^^ 다른 곳과는 다르게 온도가 그렇게 쉽게 올라가지 않네요. 오히려 선선하여 식물 성장이 참 느리답니다. 그런데도 우리 집 텃밭에서 저는 첫 수확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수확이라 하기에는 우스운 솎아주기였지만, 솎은 채소로 맛있는 음식도 해 먹으니 그야말로 첫 수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하루건너 하루 비가 오기 때문에 식물이 쑥쑥 성장할 것 같음에도 기온이 낮아 성장 속도는 정말 더디더라고요. 비 온 후, 나간 텃밭 풍경은 아직도 클 듯 말 듯 얼굴을 내미는 채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상추, 고추, 오이, 호박, 쌈 채소 등 우리 집 텃밭 작물은 여전히 이렇게 작습니다. ^^; 그런데 얼갈이배추는 우와~ 낮은 온도에서도 이렇게..

스페인 고산, 우리 가족은 지금 즐거운 수확 중

'수확'이라는 단어는 그 과정이 고생스러웠든, 즐거웠든, 손이 많이 갔든 간에 '결과의 산물'이라 어쩐지 그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어도, 보람찬 느낌이 들어가 있는 단어입니다. 가을에 지천으로 열린 열매에 내가 관여하지 않았어도, 위대한 자연의 풍랑을 스스로 헤쳐나온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선사합니다. 해발 1,200m의 환경이 억척스러운 스페인 고산도 가을에는 어김없이 인간과 동물에게 나누어 줄 열매가 영글어 즐거운 수확의 기쁨을 줍니다. 4계절의 변화 일부를 어김없이 오감으로 느끼며 우리는 또 한 계절의 수확에 나섰습니다. 물론, 직접 노동하여 얻은 채소와 맥주, 음료 등 우리 손으로 얻은 것도 있지만요, 그냥 자연에서 자라난 야생의 열매들도 우리에게 수확의 기쁨을 준답니다. 아침부터 아이들은 담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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